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4화. 사라진 그녀

ผู้เขียน: 안나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7-20 13:34:42

쿵―, 쿵―.

강렬한 비트가 여전히 클럽 안의 공기를 뒤흔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주연의 귀에는 음악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아득하게 들렸다.

“…어지러워.”

주연은 한 손으로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었다.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던 그녀에게 달콤한 칵테일 몇 잔은 생각보다 강했다. 하얀 뺨은 복숭아처럼 붉게 달아올랐고, 맑던 눈동자에는 술기운이 어렸다. 시야는 조금씩 흔들렸고, 몸은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주연아, 진짜 괜찮아?”

김지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얼굴이 너무 빨개.”

주연은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응. 괜찮아. 잠깐 바람만 쐬고 오면 될 것 같아.”

“내가 같이 갈까?”

“아니야. 금방 다녀올게.”

“정말 괜찮겠어?”

“응. 여기서 기다려.”

주연은 친구들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을 울리는 음악과 번쩍이는 조명,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한꺼번에 뒤섞였다. 향수 냄새와 독한 술 냄새가 코끝을 찔렀고, 사람들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어깨가 부딪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낯설지만 신기하게 느껴졌던 풍경이 이제는 유리벽 너머의 장면처럼 흐릿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주연은 벽을 짚으며 간신히 화장실에 도착했다.

수도꼭지를 틀어 찬물에 손을 적신 뒤 뜨거운 뺨을 여러 번 눌렀다. 차가운 물방울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머릿속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하.”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던 주연의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붉게 상기된 얼굴 위로 아침의 기억이 겹쳐졌다.

차갑게 내려다보던 이진성의 눈빛.

그리고 잔인하게 내뱉었던 한마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주연은 세면대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오늘만큼은 잊고 싶었다.

오빠의 미움도, 집 안의 숨 막히는 공기도, 자신이 그 가족 안에서 언제나 환영받지 못한 존재라는 사실도.

하지만 아무리 웃고 술을 마셔도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바보.”

주연은 거울 속 자신에게 작게 중얼거렸다.

스물셋이 된 지금까지도 오빠가 언젠가는 달라질 거라고 기대했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찬물로 얼굴을 한 번 더 적신 뒤 화장실을 나섰다. 그러나 복도로 발을 내딛는 순간, 거센 어지러움이 다시 밀려왔다.

주연은 벽을 짚었다.

“잠깐만 바람을 쐬면 괜찮아질 거야.”

복도 끝에는 야외 테라스로 이어지는 유리문이 보였다. 문 너머로 어두운 밤하늘과 도시의 불빛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주연은 휘청이는 몸을 간신히 추스르며 그쪽으로 걸어갔다.

철컥.

문이 열리자 시원한 밤공기가 얼굴을 스쳤다.

“아….”

답답했던 숨이 조금 트이는 듯했다.

테라스 난간 아래로 서울의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이 길게 이어졌고, 멀리 한강이 은빛으로 반짝였다. 낮은 조명이 테라스 가장자리를 따라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주연은 한쪽에 놓인 벤치로 다가가 주저앉듯 앉았다.

긴 머리카락이 앞으로 쏟아져 옆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난간 너머의 초승달을 바라보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이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오빠도.

집도.

생일도.

그저 잠시 혼자 있고 싶었다.

그때였다.

등 뒤에서 유리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주연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확인한 순간, 얼굴이 굳었다.

검은 셔츠.

흐트러진 넥타이.

날카롭고 잘생긴 얼굴.

2층 VIP석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남자였다.

최진태.

그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여기 있었네요.”

주연은 자리에서 몸을 바로 세웠다.

“…안녕하세요.”

형식적인 인사를 남긴 뒤 시선을 피했지만, 진태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

“혼자 바람 쐬러 나온 겁니까?”

“네.”

“클럽이 처음인 것 같던데.”

주연은 짧게 대답했다.

“.....”

진태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였다. 짙은 향수 냄새가 순식간에 주연의 주변을 채웠다.

주연은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옮겼다.

진태가 낮게 웃었다.

“몇 번 만난 적 있죠?”

“…연말 모임에서요.”

“기억하고 있었네요.”

“얼굴만 기억해요.”

차갑고 단정한 대답이었다.

진태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나는 이주연 씨를 꽤 오래전부터 기억했는데.”

그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시선은 그렇지 않았다.

주연은 그 눈빛이 불편했다. 자신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들어가 볼게요.”

그러나 몸을 일으키는 순간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주연이 잠시 휘청였다.

그때 진태가 재빨리 팔을 뻗었다.

“조심해야죠.”

그의 손이 주연의 팔을 붙잡았다.

주연은 즉시 몸을 빼며 차갑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놓아주세요.”

하지만 진태는 바로 손을 놓지 않았다.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너무 많이 마셨네.”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해요.”

주연은 그의 손을 밀어냈다.

진태는 불쾌해하기는커녕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여전히 까칠하군요.”

“그런 말 들을 이유 없어요.”

주연은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바로 그때, 진태가 손을 뻗어 주연의 머리카락 끝을 붙잡았다.

주연의 표정이 단숨에 굳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머릿결이 정말 좋네요.”

“손 치우세요.”

주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러나 진태는 그녀의 경고를 장난처럼 받아들이는 듯했다.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천천히 흘려보내며 말했다.

“연말 모임에서는 그렇게 차갑게 굴더니, 오늘은 분위기가 다르네요.”

주연은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났다.

“다시 말할게요. 손 치우세요.”

“왜 그렇게 화를 내요?”

“불쾌하니까요.”

그녀는 곧장 문 쪽으로 걸어가려 했다.

하지만 술기운에 발이 꼬였고, 몸이 크게 흔들렸다.

그 순간 진태가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주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놔주세요.”

“넘어질 뻔했잖아요.”

“괜찮으니까 놔요.”

주연은 그의 팔을 떼어내려 했지만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진태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여유롭게 웃었다.

“혼자서는 서 있기도 힘들면서.”

“그래도 당신 도움은 필요 없어요.”

“너무 경계하지 마요.”

“이건 경계가 아니라 거절이에요.”

주연은 또렷하게 말했다.

“놔주세요. 지금 당장.”

그러나 진태의 표정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거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주연이 반항할수록 더 흥미롭다는 눈빛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주연의 가슴속에 차가운 공포가 밀려왔다.

이 남자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아니, 들으면서도 무시하고 있었다.

주연은 다시 몸을 비틀어 빠져나오려 했다.

“도와주세요!”

목소리를 높이려 했지만, 클럽 안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이 모든 소리를 삼켜버렸다.

유리문 너머에서는 사람들이 여전히 춤추고 웃고 있었다.

고작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진태가 낮게 말했다.

“소리쳐도 잘 안 들릴 겁니다.”

주연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때 클럽 안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지혜가 문득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시간은 어느새 꽤 지나 있었다.

“…이상하다.”

지혜는 주연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자리를 떠난 뒤,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주연이가 아직도 안 왔어?”

친구의 물음에 지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깐만.”

지혜는 서둘러 주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러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불안감이 순식간에 커졌다.

“주연아….”

그 시각, 테라스 바닥에는 주연의 휴대전화가 떨어져 있었다.

화면에는 김지혜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떠 있었다.

주연은 바로 눈앞에 있는 휴대전화를 바라봤지만, 손을 뻗을 수 없었다.

그리고 최진태가 천천히 발을 움직여 휴대전화 화면을 가렸다.

“친구가 찾나 보네요.”

주연은 창백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전화 받아야 해요.”

진태는 대답 대신 유리문 쪽을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주연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문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철컥.

잠금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주연의 숨이 멎었다.

진태는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느릿하게 웃었다.

“이제 방해받을 일은 없겠네요.”

한편, 지혜는 점점 커지는 불안감을 누르지 못한 채 화장실 쪽 복도로 뛰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주연이 화장실에도, 복도에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친구가 불과 몇 미터 떨어진 테라스에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3년의 계약, 당신을 모른채 사랑에 빠지다.   233화. 두 번째 덫

    “아직도 연락이 없다고?” 최진태는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며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 벌써 사흘째였다. 김지희가 자신의 제안을 생각해 보겠다고 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그녀에게서는 문자 한 통 오지 않았다. 진태는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휴대전화를 다시 확인했다. “이 계집애가 정말…….” 그는 불쾌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소파에 던졌다. 견디다 못한 최진태는 결국 다시 청담동의 회원제 술집을 찾아갔다. 그는 김동혁을 룸으로 불러들여 멱살이라도 잡을 듯 험악하게 협박하며 당장 지희를 불러오라고 독촉했다. “동혁 씨.” ‘네, 변호사님.’ “내가 지난번에 무슨 말 했는지 기억하지?” 동혁은 잠시 침묵했다. ‘……네.’ “사람 일이라는 게 말이에요. 좋은 인연 하나로 잘 풀릴 수도 있고, 반대로 아주 어려워질 수도 있는 거야.” 진태는 느긋하게 덧붙였다. “동혁 씨가 취업 준비 중이라고 했지?” ‘네.’ “그럼 사람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잖아.” 동혁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지희한테 연락해 보겠습니다.’ “좋아.” 진태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사람이 좋게 말하면 알아들어야지.” 동혁은 이를 악물었다. “이 자식이 정말…….” 사람의 인생까지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 3년의 계약, 당신을 모른채 사랑에 빠지다.   232화. 다시 찍고 싶은 웨딩사진

    입덧이 심해 외출조차 버거운 시아를 대신해, 주연은 어머니 고미혜 여사와 함께 이진성과 시아의 결혼 준비를 발 벗고 도왔다.“주연아, 이 드레스는 어떠니?”고미혜 여사가 태블릿 화면을 딸에게 내밀었다.화면 속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서 있었다. 어깨선을 부드럽게 감싸는 레이스와 허리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퍼지는 실크 치마가 우아한 드레스였다.주연은 화면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예쁘네요, 엄마. 그런데 시아 언니한테 먼저 물어 봐야 하지 않을까요?”“그렇지, 그래야지.”고미혜는 한숨을 내쉬었다.“요즘 시아가 입덧이 더 심해졌다더라. 어제는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힘들었다고 하니.”“그 정도예요?”“응. 황장관이 걱정이 많더구나!. 병원에서도 무리하지 말라고 했고.”주연의 얼굴에 걱정이 스쳤다.“그럼 드레스 피팅도 힘들겠네요.”“그래서 내가 웨딩숍에 부탁해 놓았어. 시아가 조금 괜찮아지면 집으로 드레스를 몇 벌 가져와서 입어볼 수 있게 해달라고.”“잘하셨어요.”주연은 태블릿을 받아 들었다.“엄마, 이런 스타일은 어때요? 허리를 너무 조이지 않고, 움직이기도 편할 것 같은데요.”고미혜가 화면을 살폈다.“어머, 이거 예쁘다.”“그렇죠? 시아 언니는 화려한 것보다 단정하고 우아한 스타일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맞아. 시아는 얼굴이 참 곱잖니. 굳이 장식이 많지 않아도 예쁠 거야.”고미혜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드레스 사진을 저장했다.“역시 딸이 있으니까 좋구나.”고미혜는 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우리 주연이가 이렇게 든든한 딸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엄마!”주연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모녀는 서로를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주연은

  • 3년의 계약, 당신을 모른채 사랑에 빠지다.   231화. 사랑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거냐

    이민성은 차 안에 앉아 한참 동안 운전대를 바라보고 있었다.조금 전 박지민과 나누었던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아버지가 저지른 비열한 짓을 알게 된 민성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아버지를 찾아가 담판을 짓고 싶었지만, 간신히 이성을 쥐어짜며 화를 삭였다.민성은 이를 악물었다.‘아버지…… 도대체 어디까지 하실 생각입니까.’지금 아버지를 만나면 분명 아버지와의 관계는 지금보다 더 돌이키기 어려워질 수 있었다.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최재혁.민성은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수화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최 대표님.”‘어, 이 대표 무슨 일이야?’민성은 피식 웃었다.“살아 계셨네요?”‘뭐?’“아니, 회사에서 얼굴 본 지가 너무 오래 돼서요.”재혁이 웃음을 터뜨렸다.‘무슨 소리야. 오늘도 회사 갔다 왔는데.’“잠깐 들렀다가 사라진 것도 출근으로 칩니까?”‘야, 내가 일 안 하는 사람처럼 말한다?’“그럼 일 좀 하시죠, 대표님.”민성은 일부러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다.“뉴럴링크가 공동대표 체제라는 사실을 혹시 잊으신 건 아니죠?”재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이민성, 너 오늘 왜 이래?’“왜긴요. 공동대표 한 분이 결혼하시더니 회사보다 아내 얼굴 보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요.”‘당연한 거 아니야?’재혁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신혼인데.’“와…….”민성이 헛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당당할 수가 있나.”‘부러우면 너도 결혼해.’“그러려고 하는데 누가 자꾸 방해하네요.”수화기

  • 3년의 계약, 당신을 모른채 사랑에 빠지다.   230화.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민의 입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돈 좀 빌려달라”는 말에, 민성은 멍한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부유한 명문가에서 아쉬운 것 없이 자란 줄 알았던 지민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 이토록 절박한 얼굴로 돈을 요구하다니, 도무지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민성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돈이요?”“네.”지민은 고개를 끄덕였다.“돈 좀 빌려주세요.”민성은 찻잔을 내려놓았다.“박지민 씨.”“네.”“제가 지금 무슨 말씀을 들은 건지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지민은 어색하게 웃었다.“그렇죠?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그녀는 두 손으로 따뜻한 카페라테 잔을 감쌌다.손끝이 떨리고 있었다.사실 이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그녀는 피트니스센터로 오는 내내 고민했다.그러나 막상 민성과 마주 앉아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렸다.지민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그래. 이왕 말을 꺼낸 거, 끝까지 솔직해지자.’그녀는 고개를 들었다.“민성 씨.”“네.”“말씀해 보세요.”지민은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그리고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이렇게 민성 씨를 찾아와서 뜬금없는 소릴 하는 이유…… 다름이 아니라, 내가 민성 씨랑 김지혜 씨 사이에 물러나 주는 대가예요."“제가 민성 씨와 지혜 씨가 결혼하실 수 있도록…….”“……네?”민성의 눈썹이 꿈틀거렸다.지민은 애써 웃었다.“제가 더 이상 민성 씨한테 접근하지 않고, 지혜 씨와의 관계도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요.”“잠깐만요.”민성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박지민 씨.”

  • 3년의 계약, 당신을 모른채 사랑에 빠지다.   229화. 저에게 돈 좀 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민성 씨.”피트니스센터 탈의실에서 나온 민성은 입구 근처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박지민을 발견했다.조금 전 운동복 차림이었던 지민은 어느새 단정한 크림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슬랙스로 갈아입고 있었다.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머리를 자연스럽게 묶은 그녀는 민성을 발견하자 환하게 웃었다.“오래 기다리셨죠?”민성이 다가오며 물었다.“아니에요. 저도 방금 준비 끝났어요.”“어디로 갈까요? 이 근처에 조용한 카페가 하나 있는데.”“좋아요. 민성 씨가 자주 가시는 곳으로 가요.”지민은 밝게 대답했다.민성은 그런 그녀를 잠시 바라봤다.조금 전 운동실에서 마주쳤을 때만 해도 지민의 얼굴은 무척 어두웠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듯 눈가에는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고, 자신에게 차 한잔하자고 말할 때는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웃고 있었다.‘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민성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누구에게나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법이었다.“그럼 가시죠.”피트니스 센터 근처의 조용한 카페.창가 자리에 나란히 마주 앉은 민성과 지민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지민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며, 일부러 밝고 시원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친구처럼 편안하고 장난기 어린 어조로 민성을 대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었다."여기에 이런 조용한 곳이 있었네요?” 밝은 표정과 달리 그녀의 가슴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박지민, 정신 차려.’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다독였다."아, 지민 씨. 갑자기 차 한잔하자고 해서 무슨 일인가 했지. 난 또 중요한 비즈니스 얘기라도 있는 줄 알았네요."민성은 지민이 지난번 파스타 집에서의 우연한 만남 이후로

  • 3년의 계약, 당신을 모른채 사랑에 빠지다.   228화. 돈으로 묶인 약속

    “박지민 씨.”이경환 사장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 우리 민성이 옆에 다른 여자가 서 있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고.”지민은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두 손을 꼭 움켜쥐었다.그녀가 앉아 있는 곳은 서울 강남의 한 고층 빌딩에 자리한 이경환의 개인 사무실이었다.처음 이 사무실에 들어왔던 날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단 한 번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은 적이 없었다.“대답해 보게.”이경환이 다시 입을 열었다.“도대체 민성이와 어떻게 지내고 있길래 그 녀석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소리를 내 앞에서 하는 거야?”지민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사장님, 저는…….”“내가 자네한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줬나?”그가 말을 끊었다.“민성이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라고 했지. 식사도 하고, 운동도 함께하고, 서로 알아갈 기회를 충분히 만들라고 했어.”“네. 그렇게 했습니다.”“그런데 결과가 이 모양이야?”이경환은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거칠게 내려놓았다.“그 녀석이 결혼하겠다는 여자가 누군지 알아?”지민은 입술을 깨물었다.“……알고 있습니다.”“알고 있어?”“네.”이경환이 비웃듯 말했다.“그 여자가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사실도 알고 있겠지?”지민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녀는 며칠 전 민성과 함께 있던 지혜의 모습을 떠올렸다.그 날 민성은 세상 부드럽고 따뜻한 눈빛으로 지혜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바라보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이미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서는 자신은 그런 눈빛을 받을 수 없다는것을 깨닫는 날이기도 했다.“박지민 씨!”이경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