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너 뭐 했어?
인사도 없었다.
“병원비 냈어.”
―그 돈 어디서 났는데.
“벌었어.”
―거짓말하지 마. 사백만 원을 어떻게 하루 만에 벌어.
“헌터니까.”
―너 F급이잖아.
시우는 입을 다물었다.
유나가 옆에서 통화를 듣고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스킬이 작동했어.”
―다쳤어?
누나의 질문은 빨랐다.
“안 다쳤어.”
―뉴스에 성북 게이트 변이 떴어. 거기 갔지?
“조금.”
―어디 다쳤냐고!
시우는 고정된 오른팔을 봤다.
“어깨.”
누나가 욕을 했다.
어릴 때도 들어 본 적 없는 거
`설치비 포함 최저가야.``배송비는?``무료.`잠시 뒤 엄지가 위로 바뀐 사진이 왔다.가족은 닮았다.시우는 영수증을 공개 감사 원장에 올렸다.환자 이름은 가렸다.병원 계좌와 물품명.금액.상환 방식.채권자의 운영권 없음.그것만 공개했다.십 분 뒤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채유나가 또 돈으로 사과함?``팔백만 원으로 SSS급을 빚쟁이로 쓰네.``강시우 돈 많지 않냐 왜 빌림``치료기금이라 쓰고 동거비라 읽는다`마지막 댓글은 신고했다.다른 것은 놔뒀다.한소율에게 전화가 왔다.“기금 공개를 왜 사전 협의 없이 하셨습니까?”“협회 돈 아니니까요.”“그래도 공적 논란이 생깁니다.”“그래서 공개했습니다.”“채유나 씨가 용서를 돈으로 산다는 기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안 팔았습니다.”“그걸 기자들에게 직접 말해 주세요.”“얼마 줍니까.”“해명에 돈을 받습니까?”“기자회견장까지 가야 하잖아요.”“온라인으로 하시죠.”“그럼 무료로 하겠습니다.”한소율이 한숨을 쉬었다.“십 분 뒤 연결합니다.”온라인 브리핑은 열한 분 만에 끝났다.질문은 스물세 개였다.시우는 네 개에만 답했다.&l
“받지 말라고 하린이 말했지?”“그건 관계없습니다.”“유나리도 싫어했을 거고.”“그것도요.”유나의 손가락이 펜을 굴렸다.“너 돈 있잖아.”맞는 말이었다.육천사백만 원이 없어서 이 자리에 앉은 것이 아니었다.시우는 집 잔금을 치르고 장기 치료 예치금을 묶고도 돈이 남았다.자기가 넣으면 끝나는 일이다.“당신 제안을 거절하는 게 쉬워서요.”시우가 말했다.유나의 눈썹이 조금 움직였다.“쉬워?”“당신 돈은 전부 거절하고, 당신은 전부 못 믿는다고 하면 됩니다.”“그걸 원해?”“아니요.”시우는 계약서를 손끝으로 두드렸다.“그렇게 하면 제 선택이 아니라 과거에 끌려가는 거니까.”유나가 움직이지 않았다.“허용할 수 있는 조건이면 허용합니다. 어기면 끊고요.”“그게.”유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나한테 기회 주는 거야?”“아닙니다.”시우는 바로 잘랐다.“기금에 조건을 주는 겁니다.”유나의 표정이 아주 조금 무너졌다.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응.”서명했다.“그걸로 해.”한소율이 공증인 칸에 이름을 썼다.협회는 기금 운영권이 없다는
유나리는 관찰력이 좋았다.쓸데없는 곳에서도 좋았다.하린은 소파에서 사진집을 보고 있었다.페이지를 넘기지 않았다.듣고 있다는 뜻이었다.시우가 말했다.“가족 치료 예비금 제안입니다.”유나리가 숟가락을 내려놨다.“또 돈 받아?”“아직 안 받았습니다.”“받을 거야?”“조건을 봐야죠.”하린이 사진집을 덮었다.“싫으면 받지 마.”“싫고 좋고로 정할 돈이 아닙니다.”“가족 돈인데.”“그래서 더 숫자로 봐야 합니다.”유나리가 턱을 괴었다.“사십구억 있는 사람이 육천만 원 때문에 회의까지 해?”“어제 십오억 묶었다고 했죠.”“그래도 많잖아.”“많다고 조건 없이 받으면 계속 줄어듭니다.”“돈이?”“제 선택이요.”유나리는 입을 다물었다.하린은 다시 책을 폈다.이번에는 페이지를 넘겼다.다음 날 오전 열 시.감사 법인 회의실에는 네 사람이 앉았다.시우.유나.외부 회계사.한소율.한소율은 공증 입회인 자격이었다.헌터 협회가 치료기금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려면, 협회 사람이 한 명은 빠지는 과정까지 지켜봐야 했다.“제가 왜 빠져야 하는지 설명을 듣기 위해 왔습니다.
그녀의 체온인지 연결의 열인지 알 수 없었다.“지금은.”“아무것도.”“이렇게 해도?”손가락이 시우 손가락 사이로 들어왔다.유나리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국밥집 한가운데였다.“그건 느낍니다.”“뭘.”“사람 손.”유나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럼 됐어.”시우가 손을 빼려 했다.유나리가 조금 늦게 놓았다.“칠 퍼센트는 계약.”그녀가 국밥을 다시 먹으며 말했다.“방금 건 내 거.”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오후 세 시.훈련장에는 유나와 하린이 먼저 와 있었다.유나는 새 무기를 들지 않았다.셀레네를 반납한 뒤 임시 지급 검을 사용했다.하린은 어제 산 사진집을 훈련장 벤치에 놓았다.유나리의 시선이 그 책에 꽂혔다.“그게 뭐야.”“책.”“그건 보여.”“그럼 왜 물어.”“누가 사 줬는데.”하린이 시우를 봤다.유나리도 시우를 봤다.유나는 보지 않았다.대신 임시 검의 손잡이를 한 번 고쳐 잡았다.시우는 훈련 계획표를 펼쳤다.“오늘은 연결 반응만 봅니다.”“대답 안 해?”유나리가 물었다.“삼만 팔천 원이었습니다.
누나는 화면을 피하지 않았다.“강태욱 얘기.”“아직 확인 중이야.”“살아 있어?”“모르니까 확인 중이야.”“또 혼자?”“아니.”시우는 주변을 봤다.회계사.병원 담당자.문밖에는 한소율이 붙인 경호 인력도 있었다.유나리 시험 이후 감시가 늘었다.“이번에는 혼자 아니야.”누나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그래도 더 묻지 않았다.“입금 확인은 해 줄게.”“고마워.”“대신 보고서 보내.”“무슨 보고서.”“돈 어디에 썼는지.”“외부 감사 보고서가 분기마다 가.”“그거 말고 네가 써.”“왜.”“아들 노릇 외주 주지 말고.”통화가 끊겼다.시우는 꺼진 화면을 봤다.회계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가족분께서 감사에 엄격하시네요.”“돈 안 받는 감사인이 제일 무섭습니다.”서류 작업은 정오까지 이어졌다.계좌가 분리됐다.예치금도 들어갔다.치료 일정에는 변화가 없었다.가시적인 결과였다.[장기 치료 예치금: 1,200,000,000원][본가 생활지원 예치금: 180,000,000원][재활 장비 적립금: 120,0
유나는 없었다.시우가 부르지 않았다.“먼저 확인하겠습니다.”회계사가 계산기를 두드렸다.“현재 미납 치료비는 없습니다.”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가장 중요했다.“오늘 명의를 바꿔도 치료가 중단되지는 않죠?”병원 행정팀장이 답했다.“네. 이미 승인된 수술과 재활 일정은 그대로 진행됩니다.”“추가 보증금은.”“필요 없습니다.”“연체 이자는요.”“없습니다.”세 번 확인했다.돈 문제는 한 줄이 빠지면 나중에 열 줄이 되어 돌아왔다.시우는 그런 식의 성장을 좋아하지 않았다.회계사가 헛기침했다.“환자분의 장기 치료 계좌는 채가 해외가족신탁이 관리해 왔습니다. 병원비 납부는 끝났지만, 향후 재활비와 본가 생활지원금이 묶여 있습니다.”“분리하면 됩니까?”“가능합니다.”“비용은.”회계사가 기다렸다는 듯 종이를 넘겼다.수탁 변경 수수료.외부 감사 착수금.병원 계좌 재설정 비용.본가 생활지원 자동이체 보증금.합계 육백팔십만 원.시우는 종이를 오래 봤다.“사람 이름 하나 바꾸는 데 육백팔십?”“계좌가 여섯 개입니다.”“하나로 합치면요.”“감사 추적이 어려워집니다.”&ld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