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퇴원 후 협회에 출석해 주십시오.”
유나가 명함을 집어 찢었다.
“법무팀으로 연락하세요.”
조사관들은 더 버티지 않고 나갔다.
문이 닫히자 시우가 말했다.
“왜 막아.”
“널 보호하려고.”
“무엇으로부터.”
“사람들이 네 능력을 알면.”
유나가 말을 멈췄다.
시우는 그 뒤를 대신 이었다.
“하린처럼 강해질 수 있으니까?”
유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걸 어떻게 알아.”
“너도 알고 있었네.”
“아니야.”
“방금 네가 말했잖아.”
유나
[사적 관계 정보는 당사자 동의 없이 평가 자료로 사용하지 않는다.][감정 동요가 전투 판단에 영향을 주면 본인이 중단 신호를 선언한다.][중단 선언에 불이익 없음. 숨기고 사고를 내면 책임 산정.]유나가 서명했다.하린도 했다.유나리는 한 줄을 더 요구했다.“중단하면 위험수당은?”“실제 위험 시간까지 지급.”“좋아.”세 번째 서명이 들어갔다.관계는 해결되지 않았다.전투 규칙은 하나 늘었다.그것이면 오늘은 충분했다.밤 열한 시.한소율에게 내일 평가 지시문이 왔다.시우는 세 사람의 사본을 비교했다.문장은 같았다.목표도 같았다.그런데 위험 우선순위가 한 줄씩 달랐다.유나 사본.`지휘자 보호 최우선.`하린 사본.`적 핵 제거 최우선.`유나리 사본.`민간 구조 최우선.`협회 원본에는 셋 다 없었다.누군가 각자의 습관을 알고 지시문을 바꿨다.시우는 세 사본을 사진으로 남겼다.그리고 수정하지 않았다.내일 평가의 첫 번째 목표가 바뀌었다.마수를 잡는 것이 아니다.세 사람이 틀린 명령을 어떻게 버리는지 보는 시험이었다.합동 자격 평가는 구로 폐공장에서 열렸다.실제 게이트는 아니었다.협회가 만든 모의 권역.벽.잔해.마력 투사체.민간인 역할의 자동 인형 열두 개.마수 역할은 B급 전투 드론 여덟 대였다.유나리에게 맞추기 위해 출력은 C급으로 제한됐다.
계약서도 없었다.도망갈 말은 많았다.전투 평가에 필요하지 않다.사생활이다.이미 지나간 일이다.모두 맞는 말이었다.그러나 유나가 묻는 것은 사실의 범위가 아니었다.시우는 짧게 답했다.“원했습니다.”유나는 눈을 내렸다.하린은 시우를 보았다.유나리는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나가 한 번 더 물었다.“후회해?”시우는 하린을 보지 않고 답했다.“아니요.”하린의 굳었던 어깨가 아주 조금 내려갔다.식탁 아래에서 하린의 무릎이 시우 다리에 짧게 닿았다. 우연처럼 시작됐지만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시우가 내려다보자 하린이 물었다.“싫어?”“아니요.”그제야 접촉이 한 번 더 이어졌다. 유나는 그 짧은 대답까지 놓치지 않았다. 유나리도 마찬가지였다. 조용했던 식탁의 온도가 한꺼번에 올라갔다.유나는 그 변화까지 보았다.그래도 웃지 않았다.“알겠어.”확인한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과, 사실을 바꾸려 드는 것은 달랐다.방 안이 조용해졌다.냄비 속 찌개가 식었다.유나는 자기 가방에서 종이를 꺼냈다.유나와 처음 재계약할 때 다시 쓴 계약서 사본이었다.몇 번이나 펼쳐 본 흔적이 있었다.모서리가 닳았다.유나는 사적 접촉 분리 조항을 찾았다.[계약 명령은 사적 접촉·동침·연애 관계를 요구할 수 없다.][사적 관계는 별도 동의이며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
손가락 끝만 닿았다.“내가 그냥 와도.”“왜 옵니까.”“너 보러.”대답은 빨랐다.시우 쪽 대답은 늦었다.유나리의 눈이 그의 입술에 한 번 닿았다가 돌아왔다.“싫어?”“모릅니다.”“거짓말.”“내일 합동 평가입니다.”“그게 지금이랑 무슨 상관인데.”“당신 계약을 유지할지 정해야 하는 날이잖아요.”시우가 말했다.“그 직전에 다른 답을 섞고 싶지 않습니다.”유나리의 손끝이 멈췄다.“내가 계약하려고 이러는 것 같아?”“아니라고 확신도 못 합니다.”“겁쟁이.”“맞습니다.”시우는 손을 빼앗듯 거두지 않았다.대신 자기 손바닥을 펴 보였다.유나리가 잡을지 말지 고를 수 있게.“평가 끝나고.”“그때는 대답해?”“다시 물으면.”“피하지 말고.”“노력하겠습니다.”유나리는 못마땅한 얼굴이었다.그래도 손을 더 끌어당기지 않았다.그녀는 시우의 열린 손바닥에 자기 손가락을 짧게 올렸다.“계약 결정 끝나면 다시 물어볼게.”“뭘요.”유나리의 시선이 다시 입술로 내려왔다.
유나리의 목소리가 달라졌다.가벼운 투정이 아니었다.시우는 그녀를 봤다.“쉽게 한 적 없습니다.”“어제도 나와서 다시 묻겠다고 했잖아.”“물었습니다.”“오늘은 해지.”“조건을 어기면요.”“쟤들은 어겨도 안 잘랐잖아.”방 안이 조용해졌다.유나는 시선을 내렸다.하린은 움직이지 않았다.유나리는 말하고 나서야 자신이 무엇을 건드렸는지 안 얼굴이었다.그래도 취소하지 않았다.시우가 말했다.“맞습니다.”유나가 고개를 들었다.“유나는 과거 강제 각성과 정보 독점을 숨겼고, 하린은 정보 출처를 숨기고 있습니다.”하린의 눈이 가늘어졌다.“같아?”“다릅니다.”시우는 배치표를 내려놓았다.“그래서 처리가 다릅니다.”유나리에게 말했다.“당신이 출력 제한을 넘기면 첫 번째는 경기 중단. 두 번째는 의료 재심사. 고의로 세 번째면 계약 정지입니다.”“해지가 아니고?”“고칠 절차가 있으면 절차부터 갑니다.”유나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써.”시우는 해지라는 단어를 지웠다.정지.재심사.회복 뒤 재승인.세 단계로 바꿨다.유나는 그 문장을 오래 봤다.“나한테는.&r
해외신탁 자금은 전부 사용 금지.치료에는 영향이 없었다.유나에게도 돌려 말하지 않았다.그것으로 가족 문제를 잠시 닫았다.오늘 할 일은 따로 있었다.세 번째 검투사 합동 배치표.오후 두 시.시우 집 거실에는 긴 종이가 세 장 펼쳐졌다.유나.하린.유나리.세 사람은 같은 소파에 앉지 않았다.유나는 식탁 쪽 의자.하린은 창가.유나리는 소파 가운데.시우는 바닥에 지도를 폈다.“내일 합동 자격 평가가 있습니다.”유나리가 손을 들었다.“질문.”“하세요.”“왜 C급 평가야.”“당신이 C급이라서요.”“나 말고 쟤들.”“팀은 가장 낮은 허용 출력에 맞춥니다.”“민폐네.”“네.”유나리가 손을 내렸다.“부정은 안 하네.”“그래서 위험수당을 다르게 줍니다.”시우는 첫 번째 종이를 펼쳤다.[선봉 위험수당]1구간 선봉: 기본 수당 150%2구간 선봉: 기본 수당 130%후방 호위: 기본 수당 110%민간 대피선: 기본 수당 120%유나가 물었다.“후방보다 대피선이 비싸?”“민간인이 있으니까.”“선봉은 내가 할게.”하린이 바로 말했다.&
“치료받는 사람 이름만 있으면 돼.”“채유나가 동의했어?”“그게 조건이야.”누나는 시우를 잠깐 봤다.“돈 냈다고 이름 남기고 싶은 게 그렇게 나빠?”“나쁘다는 게 아니야.”시우는 보증서를 접었다.“이번 돈으로 뭘 사는지 정한 거지, 누가 가족인지 정한 게 아니니까.”병실 안에서 센서 알림음이 짧게 났다.간호사가 들어와 수치를 확인했다.장비는 정상 작동 중이었다.돈은 제 역할을 했다.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누나가 먼저 일어났다.“장비 확인했으면 가.”“누나.”“아버지 깨어나면 연락할게.”“형 건.”“그것도.”누나는 문을 열었다.“다음에는 보고서 말고 네가 와서 말해.”시우는 조금 더 앉아 있었다.아버지는 눈을 뜨지 않았다.그래도 시우는 말했다.“돈은 다 냈어.”그 말부터 나오는 게 싫었다.다른 말을 찾았다.“형도 찾는 중이야.”기계음은 같았다.“살아 있다고는 못 해.”시우는 아버지 손등에 손을 올렸다.“그래도 가짜는 하나씩 지울게.”병실 밖으로 나왔을 때 유나는 복도 끝에 서 있었다.평범한 옷.검도 없었다.시우는 부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