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협회 도착할 때까지 둘이 번갈아 막아.”
한소율이 지도를 띄웠다.
“각 균열마다 추적자 세 마리. 중앙에는 대형 개체가 나옵니다.”
“시민 대피율.”
“육십이 퍼센트.”
“결계는.”
“주거 지역 때문에 강하게 못 칩니다.”
폭발형 공격을 쓰면 몬스터보다 건물이 먼저 무너진다.
유나는 화력을 줄여야 했다.
하린은 넓은 범위 보호에 약했다.
둘의 장점을 바꿔 써야 했다.
첫 충돌에서 유나의 푸른 창이 빗나갔다.
공개 고백 직후 흔들린 연결이 손끝까지 전해졌다. 평소라면 읽었을 궤도를 놓친 유나의 옆구리를 검은 발톱이 스쳤다.
전국에서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천재 채유나가 정면 승부
누나는 화면을 피하지 않았다.“강태욱 얘기.”“아직 확인 중이야.”“살아 있어?”“모르니까 확인 중이야.”“또 혼자?”“아니.”시우는 주변을 봤다.회계사.병원 담당자.문밖에는 한소율이 붙인 경호 인력도 있었다.유나리 시험 이후 감시가 늘었다.“이번에는 혼자 아니야.”누나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그래도 더 묻지 않았다.“입금 확인은 해 줄게.”“고마워.”“대신 보고서 보내.”“무슨 보고서.”“돈 어디에 썼는지.”“외부 감사 보고서가 분기마다 가.”“그거 말고 네가 써.”“왜.”“아들 노릇 외주 주지 말고.”통화가 끊겼다.시우는 꺼진 화면을 봤다.회계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가족분께서 감사에 엄격하시네요.”“돈 안 받는 감사인이 제일 무섭습니다.”서류 작업은 정오까지 이어졌다.계좌가 분리됐다.예치금도 들어갔다.치료 일정에는 변화가 없었다.가시적인 결과였다.[장기 치료 예치금: 1,200,000,000원][본가 생활지원 예치금: 180,000,000원][재활 장비 적립금: 120,0
유나는 없었다.시우가 부르지 않았다.“먼저 확인하겠습니다.”회계사가 계산기를 두드렸다.“현재 미납 치료비는 없습니다.”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가장 중요했다.“오늘 명의를 바꿔도 치료가 중단되지는 않죠?”병원 행정팀장이 답했다.“네. 이미 승인된 수술과 재활 일정은 그대로 진행됩니다.”“추가 보증금은.”“필요 없습니다.”“연체 이자는요.”“없습니다.”세 번 확인했다.돈 문제는 한 줄이 빠지면 나중에 열 줄이 되어 돌아왔다.시우는 그런 식의 성장을 좋아하지 않았다.회계사가 헛기침했다.“환자분의 장기 치료 계좌는 채가 해외가족신탁이 관리해 왔습니다. 병원비 납부는 끝났지만, 향후 재활비와 본가 생활지원금이 묶여 있습니다.”“분리하면 됩니까?”“가능합니다.”“비용은.”회계사가 기다렸다는 듯 종이를 넘겼다.수탁 변경 수수료.외부 감사 착수금.병원 계좌 재설정 비용.본가 생활지원 자동이체 보증금.합계 육백팔십만 원.시우는 종이를 오래 봤다.“사람 이름 하나 바꾸는 데 육백팔십?”“계좌가 여섯 개입니다.”“하나로 합치면요.”“감사 추적이 어려워집니다.”&ldqu
푸른 불꽃이 터졌다.놈의 금속 갑각이 자석에 끌렸다.다리가 바닥에서 떨어졌다.유나리는 그때 레버로 돌아갔다.휘어진 볼트를 뽑았다.레버가 내려갔다.크레인이 옆으로 움직였다.철갑황소가 허공에 매달린 채 폐차 더미로 끌려갔다.“지금!”이번에는 시우가 외쳤다.강제력은 없었다.유나리는 따랐다.압축기에서 빠진 굵은 유압봉을 들었다.황소의 목 아래.갑각이 만나지 않는 틈.정확히 찔렀다.피가 아니라 검은 마력이 쏟아졌다.철갑황소가 발버둥쳤다.자석과 폐차 더미가 함께 무너졌다.유나리는 마지막 순간 손을 놓았다.황소와 같이 깔리지 않았다.굉음이 멎었다.[처치: 철갑황소 1][사용 출력: C][봉인 위반: 없음]두 번째 경보가 울렸다.유나리의 오른팔 온도는 사십일 점 팔 도.퇴장 기준 바로 아래였다.그리고 천장에 새로운 문장이 떴다.[현재 추정 등급: A]유나리는 무너진 황소를 봤다.그 너머에 또 다른 기척이 있었다.더 큰 것.시우는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퇴장 신호였다.유나리의 시선이 흔들렸다.한 걸음만 더 가면 놈을 볼 수 있었다.SSS급 출력을 풀면 잡을 수도 있었다.시험을 조작한 사람이 무엇을 준비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유나리는 이를 악물었다.그리고 돌아섰다.시우의 팔을 잡았다.“뛰어.”“당신이 먼저.&rdquo
첫 번째 적은 자동차 밑에서 나왔다.철갑견.등급 D.등을 덮은 금속 껍질 때문에 정면 타격이 잘 먹히지 않는 마수였다.한 마리.두 마리.여섯 마리.유나리가 물었다.“죽여?”“시험은 당신 겁니다.”“지휘관이 왜 따라왔는데.”“후보가 뭘 보는지 보려고요.”철갑견 한 마리가 뛰었다.유나리는 피했다.주먹을 내지 않았다.차량 보닛을 밟고 옆으로 넘어갔다.두 번째가 따라붙었다.유나리는 찌그러진 문짝을 걷어찼다.C급으로 제한된 힘이었다.문짝이 날아가 철갑견의 시야를 가렸다.그 사이 유나리가 차 밑의 고임목을 뽑았다.차체가 기울었다.쿵.철갑견 두 마리가 차 밑에 깔렸다.“둘.”유나리가 말했다.“죽은 건 하나입니다.”“한 마리는 움직이지도 못해.”“시험 기록은 처치 수 기준입니다.”유나리가 깔린 놈의 목을 밟았다.짧은 소리가 났다.“둘.”“인정.”세 번째는 버스 위에서 떨어졌다.유나리는 깨진 사이드미러를 봤다.직접 뒤를 보지 않았다.몸을 반쯤 틀어 공격을 흘렸다.철갑견의 발톱이 코트 자락을 찢었다.유나리의 손이 놈의 앞다리를 잡았다.힘으로 내리찍을 수 있었다.그러지 않았다.옆에 세워진
[성동 17번 게이트][기존 측정 등급: C][재측정 결과: 판정 불가][내부 마력량이 6분 주기로 C~A 범위를 왕복합니다.]오늘 오후 두 시.C급으로 싸워야 하는 유나리가 들어갈 문이었다.그리고 그 문은 이미 C급이 아니었다.오후 한 시 삼십오 분.성동 17번 게이트는 여전히 색이 바뀌고 있었다.푸른색.노란색.다시 푸른색.측정기 숫자도 함께 움직였다.[현재 추정 등급: C][예상 변동 범위: C~A][다음 상승까지: 00:04:12]한소율이 화면을 껐다.“시험은 취소입니다.”유나리가 바로 물었다.“누가 정했는데?”“협회가.”“응시자는 나야.”“죽는 것도 응시자고요.”한소율은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았다.유나리는 붉은 코트 소매를 걷었다.오른팔을 감싼 금속 제한구가 드러났다.검은 금속 사이로 금빛 균열이 가늘게 뛰었다.“A급으로 올라가면 나도 A급으로 싸우면 돼.”“안 됩니다.”시우가 말했다.유나리가 고개를 돌렸다.“넌 또 왜.”“오늘 시험은 SSS급 유나리가 강한지 보는 자리가 아닙니다.”“그건 세상이 다 알아.”“그러니까 볼 필요가 없죠.”시우는 새로 출력한 조건서를 내밀었다.종이는 세 장이었다.첫 장은 출력 제한.
하린의 피부가 작게 떨렸다.시우는 바로 손을 뗐다.“아파요?”“아니.”하린이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흉터 아래가 아니라 옆으로 옮겼다.“여기는 괜찮아.”시우의 손바닥이 목 옆의 맥박을 느꼈다.빠르게 뛰고 있었다.하린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려 했다.맥박은 거짓말하지 못했다.“당신도 긴장했네요.”“조금.”“저 때문입니까?”하린이 시우가 했던 말을 돌려줬다.“다른 사람이 있어?”시우가 웃었다.하린의 입술이 그 웃음을 막았다.손이 셔츠 자락 아래로 들어왔다.맨살에 닿기 직전 다시 멈췄다.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차가운 손끝이 배 옆에 닿았다.닿은 자리가 늦게 뜨거워졌다.시우도 하린의 허리를 끌어당겼다.그녀가 몸을 맡기자 둘 사이의 틈이 사라졌다.하린의 호흡이 짧아졌다.시우는 목의 흉터를 피해 입술을 댔다.쇄골 가까이.하린의 손이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가 힘을 풀었다.“괜찮아요?”“응.”“더.”짧은 대답이었다.시우는 서두르지 않았다.셔츠가 한 장씩 바닥에 내려갔다.누가 벗기라고 명령하지 않았다.각자 자기 옷을 자기가 풀었다.새로운 접촉 앞에서는 손이 멈췄다.눈을 확인했다.고개가 끄덕여진 뒤에만 움직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