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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3화

작가: 금추
연하는 슬윤이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여씨그룹으로 끌어들이려 하는지 의아했다.

어제 설득이 안 되자 오늘은 굳이 따로 전화를 걸어와, 심지어 돈으로 유혹하려 들다니.

는 곧 눈길을 돌리며 깨달았다.

자신이 여씨그룹에 간다는 건 곧 유진의 대체자가 된다는 뜻이었다.

즉, 자신이 들어가면 유진은 당분간 회사에 복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슬윤의 진짜 목적은 바로 유진을 밀어내는 것이었다.

진구가 유진을 좋아한다는 걸 알기에 경계하는 것이나 그녀의 신분과 위치는 슬윤이 직접 건드릴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우회적인 수를 쓰는 것이다.

이에 연하는 우습게 느껴졌다.

설령 진구가 여전히 유진을 마음에 둔다 해도, 유진은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사람이다.

‘그게 어떻게 자기에게 위협이 된단 말이지?’

진짜 속이 좁은 사람은 따로 있었고 연하는 웃음을 띠며 단호히 거절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아무리 돈을 좋아해도 노력하지 않고 얻는 건 받을 수 없어요.”

“슬윤 씨라면 월급 두배를 주고도 더 뛰어난 사람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연하는 슬윤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더는 얽히고 싶지 않았고, 여씨그룹에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었다.

거절당한 슬윤은 차 안에서 얼굴을 굳힌 채 앉아 있었다.

연하가 연달아 거절하는 태도는, 오히려 슬윤에게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연하가 유진과 여구의 관계를 알고, 일부러 도우려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왜 자신이 제시한 두 배나 되는 월급을 마다하겠는가?

‘세상에 누가 돈을 마다하겠어?’

연하가 유진을 도우려 하면 할수록, 자신은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눈을 이리저리 굴린 슬윤은 기사에게 말했다.

“방연하가 어제 면접 본 회사가 어딘지 알아봐요. 최대한 빨리 알고 싶으니까.”

그 기사는 슬윤이 아버지가 붙여준 전용 기사이자 경호원이었고, 가끔은 여자의 사적인 일까지 대신 처리해 줬다.

이에 기사도 곧바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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