Alle Kapitel von 영겁의 1분: 정지된 잔상: Kapitel 41 – Kapitel 42

42 Kapitel

41화. 200만

첫눈은 12월 22일 밤에 왔다.자정이 조금 지나 휴대전화가 울렸다. 철웅이었다. 문자 대신 사진 한 장이 와 있었다. 병실 창가, 창밖으로 가로등 불빛 사이를 비스듬히 내리는 눈. 그리고 사진 앞쪽에 누군가의 손. 앙상한 손가락, 누런 피부. 새끼손가락 손톱 끝에 주황색이 있었다. 머리카락 한 올만큼 가는 초승달. 거의 다 자라 나가서, 손톱깎이로 한 번만 깎으면 없어질 만큼.사진 아래 한 줄이 따라왔다.남았다.나는 옥탑방 창문을 열었다. 눈이 빨랫줄 위에 얇게 쌓이고 있었다. 나는 그 사진을 한참 보다가 답장을 보냈다. 소원 뭐래요. 답은 한참 뒤에 왔다. 안 알려 준대. 말하면 안 이루어진대.나는 그날 밤 무전을 켜지 않고 잤다. 1년 만에 처음이었다.그 뒤로 2주가 흘렀다. 그 2주 동안 세상은 빠르게 움직였다.연말 뉴스는 올해의 말을 뽑았다. 1위는 마지막 1분이었다. 보험사 네 곳이 실손 보험에 라스트 미닛 특약을 기본으로 끼워 넣었다. 새로 보험에 드는 사람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패치가 집으로 배송되었다. 대형 병원 스무 곳이 호스피스 병동 전체에 도입했다. 요양 시설 단체 가입이 줄을 이었다. 1월 첫 주, 안식은 가입자 이백만 명 돌파를 발표했다. 11월에 삼십만이었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였다.지하철 광고판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약국 계산대 옆 전단지에서 하얀 바탕의 노인의 손이 나를 따라왔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는데, 계산대 아르바이트생의 귀 뒤에 흰 동그라미가 붙어 있었다. 스무 살이나 되었을까. 나는 그걸 보고 한참 서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이 봉투 필요하세요, 하고 두 번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하고 나오다가 돌아서서 물었다. 그거, 왜 붙였어요? 아르바이트생은 귀 뒤를 만지며 웃었다. 보험 들었더니 그냥 왔어요. 떼기 귀찮아서요. 그리고 이거 있으면 좀 덜 무섭잖아요, 오토바이 탈 때. 나는 고개를 끄덕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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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하도경

하도경은 마포 기사식당 골목의 해장국집을 골랐다.오후 세 시, 점심 손님이 빠지고 저녁 손님이 오기 전이었다. 가게 안에는 택시 기사 두 명이 구석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고, 주방에서 뼈 삶는 냄새가 김과 함께 흘러나왔다. 벽에 붙은 메뉴판은 기름에 절어 누렇게 변해 있었다. 나는 모자를 쓴 채로 문 옆 자리에 앉았다.그녀는 오 분 늦게 왔다. 서른여덟쯤, 짧게 자른 머리, 낡은 갈색 가죽 점퍼. 어깨에 멘 천 가방이 불룩했다. 들어오자마자 가게를 한 번 훑고, 나를 찾아 곧장 걸어왔다. 앉기도 전에 말했다."서지우 씨 맞죠."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맞은편 의자를 빼고 앉았다."걱정 마요. 청문회 때 저 거기 있었어요. 방송국 탐사팀이었거든요. 가림막 뒤 목소리 기억해요. 본 사람은 지금 누워 있어요." 그녀가 내 말을 그대로 따라 했다. 억양까지. "그 문장, 제가 그날 밤 뉴스 헤드라인으로 올리자고 했다가 까였어요. 너무 감상적이라고."그녀는 점퍼 주머니에서 껌을 꺼내 하나를 입에 넣고, 하나를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받지 않았다."담배 끊은 지 석 달 됐어요. 이거라도 씹어야 돼." 그녀가 씹으며 말했다. 말이 빨랐다.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오는 사람 같았다. "해장국 드세요? 여기 잘해요. 저 여기 단골이에요. 택시 기사님들 이야기 들으려고."해장국 두 그릇이 나왔다. 그녀는 숟가락을 들기 전에 가방에서 작은 녹음기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빨간 불은 켜지 않았다."켜기 전에 먼저 말씀드릴게요. 제가 왜 여기 있는지."그녀는 숟가락으로 선지를 반으로 갈랐다."보름 전에 방송국 공용 제보 메일함에 메일이 하나 들어왔어요. 소생자 이야기. 모르는 골목, 하얀 하늘, 남의 집 안방. 첨부 파일에 뇌파 그래프 같은 것도 있고. 제가 그거 열어 봤어요. 그리고 팀장한테 가져갔어요. 팀장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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