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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Penulis: 애니
그때 강서이는 자신이 환청을 들은 줄 알았다.

그래서 묘한 얼굴로 민도하를 돌아보았다.

민도하는... 환청이라고 여겼던 그 말을 다시 한번 입에 올렸다.

“강 대표, 넥타이 하나 골라 줘.”

강서이가 피식 웃었다.

“왜? 민 대표가 첫사랑한테 차이기라도 했나 보지?”

민도하는 못 들은 척, 진열대에서 네이비 넥타이 하나를 집어 들고 강서이에게 물었다.

“이건 어때?”

“내 기억엔, 예전에 강 대표가 나한테 골라 준 넥타이도 대개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강서이의 시선이 그의 손에 든 넥타이에서, 이마의 상처로 옮겨 갔다.

잠시 눈길이 멈췄다가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민 대표는 사고로 머리를 다친 모양인데. 병원 가서 검사나 제대로 받아 봐. 늦으면 손쓸 수도 없을 테니까.”

하장현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강서이는 더는 민도하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하장현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강서이에게 말을 건넸다.

“이제 곧 식사 시간인데, 같이 한 끼 해요. 며칠 전에 입맛 없다고, 샤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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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6화

    변수린은 손을 내저었다. “우리 아들이 만나는 여자들은 늘 비슷비슷해요. 제 눈에는 한 명도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그 말을 들은 이예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아드님께서 사람 보는 눈을 조금 키우실 필요는 있겠네요. 이번 여자도 정말 문제가 많거든요. 저도 좋은 뜻으로 미리 말씀드리는 거예요.”이예수가 워낙 확신에 차서 말하자, 변수린도 마침내 궁금해졌다. “그 여자 이름이 뭐예요?”마침 강서이의 대기번호가 불렸다. 강서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열대로 디저트를 받으러 갔다.그 사이 이예수가 강서이의 이름을 말했다.변수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요?”이예수가 대답하려는데 변수린이 갑자기 말했다. “잠깐만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볼게요.”변수린은 곧바로 남태휘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연결되자 다급하게 물었다. “여보, 전에 나한테 말했던 그 여자 이름이 뭐였지? 강 씨였나?”남태휘가 이름을 알려 주었다.변수린이 무릎을 탁 쳤다. “강서이 맞지? 이름이 강서이라고 했지!”“그럼 맞네. 당신이 그 녀석한테 바로 전화해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해. 제대로 이야기 좀 들어 봐야겠어.”그 말을 들은 이예수는 변수린이 남유환을 서둘러 막으려는 줄 알고 만족스럽게 웃었다.부부가 강서이의 됨됨이를 이미 알고 있어서, 이름을 듣자마자 저렇게 흥분한 거라고 생각했다.괜한 걱정을 한 셈이었다.변수린은 실제로 마음이 급했다. 통화를 끝내자 집에 일이 생겼다며 이예수에게 먼저 일어나겠다고 말했다.“괜찮아요. 얼른 가 보세요. 이런 일은 미루면 안 되죠. 늦을수록 일이 복잡해질 수 있으니까요.” 이예수는 이해심 많은 사람처럼 변수린을 배웅했다.변수린이 떠난 뒤 이예수는 노아리에게 전화해 방금 있었던 일을 전했다.변수린도 강서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노아리는 한결 안심했다.이예수는 노아리를 달래듯 말했다. “사실 네가 걱정할 필요도 없어. 강서이 정도 배경으로는 남 회장 부부의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5화

    성이남은 배준석이 강서이를 칭찬하는 말을 듣는 내내 속으로 반문했다.‘그렇다면 민도하는?’‘민도하와 있었던 일은 대체 어떻게 설명할 건데?’‘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잖아.’‘...’배준석도 성이남이 고집이 세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굳이 설득하지는 않았다.술자리가 끝난 뒤 성이남은 배준석과 헤어져 고상만 교수의 댁을 찾았다.고상만은 요즘 새로 열릴 청소년 정보 올림피아드 문제를 출제하느라 바빴다. 성이남을 보자마자 즉석에서 문제 하나를 적어 풀어 보라고 내밀었다.성이남은 15분을 들인 끝에 답을 구했다.고상만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쉬운 문제를 푸는 데 15분이나 걸렸어?”그래도 성이남은 감히 변명하지 못하고 얌전히 꾸지람을 들었다.“예전에 이 문제를 3분 만에 푼 학생도 있었다는 건 알아?”고상만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깊이 안타까워했다. “그때 겨우 14살이었어. 정말 뛰어난 아이였는데, 아깝지.”성이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분이 그 여자 선배입니까?”경험상 그 ‘선배’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고상만은 바로 화를 냈다.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고상만은 자로 성이남의 머리를 툭 치며 꾸짖었다. “내가 말하랬어?”성이남은 속으로 확신했다.‘역시... 내 짐작이 맞았어.’‘그 천재 선배는 틀림없이 아리 선배야.’‘우리가 같은 교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언제 알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성이남은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했다....강서이는 배준석과 헤어진 뒤 일부러 길을 돌아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 들렀다.소개팅을 망치고 돌아가면 강윤희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그래서 디저트로 어머니의 입을 막을 생각이었다. 맛있는 걸 먹게 되면 잔소리도 조금은 줄어들 테니.워낙 인기 있는 가게라 디저트를 사려면 늘 줄을 서야 했다.강서이는 대기번호를 받은 뒤,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호출을 기다리며 밀린 업무를 처리했다.일에 너무 집중한 탓에 옆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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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3화

    강서이는 짧게 대답했다. “아, 도시계획과요.”정흥민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아십니까?”강서이는 웃었다. “알아요.”“어떻게 아세요?” 정흥민은 강서이처럼 아름다운 여자는 행정 업무나 사업에 관해 잘 모를 거라고 제멋대로 판단했다.차를 한 모금 마신 강서이가 담담히 답했다. “저희 회사도 공공사업을 진행하거든요.”정흥민의 표정이 순간 흠칫하면서 굳었지만, 거만한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저는 결혼하면 강서이 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일과 내조에 전념했으면 합니다.”강서이는 화내지 않고 남자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또 있으세요?”“부모님은 제가 올해 안에 결혼하고 내년에 아이를 낳길 바라십니다. 1년 정도 쉬었다가 둘째도 낳고요. 아들과 딸 하나씩이면 가장 좋겠죠.”“결혼 후에는 저희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외동아들인 제가 분가하면 부모님이 외로우실 테니까요.”“어머니는 위가 좋지 않아서 식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세 끼 식사를 정해진 시각에 드셔야 합니다.”“아버지는 잠귀가 밝아서 집이 시끄러우면 안 되고, 아침 열 시까지 주무신 뒤 따로 아침을 드십니다. 그러니 하루에 식사를 네 번 준비해야 합니다.”“제가 야근하거나 회식하고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야식도 준비해 주셔야 하고요.”강서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들었다.정흥민은 강서이가 모든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착각했는지 더욱 거만해졌다. “강서이 씨는 요구 사항이 있습니까? 미리 말씀드리지만 결혼 비용은 공평하게 부담해야 하고, 처가에서 준비하는 혼수도 상식적인 수준은 되어야 합니다.”강서이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특별한 요구는 없는데... 질문이 하나 있어요.”강서이가 이미 동의했다고 여긴 정흥민은 턱을 치켜들었다. “말씀해 보시죠.”“부모님 두 분 다 맷집이 좋으세요? 제가 사람을 때리면 꽤 아파서 웬만한 분들은 못 버티거든요.”정흥민은 입을 다물었다.흥미도 없고 시간까지 아까워진 강서이는 직원을 불러 계산해 달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2화

    강서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하지만 급한 용건이라도 있는지 남유환이 다시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무슨 일인지 물었다.남유환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그 불꽃놀이... 도하가 아리 기분 풀어주려고 준비한 거래요.]강서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말 재수 없네.’강서이는 건성으로 고맙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SNS 게시물을 지우려고 앱을 열자, 누군가 이미 ‘좋아요’를 누른 것이 보였다.계정 이름은 ‘꽃샘추위’였다.민도하 쪽 사람만 아니면 상관이 없었다. 강서이는 그대로 게시물을 삭제했다.남유환은 다시 메시지를 보내 내일 몇 시에 B시로 돌아오는지 물었다.강서이는 업무상 급한 일이 있는 줄 알고 항공편 시간을 알려 주었다.그런데 다음 날 남유환은 정말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 있었다.강서이가 물었다. “많이 급한 일이라도 있으세요?”“아니요.”남유환도 그럴듯한 핑계를 생각해 내지 못했다.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냥 마중 나오고 싶어서 왔습니다.”강서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래도 남유환이 호의로 나온 만큼 매몰차게 거절하기는 어려웠다.두 회사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사이이기도 했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했기에 강서이는 자연스럽게 남유환의 차에 올랐다.남유환의 차가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노아리가 발견했다.차에 타려던 노아리의 움직임이 잠시 멈추더니 눈빛도 차갑게 식었다.민도하가 물었다. “왜 그래?”“아무것도 아니야.” 노아리는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태연한 척 차에 탔다.민도하가 운전하는 동안에는 이예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남유환의 어머니 변수린 여사를 만났는지, 강서이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는지 물었다.이예수가 답했다. [변 여사가 한동안 해외로 여행을 갔다가 어제 돌아왔어. 오늘 오후에 차 마시기로 했으니까 그때 얘기할게.]노아리는 재촉했다. [그럼 되도록 빨리 말씀해 주세요.]일이 늦어질수록 변수가 생길까 불안했다. 남유환이 강서이의 수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331화

    당시 강서이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전아름은 남유환의 무릎에 앉아서 목을 감싼 채 진하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남유환이 만났던 수많은 여자친구 중 하나였을 것이다.어떤 경위로 이 연회에 참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대받은 것을 보면 평범한 신분은 아닌 듯했다.노아리도 그 점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민도하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 “됐어, 도하야. 나 좀 피곤해. 우리 그만 가자.”상황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는 점잖고 너그러운 태도였다.민도하는 날 선 기세를 빠르게 거두고 노아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그제야 강서이는 구기민에게 인사하러 걸음을 옮겼다. 전아름 곁을 지나면서 무심코 한 번 더 바라보았다.전아름은 강서이를 향해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강서이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쉰 살이 넘어 보이는 건장하고 배가 나온 남자가 다가왔다.곧바로 남자에게 달라붙은 전아름은 애교 섞인 목소리를 냈다.“자기야, 왜 이제 와? 여기 얼마나 재미없는지 알아? 우리 그만 가자. 너무 피곤해.”남자는 싱글벙글 웃으며 전아름을 달랬다. “그래, 그래. 우리 아름이 하고 싶은 대로 하자.”강서이는 구기민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구기민은 강서이를 붙잡고 잠시 얘기를 더 나눴다. 윤성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고 있는 듯, 강서이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강서이는 최선을 다해서 두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답했다.인사를 마치고 떠나려는데 누군가 강서이를 불러 세웠다.뒤를 돌아보니 성이남이었다. 강서이의 눈에 의문의 기색이 스쳤다.성이남은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목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들리지 않을 정도도 아니었다.근처에 있던 여러 사람이 그 사과를 들었다.정작 강서이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성이남이 자신에게 사과한 것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미간만 찌푸릴 뿐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이 사람, 약을 잘못 먹었나? 아니면 다중인격인 건가?’‘왜 내 주변에는 이렇게 종잡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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