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백운산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성황 경지에 들어선 후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자를 본 적이 없었다. 이태호는 아마 전무후무한 존재일 것이었다.백운산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기쁨이 차올랐다.“역시 내가 사람을 본 안목이 있었군. 만족의 투자도 물거품이 되지 않을 거야.”그는 중얼거리며 다급히 품에서 영기로 가득 찬 영약 하나를 꺼냈다. 그러고 나서 영약을 허공에 내던지자 바로 사라지더니 백가운의 앞에 나타났다.[가운아, 이태호의 내공이 정진했으니 참으로 경사로다. 이 성월초(星月草)를 축하 선물로 전해 주게.]백운산은 신식으로 백가운에게 전음했다.이미 이태호의 거처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가운은 백운산의 전음을 듣고 놀라운 표정으로 눈앞에 떠 있는 9급 영약을 바라보았다. 그는 폐관 중인 대제사장이 이태호의 동향을 주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백가운은 성월초를 받은 후 급히 답하였다.[알겠습니다.]이에 백운산은 느긋하게 시선을 거두었다.같은 시각에, 연공방에서 미동도 없는 이태호는 천천히 눈을 떴다.그가 입을 벌리고 살짝 숨을 들이마시자 연공방에 떠 있는 짙은 영무는 순식간에 그의 콧속으로 파고들었다.천지의 영기를 흡수한 후, 온몸의 기운이 완전히 공고해졌고 팽배한 법력이 체내에서 요동친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천천히 일어나서 주먹을 움켜쥐자 순식간에 압도적이고 거대한 힘이 휘몰아치듯 덮쳐왔다.이태호는 지금 다시 오월과 같은 성황급 수사와 맞선다면 단 일격으로 격살할 자신이 있었다.내공이 돌파하였고 실력이 향상되자 이태호의 빨리 강해지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그는 이제야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백가운 일행을 주목하게 되었다.그래서 벌떡 일어서서 빠르게 문을 열고 나갔다.이태호가 나타난 것을 보자 백가운은 단걸음에 다가가서 공손하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하하, 이 도우의 내공이 정진한 것을 축하하오.”“만왕님, 과찬입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머금었다.주안식과 진
지금 이태호의 몸에 있는 세포는 눈부시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개척된 2만 억개의 미니 세포 우주는 무한한 빛을 발산하였고 마치 은하처럼 그의 체내를 맴돌고 있었다.법력이 더 강력해졌고 내천지에서 법칙이 공명하여 다시 영우로 변해 천지 만물을 적셨다.이태호가 5급 성황 경지로 돌파할 때 거센 기운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왕정에 있는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황금 천만 안에서 차를 마치고 있던 백가운 등 세 사람은 5급 성황 경지의 기운을 감지한 후, 안색이 확 변해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특히 주안식과 진현은 번개처럼 튀어 나가서 이태호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얼굴에 경악의 기색이 역력했다.“맙소사! 태호 사숙님이 또 돌파하셨어!”주안식은 입을 떡 벌린 채 눈이 휘둥그레졌다.아무리 9급 성황 경지이고 견문이 넓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 그는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태호가 성황 경지로 돌파한 후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였다. 작은 경지를 돌파하는 것도마치 손바닥 뒤집는 듯이 쉬워 보여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상식적으로 성황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대체로 수백 년 걸려야 한다고 했는데 왜 이태호는 하루 멀다고 돌파할 수 있지?주안식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하하하, 좋아!”놀라움을 금치 못한 주안식과 달리 진현은 많이 차분했고 참다못해 박장대소했다.이태호의 실력이 강할수록 태일성지가 곧 닥쳐올 대재앙에서 무사히 지낼 가능성이 더 커졌다. 턱수염을 쓰다듬은 그의 입꼬리가 하늘까지 닿을 듯하였다. “태호 사숙님은 역시 윤 노조님의 제자답군. 9급 성황 경지의 마수를 연달아 두 명을 처치한 후 바로 5급으로 돌파했다니! 진선이 환생하더라도 이보다 더 낫지 않을 거야!”이 말을 들은 백가운은 포권을 취하면서 공손히 축하 인사를 건넸다.“축하해요. 태일성지에 이 도우가 있으니 앞날이 창창할 겁니다.”지금 이태호는 5급 성황 경지에 불과하고 9급 성황 경지로 돌파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고 반선 경지는 말
보름 동안 유명성지의 마수들은 완전히 북해 초원에서 철수했다.북해는 다시 예전처럼 평화롭고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갔다.만왕 백가운은 이 틈을 타서 병력을 다시 재배치하였고 북해의 방어력을 강화하였으며 각 성시에 진법을 설치해서 마도의 재차 침공을 대비하였다. 주안식과 진현은 단약을 복용해서 상처를 간신히 회복했다.북해의 위기가 일시적으로 해제되었지만 두 사람은 떠나지 않고 여전히 만족 왕정에 남았다.황금 천막에서 만족 사무를 다 처리한 만왕 백가운은 주안식, 진현과 함께 회의용 책상에 앉았다.주안식은 찻잔을 천천히 들면서 영차를 조금 조금씩 마셨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에 나타난 영기 소용돌이를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보름이나 지났는데 태호 사숙님이 아직 폐관 중이시군.”진현은 한 손으로 찻잔을 들고 한 손으로 턱에 난 염소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회상에 빠졌다.“태호 사숙님이 성황 경지로 돌파하신 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이 벌어졌어. 하루가 멀다고 천지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진현도 9급 성황 경지의 강자였지만 자기가 폐관 수련할 때 일어난 현상은 결코 이태호와 비교할 수 없었다.주변 만 리 내에 있는 천지의 기운과 영기가 모두 몰려드는 어마어마한 이상 현상을 보면 반선 경지로 돌파하는 것으로 오해할지도 모른다.상석에 앉은 만왕 백가운은 감탄을 금치 못하는 주안식과 진현을 바라보며 호쾌하게 웃었다.“이 도우가 폐관 수련해서 이렇게 엄청난 천지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켰고 법칙이 공명할 수 있다는 건 이 도우가 진정한 천교임을 증명하는 것이죠.”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웃으며 칭찬을 이어갔다.“아마 이번 황금대세 때 이 도우가 진선으로 비승할지도 모르죠.”백가운은 지금이라도 어서 주안식, 진혁 등과 가까이 지내고 싶었다. 나중에 이태호가 진선으로 된 후에 친분을 쌓을 생각을 한다면 이미 늦을 터였다.세 사람이 이태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연공방에서 열심히 수련 중인 이태호는 이미 2만 억개 이상의 미니 우주
이태호는 내천지의 상황을 둘러본 후, 즉시 니환궁에 있는 양신의 상태를 살펴보았다.지난번에 전투에서 그의 양신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기껏해야 이태호가 법력에 대한 조종 능력이 더 강화되었고 감지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지금 그는 천리 이내의 구역에 일어난 사소한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었다.원신을 펼치면 만 리나 되는 강역도 소리 없이 훑어볼 수 있었다.양신은 여전히 예전처럼 니환궁 안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었고 온몸에서 눈부신 황금빛을 발산하였으며 신장이 9척 8치에 달해 거의 완성된 상태였다.정, 기, 신이 하나로 합치는 것이 비승하는 전제 조건이었다.지금 이태호의 양신은 완성 상태가 되어 이미 대부분 9급 성황 경지의 수사들을 능가하였다.니환궁에서 신식을 거둔 후 그는 재빨리 의식을 아래로 가라앉혀서 미니 우주를 훑어보았고 마지막에 중단전의 전궁에 고정했다.이때 전궁에 있는 원신의 분신은 눈을 꼭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고 주변 공간 내의 수많은 붉은 혈기를 모두 전환해서 끊임없이 육신을 위해 자양분을 제공해 주었다.다만 지금 그의 육신은 일겁 신병처럼 단단했지만 계속 강해지려면 무척 힘들게 되었다.뇌겁을 흡수해서 천뢰로 육신을 수련하든지, 아니면 세상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 9급 영보를 찾아서 성황급 수사에 적합한 연체(煉體) 보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물론 공법으로도 육신을 완성 단계로 수련할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백가운에 따르면 대제사장이 9급 성황 경지에서 반선 경지로 돌파하는데 천 년이 넘게 걸렸고 그는 육체도 따라서 강력해진 것이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천년 넘게 기다릴 수 없었고 지금 수중에 육신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보물도 없었다. 그는 머리를 흔들고 잡생각을 떨치고 나서 시선을 거두었다.육신의 기혈을 당분간 높일 수 없지만 원신이 이미 양신으로 응결되었고 마지막 한 가지 법력만 남았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신식을 전궁에서 거둔 후 수많은 작은 가지로 변해서 온몸의 세포들을 느꼈다.
이태호는 천천히 태을도령선경을 운행하여 공법에 따라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연공방은 옅은 흰 안개로 뒤덮었다.그는 두 눈을 꼭 감고 있었지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옅은 안개가 산들바람을 일으켰고 피부를 스쳐 갔으며 털도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흔들리는 것 같았다.수많은 영무(靈霧)가 그의 블랙홀 같은 몸에 스며들어 가서 위치를 바뀐 오장육부와 손상된 경맥을 빠르게 복원했다.어느덧 반나절이 지나갔다.여러 개 9급 영단의 강력한 약효 덕분에 그의 얼굴에 건강한 혈색이 돌았고 온몸의 기운도 더 안정적이고 장엄해졌다.좀 전에 허약하고 부실한 모습과 달리 지금 그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을 발산하였고 생기가 가득 넘쳤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오장육부와 경맥이 드디어 원상태로 복구된 것을 확인한 후 천천히 눈을 떴다.“이제 내천지를 수련할 차례야!”상처를 치료한 후 그는 계속 수련하기로 하였다.왜냐하면 그의 내천지는 백가운이 준 사물 주머니에 있는 보물들을 모두 흡수한 후 지속적으로 확장되었다. 그래서 그는 단번에 확장해서 내공을 돌파할 계획이었다.오월과 영천과의 전투에서 이태호는 오겁 신병인 대라신검의 힘을 빌려서 중상을 입지 않고도 두 사람을 격살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호도신병은 그냥 외부의 힘일 뿐이었다.대라신검이 없다면 4급 성황 경지의 내공으로 그는 기껏해야 6급이나 7급 성황 경지의 수사와 맞먹을 수 있었다.이것은 이태호가 천지법을 수련했고 세포 우주, 양신 등 여러 가지의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호도신병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 그는 겨우 7급 성황급 수사와 견줄 만했다.대라신검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외적인 사물이고 자기의 힘이 아니었다.이태호는 진선으로 비승하고 강해지는 것에 대해 매우 갈망하였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정신을 집중해서 다시 내천지를 살펴보았다.지금 내천지는 좀 전에 수많은 천재지보를 삼켰고 수백 가지 법칙을 흡수하였기에 천지개벽과 다름이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내천
정자에서.서문겸은 분노를 가누지 못한 창명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창명의 말은 자기도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뜻이었다.서문겸도 확실히 이태호를 계속 성장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칫하면 이번 황금대세 때 진선으로 비승할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르니까.그러나 지금 당장 중주 지역으로 공격하라고 하면 그다지 원하지 않았다.지난번에 그가 동해의 해변에서 얻은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에 태일성지를 공격해서 삼겁 신병을 가진 윤고현과 마주치면 이길 자신이 없었다. 한참 생각하고 나서 그는 시간을 더 끌 생각이었다. 그래서 창명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었다.“창명 도우, 이번 일은 너무 서두르지 마오.”그의 말을 들은 창명의 마른 나무껍질처럼 거칠고 깊은 주름으로 뒤덮은 얼굴은 순식간에 흉측하게 일그러졌다.창명은 서문겸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눈을 부릅뜨고 고함쳤다.“서두르지 말라니! 지금 내 두 제자가 잇따라 죽었는데 모두 죽고 나서야 손을 쓰겠다는 말이오?!”창명의 노기 어린 질문에 서문겸은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내가 이렇게 말한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소. 이태호가 어떻게 도우의 9급 성황 경지인 두 제자를 격살했는지, 그리고 태일성지가 북해에 얼마나 많은 병력을 배치했는지 우린 아무것도 모르지 않소? 지금 섣불리 움직였다간 윤고현이 판 함정에 빠지면 어쩌겠소?”서문겸은 잠시 뜸을 들이고 창명을 슬쩍 훔쳐본 후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무겁고 공격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게다가 방금 북해에서 철수한 자네 문하 제자의 정보에 따르면, 이태호가 방금 북해에 도착했소. 이때 진공하면 전체 전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소.”복장이 터질 것 같은 창명은 이 말을 듣자 이성을 조금이나마 되찾았다.서문겸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9급 성황 경지의 제자가 두 명이나 죽었는데 당장 복수를 할 수 없으니 창명이 어찌 이 분노를 억누를 수 있겠는가?그는 손가락의 뼈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주먹을 불끈 쥐면서 불만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