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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진정한 흑막의 목적 2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4 20:59:30

"놈들은 이미 오래전에 뒤져버린 자신들의 절대자, 그 심연의 황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지구라는 행성 전체를 거대한 일회용 배터리로 쓰고 있었던 거예요. 태평양 항로를 틀어막은 것도, 각 대륙의 항구를 박살 낸 것도 결국 인간들의 방해를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지구의 내핵에 빨대를 꽂기 위한 바리케이드 작업이었던 거고요."

신수지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윤철수가 끔찍한 결론을 덧붙였다.

"오늘 태평양에서 놈들의 선발대를 썰어버리면서 그 펌프질을 잠시 멈추긴 했지만, 만약 놈들이 황제 부활에 필요한 임계점까지 에너지를 모두 빨아들이고 나면... 지구는 내핵의 열량과 마나가 모조리 고갈되어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차갑고 딱딱한 죽음의 돌덩어리로 변하게 될거야."

영토 확장이 아니라 행성 단위의 포식.

남의 집 안방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라, 아예 집을 통째로 불태워서 자기네 죽은 보스의 묫자리에 제물로 바치겠다는 미친 야욕.

"하, 진짜 가지가지 하네. 기생충 새끼들이 스케일 한번 더럽게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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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하고 오만했던 에레보스의 붉은 눈동자들이 일순간 경악으로 좁혀졌다.그리고 그 강제로 찢겨 나간 차원의 틈새, 칠흑 같은 웜홀의 아가리 속에서부터.콰아아아아아아아앙-!!!!!!!!!!!!시야를 마비시키는 찬란한 보랏빛 뇌전과 절대영도의 창백한 한기를 미친 듯이 뿜어내며, 20미터의 거대한 흑기사 레비아탄이 소닉붐을 터뜨리며 도메인의 한가운데로 운석처럼 강림했다.지구의 법칙을 짓밟는 블랙홀 드라이브의 폭발적인 출력.레비아탄의 비대칭 우측 어깨 장갑판이 육중하게 구동하며, 그 손에 들려 있던 신살창 브류나크를 랭커들을 덮치려던 수백 가닥의 촉수들을 향해 짐승처럼 횡으로 그었다."어딜 남의 집 식구들한테 함부로 젓가락질이야."카가가가가가각-!!!! 빠아아아앙-!!!!플렉소 일렉트릭의 만 퍼센트 증폭이 실린 오메가 볼텍스의 참격.브류나크의 궤적에서 터져 나온 절대영도의 폭풍이 도메인의 역전된 중력장 자체를 물리적으로 찢어버리며, S급 랭커들을 노리던 그림자 촉수들을 단 1초 만에 꽁꽁 얼어붙은 빙하의 파편으로 만들어 박살 내버렸다.챙그랑-! 와르르르르-!!!!얼어붙은 촉수들이 산산조각 나며 쏟아져 내리는 파열음과 함께, 에레보스의 도메인 내부에 강제적인 빛과 산소가 폭포수처럼 밀려 들어왔다."구, 구원자님...!"추락하던 소피아의 탁한 동공에 레비아탄의 거대한 실루엣이 맺혔다.자신의 신이 강림했다는 사실에 그녀의 몸속에서 소진되었던 마력이 기적처럼 끓어올랐다. 소피아는 두 손을 모아 쥐고 피투성이가 된 입술로 외쳤다."제2권능, 가호의 세례(Holy Baptism)-!"그녀의 몸에서 터져 나온 성스러운 백색의 빛무리가 비 내리듯 허공에 쏟아지며, 자신과 스티브, 류지, 리 웨이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으스러졌던 뼈와 내상이 기적적인 속도로 복구되기 시작했고, 레비아탄의 장갑판 위에도 은은한 버프 이펙트가 씌워졌다."콜록...! 미스터 하...! 늦지 않게 와주었군...!"간신히 자세를 고쳐 잡은 스티브가 피투성이가 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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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10화: 그림자 군주의 도메인 1

    시야를 가로막는 것은 짙은 해무나 먹구름 따위의 물리적인 장막이 아니었다.빛이라는 파동 자체가 공간에서 완벽하게 잡아먹혀 소멸해버린, 지독하고도 기괴한 무(無)의 세계.판탈라사 제국의 제1 군단장, 그림자 군주 에레보스가 자신의 거대한 본체를 강림시키며 태평양 상공에 펼쳐낸 절대적인 심연의 고유 결계.이른바 '그림자 도메인(Shadow Domain)'의 내부였다.이 칠흑 같은 아공간 안에서는 지구의 자전이나 중력의 법칙이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었다.수만 톤의 시퍼런 태평양 바닷물이 중력을 역행하여 하늘을 향해 거꾸로 솟구쳐 오르며 기괴한 물기둥들을 형성했고, 방향 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대기는 찢어질 듯한 진공의 파열음을 토해내고 있었다.그리고 그 중력 역전의 지옥 한가운데서.로마에서 펜타곤의 극초음속 수송기를 타고 태평양 최전선으로 날아왔던 글로벌 헌터 연합의 랭커들이, 사방에서 쏟아지는 칠흑 같은 촉수 떼를 상대로 처절한 항전을 벌이고 있었다."이런 빌어먹을 촉수 괴물 같으니라고!"스티브 레오의 호탕한 고함과 함께 거대한 아다만티움 방패가 허공을 갈랐다.그는 자신의 특기인 앱솔루트 팔랑크스의 방어 진형을 구축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쏟아지는 촉수의 궤적 한가운데로 뛰어든 그가 방패를 허공에 강하게 내리찍었다."이지스 월(Aegis Wall)-!"쾅-!!!!방패의 모서리에서부터 황금빛 투기가 방사형으로 터져 나가며, 반경 수십 미터의 공간을 돔 형태로 뒤덮는 절대 방어벽이 전개되었다. 징그러운 촉수들이 결계 표면에 부딪혀 튕겨 나가는 사이, 그 후방에서 묵직한 기(氣)의 폭발음이 울렸다."비룡승운(飛龍乘雲)!"리 웨이가 거대한 청룡언월도를 밑에서 위로 부드럽게, 그러나 태산 같은 묵직함으로 쳐올렸다.칼끝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풍압이 푸른 용의 형상으로 허공을 승천하며, 방벽을 때리던 에레보스의 촉수들을 일거에 수십 미터 위로 띄워 올렸다. 완벽한 광역 에어본.적의 진형이 무너진 틈을 타 리 웨이는 입술을 깨물어 뿜어낸 핏방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09화: 진정한 흑막의 목적 2

    "놈들은 이미 오래전에 뒤져버린 자신들의 절대자, 그 심연의 황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지구라는 행성 전체를 거대한 일회용 배터리로 쓰고 있었던 거예요. 태평양 항로를 틀어막은 것도, 각 대륙의 항구를 박살 낸 것도 결국 인간들의 방해를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지구의 내핵에 빨대를 꽂기 위한 바리케이드 작업이었던 거고요."신수지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윤철수가 끔찍한 결론을 덧붙였다."오늘 태평양에서 놈들의 선발대를 썰어버리면서 그 펌프질을 잠시 멈추긴 했지만, 만약 놈들이 황제 부활에 필요한 임계점까지 에너지를 모두 빨아들이고 나면... 지구는 내핵의 열량과 마나가 모조리 고갈되어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차갑고 딱딱한 죽음의 돌덩어리로 변하게 될거야."영토 확장이 아니라 행성 단위의 포식.남의 집 안방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라, 아예 집을 통째로 불태워서 자기네 죽은 보스의 묫자리에 제물로 바치겠다는 미친 야욕."하, 진짜 가지가지 하네. 기생충 새끼들이 스케일 한번 더럽게 크네."나는 턱을 문지르며 차갑게 헛웃음을 흘렸다.죽은 황제의 부활이든, 지구의 내핵 고갈이든 그 거창한 우주적 스케일의 재앙 앞에서도 내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은 지독하게 1차원적이고 세속적이었다.지구가 차가운 돌덩어리로 변한다는 것은, 곧 우리 하숙집 마당의 텃밭이 얼어붙고 최 여사님이 담가둔 장독대가 썩어버리며, 내가 번 천문학적인 유로화 지폐가 휴지 조각으로 변한다는 뜻이었으니까."내 통장 잔고 휴지 조각 만들겠다는 소리잖아, 결국."내가 로커를 열고 피 묻은 가죽 장갑을 꺼내어 손에 끼워 넣으려던 바로 그 찰나였다.위이이이잉-!!!! 삐이이이익-!!!!랩실 내부의 붉은 경고등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아크 부대 전체를 뒤흔드는 고막을 찢을 듯한 '코드 블랙(Code Black)' 사이렌이 미친 듯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동시에 랩실의 모든 전자기기와 홀로그램 전원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일제히 셧다운 되며 사방이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무, 무슨 일이야! 전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08화: 진정한 흑막의 목적 1

    [2026년 6월 중순. 오후. 대한민국 부산 해안 방위사령부 아크 부대, 지하 메카닉 랩실]태평양 한가운데서 얼려버린 해귀 떼의 사체에서 가장 크고 온전한 놈의 코어를 적출해 부대로 던져준 지 대략 세 시간쯤 지났을 무렵이었다.나는 아크 부대 휴게실 소파에 깊숙이 파묻힌 채, 스마트워치로 실시간 뉴스 속보와 대형 마트의 온라인 물가 지수를 훑어보고 있었다.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내가 바다를 반 갈라버리며 물류의 숨통을 틔워놓자마자, 아시아로 향하던 수십만 톤급 초대형 화물선들이 부산항과 인천항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치던 수입산 소고기와 밀가루 가격은 세 시간 만에 폭락장처럼 원래의 가격표를 되찾아가고 있었고, 덩달아 미쳐 날뛰던 대파 한 단의 가격도 이천 원대라는 정상적인 범주로 진입하는 중이었다."크으. 역시 막힌 변기통에는 물리력 뚫어뻥이 최고지."나는 휴게실 자판기에서 뽑은 삼백 원짜리 믹스 커피를 홀짝이며 나른하게 웃었다. 내일 아침 우리 하숙집 밥상에는 다시 윤기가 좔좔 흐르는 소불고기가 올라올 것이 확정되었다는 뜻이다.바로 그때.내 스마트워치의 내부 통신망에서 찢어질 듯한 다급한 호출음이 울렸다.[태수야! 당장 지하 랩실로 좀 내려와 봐! 빨리!]스피커 너머로 들려오는 윤철수의 목소리는, 평소 기계 부품이 고장 났을 때 내는 짜증 섞인 투정이 아니었다. 마치 목덜미에 시퍼런 칼날이라도 들어온 사람처럼 사시나무 떨리듯 덜덜 떨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나는 믹스 커피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대충 던져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 랩실을 향해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위이이잉- 치이이익.랩실의 무거운 방음 철문이 열리자마자, 내 시야를 가득 채운 것은 핏빛으로 점멸하고 있는 거대한 메인프레임 홀로그램과 그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두 공돌이의 처참한 몰골이었다.랩실 중앙의 특수 밀폐 유리관 안에는, 내가 태평양에서 통째로 얼려버린 뒤 도려내어 가져온 해귀의 코어가 허공에 떠 있었다.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207화: 물가 폭등과 태평양 뚫어뻥 3

    나는 콕핏의 푹신한 조종석에 몸을 기댄 채, 통신 패널의 주파수 다이얼을 돌려 글로벌 해운사들의 공용 해상 통신망(VHF 채널 16번)에 강제로 접속했다."아아. 마이크 테스트."지독하게 건조하고 나른한 한국어 음성이, 자동 번역 시스템을 거쳐 태평양에 고립된 수천 척의 화물선 조타실 스피커를 동시에 때렸다."여기는 대한민국 아크 부대 소속 하태수 준위. 태평양 한가운데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선사들에게 알립니다."나는 입안에 스피어민트 껌을 하나 까서 밀어 넣고 질겅질겅 씹으며 흉악한 미소를 지었다."여기 꽉 막힌 태평양 바닷길, 지금부터 아주 시원하게 뚫어드릴 테니까. 각 화물선 소속 선사들은 당장 아크 부대 계좌로 호위 비용 성의껏 쏘세요."세계 경제의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의 절망적인 바다 위에서 울려 퍼지는, 지독하게 노골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요금 청구서."입금 확인되는 배들부터 살려서 보내드립니다. 1분 늦을 때마다 연체료 10퍼센트씩 붙일 거니까 육지 본사에 연락해서 빨리들 송금 처리 하십쇼."무전기 너머로 선장들의 당혹스러운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지만, 이내 생존을 향한 맹렬한 무전이 각국 해운사 본사로 빗발치기 시작했다.그리고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내 왼쪽 손목의 스마트워치에서 경쾌한 알림음이 미친 듯이 폭주하기 시작했다.띠링! 띠링! 띠링! 띠링-!!!![머스크 라인(Maersk Line): 특별 호위 수당 입금 완료.][에버그린 마린(Evergreen Marine): 우선 통항 비용 입금 완료.][하팍로이드(Hapag-Lloyd): 긴급 구조 자금 입금 완료.]글로벌 해운사들이 쏘아 보낸 천문학적인 달러와 유로화가 부대 계좌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크으. 역시 대기업들이라 결재 라인이 시원시원하네."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메인 조종간의 그립을 단단히 틀어쥐었다."입금 확인 끝났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프리미엄 수송 서비스 시작하죠."위이이이잉- 철컥!레비아탄의 우측 어깨에서부터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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