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버프가 없는 몸이었다.
팔꿈치가 까졌다.
유나가 흐릿하게 눈을 떴다.
“다 나왔어?”
“네.”
“몇 명.”
“스물일곱.”
“차는.”
“놓쳤습니다.”
유나의 눈이 잠깐 감겼다.
“미안.”
시우가 상처를 눌렀다.
“그걸 왜 당신이 사과합니까.”
“잡을 수 있었는데.”
“사람을 살렸잖아요.”
유나가 다시 눈을 떴다.
그 말에 무엇인가를 기대한 얼굴이었다.
시우는 더 말하지 않았다.
잘한 선택.
필요한 치료.
그것이면 됐다.
시우 집 지하 통신실.검은 금속판에는 홈이 세 개 있었다.첫 번째.생활 연결 표본.두 번째.유나리 제한 계약 표본.세 번째.시우의 지휘 표본.마지막 홈은 비어 있었다.스피커에서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지휘를 시작해.”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도진아가 통신실 밖에서 손가락을 까딱였다.“말하면 안 되는 거지?”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왜 나한테 대답 안 했냐.”시우가 휴대폰에 썼다.`같은 채널로 들을 수 있습니다.`진아가 화면을 읽었다.입 모양으로 욕했다.아주 잘 들리는 욕이었다.통신실 벽에는 검은 선이 가득했다.전력선.인터넷선.비상 통신.집 안의 센서.시우가 식탁에서 계약서를 읽은 시간까지 빛으로 남아 있었다.공격자는 생활을 데이터로 바꿨다.유나가 몇 시에 들어왔는지.하린이 어느 방을 썼는지.유나리가 언제 계약했는지.누가 시우와 가까이 있었는지.전부 선이었다.도진아가 메모장에 썼다.`전원 내리면?`시우가 답했다.`비상 전원으로 이동.``장치 부수면?``표본 외부 전송.``들고 나가면?``이미 집 전체가 권역.`도진아가 한 줄을 더 썼다.`그럼 망했네.`시우가 고개를 저었다.아직 세 번째 홈이 비었다.상대는 지휘 시작 선언을 얻지 못했다.생활을
버프가 없는 몸이었다.팔꿈치가 까졌다.유나가 흐릿하게 눈을 떴다.“다 나왔어?”“네.”“몇 명.”“스물일곱.”“차는.”“놓쳤습니다.”유나의 눈이 잠깐 감겼다.“미안.”시우가 상처를 눌렀다.“그걸 왜 당신이 사과합니까.”“잡을 수 있었는데.”“사람을 살렸잖아요.”유나가 다시 눈을 떴다.그 말에 무엇인가를 기대한 얼굴이었다.시우는 더 말하지 않았다.잘한 선택.필요한 치료.그것이면 됐다.용서는 다른 장부였다.구급대가 유나를 들것에 올렸다.유나의 손이 시우 소매를 잡았다.힘은 약했다.“가지 마.”시우는 그 손을 떼지 않았다.“서버 상황 확인하고 갑니다.”“지금.”“하린과 유나리가 안 나왔습니다.”유나의 손가락이 굳었다.예전 같으면 놓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은 천천히 풀었다.“가.”시우는 구급대원에게 유나 계약 번호와 부상 기록을 넘겼다.“오른쪽 어깨. 마력 화상 가능성. 강제 출력 없었습니다.”“보호자십니까?”시우는 잠깐 멈췄다.“계약 책임자입니다.”
“잡을 수 있어?”시우가 물었다.유나의 대답은 빨랐다.“십 초.”하린과 같은 시간이었다.회색 승용차가 출구로 움직였다.유나가 발을 뗐다.그 순간 동쪽 변압기가 터졌다.불기둥이 올라왔다.결계로 나눠 놓은 전력이 다시 한곳으로 몰렸다.아파트 지하 상가에서 비상 신호가 왔다.연기 감지 여섯 건이 화재 경보로 바뀌었다.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사람 스물세 명.병원 보조 전원 잔여 시간.삼 분 십이 초.회색 승용차는 출구까지 사십 미터.유나는 두 방향을 봤다.범인을 잡는 데 십 초.시민 쪽으로 돌아가는 데 삼 초.둘 다 할 수는 없었다.시우와 유나 사이의 통신기에 검은 잡음이 들어왔다.말이 전달되지 않았다.명령은 없었다.유나가 골라야 했다.회색 승용차가 출구로 향했다.유나는 잡을 수 있었다.십 초.아마 그보다 빨랐다.차량을 세우고.운전자를 끌어내고.S-03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동안 따라다닌 감시자.시험을 조작한 사람.시우의 생활권을 다시 침범한 사람.유나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였다.자기 눈 밖에서 시우를 보는 사람.회색 승용차가 속도를 올렸다.유나는 반대쪽으로 뛰었다.아파트 지하 상가.병원 보조 전원.갇힌 엘리베이터.사람이 있는 쪽이었다.시우의 명령은 없었다.통신은 잡음에 막혔다.유나가 고른 것이다.
“다시 검사하면 됩니다.”“연결 정보는.”“다시 계약하면 되고요.”유나리가 시우를 노려봤다.“쉽게 말하네.”“쉽지 않으니까 순서를 정한 겁니다.”하린이 유나리 어깨를 잡았다.“가.”둘은 북쪽 비상문으로 움직였다.한소율은 협회 현장팀을 둘로 나눴다.서버 외곽.변전소 대피.시우 집에는 경찰을 보냈다.도진아는 경찰이 오기 전에 지하 출입구 세 개를 혼자 막고 있었다.차량은 한 대뿐이었다.한소율이 운전석에 탔다.“제가 변전소에 내려드리고 서버로 갑니다.”“공적 지휘는요.”“차에서도 합니다.”“위험수당.”“국가 공무입니다.”“출장비라도.”한소율이 액셀을 밟았다.시우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살아서 청구하세요.”차는 칠 분 거리를 사 분에 갔다.변전소 상공에는 푸른 균열이 생겨 있었다.게이트는 아니었다.아직은.고압선 사이로 검은 마력이 실처럼 번졌다.변압기 세 대가 동시에 과열됐다.주변 아파트 단지는 정전.엘리베이터 멈춤 신고 스물한 건.인공호흡기 비상 전원 경보 세 건.지하 상가 연기 감지 여섯 건.유나의 얼굴에서 감정이 사라졌다.전투할 때의 얼굴이었다.“누가
전투 확인인지 사적 접촉인지 애매한 거리였다.시우가 먼저 팔을 내밀었다.“확인하세요.”유나는 소매 위를 한 번 눌렀다.상처가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놓았다.하린은 그 모습을 봤다.말은 하지 않았다.유나리는 바닥에서 손을 내밀었다.“나도.”“뭘.”“일으켜.”시우가 손을 잡았다.유나리가 일어나는 힘보다 더 오래 잡았다.하린의 눈이 가늘어졌다.유나의 미소가 얇아졌다.시우는 바로 손을 놓았다.평가는 끝났다.전쟁은 계속될 모양이었다.한소율이 세 사람의 합격 확인서를 내밀었다.“이제 정식 합동 출동이 가능합니다.”시우가 물었다.“지시문 변조 경로는.”한소율의 표정이 굳었다.“내부 출력 서버는 정상입니다.”“그럼.”“세 분의 개인 단말로 전송되는 마지막 구간에서 바뀌었습니다.”도진아에게 연락이 왔다.`어제 잡은 회색 승용차가 구로 변전소 근처에서 다시 떴어.`사진 속 차량은 평가장 전력 인입선 옆에 서 있었다.시우가 사진을 확대했다.뒷유리에 작은 스티커.S-03.동시에 평가장 불이 꺼졌다.비상 전원도 들어오지 않았다.한소율의 단말에서 경보가 울렸다.[생활권 전력망 침입][후보 심사 서버 외부 접속][동시 사고 발생]누군가는 합동 평가를 망치려던 것이 아
하린도.유나리는 욕했다.“이거 누가 바꿨어.”한소율이 통제실에서 내려왔다.“협회 원본은 바뀌지 않았습니다.”“그럼 우리 것만?”“네.”유나리가 시우를 노려봤다.“알고 있었어?”“어젯밤에.”“왜 말 안 했는데.”“틀린 명령을 어떻게 버리는지 보려고요.”“민간인 하나 죽었잖아.”“인형입니다.”“실전이면.”유나리의 말이 멈췄다.그게 시험 결과였다.실전이었다면 죽었다.유나는 자기 사본을 접었다.“내가 확인했어야 해.”하린이 말했다.“나도.”유나리는 종이를 찢으려 했다.시우가 손을 잡았다.“증거입니다.”“놓아.”“찢으면 재발급 비용 받습니다.”유나리가 종이를 놓았다.손은 조금 늦게 뺐다.“다시 해.”“같은 방식이면 또 실패합니다.”“이번에는 원본 봤잖아.”“다음에는 통신을 끊습니다.”한소율이 말했다.벽의 스피커가 꺼졌다.이어폰도 회수했다.시우의 목소리는 가까운 사람에게만 들린다.드론이 동시에 나오면 셋 모두에게 말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