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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큰 사람을 만나고 싶다

ผู้เขียน: 우주멍
“표범의 보스라면, 심 사장?”

심장미는 저도 모르게 픽, 하며 비웃었다.

“심 사장님이 어떤 위치인지 알기나 해? 정말 수완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우리 의부조차도 함부로 못하는 암흑가 보스야! 감히 심 사장님이 사죄한다고 말했다고? 죽고 싶어 환장했지?”

“심장미, 믿기지 않으면 너도 같이 올라가 보면 되지.”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지만, 심장미의 눈총을 피할 수 없었다.

충격에서 깨어난 주태진이 웃으며 말했다.

“입구에서 심 사장의 차를 보고 이렇게 둘러대는 거지? 여기에 다른 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야. 만약 이 말이 심 사장 귀에라도 들어가면 제 명에 못 죽을 거야.”

순간 다들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정말 지긋지긋해!”

류혜진이 책상을 탁 치며 화를 냈다.

“온종일 미친 척하면서 우리를 창피하게 하더니. 너 안 꺼져? 당장 안 꺼지면 내가 너를 때려죽일 거야. 응!”

“동혁 씨, 빨리 가…… 나도 밥만 먹고 바로 돌아갈 거야.”

몹시 난처해진 세화가 일어나서 동혁을 밀었다.

동혁은 어쩔 수 없이 인사하고 나갔다.

“알았어, 여보. 술 많이 마시지 말고. 이따가 데리러 올게.”

동혁이 나가자 룸 안이 그제야 좀 조용해졌다.

류혜진은 연거푸 차를 마신 후 간신히 분노를 억눌렀다.

주태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동혁이 갈수록 망신만 더 당하고 있으니, 자신이 이길 확률이 더 컸다. 이동혁이 계속 미친 척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

“심 사장님이 오늘 모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엠퍼러 홀에 자리를 준비한 것도 모자라 우리 보고 직접 모시라고 하다니, 대단하신 분인가 봅니다.”

9층, 엠퍼러 홀 엘리베이터 입구.

기운이 범상치 않은 중년 남녀 몇 명이 표범 심학표에게 묻고 있었다.

누구라도 이들을 본다면 바로 이름을 댈 수 있을 것이다.

도시계획국 국장 고진강, 가란은행 은행장 임보검, 홀리데이 주얼리그룹 회장 이향군…….

이 사람들 모두 말 한 마디면 H시를 뒤집을 수도 있는 거물들이다!

표범이 차갑게 말했다.

“그분의 신분은 극비입니다. 분위기 상 배석하는 것 만으로도 영광으로 아셔야 할 겁니다. 우리 관계를 생각해서 특별히 부른 겁니다.”

“어쨌든, 제 말 명심하고 절대 실수하지 않도록 하세요!”

‘신원이 극비야?!’

웬만한 위기 상황에서도 담소를 나눌 정도로 노회한 거물들이, 전에 없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럼 호칭은 어떻게 할까요?”

“호칭?”

잠시 생각해 보던 표범이 말했다.

“그럼 ‘이 회장님'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동혁이 그 앞에 있었다.

고진강 등은 모두 멍했다. 거물이라는 인물이 이렇게 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즉시 앞으로 나선 표범이 손으로 엘리베이터문을 잡고 동혁이 천천히 걸어 나올 때가지 기다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자리에 모인 이들 모두 놀란 마음을 숨기고 앞으로 나가 정중한 태도로 동혁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어서 동혁에게 자신들의 명함을 건넸다.

동혁의 테이블로 다가온 가란은행 은행장 임복검이 특별히 준비한 정교한 작은 선물세트를 건넸다.

“회장님, 이건 저희가 준비한 작은 성의입니다. 안에는 가란은행의 지존 블랙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이제 저희 은행의 최고 우대 고객이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인사를 한 동혁이 손짓을 하며 말했다.

“이왕 밥을 먹으려고 왔으니 편한 대로 드세요. 격식 따질 필요 없습니다.”

술잔이 세 순배 도는 동안 갖가지 풍미의 음식들이 나왔다. 초대한 주인과 손님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식사가 거의 끝났을 때 동혁이 일어섰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요. 나는 또 아내를 마중하러 아래층에 내려가야 합니다.”

동혁을 배웅한 표범이 고개를 돌려 부하들에게 지시하였다.

“진세화 사모님이 어느 룸에 있는지 알아보고 미리 계산해!”

루나 홀의 식사는 계속되고 있었다.

중간에 나갔던 주태진이 젊은 청년 몇 명과 함께 자리로 돌아왔다.

그중 가장 앞에 선 젊은이의 표정이나 태도에 꽤나 힘이 들어가 있었다.

“소개할게요, 이 분은 시 도시계획국 고진강 국장님의 자제분이신 고한비 군입니다!”

주태진이 정중하게 젊은이를 소개했다.

룸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예를 표했다.

“태진이 네가 고 국장님 자제분 같은 훌륭한 청년들도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구나!”

미소로 가늘어진 눈을 한 류혜진이 주태진을 친근하게 ‘태진아’라고 불렀다. 식사도 끝나지 않았음에도 호칭이 변한 것이다.

주태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 친구가 장미를 좀 만나고 싶어해서요. 장미가 우리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술 한 잔 권하러 찾아온 겁니다.”

역시나 고한비는 문을 들어선 이후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 이런 눈빛을 많이 보아 온 장미는 빙그레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한비 씨가 나를 만나고 싶었으면 그냥 전화했어도 되는데. 일부러 여기까지 올 필요 없이요.”

“H시의 이름난 미녀 심장미 씨 얘기는 진작부터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한 번 만나고 싶었어요.”

그 말을 듣은 심장미의 얼굴이 좀 붉어졌다.

고한비의 눈빛이 뜨거웠다. 하지만 조급하게 서두르면 일을 망치기 십상이라는 걸 잘 아는 고한비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네, 사실 아버님과 함께 왔습니다. 암흑가 보스 심 사장님이 오늘 9층 엠퍼러 홀에서 거물 한 분을 접대하는데, 아버지가 배석하게 되셔서 제가 따라온 겁니다.”

“여기까지 같이 오긴 했지만 심 사장님의 지시로 우리 같은 아랫사람들은 모두 들어갈 수 없었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 속에 득의양양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비록 자신은 그런 거물을 만날 수 없었지만, 자신의 아버지는 만난 것이다. H시 전체에 그런 거물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사람들이 모두 입을 쩍 벌렸다.

류혜진 일행은 동혁이 앞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동혁이 바로 그 거물?’

그러나 곧바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갓 회복된 바보가 무슨 그런 거물과 관계 있다고.’

심장미가 놀라며 물었다.

“심 사장님이 엠퍼러 홀에서 연회를 베풀어 접대할 정도면 그 분 위세가 얼마나 대단할까요?”

고한비가 어깨를 더욱 치켜 올리며 말했다.

“그 분 신분은 저희 아버님도 잘 모르시더군요. 다만 새로 부임한 설 사령관과 관계가 깊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어요.”

루나 홀 안의 사람들이 흡, 하고 숨을 들이켰다.

최근 H시에서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천룡투자그룹이 H시에 진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H시 군부의 신임 사령관으로 설전룡이 취임한 것이다!

‘그 거물이 설전룡과 관계가 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인 모양이야!’

심장미도 무의식 중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모습을 본 고한비가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엠퍼러 홀의 식사가 끝나고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 제가 여러분을 데리고 가서 소개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좋겠어요!”

모두들 흥분으로 얼굴이 상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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