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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가장

ผู้เขียน: 고라니자리니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8-14 07:00:28

두 번째 메시지가 도착했다.

검은 코트의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으면, 고용할 준비부터 해.

발신자 정보는 없었다.

첨부 사진에는 시우의 스킬 창이 찍혀 있었다. 푸른 테두리와 고장 난 듯 반복되는 두 줄.

그리고 처음 보는 문장.

[빈 검투사 슬롯: 1]

배경은 마포 7번 게이트의 동굴 벽이었다.

촬영 각도는 시우가 오우거 앞에 쓰러졌던 자리와 비슷했다. 검은 코트의 여자가 서 있던 쪽이었다.

합성 흔적을 찾아 사진을 몇 번이나 확대했지만 픽셀은 자연스러웠다. 누군가는 현장에서 시우의 창을 직접 보고 촬영했다.

당신 누구야?

검은 코트 여자랑 무슨 관계야?

내 스킬을 어떻게 알아?

답은 없었다. 전화를 걸자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는 안내만 나왔다.

시우는 허공에 직접 창을 열었다.

[콜로세움의 주인]

검투사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승리 시 보상이 지급됩니다.

역시 두 줄뿐이었다.

“누구한테는 보이고 나한테는 안 보인다고?”

자기 스킬인데 자신이 가장 몰랐다.

어제의 여자는 오우거에게 상처를 냈지만 혼자 쓰러뜨리지는 못했다. 시우를 보자마자 ‘오늘은 아니군’이라고 말했다.

마치 다음 만남과, 시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알고 있는 사람처럼.

고용할 준비.

돈만 뜻하는 말은 아닐 터였다. 계약서와 보수, 목숨을 걸 사람에게 내놓을 조건까지. 한 달 식비도 장부에 적어 가며 사는 시우에게는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듯 재촉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불길했다.

현관문이 열렸다.

시우는 재빨리 메시지를 닫았다.

“다녀왔어.”

유나가 케이크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네가 혼자 있잖아.”

“나 애 아니야.”

“어깨 다친 애.”

유나는 시우 옆에 붙어 앉아 케이크를 포크로 떴다.

“아.”

“왼손 멀쩡해.”

“아.”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시우는 마지못해 받아먹었다.

유나의 엄지가 그의 입술 가장자리에 묻은 크림을 천천히 훑었다. 상처를 살피는 손길치고는 느렸다.

“다 묻었어.”

“내가 닦을 수 있거든.”

“알아.”

유나는 크림이 묻은 엄지를 자기 입술에 가져갔다.

“너무 달다.”

“피곤할 때는 단 게 좋아.”

유나는 같은 포크로 케이크를 먹었다.

시우가 새 포크를 쓰라고 하자 유나는 태연하게 포크 끝을 입술로 핥았다.

“우리 사이에 뭘 새로 써.”

“우리 사이가 뭔데.”

“고용주와 전속 식모?”

“최악이네.”

“나는 좋은데.”

유나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시우는 휴대폰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엎어 놓았다.

“오늘 길드에서 별일 없었어?”

“평소랑 같았어.”

“마포 오우거는?”

“협회가 처리했대.”

“죽은 사람은.”

“한 명.”

창잡이의 몸이 벽에 부딪치던 소리가 떠올랐다. 자신을 비웃었지만 죽어도 되는 사람은 아니었다.

“가족한테 보상은 가겠지?”

“계약에 따라 달라.”

사망 보상금이 없는 계약도 있었다. 장비 대금과 구조 비용을 빼고 나면 유족에게 돌아가는 돈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시우는 그 사실을 이번에야 알았다.

살아서 나오면 일당 이십팔만 원.

죽으면 계약서에 적힌 숫자만큼.

그 계산이 끔찍했지만, 시우는 공고를 지우지 못했다. 아버지 병원비가 하루에도 계속 쌓이고 있었다.

“사람 목숨값이 계약서 몇 줄로 없어지네.”

유나는 대답 대신 시우의 손가락 사이에 자기 손가락을 끼웠다.

“그래서 가지 말라고 한 거야.”

“내가 죽어도 가족은 있지.”

유나가 고개를 들었다.

“가족?”

시우는 말실수를 깨달았다.

“그냥 그렇다고.”

“누가 아픈지 말해.”

“싫어.”

“내가 알아낼 수도 있어.”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러나 유나에게는 실제로 알아낼 힘이 있었다.

“그러지 마.”

“말해 주면.”

“내 가족 일이야.”

“나는 가족 아니야?”

시우는 대답하지 못했다.

가족이라고 부르면 기대게 될 것 같았다. 아니라고 하면 지금까지 받은 모든 것을 모욕하는 셈이었다. 어느 쪽도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유나는 그의 침묵을 거절로 받아들였다. 얽힌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알았어. 안 알아볼게.”

“대신 약속해.”

“뭘.”

“다음에는 가기 전에 전화해. 어디로 가는지만이라도 말해.”

시우가 입을 다물자 유나가 손을 더 세게 잡았다.

“죽을 곳에 혼자 가지 마.”

명령처럼 들렸지만 강제로 붙잡는 힘은 없었다. 그래서 시우는 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시우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날 밤, 유나는 잠긴 침실에서 길드 내부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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