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의 그룹을 인수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 - 챕터 23

23 챕터

21화. 차서은 씨의 회사가 필요합니다

서은은 서류를 내려다보았다.“류 대표님. 저 아직 사업자등록도 안 했어요.”“알고 있습니다.”“투자 실적도 없고요.”“한빛정밀 정상화 성과가 있잖아요.”“그건 자문 실적이지 투자 실적은 아니죠.”태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정확하네요. 그래서 지금 당장 돈을 보내겠다는 뜻은 아닙니다.”그는 서류를 가리켰다.“차서은 씨가 사업 계획을 만들고, 투자 전략을 세우고, 필요한 법적 구조를 갖추면 그때 정식으로 검토하겠다는 제안입니다.”서은은 한참 동안 서류를 바라보았다. 태오는 덧붙였다.“그리고 투자금 규모는.”그가 미소 지었다.“최대 100억 원까지 열어 두고 싶습니다.”서은의 눈이 커졌다.“…100억이요?”“네.”“저를 너무 높게 평가하시는 것 같은데요.”태오는 웃었다.“그럴 수도 있죠. 그래서 검증하려고 합니다.”그의 눈빛이 진지해졌다.“차서은 씨가 정말 그만한 돈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서은은 그를 바라보았다. 태오는 말을 이었다.“저는 투자할 때 사람을 봅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그리고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한빛정밀에서 보여 주신 건 시작으로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서은의 손끝이 조금 떨렸다.“하지만 제안드리는 조건이 있습니다.”그녀의 표정이 진지해졌다.“어떤 조건인가요?”태오는 웃었다.“차서은 씨가 대표이사를 맡으세요. 그리고 투자 판단도 본인이 하시고요.”서은의 눈이 커졌다.“제가요?”“네.”“류 대표님은요?”“투자자죠.”그는 어깨를 으쓱했다.“돈을 투자하는 사람. 차서은 씨는 그 돈으로 회사를 키우는 사람.”서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태오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저는 차서은 씨의 회사가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아내라는 이름이 아니라.”그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차서은이라는 이름으로 움직이는 회사요.”서은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이상했다.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걸까. 100억이라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6-11-07
더 보기

22화. 그 남자와의 식사

아르덴캐피탈 회의가 끝난 뒤. 서은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한빛정밀 재무팀에서 보낸 메시지가 여러 개 쌓여 있었다.[차 자문위원님, 채권단 추가 요청 자료 전달드립니다.][비핵심 부동산 담보 평가 일정 확정됐습니다.][오 대표님께서 오후 회의 가능하신지 여쭤보십니다.]서은은 곧장 답장을 작성했다. 그때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차서은 씨.”고개를 들자 태오가 서 있었다.“류 대표님?”“아직 안 가셨네요.”“이제 가려고요.”“점심은요?”서은은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한 시 사십 분. 태오가 눈썹을 올렸다.“안 드셨구나.”“괜찮아요. 회사 가서 먹으면 됩니다.”“그 회사까지 가면 세 시는 넘겠는데.”“익숙해서요.”태오의 표정이 잠시 달라졌다.“익숙하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죠.”서은은 멈칫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밥 먹으러 가는 길인데 같이 가실래요?”“괜찮습니다.”“왜요?”“류 대표님 바쁘시잖아요.”“네. 바쁘죠.”태오는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그래도 밥 먹을 시간은 있습니다.”“…….”“차서은 씨도 있어야 하고요.”서은은 잠시 고민했다. 사실 배가 고팠다. 아침에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나온 터였다. 하지만 투자 검토를 진행하는 상대와 사적인 식사를 하는 게 조금 조심스러웠다.“업무 미팅의 연장이라면 괜찮지만, 식사는 제가 계산하겠습니다.”태오가 웃었다.“좋습니다.”“정말요?”“네. 대신 비싼 거 먹어도 됩니까?”“…류 대표님.”“농담입니다.”그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오늘은 제가 얻어먹겠습니다, 차서은 씨.”***식당은 아르덴캐피탈 건물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화려한 고급 레스토랑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작은 한식집이었다. 서은은 조금 놀랐다.“여기 자주 오세요?”“네.”태오가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제 단골집입니다.”“의외네요.”“뭐가요?”“류 대표님은 이런 데 안 오실 줄 알았어요.”태오가 웃었다.“저를 어떻게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6-11-08
더 보기

23화. 익숙한 방식

그날 오후. 서은은 한빛정밀 본사로 돌아왔다. 오명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차 자문위원.”“네, 대표님.”“아르덴캐피탈 미팅은 어땠습니까?”“긍정적이었습니다.”서은은 준비한 자료를 건넸다.“다만 투자 확정은 아닙니다. 실사와 내부 투자심의를 거쳐야 합니다.”“물론이죠.”오명석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큰 진전입니다.”“네.”“그런데 차 자문위원.”“네?”“류태오 대표가 직접 연락했다면서요?”서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오명석이 웃었다.“대단하네요.”“아닙니다.”“아르덴캐피탈이 원래 아무 기업에나 관심을 보이는 곳이 아닙니다.”서은은 잠시 생각했다.“류 대표님이 한빛정밀의 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신 것 같습니다.”“그것도 있겠지만.”오명석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차 자문위원을 더 높게 평가한 것 같던데요?”서은은 당황했다.“아, 그건…….”“좋은 일이죠.”오명석은 웃었다.“실력 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건.”서은은 작게 미소 지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재무팀 직원이 다급하게 회의실로 들어왔다.“대표님!”오명석이 고개를 들었다.“무슨 일이야?”“태강그룹에서 새로운 인수 제안서를 보내왔습니다.”서은의 표정이 굳었다.“새로운 제안서요?”“네.”직원은 서류를 건넸다. 서은은 빠르게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눈썹을 찌푸렸다. 오명석이 물었다.“왜 그럽니까?”서은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인수 가격을 올렸네요.”“얼마나?”“기존 제안보다 30퍼센트 이상입니다.”오명석의 눈이 커졌다.“정말입니까?”“네.”서은은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그런데 마지막 조항을 읽는 순간 손이 멈췄다.[인수 거래 종결 전 기존 외부 경영 자문 계약 일괄 해지.]서은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오명석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입니까?”서은은 서류를 보여 주었다.“강 부회장님이 아주 재미있는 조건을 넣으셨네요.”“무슨 조건인데요?”“태강그룹이 한빛정밀을 인수하면 기존 외부 자문 계약을 전부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6-11-08
더 보기
이전
123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