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록이라는 네 글자가 머릿속에서 떨어지지 않았다.서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전날 저장한 검토 자료를 다시 열었다. 문구는 여전히 모호했다.‘과거 업무상 출입 권한 관련 확인 자료.’ 날짜도, 기록을 제공한 부서도, 무엇을 확인하려는지 설명도 없었다. 그 정도로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에는 한성 측이 그 자료를 정규 방송의 검토 목록에 올렸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그녀는 노트에 확인할 항목을 적었다. 자료가 가리키는 날짜와 시간, 출입구와 층, 카드 번호와 발급 이력, 영상의 원본 여부.그다음에야 누가 그 자료를 제시했는지 물을 수 있었다. 순서를 바꾸면 의심이 사실처럼 굳어질 수 있었다.휴대전화가 울렸다. 제작사 법무팀의 박가연이었다.“어제 남긴 검토 의견 봤어요. 한성 쪽에서 추가 자료를 보내겠다고 합니다. 다만 지금은 출입기록이 있다는 설명뿐이에요. 실제로 어떤 기록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공개 전에 원본과 생성 이력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가능한 범위를 요청하겠습니다. 다만 출입 기록과 CCTV는 관리 부서가 다를 수 있어요. 영상만 받는다고 기록이 검증되는 건 아닙니다.”“그럼 둘 다 요청해 주세요. 제가 실제로 어디에 있었는지도 확인하겠습니다.”가연은 잠시 말을 멈췄다.“서하 씨가 먼저 기억하는 내용이 있어요?”“아직은 시간이 걸려요. 자료를 보기 전부터 누구를 의심하고 싶지는 않아요.”“좋습니다. 그 태도를 유지해 주세요. 지금은 의혹을 반박하는 것보다, 의혹이 무엇인지 특정하는 게 먼저예요.”통화를 끊고 일정표를 열자 지난 며칠이 화면에 펼쳐졌다. 촬영, 인터뷰, 새 거처를 보러 간 시간. 서하는 그 칸들 사이를 짚어 보며 자신이 놓친 날이 있는지 되물었다.자료가 어느 날을 가리키는지 아직 알 수 없어, 더 이전의 일정도 거슬러 확인했다. 이혼을 결심하고 준혁에게 말을 꺼낸 날, 그녀는 밤늦게까지 서류를 정리하다가 변호사에게 연락했다.당장 상담할 수 있는
최신 업데이트 : 2026-11-0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