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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비상식량과 썸의 상관관계

Author: yey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4 09:40:06
요양원 2층 세탁실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기왕 고립된 김에 대원들은 휴식을 취하라는 본부의 지시에 따라,

강태풍과 서나래는 완전하게 고립된 데이트(?)을 즐기는 중이었다.

"자, 내가 대한민국 해경 특수구조대, 기적의 비상식량을 보여드리죠."

강태풍이 자신의 방수 배낭에서 주섬주섬 꺼낸 것은

은박지에 싸인 초코바 세 개와 일회용 믹스커피 두 봉지, 그리고 작은 보온병이었다.

"원래 한강이나 바다에서 조난당했을 때 칼로리 보충용으로 쓰는 건데,

오늘은 강 선생에게 특별히 제공하도록 하겠습지다."

서나래는 초코바를 받아 들며 감동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와, 강태풍 대원님. 겉만 무뚝뚝한 로봇인 줄 알았더니,

은근히 생존 본능이랑 센스가 넘치시네요.

근데 믹스커피는 어떻게 마셔요? 종이컵도 없는데..?"

강태풍은 잠시 고민하더니, 세탁실 구석에 깨끗하게 세탁되어 건조되어 있던

플라스틱 약품 계량컵 두 개를 가져왔다.

그리고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부어 익숙한 솜씨로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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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184. 임시 해체식.

    태풍의 차가운 저격에 이번엔 도훈과 수아가 얼굴을 붉히며 손을 번개처럼 뗐다.수아는 부끄러움에 다크서클이 다시 내려오는 기분이었다."어머, 수아 씨!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해진 거예요?"서나래가 짓궂게 웃으며 수아의 팔짱을 끼자,수아는 "아, 그게 아니고 차 형사님이 자꾸 닭발 사준다고 따라오셔서……"라며 말을 더듬었다.결국 네 사람은 식당 안쪽 큰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뚝배기에서 국밥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사이로,태풍 제우스 본진과 맞서 싸웠던 영웅들의 무용담이 아닌,서로의 연애 전선을 향한 유치한 청문회가 시작되었다."해경 형님, 물속에서 인공호흡 한 게 첫 키스라면서요? 진도가 너무 느린 거 아닙니까?"도훈의 깐족거림에 강태풍의 귀가 붉어졌고, 서나래는 도훈의 정강이를 걷어찼다.폭풍을 이겨낸 네 청춘의 웃음소리가 국밥집 가득 울려 퍼지며,재난의 잔재를 완벽하게 씻어내고 있었다.여러 날 동안의 철야 복구 작업이 끝내 완성 단계에 이르자,마침내 연실군 통합 재난 복구 TF 본부의 공식 임무 종료가 선언되었다.광장에 모인 수많은 대원들과 주민들 앞에서 해체식이 거행되었다.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뜨거운 연대감이 넘쳐났다.소방과 해경, 경찰이 하나가 되어 역대급 태풍 제우스를 단 한 명의 사망자 없는..인명 페해 없이 막아냈다는 자부심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해체식이 끝나고 각자의 본 소속으로 복귀하기 위한 짐을 꾸리는 시간,광장 구석에서 도훈과 강태풍이 다시 마주 섰다.도흔은 이제 제법 멀쩡해진 목소리로 강태풍에게 손을 내밀었다."강 팀장님,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빚졌습니다. 다음 번에 연성시로 오면 내가 삼겹살에 소주 제대로 쏠 테니까 연락하십시오."강태풍은 도훈의 손을 잡으며 묵직하게 웃었다."차 반장님이 쏘는 거라면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민 순경 눈에서 눈물나게 하면 그때는 내가 해경 장비 들고 소방서로 찾아갈 겁니다."강태풍의 뼈 있는 농담에 도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껄껄 웃으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183. 합동 순찰, 우연한 조우

    같은 시각, 연실군 시내 외곽 저지대 상가 구역.전력 복구는 완료되었지만 여전히 재해 취약 지역이라수아는 야간 도보 순찰을 돌고 있었다.경광등을 반짝이며 골목길을 걷고 있을 때,뒤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차도훈이 나타났다.도훈은 깁스를 풀고 가벼운 보호대만 찼고 목은 소방 스카프가 둘려져 있는 상태였다."하이, 민 순경! 야간 순찰에 소방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첩보를 받고 이 차도훈이가 지원 나왔습니다.""차 반장님? 몸도 완전치 않으신 분이 야간에 왜 돌아다니십니까? 소방서에서 얌전히 잠이나 자지 그러셨어요."수아가 짐짓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입꼬리는 이미 올라가 있었다.도훈은 자연스럽게 수아의 옆에 서서 보폭을 맞췄다."아, 내가 민 순경 목숨 구해준 지분이 있는데, 밤길에 혼자 다니는 걸 어떻게 봅니까. 그리고 우리 서울 가기 전에 연실군에서 예행연습 데이트 정도는 해둬야 할 것 같아서...."도훈이 능청스럽게 말하며 수아의 손가락을 자기의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수아는 유도 3단의 용기는 어디 가고, 도훈의 작은 터치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무, 무슨 데이트입니까! 이거 공무 수행 중입니다!"수아가 씩씩거리며 앞장서 걷자, 도훈이 롱다리로 슥 따라잡아 수아의 손을 덮석 잡았다.이번엔 장난이 아니라 단단한 손잡음이었다."공무 수행 중에 손 좀 잡으면 어떴습니까. 아무도 안 봅니다. 그리고 나 이제 민 순경한테 장난치는 거 아닙니다, 민수아 순경."도훈의 낮고 진지한 목소리에 골목길의 가로등 불빛이 묘하게 핑크빛으로 보이기 시작했다.수아는 잡힌 손에 슬며시 힘을 주며 도훈의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대었다.폭풍의 상처를 지워내는 두 청춘의 유쾌하고도 뜨거운 공조가 연실군의 밤을 밝히고 있었다.주말 오후, 연실군에서 가장 유명한 한우 국밥집.복구 작업을 마치고 오랜만에 휴가를 얻은 네 남녀가약속이라도 한 듯 식당 문 앞에서 딱 마주쳤다.한쪽은 손을 꼭 잡고 걸어오던 강태풍과 서나래였고,맞은편은 차도훈의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182. 소동, 비밀 연애? 첫 데이트..

    강태풍의 퇴원일 당일.해양경찰청 특수구조대원들이 병실로 들이닥쳐 강태풍의 짐을 챙겼다.강태풍은 제복을 칼같이 차려입고 서나래의 진료실을 찾았다.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이전의 '앙숙' 시절과는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강태풍 대원, 퇴원 승인은 났지만 당분간 무리한 수중 훈련은 금지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통원 치료 받으러 오세요. 제 눈앞에서 검사 받아야 합니다."서나래가 사무적인 톤으로 말하면서도 차트 뒤로 강태풍에게 슬쩍 윙크를 보냈다.강태풍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거수경례를 붙였다."알겠습니다, 강서나래 의사 선생님. 통원 치료는 물론이고, 의사 선생님의 사적인 부름에도 24시간 비상 대기하겠습니다."그때 진료실 문이 벌컥 열리며 간호사가 들어왔다.두 사람은 빛의 속도로 떨어져 고개를 돌렸다.강태풍은 창밖을 보며 헛기침을 했고, 서나래는 펜을 떨어뜨려 줍는 척했다."어머, 강 팀장님 아직 안 가셨네요?"간호사의 의아한 시선에 서나래는 손사래를 쳤다."아, 마지막 주의사항 전달 중이었어요! 강 대원님, 이제 가보세요!"강태풍이 진료실을 나가며 서나래의 책상 위에 작은 메모지를 툭 떨어뜨렸다.[오늘 저녁 8시, 연실항 방파제. 국밥 말고 맛있는 거 사겠습니다.]서나래는 메모를 확인하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바다 앞에서는 누구보다 용감한 영웅들이,사랑 앞에서는 비밀 연애를 들킬까 전전긍긍하는 초보 연인으로 변해 있었다.재난이 지나간 자리에 청춘들의 귀여운 로맨스 스파크가 본격적으로 튀기 시작했다.약속 시간 저녁 8시.연실항 방파제 잔교 위에는 잔잔한 달빛이 쏟아지고 있었다.태풍 제우스가 몰고 왔던 거대 해일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이,바다는 얄미울 정도로 말도 안되게 평화로웠다.서나래가 예쁜 가디건을 걸치고 나타나자, 먼저 와 기다리던 태풍의 눈빛이 깊게 흔들렸다."오늘 아주 아름답습니다, 강 선생. 의사 가운 입은 모습만 보다가 사복을 보니 해경 레이더가 마비된 것 같습니다.""말은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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