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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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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의 귀환 406 화
“물론 성상의 건강이 가장 우선이십니다.”강준이 말했다.전각에는 경무제 외에 선왕도 함께 있었다.강준은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성상께서 어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경무제는 다정하고 온화한 눈빛을 보냈다.“1년 전보다 훨씬 성숙하고 침착해졌구나. 또다시 큰 승리로 돌아온 지금, 대연은 네 손을 떠날 수 없겠구나.”이 말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대연이 강준을 떠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경무제가 호의를 표하는 의미였다.선왕부에 일단 한 수 밀렸지만, 나라와 백성을 위해 협력해야 했다.다만 경무제는 마음 한켠에
왕녀의 귀환 405 화
셋째 오라버니를 떠올리자, 강미의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지금 강준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것이 없었다.하지만 강준을 마주한 그날, 강미는 전과는 다른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말 위에 앉아 있었던 사내는 표정과 시선, 그리고 숨결까지 예전의 오라버니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검은색 금사를 수놓은 비단 옷에 허리에는 섬세한 자수띠, 그리고 머리에는 양지옥 금관을 쓰고 있어 고상함과 동시에 멀게만 느껴졌다.말발굽 소리도 규칙적이고 안정적이어서 모든 것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듯한 모습이었다.예전의 오라
왕녀의 귀환 404 화
이번 생에서 강준이 보인 태도는 진명우에게 의외이면서도 의외가 아니었다.그는 자신보다 훨씬 운이 좋았다.지난 생에 그는 소은을 너무 늦게 알았다.누군가가 목숨을 구해주기 전까지 그는 소은을 그저 소혁의 울보 동생으로만 알고 있었다. 만약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면 의심과 불신 속에서 살지 않았을 것이고 좋은 인연 하나 제대로 붙잡지 못하는 삶이 아니었을 것이다.진명우의 시선에 소은은 그에게도 익숙한 물건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것은 세자저하의 것입니다. 우리 사이에 혼약이 있으니 돌려주는 것이
왕녀의 귀환 403 화
“능력이 닿는다면 아이는 꼭 지켜드리겠습니다.”이런 이야기를 처음 나누는 것은 아니었다. 이리 다시 꺼내게 된 것은 심지연 또한 그 뒤의 정세를 어렴풋이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심지연의 눈가가 붉어졌다.“저 또한 부탁이 있습니다. 훗날 사황자와 제 오라버니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면 부디 제 오라버니의 목숨만은 지켜주시길 바랍니다.”소은의 시선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택준을 스치듯 지나갔다. 이 말은 심지연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소은이 심지연을 진심으로 불쌍히 여기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아이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은 택
왕녀의 귀환 402 화
소은은 진주 팔찌를 따로 모셔두었다.진명우와의 혼약이 어떻게 되든, 지금 강준의 팔찌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며칠 후, 오랜만에 루나가 소국공부에 찾아왔다.이미 혼인 한 루나는 어느덧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가 더해져 있었다.그녀는 소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결국 명우 공자였구나.”루나는 원래 진명우에게 마음을 둔 적이 있었기에 소은과도 약간의 틈이 있었지만, 이제 혼인도 했기에 그런 일들은 이제 그저 지나간 바람일 뿐이었다. 누구를 좋아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혼인은 대부분 부모가 정하고 중매인이 주선하는
왕녀의 귀환 401 화
하지만 강준은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왕부 사람들의 본분은 왕부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버지와 큰형, 강혁이라면...강준은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서렸다.“이제 더는 괴로운 일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지난 일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지금 무사하시니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이제 신뢰할 수 있는 자들도 명백해지지 않았습니까?”그가 다시 차가운 기운을 드러내려 하자, 소은이 급히 말을 이었다.강준도 잠시 머뭇거리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대 말대로 하겠습니다.”소은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