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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파렴치한 친족

ผู้เขียน: 우주멍
심장미는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눈을 가느다랗게 휜 주태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비웃었다.

“그래, 이동혁. 그럼 네가 해. 그때 내가 두 눈 뜨고 지켜보지.”

이런 바보 같은 작자와 실랑이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의 돈으로 세화가 원한다면 날마다 호강하게 해줄 수 있었다.

‘이번 생일, 이동혁이 망치게 하는 것이 더 나아.’

‘이런 쓸모없는 인간을 앞세우면 내 능력이 더 두드러져 보일 테지.’

동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류혜진이 주태진에게 물었다.

“태진아, 표범을 세화의 생일에 초대할 수 있겠니? 도와준 네 체면도 세울 겸 말이야. 늦었지만 고마워.”

주태진의 웃음이 굳어졌다.

사실 오늘 표범에게 전화를 걸기는 했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욕설을 지껄이는 통에 참지 못하고 끊어 버렸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나중에 정말 돈을 갚아서 정말 놀랬었다.

‘세화 생일에 초대하라고?’

자신의 체면을 세울 수나 있을까,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니 자신을 비웃는 듯한 이동혁이 보였다. 금세 오만한 마음으로 말했다.

“아주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표범에게 전화하면 틀림없이 올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표범 형님. 3일 후에 세화 생일인데 오실 수 있어요?”

[하하하…… 진세화 씨가 나를 생일에 초대한다고? 그럼 하늘이 반 토막 나더라도 무조건 가야지!]

“표범 형님, 고맙습니다!”

주태진이 기뻐 큰 소리로 인사했다.

엠파이어 호텔을 나설 때, 류혜진은 이미 주태진을 자신의 사위로 받아들였다.

뒤에서 걷던 동혁은 표범의 전화를 받았다.

[이 사장님, 방금 주태진 그 녀석이 전화를 해서 진세화 씨 생일에 오라고 하는데, 제가 승낙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왜 그 놈이 초대하는 겁니까? 그래서 사장님의 뜻을 여쭙고 싶어서…….]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오면 돼. 주태진은 자기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네가 돈을 갚았다고 말하더군.”

[네, 뭐라고요? 주태진 그 놈이 뭔데?]

표범이 크게 화를 냈다.

[사장님, 걱정 마십시오. 3일 후 사모님 생일에 제가 그 놈 얼굴을 어떻게 만드는지 두고 보세요!]

“세화야, 너는 왜 태진이를 좋아하지 않는 거니? 너를 위해 얼마나 마음을 써 줬는지 내가 말했잖아?”

랜드로버에서 심장미가 안전벨트를 매는데 갑자기 차문이 열렸다.

고개를 돌린 심장미가 순간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이동혁, 누가 너에게 내 차 타라고 했어? 저리 꺼져! 차가 없으면 혼자 걸어가!”

“심 요정, 동혁 씨도 좀 같이 데려가.”

조수석에 있던 세화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흥, 재수 없어! 이따가 세차하러 가야겠어…….”

심장미는 욕지거리를 하며 시동을 걸었다.

두 사람이 서로 말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라디오를 켜고 볼륨을 크게 올렸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은 보너스 시간입니다!”

“얼마 전 우리 H시의 보석 퀸 이향군이 60억으로 목걸이‘여신의 마음’을 손에 넣었다는 뉴스, 다들 들으셨지요?”

“내일, ‘여신의 마음’이 홀리데이 주얼리 은태성점에서 처음 전시될 예정인데요. 제한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차 안의 두 여자의 눈빛이 모두 빛났다.

‘여신의 마음’ 사진은, 그녀들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어느 여자도 그 ‘여신의 마음’의 유혹을 막아낼 수 없을 터였다!

“이동혁, 세화 생일파티를 열어주겠다며? 선물은 준비했어?”

심장미가 만면에 조롱의 빛을 띠며 말했다.

“그때 가서 무슨 간식 선물 꾸러미 같은 것 내밀기만 해봐. 진짜 창피하게.”

“말하지만, ‘여신의 마음’ 정도는 괜찮아, 그렇지, 진세화?”

세화가 멍하니 있다 얼른 입을 열었다.

“심장미, 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주태진이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걸 왜 동혁 씨에게 그래?”

동혁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여신의 마음? 생일 선물로 정말 잘 어울리겠네.’

주머니에 있는 명함 세 장 중에서 이향군의 명함을 꺼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여신의 마음’은 내가 사겠습니다…….]

……

깊은 밤, 진씨 집안 저택.

오늘 뺨을 맞은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던 진화란은 화가 나서 먹지도 자지도 못할 것 같았다. 결국 저택으로 뽀르르 달려와 할아버지에게 고자질했다.

손으로 부은 뺨을 가린 진화란이 모터 월드에서 있었던 일을 과장해서 말하자, 진한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들었다.

눈치를 보던 화란이 더 과장해서 억울한 척 연기했다.

“할아버지, 이동혁 그 바보가 고의로 심 사장의 이름을 들먹여서 표범의 분노를 산 거예요. 그래서 표범이 내 뺨을 때린 거고요. 뿐만 아니라 표범은 우리 진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진태휘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두 사람은 매를 맞아도 싸. 왜 또 우리 집안을 건드리려는 거야. 표범 뒤에 있는 심 사장은 암흑계의 진짜 거물이라고. 만약 그가 우리 집안을 노린다면, 아마 멸문지화를 피할 수 없을 거야…….”

적지 않은 진씨 집안 식구들은 ‘심 사장’이라는 말만 들어도 간이 떨렸다.

진한영 또한 속으로 놀랐다.

‘설마 진씨 집안에 정말 큰 재앙이 닥치려 하는 건 아니겠지…….’

이때 저택으로 들어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세화와 동혁이 들어오자 사람들이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렇게 큰 화를 일으키고도 감히 집안으로 들어올 생각을 해!”

“쓸모없는 놈,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표범과 심 사장도 진씨 집안에 화풀이 같은 건 하지 않을 거 아니야?”

“어? 왜 너희 둘은 아무 일도 없어…….”

‘진화란까지 뺨을 맞았는데 저 둘은 왜 멀쩡해?!’

모두 곤혹스러워했다.

‘저 두 사람은 지금쯤 얻어맞고 거의 반신불수 정도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것들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진 노인이 테이블을 치며 노여워했다.

“진세화! 네 눈에는 이제 이 할아버지도 안중에 없는 거냐?”

“내가 너에게 빚을 받으러 가라고 했는데, 너는 오히려 이동혁을 데리고 가서 말썽을 일으켜. 그 소란 때문에 진씨 집안에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다니. 이제 만족하느냐?!”

‘진씨 집안에 큰 재앙이 닥쳤단 말이야?’

별장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이 말을 들은 세화가 입을 벌린 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진화란의 조소를 쳐다본 동혁은 한 눈에 파악했다. 그녀의 속셈을.

동혁이 태연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진화란은 맞아도 쌉니다. 그리고 걱정 마세요. 진씨 집안은 괜찮을 겁니다.”

진화란이 발을 구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바보가 어디서 감히 허튼소리야! 표범은 분명히 나를 귀빈으로 대우했어. 네가 고의로 화나게만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맞을 일은 없었을 거야! 표범도 진씨 집안 전체에 화를 낸 게 아니야.”

화가 난 가슴이 벌렁거리던 진 노인이 동혁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고함을 쳤다.

“진씨 집안이 바보 같은 네 녀석 때문에 망할 지경인데, 그렇게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어? 무슨 용기로 그런 말을 하는 거냐?”

“무슨 용기냐고요? 빚을 돌려받았으니까요. 만약 표범이 정말 화를 냈다면, 그 빚을 우리에게 갚겠다고 했겠습니까?”

말하면서 동혁이 고개를 돌려 세화에게 말했다.

“여보, 수표를 할아버님께 보여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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