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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ผู้เขียน: 꽃길
아무 대답도 없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이때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도대체 누구야?”

“저예요!”

세 글자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이어지는 발소리와 함께 설명이 들려왔다.

“오늘 저녁 카페에서 당신이 만난 소개팅 상대예요.”

그 남자라니?

나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한 번 마주쳤을 뿐인데 그가 나를 따라왔다니 오히려 더 무서웠다.

복도에 불이 나가 어둑어둑했고 겨우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 덕분에 바로 앞 몇 걸음 정도만 볼 수 있었다. 아직 그 남자가 계단을 다 오르지 않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손에 꼭 쥔 열쇠를 더 세게 쥐고 방어 태세를 갖추며 물었다.

“왜 날 따라왔어요?”

“오해하지 마세요. 나쁜 의도는 없어요. 당신 같은 여자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는 건 위험하잖아요.”

그의 말이 끝나자 그제야 남자의 모습이 어렴풋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의 설명에 황당함이 치밀었다.

이렇게 나를 깜짝 놀라게 해서 내가 안전해진다고?

우리는 그저 한 번 본 사이였고 계약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나를 따라왔고 보호해 주겠다니...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말을 믿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가 이미 내 집까지 따라왔으니 그를 자극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온화하게 그를 달래며 물러나게 하기로 했다. 나는 속으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고맙네요. 신경 써줘서. 저는 이제 다 왔으니까 그만 돌아가세요.”

내가 말을 하는 사이 남자는 계단 모퉁이를 돌아 나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목이 좀 마른데 물 한 잔 주실래요?”

그의 유치한 핑계를 듣고 속이 들끓었다. 나는 손에 쥔 열쇠를 더욱 단단히 쥐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너무 늦었어요. 불편하네요.”

그는 계단을 한 걸음 더 올라오며 말했다.

“우리가 사귀려고 하는데 뭐가 그렇게 불편해요?”

그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내 마음속 불안이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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