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의 말이 끝나자 이장이 두 손으로 젖은 옷자락을 털었다. 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뒤에 서 있던 마을 사람들도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아이들은 어른들 소매를 붙들고 있었고, 노인들은 물가에서 한 걸음씩 물러났다.여울은 노를 배 안에 눕혔다. 손바닥에 붙은 젖은 천을 떼어 노 손잡이에 다시 감았다. 천이 물을 먹어 매듭이 잘 조여지지 않았다.“손잡이 천은 갈아야겠어요.”“제가 가져오겠습니다.”도원이 배에서 내려와 말했다. 여울은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사람부터 살펴요. 다친 데 없는지 확인하고, 젖은 옷부터 갈아입혀야 해요.”도원은 모자를 벗어 물기를 털었다. 모자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는 배 안의 사람들을 한 명씩 바라봤다.“몸을 다친 분이 있습니까?”“다친 사람은 없수. 다들 젖었을 뿐이야.”이장이 대답했다. 그는 동실 할머니와 아이를 살피고, 다른 노인에게도 몸이 괜찮은지 물었다. 대답을 들은 뒤에야 여울 쪽으로 돌아섰다.“사공님도 손을 봐야지.”“괜찮아요.”“괜찮다는 말은 나도 할 수 있수. 손바닥을 봐야지.”여울은 노를 배 안에 둔 채 손을 폈다. 손바닥은 불어 있었지만 피가 나지는 않았다. 도원이 옆에서 살폈다. 여울은 손을 다시 쥐고 배 밑에 고인 물을 확인했다.“배에 남은 물부터 비울게요. 널판에 물이 고이면 미끄러워요.”“사공님, 사람들은 내가 안쪽으로 데리고 가겠수.”이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몸을 낮은 곳에 두지 말고, 쉴 자리를 찾아가라고 말했다. 탁순 할멈은 건너편에서 가져온 빈 그릇을 모아 두었다. 그릇 가장자리에 흙물이 묻어 있었다.“사람들 먼저 앉히고, 그릇은 나중에 닦아도 돼.”“국은 남았어요?”“솥에 조금 남았어. 다들 배를 채워야지.”“물부터 한 모금씩 드세요. 급하게 먹으면 속이 놀라요.”여울은 배 안에서 그릇을 꺼내 탁순 할멈에게 건넸다. 할멈은 그릇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얘야, 네 손도 씻고 먹어. 물이 다 빠졌다고 몸까지 다 빠진 건 아니야.”“조금 있다가요.”“
최신 업데이트 : 2026-10-2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