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쿵―.
쿵―. 강렬한 음악은 여전히 클럽 안을 뒤흔들고 있었다. 붉은 조명과 푸른 조명이 사람들의 얼굴 위를 스쳐 지나갔고, 누군가는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췄고, 누군가는 술잔을 부딪치며 크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김지혜는 더 이상 그 분위기에 섞여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다시 확인했다. 오후 11시 32분. 주연이 화장실에 간다고 자리를 떠난 지 벌써 20분이 넘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지혜야." 옆자리 친구가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주연이가 아직 안 돌아와." "화장실 줄이 긴 거 아닐까?" "아니..." 지혜는 고개를 저었다. "주연이는 절대 말없이 오래 사라지는 애가 아니야."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나 잠깐 찾고 올게." "같이 갈까?" "아니, 금방 보고 올게." 지혜는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클럽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음악 소리는 조금씩 작아졌다. 복도에는 은은한 조명만 켜져 있었고, 두꺼운 카펫이 발소리마저 삼켜버렸다. "...주연아?" 여자 화장실 문을 열었다. "이주연!" 대답은 없었다. 빈 세면대와 거울만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지혜는 복도를 둘러보다 테라스로 이어지는 유리문을 발견했다. 급히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시원한 밤공기가 얼굴을 스쳤다. 하지만 테라스는 텅 비어 있었다. 벤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뒤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지혜가 뒤를 돌아봤다. 클럽 직원이었다. "긴 생머리에 흰 블라우스 입으신 분 찾으세요?" 지혜가 급히 다가갔다. "네! 어디 계세요?" 직원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조금 전에 어떤 남성분과 함께 계시는 건 봤습니다." "...남자요?" "검은 셔츠를 입은 분이었는데...." 지혜의 표정이 굳었다. "...최진태?" 직원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지혜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두 분이 어디로 갔어요?" "호텔 연결 통로 쪽으로 가시는 걸 봤습니다." "...그럴 리가 없어." 주연은 절대 스스로 최진태를 따라갈 사람이 아니었다. 그 순간 대학 MT가 떠올랐다. 술에 취한 주연은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다. 지혜의 손끝이 차갑게 떨리기 시작했다. "안 돼..." 그녀는 곧바로 호텔 연결 통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한편, 호텔 VIP층. 복도는 클럽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두꺼운 카펫. 낮은 조명. 숨소리마저 크게 들릴 만큼 적막한 공간. 주연은 벽을 짚으며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집에..." "...가야 하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정신이 흐릿했다.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도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옆에서 최진태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쉬었다가 데려다줄게." 주연은 희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친구들이..." "...기다려요." 최진태는 대답 대신 희미하게 웃었다. 주연은 다시 발걸음을 멈추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상해....' '왜 이렇게 힘이 안 들어가지....' 그녀는 흐릿한 정신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멀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최진태는 주연을 부축하는 척하며 조용히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기 직전. 주연은 마지막 힘을 다해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천천히 닫혀가는 엘리베이터 문. 그와 동시에 아래층에서는 지혜가 숨을 몰아쉬며 호텔 로비로 뛰어들고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는 불과 몇 분. 그러나 그 몇 분이 두 사람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려 하고 있었다.토요일 오전.주연은 거울 앞에 서서 마지막으로 옷 매무새를 정리했다.잠시 후 휴대전화가 짧게 진동했다.재혁 씨도착했습니다.문자를 확인한 주연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지혜야.""재혁 씨 왔대.""내려가자."두 사람은 아이들에게 줄 과자와 과일, 음료가 담긴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들고 현관을 나섰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지혜는 슬쩍 주연을 훑어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오늘은 아주 작정을 했네."주연은 괜히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뭘.""평소랑 똑같거든?""거짓말."지혜가 웃으며 말했다."평소 같으면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나갔을 사람이.""오늘은 크림색 니트에 플레어스커트까지.""누가 보면 데이트 가는 줄 알겠다."주연은 얼굴이 붉어졌다."...토요일이잖아."그 한마디에 지혜는 더 크게 웃었다."그래.""토요일이라 나도 오랜만에 꾸며 봤다."평소 청바지와 후드티를 즐겨 입던 지혜 역시 오늘만큼은 따뜻한 베이지색 원피스에 롱코트를 걸치고 있었다.평소와는 또 다른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났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아파트 입구에는 검은 SUV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차에서 내린 재혁은 두 사람을 보자 잠시 말을 잊었다.겨울 끝자락의 햇살 아래 서 있는 두 사람은 평소보다 훨씬 밝고 따뜻해 보였다.잠시 시선을 머물던 재혁이 미소를 지었다."오늘...""두 분 다 유난히 아름다우시네요."주연은 순간 귀까지 붉어졌다."갑자기 그런 말씀을..."지혜는 장난스럽게 웃었다."재혁 씨.""칭찬은 주연이한테만 하셔도 되는데요?"재혁은 웃
토요일 아침.햇살이 거실 창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주연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세탁을 마친 옷을 정리하고,보육원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현관 앞에 가방까지 미리 가져다 놓았다.오늘은 재혁이 지난번 서점에서 함께 고른 책들을 행복나무 보육원으로 가져오는 날이었다.생각만 해도 괜히 마음이 설렜다.욕실 문이 열리며 지혜가 머리를 말리며 나왔다.거실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주연을 바라보던 지혜가 피식 웃었다."아침부터 왜 이렇게 바빠?"주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책도 챙겨야 하고.""아이들 간식도 확인해야 하잖아."지혜는 팔짱을 낀 채 한참 동안 주연을 바라보다가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래서.""재혁 씨랑은 어디까지 진도 나갔는데?"주연이 놀란 듯 뒤를 돌아봤다."뭐?""왜?""키스도 했잖아.""이제 손도 잡고 데이트도 하고.""다음은 뭐야?"주연은 얼굴이 붉어지며 쿠션을 집어 던졌다."김지혜!"지혜는 웃으며 쿠션을 받아 안았다."농담이야, 농담."잠시 웃음이 이어졌다.하지만 지혜의 표정은 이내 조금 진지해졌다."주연아.""...언제 말할 거야?"주연의 손이 멈췄다."뭘?""네가...""...재혁 씨 아내라는 거."거실 안이 조용해졌다.주연은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도.""이제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지혜는 조용히 친구를 바라보았다.주연은 씁쓸하게 웃었다."처음에는...""재혁 씨가 나를
방금 전까지 회계팀 직원의 눈을 피하며 살얼음판을 걷던 극도의 공포와, 언제 터질지 모를 횡령의 폭탄이라는 중압감은 진성의 영혼을 사정없이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지독한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는 오직 혜진의 품뿐이었다.오피스텔 문이 열리자마자 진성은 혜진을 거칠게 끌어안았다."민성 씨……? 오늘 왜 이래요, 사람을 잡아먹을 것처럼……."혜진의 당황스러운 웃음도 잠시, 두 사람의 몸은 곧장 침실로 굴러떨어졌다. 진성은 혜진의 몸을 탐닉하며 그녀의 살결과 숨소리 속에 자신의 공포를 짓이기듯 몰아붙였다.학, 하아……!거친 침대 위에서 진성은 혜진을 벼랑 끝까지 밀어붙이며 격렬하게 몸을 섞었다. 그 순간만큼은 회사의 압박도, 사채업자의 문자도, 아버지의 서늘한 눈빛도 모두 지워지는 것 같았다. 오직 쾌락이라는 마취제만이 그의 흔들리는 정신을 붙들어 매고 있었다.하지만 그 광기 어린 엑스터시가 한바탕 쓸고 지나간 침대 위, 숨을 몰아쉬는 진성의 귓가에 혜진의 나긋한 목소리가 파고들었다."민성 씨……." "왜." "나, 저번에 청담동 매장에서 본 거 있잖아. 한정판으로 나온 그 수입 명품 백……."혜진은 진성의 가슴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내리며, 앙증맞은 투정처럼 조르기 시작했다."친구가 이번에 그것 들고 나왔는데, 은근히 사람 기죽이더라고요. 나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응? 내 사랑 알지?"순간, 진성의 머릿속을 짓누르던 쾌락의 잔향이 순식간에 차가운 현실로 바뀌었다.이미 그의 통장 잔고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고, 공금에 손을 대어 겨우겨우 메워놓은 상태였다. 여기에 그 고가의 수입 명품까지 더해진다면, 정말로 다시는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직전까지 치닫게 될 터였다.거절해야 했다. '지금은 여유가 없다'고 매몰차게 끊어내야 이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진성은 혜진이 자
복도를 걸어 나오던 회계팀 대리 한민수는 몇 걸음 가지 못한 채 걸음을 멈췄다.조금 전 전무실에서 마주했던 광경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황급히 노트북을 덮던 진성.커피를 쏟으며 당황하던 모습.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밀어내듯 소리치던 그의 눈빛.'전무님답지 않았어.''분명 무언가 숨기고 있었어.'한참을 고민하던 민수는 결국 발길을 돌렸다.향한 곳은 회장 비서실이었다."...최 실장님."최 실장은 퇴근 준비를 하다가 민수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입니까?"민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오늘 밤...""전무님을 뵀는데.""...조금 이상했습니다."그는 자신이 본 장면을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했다.황급히 닫히던 노트북.커피에 젖은 서류.평소와 달리 심하게 동요하던 진성의 모습.최 실장은 말없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하지만 눈빛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최 실장은 짧게 말했다."...알겠습니다.""오늘 들은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마십시오."민수는 고개를 숙였다."예."민수가 돌아간 뒤,최 실장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회장실로 향했다.태산그룹 회장실.이창수 회장은 아직 퇴근하지 않고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오게."최 실장이 안으로 들어왔다."회장님.""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이창수는 안경을 벗으며 고개를 들었다.최 실장은 조금 전 한민수에게 들은 내용을 차분히 보고했다.말을 듣는 동안,이창수의 표정은 조금씩 굳어졌다
태산그룹 본사.27층 전무실.시계는 어느새 자정을 향하고 있었다.대부분의 사무실은 불이 꺼졌지만, 전무실 안만큼은 형광등의 차가운 백색빛이 적막한 공간을 밝히고 있었다.거대한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있는 이진성의 얼굴은 창백했다.넥타이는 느슨하게 풀려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손에 쥔 만년필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며칠 전 회계팀장이 했던 말이 또다시 귓가를 파고들었다.'이번 분기 자금 집행 내역은 회장님께 직접 보고드릴 예정입니다.'그 한마디는 시간이 지날수록 목을 조여 오는 올가미가 되어 있었다.공금에 생긴 구멍은 이미 자신의 힘으로 메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처음에는 잠깐 빌려 쓰는 돈이라고 생각했다.곧 주식으로 손실을 만회하면 다시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하지만 시장은 그의 예상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유진에게 사 준 명품과 보석, 고급 외제차, 고가의 생활비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되었다.고미혜에게도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결국 그의 앞에 남은 선택은 하나뿐이었다.진성은 천천히 서랍을 열었다.안에는 미리 준비해 둔 허위 세금계산서와 지출 결의서가 가지런히 들어 있었다.그는 잠시 그것들을 바라보다가 깊게 눈을 감았다."...미안합니다."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아버지에게인지.회사에게인지.아니면 아직 남아 있는 자신의 양심에게인지.잠시 후,그는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펼쳤다.노트북에 회사 공인인증 USB를 연결하고 자금 흐름을 조작하기 시작했다.계좌를 여러 곳으로 분산시키고,허위 거래처를 입력하고,실제 지출처럼 보
혜진과의 잠자리에서도 지혜를 떠올린 민성은 평소와 달리 그녀의 집에서 밤을 지내지 않고 오피스텔을 빠져나온 민성은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독한 허전함을 덮기 위해 찾아갔던 곳이었다. 언제나처럼 자극적인 쾌락과 온기로 머릿속을 하얗게 비워내려 했지만, 오늘 밤은 어쩐 일인지 그 어떤 위로도 되지 않았다. 혜진의 품 안에서 격렬하게 얽혀 있던 순간조차, 그의 시선 끝에는 엉뚱하게도 행복나무에서 환하게 웃던 지혜의 맑은 미소가 아른거렸다.차가운 핸들 위에 손을 올린 채, 민성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양손으로 핸들을 감싼 채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오늘도 그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밤을 보냈다.맛있는 음식.술.그리고 서로의 외로움을 잠시 잊기 위한 혜진과의 섹스.예전 같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달랐다.그 모든 시간이 끝난 뒤에도 마음은 전혀 채워지지 않았다.오히려 더 깊은 허전함만 남아 있었다.민성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왜 이러는 거지."눈을 감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혜진이 아니었다.행복나무 보육원 마당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던 지혜였다.아이의 운동화 끈을 묶어 주며 환하게 웃던 얼굴.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며 등을 다독이던 따뜻한 손길.그 평범한 장면들이 이상하리만큼 선명하게 떠올랐다.민성은 피식 웃었다."...미치겠네."그녀는 화려하지 않았다.짙은 화장도,비싼 명품도,남자를 유혹하는 기술도 없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 앞에만 서면 마음이 조용해졌다.그 평온함이 낯설었다.그리고 조금 두려웠다.민성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백미러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동안 그는 사람에게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