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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작가: 적매화
말을 주고받는 사이, 숙희가 눈을 흘깃 김단을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였다.

“영칠, 우리 아씨가 너더러 무슨 일을 시키신 게냐? 어찌 그리 비밀스러우냐.”

영칠은 숙희를 한 번 바라보고 약사발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 이내 두 손을 늘어뜨린 채 곁에 서서 눈길을 거두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혔다. 마치 아무 말도 듣지 못한 돌덩이 같았다.

숙희는 답답해 속이 막혔으나 캐물어 보아야 소용없음을 알아 입꼬리를 삐죽 올리고 빈 사발을 들고 물러났다.

시간이 흘러 해가 점점 치솟고, 정오가 가까워졌다.

문득 편원 밖에서 다급함이 뒤섞인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어렴풋한 고함과 신음도 뒤따랐다.

굳게 닫혀 있던 편원의 대문이 쾅 하고 밀쳐 열렸다.

목설하와 목진강 등이 다시 들이닥쳤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는 조금 전의 강경함과 음침함은 전혀 없고, 오직 초조와 공포로만 가득했다.

목설하는 낯빛이 백지처럼 질리고 이마엔 식은땀이 흐르며, 목진강은 발걸음이 허공을 딛는 듯 비틀거려 하인에게 부축을 받아야만 했다.

목몽설도 뒤따랐으나 그는 멀쩡해 보였다.

“단… 단이오.”

목설하의 음성은 분명한 떨림을 머금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관저 안에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는 자가 수두룩하고, 온몸이 찢기듯 아파 견디지 못하오. 명의를 몇이나 불렀으나 모두 속수무책이라 하오. 증세가 괴이하고 사납게 번져 급성 역병과도 같사온데, 부디 단이의 손으로 구명해 주시오.”

그의 뒤에 선 몇몇 장로 또한 허둥지둥한 낯빛으로, 아까의 거드름은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김단은 방 안 태사의에 앉아 한 잔의 차를 들고 그들을 담담히 바라보았다. 마치 이미 이 광경을 예견하고 있었던 사람 같았다.

“아, 돌발 급환이옵니까.”

그녀가 옅게 말했다.

“멀쩡하시던 분들이 어찌하여 일시에 급환이 나시었사옵니까. 혹여 양심에 꺼리는 일을 지나치게 저질러 응보를 받으신 것은 아니시옵니까.”

이 말에 모두의 낯빛이 굳어졌다.

근래 들어 일어난 일 하나하나가 모두 목씨 가문의 죄상을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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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목소리에는 눈치채기 힘들 정도의 피로함이 섞여 있었다.숙희는 콧방귀를 뀌며 원망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두고 보겠어요. 그 분이 기억을 되찾고 자기 손으로 우리 아씨를 찔러서 아씨를 저승 문턱까지 가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시면, 얼마나 후회할지 두고 보겠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났지만 고지운의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숙희는 고개를 돌려 고지운을 보았다. 그녀의 안색이 이상하리만치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한 숙희는 황급히 물었다. “공주님, 왜 그러십니까? 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고지운은 겨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아무것도 아니다… 단이 낭자를 걱정하느라 밤을 새워서 좀 피곤한 것뿐이다…”“아이고, 이러시면 안 돼요!” 숙희는 곧장 일어나 조심스럽게 고지운을 부축해 침상으로 향했다. “어서 누워서 쉬십시오!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고지운은 침상에 눕고 나서야 아랫배가 좀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숙희는 그녀를 위해 다정하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푹 주무세요. 저는 밖에 나가 일 좀 보고 오겠습니다.” 고지운은 숙희에게 미소를 짓고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천천히 눈을 감았다.다음 날 이른 아침, 김단의 안색은 어제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다.숙희와 고지운이 함께 문병을 왔을 때, 최지습이 침상 옆에 앉아 김단에게 약을 먹이고 있었다.그의 크고 건장한 몸이 작은 의자에 비좁게 끼어 어색해 보였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작은 약사발을 조심스럽게 들고, 다른 손으로는 숟가락을 들고 김단에게 한 숟가락씩 약을 먹이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평소 강인하고 냉정했던 얼굴은 매우 부드러워 보였다. 마치 귀중한 보물을 다루듯 동작이 가벼웠고, 숨소리마저 아주 조심스러웠다.이 극명한 대비가 느껴지는 다정함을 본 고지운은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차마 말할 수 없는 부러움이 그녀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고, 이내 더 깊은 쓸쓸함으로 바뀌었다.김단의 얼굴에 핏기가 돌자 숙희는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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