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그 말을 듣자 강서이의 머릿속에는 여러 대답이 스쳐 갔다.잘 살라든가, 오래오래 함께하라는 등.조금 독하게 말하자면, 둘이 평생 붙어 살면서 밖에 나와서 다른 사람 괴롭히지 말라든가.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축복을 하든 저주를 하든, 한때 진심을 다했던 자기 자신에게 미안할 것 같았다.그래서 침묵을 택했다.강서이가 떠난 뒤 민도하는 말없이 케이크를 먹었다.반쯤 먹고 나서야 혼잣말처럼 말했다. “이 케이크가 네 축하라고 생각할게.”남은 케이크도 버리지 않고 잘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었다.그런 뒤 핸드폰을 꺼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강서이 대표가 아마 며칠 안에 연락을 드릴 겁니다.”...민도하와 짧게 마주친 일은 강서이의 마음을 조금 흔들어 놓았다.다만 그 흔들림도 오래가지는 않았다.호텔을 나서 차가운 바람을 맞자 남아 있던 감정마저 금세 흩어졌다.예전에는 오기로 길고 깊은 바닥을 버텼다.그 뒤에는 그 시간을 견디며 쌓은 능력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인생은 길다. 강서이에게는 더 의미 있는 일이 많이 있다.그래서 그날 밤 바로 양정원에게 연락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양정원이 머물고 있는 고향을 향해서 비행기를 탔다.양정원도 강서이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는지 꽤 놀란 기색이었다.강서이는 아침 식사까지 챙겨 왔다. 음식을 건넬 때 일부러 왼쪽으로 건네는 모습을 양정원은 주의 깊게 바라봤다.조금 의아한 표정이었다.강서이가 바로 설명했다. “전에 뵐 때 왼손을 주로 쓰시는 걸 봤어요.”“강 대표님은 정말 세심하시네요.” 양정원은 강서이의 관찰력에 진심으로 감탄했다.모두가 빠르게만 움직이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이런 세심함은 보기 드문 장점이었다.강서이는 세심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노력도 많이 했고 전문성도 확실했다.양정원은 예전에 함께 일하며 그 점들을 직접 확인했다.그때부터 강서이가 비서 업무만 하기에는 능력이 아깝다고 생각했다.이후에 직접 프로젝트를 맡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차단을 안 했네?’‘뭐지?’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민도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왜?]대답이 너무 빨라 오히려 강서이가 당황할 정도였다.그래도 금세 정신을 가다듬고 답장을 보냈다. [부탁할 일이 하나 있어.]민도하의 답이 돌아왔다. [내 방식 알잖아. 부탁하려면 대가가 있어야지. 나 자선사업가 아니야.]강서이는 속으로 민도하를 수만 번쯤 난도질하면서 짧게 답했다. [조건 말해.]엉뚱한 요구라도 꺼내는 날에는 바로 캡처해서 노아리에게 보내 버릴 생각이었다.[나 케이크 먹고 싶어.]‘그게 조건이라고?’‘별일이네.’강서이가 받아들일 거라고 확신이라도 한 듯 민도하가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엔 네가 직접 만든 걸로. 지난번처럼 사 온 걸로 속이지 말고.]강서이가 말문이 막혔다.‘그걸 정말 구분해 냈다고?’이번에는 같은 수를 쓸 수 없을 것 같았다.강서이는 민도하에게 주소를 묻고, 케이크를 다 만들면 가져다주겠다고 했다.민도하는 곧바로 위치를 보내왔다.확인해 보니 지난번과 같은 호텔이었다. 객실 번호까지 그대로였다.아마 노아리가 알면 신경 쓸 테니 일부러 호텔에서 만나려는 모양이었다.강서이는 간단한 케이크 하나를 만들었다.직접 만들라고만 했지, 정성을 쏟아 작품처럼 만들라고 한 건 아니었다.모양만 그럴듯하면 됐다.강서이는 퇴근한 뒤에야 호텔로 갔지만, 민도하는 한참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문을 두드리자마자 문이 열렸다.민도하는 막 샤워를 끝낸 듯 목욕가운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느슨하게 벌어진 옷깃 사이로 단단한 가슴 근육이 언뜻 드러났다.강서이는 아무렇지 않게 시선을 비키면서 케이크를 내밀었다.민도하는 받지 않고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확인해 봐야지. 이번에도 날 속였는지.”요구도 많았다.강서이가 잔뜩 경계하자 민도하가 가볍게 웃었다. “왜 그렇게 긴장해? 내가 너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그 말만 남기고 안으로 돌아간 민도하는 수건을 집어 젖은 머리를 닦았다.강서이도 굳이 실랑이하
이예수는 화가 난 듯 매니큐어 병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남씨 집안 사람들은 전부 판단력이 흐려진 것 같아!”노아리는 기분이 상해 이예수와 오래 이야기하지 않았다.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마친 뒤 민도하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데, 이사랑한테서 먼저 연락이 와 있었다.집에 돌아간 뒤 그날 함께 있던 두 사람을 찾아봤느냐는 내용이었다.노아리는 머리가 멎은 듯했다.‘내가 그 일을 어떻게 잊고 있었지?’노아리는 그날 밤 바로 사람을 시켜 이사랑이 말한 두 사람을 찾았지만 한 명만 알아낼 수 있었다.다음 날 곧바로 상대를 만나러 갔다.상대는 말을 더듬고 시선을 피하면서, 처음에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노아리는 협박과 회유를 번갈아 쓰고 몇 가지 수단까지 동원한 끝에 입을 열게 했다.“사실 그날 밤에는 저희가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습니다.”노아리의 눈이 가늘어졌다. “무슨 뜻이야?”상대가 설명했다. “그날 저희가 약을 써서 그 여자가 정신을 잃게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여자를 방으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그만 어떤 남자에게 들켰습니다.” “그 남자가 여자를 아는 것 같았고, 저희한테서 바로 데려갔어요.”노아리는 곧바로 캐물었다. “그 남자가 누군지는 알아?”“전에는 몰랐는데 어제 뉴스에서 봤습니다.”상대는 서둘러 전날 봤다는 기사를 찾아 노아리에게 내밀었다. “이 남자입니다. 이 사람이 저희한테서 그 여자를 데려갔어요.”사진 속 인물을 확인한 노아리의 표정이 크게 변했다.‘그래서 그랬구나.’그동안 풀리지 않던 여러 의문이 한꺼번에 설명되는 듯했다.카페에서 나온 노아리의 표정은 더없이 어두웠다.노아리는 이사랑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날 밤 강서이는 남유환이 데려갔어.]이사랑은 그 답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왜? 하필 왜 남유환이야?]이사랑은 남유환에게 다가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매번 냉정하게 거절당했다.그런데 강서이는 달랐다.위험에 처하자 남유환이 직접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 주기까지 했다.노아리 역시 그
변수린은 강서이를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는 오히려 자신의 아들이 강서이에게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축하연은 B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원래 강서이의 자리는 협력사 관계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배정되어 있었지만, 변수린이 강하게 요구해서 자신의 옆자리로 바꾸었다.그런 배치는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강서이의 신분과 남씨 집안과의 관계를 추측했다.눈치가 빠른 사람은 변수린의 의도를 한눈에 알아보았다.변수린이 강서이를 며느릿감으로 마음에 들어 한다는 사실은 분명했다.남유환은 테이블로 돌아왔다가, 서태우 옆의 두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도하랑 아리는?”“아리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도하가 데리고 먼저 갔어. 너한테 말해 달라고 하더라.” 서태우가 두 사람의 대변인처럼 소식을 전했다.남유환은 짧게 알겠다고 한 뒤 더 묻지 않았다.옆에 있던 손규원이 웃으며 말했다. “민 대표님께서는 노아리 본부장님을 정말 귀하게 여기시네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그 말에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남유환도 웃으면서 맞장구를 쳤다. “둘이 원래 사이가 좋잖아요. 곧 약혼도 하고요.”그러다 서태우에게 물었다. “약혼까지 얼마나 남았지?”서태우가 답했다. “한 달.”남유환은 날짜를 듣고 말했다. “꽤 오래 남았네.”“이 정도면 엄청 빠른 거야.” 서태우가 설명했다. “도하 정도 집안이면 약혼 준비 절차가 복잡하잖아. 아리를 빨리 공식적인 약혼자로 알리려고 불필요한 절차를 많이 줄였어.”그래도 남유환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너무 멀었어.”가능하다면 두 사람이 내일이라도 당장 약혼했으면 싶었다.서태우는 이해하지 못했다. “네가 왜 도하보다 더 안달이야?”남유환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그때 변수린이 남유환을 향해 손짓했다. “유환아, 이리 와서 앉아.”변수린이 일부러 남겨 둔 자리는 강서이의 바로 옆이었다
민도하는 그 말을 듣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예 관심이 없는 듯했다.이상할 것도 없었다.민도하는 원래부터 강서이에게 마음을 쓰지 않았다.이제 노아리까지 곁에 있으니 강서이의 일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을 것이다.두 사람이 헤어진 뒤에도 이상하리만큼 자주 마주치기는 했다.그런데도 강서이와 민도하는 매번 차분하고 냉담하게 행동했다.서로 7년을 사랑했던 적이 없다는 듯 완전히 낯선 사람처럼 굴었다.민도하가 무심하게 구는 건 서태우도 이해할 수 있었다.사귀던 때에도 강서이에게 냉정했고 강서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으니까.헤어진 뒤 아무 감정도 보이지 않는 것도 자연스러웠다.하지만 강서이만큼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더구나 단 한 번도 따지거나 소란을 피운 적이 없었다.노아리는 변수린이 협력사 대표인 강서이에게 예의상 간단히 인사만 할 거라고 생각했다.사업 관계를 고려하면 그 정도 겉치레는 필요했으니까.변수린이 자신에게도 인사하러 오면,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대신 안부를 전할 생각이었다.그렇게 조금씩 친분을 쌓으려고 했다.이예수는 평소 재계 부인들과 두루 친하게 지냈고, 변수린도 이예수를 제법 챙겨 주는 편이었다.그 뒤에 기회를 봐서 변수린에게 강서이를 조심하라고 따로 귀띔할 생각이었다.변수린이 남유환의 마음을 확실히 단념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그런데 변수린은 강서이와 인사를 마친 뒤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강서이의 손까지 다정하게 잡고 놓지 않았다. 강서이가 마음에 든다는 기색을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서태우가 말한 대로 예비 시어머니가 며느릿감을 처음 만난 모습과 똑같았다.그것도 아주 만족스러운 며느릿감을 본 사람의 표정 같았다.그 사실을 깨닫자, 노아리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서태우가 남유환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네 어머니 왜 저러셔?”남유환은 난처해하면서도, 말투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서이 씨가 엄청 마음에 드시나 봐. 이야기도
“그럼 네가 더 노력해.” 남태휘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괜찮은 사람이야. 능력도 있고 배짱도 있고, 머리까지 좋잖아. 너한테 부족한 부분을 딱 채워 주겠네.”남유환은 할 말을 잃었다.‘말을 돌리면 내가 머리가 나쁘다는 뜻인가?’남태휘에게는 사람의 능력이 다른 어떤 조건보다 중요했다.집안끼리의 격이 맞아야 한다는 말이 무슨 소용인가?능력 없는 재벌가 딸을 며느리로 들이면 아무리 큰 재산도 다 말아먹을 수 있다.남태휘는 민두해를 보며 그런 안목을 배웠다.“아들, 엄마도 강서이 씨를 만나 보고 싶어. 네가 자리 한번 만들어 봐.” 변수린은 가족 중 자신만 강서이를 직접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못마땅했다.남유환이 말했다. “엄마,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남유환이 말한 기회는 남명그룹의 신차 공개 행사였다.협력사 대표인 강서이도 당연히 초청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강서이가 행사장에 도착하자, 남유환이 먼저 마중을 나와서 인사했다.직접 자리까지 안내해 주기도 했다.노아리가 강서이의 바로 뒤에 도착했지만, 남유환은 노아리가 온 줄도 몰랐다.노아리의 입가에 비웃음이 스쳤다.남유환은 강서이와 가까워지기 시작한 뒤로 노아리에게 갈수록 냉담해졌다.강서이가 중간에서 이간질을 적잖이 했을 것이다.정말 공을 많이 들인 모양이었다.‘이런 식으로 하면 남씨 집안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꿈도 크지.’‘강서이, 남 회장님과 사모님도 너 같은 여자를 눈에 들일 리 없어. 헛된 꿈이지.’그때 서태우와 민도하도 행사장으로 들어왔다.서태우가 노아리에게 말했다. “왜 혼자 먼저 들어왔어? 우리도 좀 기다리지.”노아리가 설명했다. “도하가 오늘 바람이 세니까 먼저 들어가 있으래.”“아이고.” 서태우는 또다시 두 사람의 다정함에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민도하가 말했다. “유환이한테 가서 인사하자.”세 사람은 남유환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강서이를 자리에 안내하고 돌아온 남유환은 일행을 발견하고 먼저 다가왔다. “너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