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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작가: 도도화
‘프로젝트 망하면, 그땐 두고 봐.’

임서율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성이안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전 도원 씨 성격을 잘 알고 있어요. 방금 건 그냥 농담이었겠죠. 서율 씨도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다만, 제안서는 흥미로웠어요. 혹시 저녁에 도원 씨랑 함께 조용한 술집에서 가볍게 얘기 나눌 수 있을까요?”

“저녁엔 좀...”

“좋습니다.”

임서율이 그의 말을 잘랐다.

“술집이라면 분위기도 조용하고, 일 얘기하기에 적당하죠. 게다가 이 더운 낮보단 차라리 저녁이 나을 거예요. 제가 근처에 괜찮은 곳을 알아보고 직접 예약할게요.”

“정말요?”

성이안은 빛나는 눈빛으로 하도원과 임서율을 차례로 바라봤다.

“아니, 그건...”

“물론입니다, 성 대표님. 이 일은 제게 맡겨주세요.”

성이안은 기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서율 씨, 그럼 수고 좀 해줘요.”

“걱정 마세요, 확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임서율은 자신 있게 가슴을 두드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하도원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더 이상 젓가락을 들 의욕조차 없는 듯했다.

그런데 성이안은 오히려 임서율에게 살뜰히 음식을 챙겼다.

“자, 서율 씨. 이 집은 게 요리가 유명하다더군요. 꼭 한번 맛보세요.”

“감사합니다, 성 대표님.”

임서율은 공손히 받았다.

하지만 성이안은 그녀가 젓가락을 들지 않자 다시 물었다.

“왜 안 드세요? 정말 맛있는데. 저 믿어 보세요.”

임서율은 조금 난처했다. 더구나 성이안은 하도원에게 호감이 있어 보였으니, 괜히 이 자리에서 그녀의 체면을 구기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맛만 조금 보려고 젓가락을 들려는 순간, 하도원의 젓가락이 번개처럼 나타났다.

임서율은 흘낏 그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따졌다.

‘뭐 하는 거예요?’

하도원은 태연하게 성이안을 향해 말했다.

“서율 씨는 게와 조개류에 알레르기가 있어.”

순간 성이안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아... 그래?”

“그러니 안 드셨던 거네요. 미리 말씀해 주셨으면 됐을 텐데요.”

임서율은 난처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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