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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Auteur: 이제리
안 그래도 겁에 질렸던 관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섭정왕의 손에 죽어 나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 수도 없었다.

그가 검을 뺀다는 소리에 모두가 겁에 질려 입을 다물었다.

부름을 듣고 달려온 의원은 진료를 본 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섭정왕 전하. 성녀 전하께서는 단순한 몸살에다가 오시느라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쓰러진 것입니다.”

“이 처방 좀 봐주게. 혹시 바꿔야 할 약재가 있는가? 아니면 이걸 계속 먹어도 되겠어?”

복진연은 온사가 처방한 처방전을 의원에게 건네며 물었다. 처방전을 확인한 의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약재를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소인이 한 가지만 더 추가해 드릴 테니 그걸 드시면 바로 깨어나실 겁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눈을 뜬 온사가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북진연은 바로 달려와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어지러워?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온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의원님, 약을 추가할 필요 없어요. 전하는 제가 가져온 약재를 처방대로 달여주시면 돼요.”

“그래.”

북진연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람을 시켜 약을 달이게 한 후에 그녀의 옆으로 돌아갔다.

의원은 그녀가 이미 깨어난 것을 보고 조용히 물러갔다.

지금 노주의 의원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처지였다.

약을 대령하자 온사는 바로 마시는 대신 북진연에게 말했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전하는 이만 나가보세요. 저 혼자 괜찮아요.”

북진연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불편한 곳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그 말에 온사는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불편한 데가 있으면 추월을 부르면 그만이었다.

한편, 자신의 말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북진연은 아쉬운 눈으로 온사를 한번 바라본 후에 밖으로 나갔다.

문밖에는 관원들이 초조한 얼굴로 대기하고 있었다.

온사가 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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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ir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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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양
재미있는대 감질나서 짜증폭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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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354화

    적군이 침입했을 때, 북진연은 흑기군 정예부대 천 명을 이끌고 적의 국경까지 쳐들어가서 놈들의 후방 지원을 끊어버렸고 전쟁이 시작하기도 전에 적 대군은 겁에 질려 후퇴했다.물론 적국에서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라 이 일에 대하여 입막음했기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었다.북진연도 자신의 위상이 너무 올라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이 일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하지만 녕원 후작은 알고 있었다.그는 북진연이 보여준 태도를 믿었기에 반발을 하지 않은 거였다.그리하여 녕원 후작은 안심하고 노주성을 북진연에게 맡길 수 있었다.북진연은 웃으며 이 일의 자초지종을 온사에게 들려주고는 말했다.“그러니 기도의식은 네 마음대로 진행해. 일부러 위험에 뛰어드는 행위만 아니라면 아무래도 좋아.”온사는 못 말린다는 듯이 그에게 말했다.“어찌 전하는 제가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말씀하십니다?”“아닌가?”북진연은 원망 섞인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온사는 야속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설마 귀뺨 일부러 맞은 거 그거 말씀하신 거 아니죠?”지난번에 그녀는 일부러 온권승에게 귀뺨을 맞아주고 고육지책으로 온권승을 함정에 빠뜨렸었다.“지난번엔 귀뺨 한대로 끝났지만 다음엔 또 뭘 할지 어찌 알아.”북진연은 매번 그날을 떠올릴 때마다 후회에 사무쳤다.온사는 부드러운 말로 그의 기분을 달래주었다.“예, 제가 약속드리지 않았습니까? 앞으로는 전하의 말을 잘 따르고 절대 이상한 짓 하지 않을게요.”온사는 진심임을 증명하기 위해 약초밭까지 걸었다.“정말 제가 또 이상한 짓을 하게 되면 제 정원에 있는 약초밭을 모두 뿌리뽑고 부추를 심을게요.”만약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그녀는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이 정도로 넘어가 주지.”북진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못 믿겠다는 듯이 말했다.그러면서도 방금 달인 탕약을 들고 와서 온사에게 건넸다.“약 먹을 시간이야.”비록 열은 내렸다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온사가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북진연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353화

    “온사….”북진연은 저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예?”온사는 몽롱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북진연은 어색하게 기침하며 말을 돌렸다.“아무것도 아니야. 배고프지 않냐고 물었다. 일어나서 뭐라도 좀 먹을래?”“예, 그래야지요.”온사는 여전히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북진연은 죽을 그녀의 앞으로 들고 왔다.“와! 향이 너무 좋네요.”맛있는 향이 풍기자 온사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소리를 들은 북진연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그럼 어서 일어나서 먹어. 다 먹고 씻으러 가.”북진연은 떠먹여주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죽그릇을 그녀에게 건넸다.“예.”밤새 잠만 잔 온사는 점심 때가 거의 되어서 잠에서 깼기에 배고파서 미칠 것 같았다.그런데 일어나 앉아서 보니 옷이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온사는 얼굴을 붉히며 북진연의 눈치를 살폈다.북진연은 이미 등을 돌리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안도의 숨을 내쉰 온사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식탁 앞에 앉아 버섯죽을 맛있게 먹었다.다 먹고 일어나 보니 옆에 뜨거운 물과 깨끗한 수건까지 준비되어 있었다.이런 세심한 배려에 온사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다 씻고 나갔더니 고요 일행이 새로운 임무를 받고 바쁘게 길을 떠나고 있었다.그들은 얼굴에 흰 천을 두르고 있었는데 방역을 위해 준비한 것 같았다.“바깥 상황은 어떤가요?”온사는 정원으로 가서 북진연의 앞에 마주앉았다.북진연은 등록된 환자 기록부를 보고 있었다.“최근 감염자수가 갑자기 많아졌지만 다행히 녕원 후작이 미리 대비를 해서 역병이 발견되었을 당시 이미 노주의 대부분 약재를 한곳으로 모으고 상황에 따라 각 현에 분배했어.”“녕원 후작은 노주에서의 영향력이 꽤 큰가 보네요.”이런 강제적인 조치에 지방 상인들이 지시를 따르고 물가를 올리지 않은 것만 해도 그의 발언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녕원 후작이 지금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손에 몇만 병력이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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