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보면 '무식이 죄'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와 달리, 오히려 지식인을 비웃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 같아요. 어느 커뮤니티에서 박사 학위 소지자를 두고 '공부만 해서 사회 경험 없는 사람'이라고 폄하하는 댓글을 본 적 있어요. 이런 반지성주의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묻히게 만들죠.
특히 정치적 담론에서 복잡한 사회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우리 vs 그들' 구도로 몰아가는 경향이 심해졌어요. '전문가들은 다 거짓말쟁이'라는 식의 통념이 팩트체크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포퓰리즘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반지성주의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가 언론 소비 방식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3분 요약 영상으로 뉴스를 접하고 140자 트윗으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니까, 복잡한 이슈들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큐멘터리보다 인플루언cer vlog'를 선호하는 추세는 정보의 깊이를 점점 얕게 만들고 있어요. 어제 본 어떤 영상에서는 기후변화 논의를 단순히 '에어컨 끄기 운동'으로 축소시켜 설명하더군요.
서점에 가면 '두뇌 활성화'보다 '초간단 성공법' 같은 제목의 책들이 더 눈에 띄어요. 자기계발서의 상업화가 지적 호기심을 마케팅에 종속시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죠. 한 출판 관계자분이 이런 트렌드를 두고 '지식의 인스턴트화'라고 표현한 게 기억에 남아요. 진지한 독서보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진 세대가 점점 더 복잡한 생각을 거부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지난주 친구랑 '스타트업 열풍'에 대해 얘기하다가 흥미로운 지적을 들었어요.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대학 가봤자 취업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문적 지식 자체를 무가치하게 보는 태도가 생겨난다는 거죠. 실제로 제 주변에도 '실전 경력이 이론보다 낫다'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물론 실무 능력이 중요하지만, 이론과 실전은 상호보완적이어야 하는데 말이죠.
2026-07-19 13: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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