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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6장

ผู้เขียน: 로드 리프
"한복을 입고 벚꽃 구경하겠다고요?" 시후는 나나코의 말을 듣고 가슴 한켠에서 은은한 설렘이 피어 올랐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나나코가 흐드러진 분홍빛 벚꽃 아래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것은 분명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일 것 같았다. 그래서 시후는 나나코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내년 봄엔 꼭 일본에 가야겠네요."

이토 나나코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정말이죠? 그럼 우리 약속한 거예요! 내년 봄, 일본에서 기다릴게요!"

둘은 그렇게 약속을 했다.

나나코는 약속을 한 뒤에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해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시후의 팔짱을 끼고, 손가락을 얽어 깍지를 끼더니 시후 옆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시후 군, 오늘은 정말 너무 행복한 날이에요. 원래 오늘은 아버지 생신이셔서 뉴욕에 온 건데, 이렇게 시후 군까지 만날 수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게다가 더 중요한 건 아버지께서 다시 건강을 되찾으셨다는 일이겠죠. 아버지에게는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의미가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나나코는 다소 투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군은 잘 모르겠지만, 집에 있을 때 아버지는 늘 굳은 표정에, 웃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가 없었어요. 한숨도 많이 쉬셨고요. 저는 너무 잘 알아요. 아버지는 평생을 강인하게 살아오신 분인데, 하루아침에 일상생활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정말 엄청난 심리적 충격이었을 거예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빠져나오지 못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요. 그런데 아버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건 바로 시후 군이에요. 만약 시후 군이 아니었다면, 아버지는 아마 평생 그렇게 우울하게 지내시다가 세상을 떠나셨을지도 몰라요......"

말을 하던 나나코는 시후를 바라보며 그의 손을 더욱 꼭 잡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군, 정말 고마워요! 아버지에게 그렇게 소중한 약을 선물해 주셔서요. 전에 회춘단 한 알이 경매에서 엄청난 금액으로 낙찰된 걸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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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24장

    진서의 말은 윤우선을 순식간에 얼음 저장고에 빠뜨려 얼어붙은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자신의 부탁이 과한 건가 하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윤우선은 이제껏 베드포드힐 교도소에서 자신을 지켜주던 진서가 더는 자신의 안위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불안에 휩싸인 윤우선은 혼자 침대에 앉아 진서와 두 대원들이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불안 속에서 윤우선이 오전 시간을 보낸 끝에, 마침내 낮이 되었고 교도관이 감방에 나타났다.점호를 마친 교도관은 진서 일행에게 말했다. “세 사람 짐은 다 챙겼나? 변호사가 도착했다. 이제 가서 출소 수속을 밟으면 된다.”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희는 준비 다 됐습니다. 지금 바로 가죠.”“오케이.” 교도관은 말했다. “그럼 따라오도록.”말을 마치고 교도관이 진서 일행을 데리고 나가려 하자, 윤우선은 급히 물었다. “나에 대한 소식은 없어? 난 언제 나갈 수 있어?”여교도관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우선 씨, 며칠 더 있다가 나가시겠다고 하시지 않았나요?”윤우선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아까 내 사위한테 전화했어. 오늘 꼭 날 데리고 나가달라고 했는데, 아직 아무 연락도 못 받았어?”여교도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 어떤 연락도 못 받았어요. 오늘은 이 감방에서 진서를 포함하여 세 사람만 출소 수속을 밟는 걸로 되어 있고. 다른 분들에 대한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윤우선은 잔뜩 긴장하며 급히 말했다. “샐리, 교도소장님께 한마디만 전해줘. 내 사건은 이미 재조사가 끝났고, 나에게 누명을 씌운 사람도 잡혔다고.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그게...” 여교도관은 다소 난처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우선 씨, 사람을 풀어주는 건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경찰이나 법원 쪽에서 결정해야 하는 겁니다. 나중에 식사 끝나고 운동장으로 나가시면 사위분께 다시 전화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윤우선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23장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대답하고는 말했다. "제가 손님께 연락해 볼게요. 장모님께서는 우선 제가 전할 소식을 기다려 주십시오."윤우선은 급히 말했다. "은 서방, 그럼 내가 점심때 다시 전화할게! 꼭 나를 위해 사람을 좀 알아봐 줘!""예 알겠습니다." 시후는 윤우선을 일부러 긴장시키려는 듯 말끝을 흐리며 덧붙였다. "장모님, 어제는 당분간 교도소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니, 오늘은 갑자기 당장 나가고 싶다고 하시고... 이건 저도 100% 확신은 못 합니다."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더욱 불안해졌다. 이렇게 갑자기 부탁하는 것도 무리인 걸 알고 있었기에, 시후가 정오 전에 자신을 이곳에서 빼내기도 힘들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지금부터 점심시간까지는 겨우 4시간 남짓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에 그녀는 초조해졌고, 급하게 시후에게 당부했다. "은 서방, 정말 최선을 다해줘야 해!" 하지만 이렇게 내뱉은 윤우선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점심까지 안 되면, 점심시간 끝나고 쉬는 시간에 다시 전화해서 울고불고라도 해야지... 은 서방이 날 데려가게 만들 거야...!’전화를 끊고 나서 윤우선은 당황한 상태로 운동장을 지나 세 명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번엔 지나가는 수감자들 누구도 예전처럼 윤우선을 ‘언니’라고 깍듯하게 부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오히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이유는, 블랙 드래곤 여대원 세 명이 아직 출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먼저 나서서 윤우선에게 직접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윤우선은 급하게 세 명의 여대원 앞에 도착하자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아직 안 나간 거지... 저 사람들 눈빛이 심상치 않아서. 너희들이 나가고 나면, 난 어떻게 해야 하니...?"그중 리더인 진서는 재빨리 조언했다. "언니, 빨리 나갈 방법을 찾으셔야 해요! 여기서는 교도관들도 언니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하진 못해요. 게다가 클로이와 제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22장

    혼이 빠진 듯한 윤우선은 식당에서 아침밥을 멍하니 먹고 있었고, 그 시각 블랙 드래곤의 세 여성 대원들이 출소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이미 베드포드힐 교도소 전체에 퍼져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윤우선이 이곳 베드포드힐에서 거들먹거리며 마치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그녀의 곁에 싸움 실력이 괴물 수준인 세 명의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세 여성이 갑자기 출소하게 된다는 건, 윤우선이 완전히 보호막을 잃는다는 뜻이었다.그래서 윤우선에게 눌려왔고, 모욕당해왔고, 심지어 블랙 드래곤의 세 여성 대원에게 혼쭐이 났던 사람들 모두, 복수의 불길을 마음속에 지피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두 세 사람이 교도소를 떠난 후 윤우선을 혼쭐 낼 수 있을 것임을 기대하며, 그녀가 과연 계속해서 베드포드힐 교도소에 내에서 귀신도 두려워할 정도의 힘을 가질 수 있을지 두고 보겠다는 마음이었다.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아침 식사 시간 내내 윤우선은 사방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들과 위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몹시 불안해진 윤우선은 당황했고, 아침 식사가 끝나자마자 운동장으로 달려가 공중전화를 선점했다. 그녀는 전화를 집어 들자마자 곧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은 시후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전화하셨네요? 어제 장모님께서 부탁하신 일은 제가 다 처리했습니다. 뉴욕 경찰이 일주일 내로 장모님을 석방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안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시면서, 쓰실 책 소재도 좀 모아두십시오.”윤우선은 마음 속의 공포를 억누르며 다급히 말했다. “은 서방, 그게... 그냥 얼른 사람 시켜서 장모님 좀 꺼내 줘. 나는 여기 더 있고 싶지 않아...”시후는 일부러 놀란 척하며 말했다. “장모님, 어쩐 일로 또 갑자기 나가고 싶으신 겁니까? 저는 이제 막 제 손님 측에 연락을 해서 일을 처리했는데, 다시 바꾸기는 어려울 텐데요...”윤우선은 시후의 이 말에 혼이 나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21장

    바닥을 닦고 있던 클로이는 이 말을 듣자, 즉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윤우선이 이곳에서 보호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는 것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셋이나 되는 무술 실력자들이 윤우선의 곁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교도관들의 특별한 배려 때문이었다.그리고 클로이를 정말 괴롭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바로 같은 감방에 있는 이 세 여자 때문이었다. 클로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윤우선을 싫어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이 출소한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세 사람이 떠난 뒤 모든 수감자들이 운동을 마치고 감방으로 돌아왔을 때, 윤우선을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패는 일이었다. 윤우선이 교도관들에게 그 사실을 고자질하든 말든, 클로이는 그런 건 더 이상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동안 윤우선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온 그녀는, 이제 죽기 살기로 덤빌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클로이가 억누르며 참아온 건, 이 세 여자가 윤우선의 곁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이 이곳을 떠나고 나면, 드디어 복수의 기회가 오는 것이다!그 때, 윤우선은 공포에 질려 허둥대며 클로이를 슬쩍 바라보았고, 그 순간 마주친 클로이의 눈빛이 뼛속까지 독기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느끼자 윤우선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지금 윤우선은, 자기 뺨을 백 대라도 후려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속으로 초조하게 생각했다. ‘망했다...... 진짜 망했어... 이제 끝인가...? 어제라도 저 세 명이 오늘 날짜로 출소할 거라는 걸 알았더라면, 어제 그냥 은 서방에게 나도 함께 출소하겠다고 했을 텐데! 이제 어쩌지...? 은 서방은 이미 자기 지인에게 내가 며칠 더 교도소에 머무르도록 해 놨다는데, 그럼 이 셋이 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나면 나는 여기서 죽는 거 아냐?!’그 시각, 블랙 드래곤 출신 세 여전사들도 윤우선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중 리더인 진서가 윤우선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언니, 저희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20장

    윤우선은 클로이를 향해 깊은 증오심을 품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예전의 신 회장조차도 클로이 만큼 악독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윤우선은 원래 복수심이 강한 성격이라, 지금처럼 자신이 우두머리가 된 상황에서는 자연스레 클로이에게 철저히 복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클로이는 속으로 분노를 삼킨 채, 겉으로는 고분고분하게 윤우선의 명령을 따르며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제시카와 함께 화장실에 가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 무릎을 꿇고 바닥을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잠시 후, 수감자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던 시간이 끝나고, 교도관이 등장해 인원 점검을 시작했다. 점호가 끝난 뒤, 교도관은 갑자기 말했다. “진서, 우민, 루나. 너희 셋은 식사 후 개인 물건을 정리하도록. 오늘 점심 전에 출소 수속 밟을 수 있다.”교도관의 말을 듣자, 윤우선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 그 세 명의 이름은 바로 블랙 드래곤의 여성 대원 세 명의 이름이었고, 윤우선이 베드포드힐 교도소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준 가장 강력한 배후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세 사람의 압도적인 전투력 덕분에, 윤우선은 이곳 베드포드힐 교도소에서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예전의 교도소 책임자들은 윤우선의 권위에 도전하려다 이 세 사람에게 단단히 당한 이후, 모두가 겁을 먹고 순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도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복종하고 겁을 먹었으며, 그 후로 윤우선은 베드포드힐 교도소에서 악명을 떨치며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그런 그녀를 지탱하던 이 세 명이 갑자기 출소한다니? 윤우선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재빨리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저 사람들이... 지금 나간다는 거야?”교도관은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세 사람이 관련된 사건에서 고소인이 소를 취하했습니다. 오늘부로 자유의 몸이 되는 거죠.” 이야기를 마친 교도관은 윤우선을 향해 웃으며 덧붙였다. “아 참, 윤우선 씨. 주방에다 말해서 식혜랑 달걀을 준비해 놨어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9장

    윤우선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우리 사위가 최고야! 뉴욕처럼 먼 곳에서도 인맥을 동원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시후는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냥 운이 좋았던 거죠 뭐. 마침 이쪽에 고객이 있어서 그랬지, 아니었으면 저도 도와드릴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그러자 윤우선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그래도 도움이 됐으면 된 거지! 은 서방, 그럼 이만 끊을게. 유나한테는 자네가 얘기 좀 잘해줘. 장모님은 괜찮으니까 걱정 말라고 말이야. 그리고 자네도 계속 뉴욕에는 있을 필요 없어. 어서 유나 곁으로 돌아가라고. 나는 열흘이나 보름쯤 지나면 나갈 테니까.”“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대답했다. “곧 유나 씨에게 말해두겠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아무 걱정 마십시오.”전화를 끊은 윤우선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들뜬 마음으로 돌아서자, 한 흑인 여성이 전화 사용을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여성은 윤우선을 보자마자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며 서툰 한국어로 말했다. “온니 안녕!” 윤우선은 얼굴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쳤다. “너 그 발음이 뭐야? 그리고 왜 존댓말 안 쓰냐?! 아, 나는 ‘언니’지, ‘온니’가 아니야! 그리고 ‘안녕하세요’라고 다시 말해봐!”“...What?” 흑인 여성은 무슨 말인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사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윤우선에게 인사하는 걸 보고 흉내만 낸 것이었고, 정작 윤우선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윤우선은 흑인 여성이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걸 보며 투덜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내가 말하는데 안 들려?”흑인 여성은 윤우선이 뭐라고 말하는지 몰랐지만, 표정과 말투를 보니 뭔가 기분이 나쁜 것 같아 보였고, 그녀는 순간 긴장해서 몸을 웅크렸다. 윤우선은 그런 그녀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이 언니가 지금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넘어가주는 거야.” 말을 마친 윤우선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거만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운동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8장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과 사고방식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윤우선이 지금 베드포드힐 교도소 생활에 푹 빠져 있고, 최강자로 군림하는 데 맛을 들였다는 걸 시후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부탁을 무시하고 내일 바로 석방해버리면 분명히 마음에 걸릴 것이었다. 나중에 그녀가 교도소 생활을 그리워하며 자신에게 불만을 품게 되기라도 한다면, 귀찮은 일이 생길 게 뻔했다. 그래서 시후가 생각한 가장 좋은 방법은, 윤우선이 스스로 교도소에서 나오고 싶다고 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겉으로 보기엔 윤우선이 지금 베드포드힐 교도소를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도, 블랙 드래곤에서 파견한 세 명의 대원들만 철수시켜도, 그녀는 곧 태도를 바꾸고 미친 듯이 교도소를 나가고 싶어할 것이 분명했다.윤우선은 자신을 상대로 시후가 어떤 계획을 꾸미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윤우선은 자신이 계속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녁 식사 후 운동 시간에 다시 한 번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진행 상황을 물어보기로 했다.운동장에서 윤우선을 본 교도관이 다정하게 물었다. “윤우선 씨, 이렇게 급하게 어디 가세요?” 그러자 윤우선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에휴, 오늘 점심에 변호사가 왔었잖아? 내 사건이 해결됐고, 내일이면 나갈 수 있대.”“정말요?!” 여교도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 축하드려요! 이제 곧 자유를 되찾으시겠네요!”하지만 윤우선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솔직히 난 아직 나가고 싶지 않아. 그래서 우리 사위한테 전화해서 뉴욕 경찰 쪽에 얘기 좀 해서 며칠 더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하려고.”그 말을 들은 여교도관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왜요 윤우선 씨?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하루라도 빨리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데, 왜 더 있고 싶다는 거예요?”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살면서 이런 생활을 경험하기 쉽겠어? 미국 교도소에서 사는 게 어떤 건지 좀 더 체험하고 느껴보고 싶어서 그래. 나중에 돌아가서 내 친구들에게 얘기 좀 해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7장

    사실 시후도 그렇게 빨리 윤우선을 교도소에서 내보내고 싶진 않았다. 사실 시후는 윤우선의 얼굴을 매일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내 유나의 감정을 고려해야 했다. 자신이 프로비던스를 떠난 지도 꽤 되었고, 그동안 아내는 혼자 학교 생활을 하고, 교도소에 있는 윤우선의 걱정도 하느라 꽤 고생했을 것이었다. 비록 자신은 언제든지 윤우선을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100%의 자신이 있었지만, 아내 유나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시후가 확신에 차 말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어머니가 누명을 쓰고 큰일에 휘말렸고, 조금만 잘못되면 종신형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어머니가 교도소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아내가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내일 윤우선을 석방시켜서 곧장 프로비던스로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그 시각, 베드포드힐 교도소 안.윤우선은 제임스 화이트를 만나고 난 뒤로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식당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교도관이 정성껏 준비해 준 미역국 조차도 입에 대지 못했다.주변에 있던 수감자들은 윤우선의 혼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자, 다들 달려들어 물었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어디 아프세요?”윤우선은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괜히 걱정 마.” 사실 윤우선은 자신이 곧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말을 꺼내면, 아마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축배라도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방에 있던 수감자들까지 윤우선이 떠나는 걸 몰래 축하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래서 윤우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교도소에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누구도 얕볼 수 없는 최강자로 군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며칠이라도 더 교도소에 남아 있고 싶었던 그녀는 운동 시간에 운동장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시후가 응답하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16장

    윤우선의 한마디에 제임스 화이트는 그 자리에서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물었다. “여사님, 며칠 늦게 라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윤우선은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말 그대로죠! 며칠 늦게 나가게 해달라고요. 왜 이렇게 서둘러요?!”제임스 화이트는 매우 당황했다. 그는 도무지 윤우선이 왜 이렇게 이상한 요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여사님, 저는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동안 하루라도 빨리 교도소에서 나오고 싶어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나가기 싫다고 하시는 겁니까?”윤우선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난 이제 이곳이 좋아졌어요. 여긴 사람들이 다 친절하고, 여기서 친구를 많이 사귀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내가 여기서 나가면 아마 다시는 이 사람들을 못 보겠지. 그리고 난 미국 사람도 아니고, 조금 있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잖아요.” 사실 윤우선은 이곳에서 진짜 친구를 사귄 게 아니었다. 단지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그녀를 떠받들고 아부하며, 마치 여왕처럼 군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을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이런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라, ‘내가 제일이다’라는 느낌을 누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교도소 같은 작은 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경험을 하기 쉬웠다. 그래서 윤우선도 자신이 베드포드힐 교도소를 떠나면, 이와 같은 특별한 경험도 함께 사라질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제임스 화이트는 여전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로 윤우선이 왜 이런 빌어먹을 장소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사님, 이제 이 문제는 당신과 저의 뜻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현재 상황은 전적으로 뉴욕 경찰의 행정 처리 속도에 달려 있어요. 그쪽에서 속도를 낸다면 곧바로 석방 절차가 진행될 거고요. 물론 처리 속도가 늦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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