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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ผู้เขียน: 리치 사랑
민초연은 사촌 오빠를 어려워해서 얌전히 차에 탄 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차 안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안다혜는 윤해준 손목의 염주를 보고 왠지 익숙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술에 취해 머리가 멍하니 그저 윤해준을 처음 만났을 때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몇 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멋있었다.

민초연의 집이 더 가까워서 윤해준은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서 안다혜를 호텔로 데려다주려고 했다.

차 안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이때 남자가 갑자기 무심하게 물었다.

“민성에 머물 거야?”

“네.”

안다혜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와 윤해준은 친하지 않았기에 그가 질문한 후 다시 정적이 흘렀다.

차 안 에어컨은 세게 틀어져 있었고 안다혜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남자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다혜야, 일어나.”

안다혜는 눈을 뜨고 남자의 깊은 눈과 마주쳤다.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

“윤해준?”

목소리가 나른했다.

차 문이 열리고 남자가 상체를 차 안으로 숙였다. 아름다운 얼굴이 코앞에 있었다.

눈을 내리깐 그의 눈빛은 차갑고 맑았고 몸에서는 시원하고 좋은 삼나무 향기가 났다.

그녀가 어렸을 때 반했던 모습이랑 똑같았다.

안다혜는 웃었다.

“진짜 잘생겼네요.”

술기운이 올라오자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손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나랑 잘래요?”

그녀는 나른한 목소리로 말끝을 늘였다. 유혹하는 듯한 말투였다.

윤해준은 잠시 놀란 듯 멈칫하다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주며 차분하게 말했다.

“술 많이 마셨구나.”

안다혜는 간지러웠지만 그를 놓지 않았다.

“아니요.”

그녀는 술에 잔뜩 취해 서진우와 함께했던 시간과 안씨 가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가장 반항적이고 가장 튀는 존재였다.

하지만 서진우 때문에 얌전한 척했고 그 내기 때문에 결국 안씨 가문에 갇히게 될 것이었다.

이것이 아마 그녀의 마지막 일탈일 것이다.

“윤해준, 나랑 잘래요?”

그녀는 윤해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검은 머리카락이 그의 코끝을 스쳤다.

간지러운 느낌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점점 퍼져 나갔다.

다음 순간, 서늘한 입술이 닿았다. 그는 안다혜의 허리를 잡고 숨결을 뿜었다.

“다혜야, 후회하지 마.”

그가 그녀의 혀끝을 살짝 깨물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압적인 키스였다.

두 사람의 숨결은 뜨거웠고 안다혜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남자의 눈동자에서 자신의 모습과 깊은 욕망을 보았다.

차가운 눈빛은 뜨거운 정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알 수 없는 갈증을 느끼며 그의 키스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차 안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고 야릇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녀 간의 이런 일은 어떤 면에서는 중독성이 매우 강했다. 차에서 시작된 일은 침대로 이어졌다.

끝나자 안다혜의 몸은 마비된 듯 감각이 둔해졌다.

깨어났을 때, 안다혜는 몸이 뻐근했다.

눈을 뜨자 어젯밤의 기억이 하나씩 떠올랐고 몸이 뻣뻣해졌다.

‘윤해준과 잤다고?’

보통 가까운 사람과는 엮이지 않는 게 기본인데 민초연을 생각하니 안다혜는 어이가 없었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욕실에서 물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일어났어?”

안다혜는 고개를 들었다. 남자는 목욕가운을 입고 있었고 탄탄한 몸에 허리까지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죄송해요. 어젯밤에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

그녀는 무심코 해명했다. 윤해준은 잠시 말을 멈추고 차가운 눈을 가늘게 떴다.

왠지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래서?”

안다혜는 바닥에 떨어진 옷 주워 입었다. 몸에는 흔적이 가득했다. 그녀는 윤해준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나랑 초연이 친구 계속할 텐데. 어젯밤 일은 신경 쓰지 않을 거죠? 해준 오빠.”

그녀는 나른하게 오빠라고 불렀다.

그러나 아마도 그녀가 너무 예민했던 탓인지 자신이 말을 마치자 남자의 얼굴이 더 차가워진 것 같았다.

그는 담배를 피워 물고 그녀를 바라보며 갑자기 무심하게 말했다.

“다른 오빠들한테도 이래? 예를 들어, 서진우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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