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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Author: 애니
“전에 사과하라고 했을 때는 왜 그렇게 큰소리로 말을 못 했어?”

강서이가 기세로 누를 때는 꽤 무서웠다.

이사랑은 애초에 노아리를 믿고 호가호위하듯 굴던 것뿐이었다.

강서이가 이렇게 맞받아치자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사랑의 사과 영상은 아직 강서이 손에 있었다.

괜히 강서이를 더 건드렸다가 영상이 공개되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결국 이사랑은 도움을 청하듯 노아리를 보았다.

노아리가 이사랑을 붙잡았다.

“가자. 괜히 일 만들지 마.”

노아리는 오늘 민도하를 대신해 회의에 참석했다. 여기서 소란이라도 나면 괜히 민도하에게 폐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조용히 넘기는 편이 나았다.

노아리는 강서이와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 이사랑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반대편에 있던 성이남은 이쪽 상황을 발견한 듯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노아리가 곤란한 일을 겪는다고 생각한 성이남이 곧장 다가왔다.

“선배, 도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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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수는 화가 난 듯 매니큐어 병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남씨 집안 사람들은 전부 판단력이 흐려진 것 같아!”노아리는 기분이 상해 이예수와 오래 이야기하지 않았다.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마친 뒤 민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데, 이사랑한테서 먼저 연락이 와 있었다.집에 돌아간 뒤 그날 함께 있던 두 사람을 찾아봤느냐는 내용이었다.노아리는 머리가 멎은 듯했다.‘내가 그 일을 어떻게 잊고 있었지?’노아리는 그날 밤 바로 사람을 시켜 이사랑이 말한 두 사람을 찾았지만 한 명만 알아낼 수 있었다.다음 날 곧바로 상대를 만나러 갔다.상대는 말을 더듬고 시선을 피하면서, 처음에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노아리는 협박과 회유를 번갈아 쓰고 몇 가지 수단까지 동원한 끝에 입을 열게 했다.“사실 그날 밤에는 저희가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습니다.”노아리의 눈이 가늘어졌다. “무슨 뜻이야?”상대가 설명했다. “그날 저희가 약을 써서 그 여자가 정신을 잃게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여자를 방으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그만 어떤 남자에게 들켰습니다.” “그 남자가 여자를 아는 것 같았고, 저희한테서 바로 데려갔어요.”노아리는 곧바로 캐물었다. “그 남자가 누군지는 알아?”“전에는 몰랐는데 어제 뉴스에서 봤습니다.”상대는 서둘러 전날 봤다는 기사를 찾아 노아리에게 내밀었다. “이 남자입니다. 이 사람이 저희한테서 그 여자를 데려갔어요.”사진 속 인물을 확인한 노아리의 표정이 크게 변했다.‘그래서 그랬구나.’그동안 풀리지 않던 여러 의문이 한꺼번에 설명되는 듯했다.카페에서 나온 노아리의 표정은 더없이 어두웠다.노아리는 이사랑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날 밤 강서이는 남유환이 데려갔어.]이사랑은 그 답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왜? 하필 왜 남유환이야?]이사랑은 남유환에게 다가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매번 냉정하게 거절당했다.그런데 강서이는 달랐다.위험에 처하자 남유환이 직접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 주기까지 했다.노아리 역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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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7화

    “그럼 네가 더 노력해.” 남태휘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괜찮은 사람이야. 능력도 있고 배짱도 있고, 머리까지 좋잖아. 너한테 부족한 부분을 딱 채워 주겠네.”남유환은 할 말을 잃었다.‘말을 돌리면 내가 머리가 나쁘다는 뜻인가?’남태휘에게는 사람의 능력이 다른 어떤 조건보다 중요했다.집안끼리의 격이 맞아야 한다는 말이 무슨 소용인가?능력 없는 재벌가 딸을 며느리로 들이면 아무리 큰 재산도 다 말아먹을 수 있다.남태휘는 민두해를 보며 그런 안목을 배웠다.“아들, 엄마도 강서이 씨를 만나 보고 싶어. 네가 자리 한번 만들어 봐.” 변수린은 가족 중 자신만 강서이를 직접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못마땅했다.남유환이 말했다. “엄마,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남유환이 말한 기회는 남명그룹의 신차 공개 행사였다.협력사 대표인 강서이도 당연히 초청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강서이가 행사장에 도착하자, 남유환이 먼저 마중을 나와서 인사했다.직접 자리까지 안내해 주기도 했다.노아리가 강서이의 바로 뒤에 도착했지만, 남유환은 노아리가 온 줄도 몰랐다.노아리의 입가에 비웃음이 스쳤다.남유환은 강서이와 가까워지기 시작한 뒤로 노아리에게 갈수록 냉담해졌다.강서이가 중간에서 이간질을 적잖이 했을 것이다.정말 공을 많이 들인 모양이었다.‘이런 식으로 하면 남씨 집안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꿈도 크지.’‘강서이, 남 회장님과 사모님도 너 같은 여자를 눈에 들일 리 없어. 헛된 꿈이지.’그때 서태우와 민도하도 행사장으로 들어왔다.서태우가 노아리에게 말했다. “왜 혼자 먼저 들어왔어? 우리도 좀 기다리지.”노아리가 설명했다. “도하가 오늘 바람이 세니까 먼저 들어가 있으래.”“아이고.” 서태우는 또다시 두 사람의 다정함에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민도하가 말했다. “유환이한테 가서 인사하자.”세 사람은 남유환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강서이를 자리에 안내하고 돌아온 남유환은 일행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왔다. “너희까지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6화

    변수린은 손을 내저었다. “우리 아들이 만나는 여자들은 늘 비슷비슷해요. 제 눈에는 한 명도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그 말을 들은 이예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아드님께서 사람 보는 눈을 조금 키우실 필요는 있겠네요. 이번 여자도 정말 문제가 많거든요. 저도 좋은 뜻으로 미리 말씀드리는 거예요.”이예수가 워낙 확신에 차서 말하자, 변수린도 마침내 궁금해졌다. “그 여자 이름이 뭐예요?”마침 강서이의 대기번호가 불렸다. 강서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열대로 디저트를 받으러 갔다.그 사이 이예수가 강서이의 이름을 말했다.변수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요?”이예수가 대답하려는데 변수린이 갑자기 말했다. “잠깐만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볼게요.”변수린은 곧바로 남태휘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연결되자 다급하게 물었다. “여보, 전에 나한테 말했던 그 여자 이름이 뭐였지? 강 씨였나?”남태휘가 이름을 알려 주었다.변수린이 무릎을 탁 쳤다. “강서이 맞지? 이름이 강서이라고 했지!”“그럼 맞네. 당신이 그 녀석한테 바로 전화해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해. 제대로 이야기 좀 들어 봐야겠어.”그 말을 들은 이예수는 변수린이 남유환을 서둘러 막으려는 줄 알고 만족스럽게 웃었다.부부가 강서이의 됨됨이를 이미 알고 있어서, 이름을 듣자마자 저렇게 흥분한 거라고 생각했다.괜한 걱정을 한 셈이었다.변수린은 실제로 마음이 급했다. 통화를 끝내자 집에 일이 생겼다며 이예수에게 먼저 일어나겠다고 말했다.“괜찮아요. 얼른 가 보세요. 이런 일은 미루면 안 되죠. 늦을수록 일이 복잡해질 수 있으니까요.” 이예수는 이해심 많은 사람처럼 변수린을 배웅했다.변수린이 떠난 뒤 이예수는 노아리에게 전화해 방금 있었던 일을 전했다.변수린도 강서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노아리는 한결 안심했다.이예수는 노아리를 달래듯 말했다. “사실 네가 걱정할 필요도 없어. 강서이 정도 배경으로는 남 회장 부부의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5화

    성이남은 배준석이 강서이를 칭찬하는 말을 듣는 내내 속으로 반문했다.‘그렇다면 민도하는?’‘민도하와 있었던 일은 대체 어떻게 설명할 건데?’‘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잖아.’‘...’배준석도 성이남이 고집이 세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굳이 설득하지는 않았다.술자리가 끝난 뒤 성이남은 배준석과 헤어져 고상만 교수의 댁을 찾았다.고상만은 요즘 새로 열릴 청소년 정보 올림피아드 문제를 출제하느라 바빴다. 성이남을 보자마자 즉석에서 문제 하나를 적어 풀어 보라고 내밀었다.성이남은 15분을 들인 끝에 답을 구했다.고상만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쉬운 문제를 푸는 데 15분이나 걸렸어?”그래도 성이남은 감히 변명하지 못하고 얌전히 꾸지람을 들었다.“예전에 이 문제를 3분 만에 푼 학생도 있었다는 건 알아?”고상만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깊이 안타까워했다. “그때 겨우 14살이었어. 정말 뛰어난 아이였는데, 아깝지.”성이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분이 그 여자 선배입니까?”경험상 그 ‘선배’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고상만은 바로 화를 냈다.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고상만은 자로 성이남의 머리를 툭 치며 꾸짖었다. “내가 말하랬어?”성이남은 속으로 확신했다.‘역시... 내 짐작이 맞았어.’‘그 천재 선배는 틀림없이 아리 선배야.’‘우리가 같은 교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언제 알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성이남은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했다....강서이는 배준석과 헤어진 뒤 일부러 길을 돌아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 들렀다.소개팅을 망치고 돌아가면 강윤희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그래서 디저트로 어머니의 입을 막을 생각이었다. 맛있는 걸 먹게 되면 잔소리도 조금은 줄어들 테니.워낙 인기 있는 가게라 디저트를 사려면 늘 줄을 서야 했다.강서이는 대기번호를 받은 뒤,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호출을 기다리며 밀린 업무를 처리했다.일에 너무 집중한 탓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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