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이삿짐센터 2년 차 신우재는 이사 현장에서 게이트에 빨려 들어가 이세계에서 20년 동안 용사 일행의 짐꾼으로 살았다. 돌아오니 지구에선 3년. 주민등록은 서른, 얼굴은 마흔일곱. 관리청 측정기는 300톤에서 멈췄다. 아공간 「측정 불가, S급」. 싸움은 못 한다. 대신 그는 운송장을 쓴다. 『운송장 없는 짐은 안 받음. 파손 시 전액 배상.』 포터 임금을 떼먹는 물류 회사, 숫자로 말하라는 길드 마스터, 쓸모없다는 소리를 듣던 F급 아공간 능력자. 게이트 안 짐을 나르는 귀환 짐꾼의 운송 회사 이야기.
Ver más“독점이면 다른 업체 견적은 못 받습니까?”나는 게시판 앞에서 조금 더 물러섰다. 폐쇄 공고를 읽으러 온 사람이 내 옆을 지나갔다.전화 너머에서 배석훈이 종이를 내려놓았다.“아직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만금 쪽에서는 운반 인력을 미리 잡으려면 계약부터 해야 한다고 합니다.”“물량표는 나왔습니까?”“나왔습니다. 내일 회의실로 오실 수 있습니까?”“비교할 견적이면 같은 자리에서 받으십시오.”배석훈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가방에서 노트를 꺼냈다. 오늘 날짜 옆에 연화라고 적었다.“제가 얼마를 부르는지 만금도 들어야 합니다. 만금 조건도 제가 듣고요. 나중에 다르게 전달되면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공개 견적으로 하자는 말씀이군요.”“네.”“4월 20일(월), 오전에 뵙겠습니다. 물량표는 먼저 보내 드리겠습니다.”통화가 끝나자 휴대전화에 문서가 도착했다.마력석 620톤. 갑각과 사체 300톤.합계부터 노트에 적었다. 920톤이었다.그 아래에 거리 4.5킬로미터를 적었다. 큰 짐이었다. 숫자를 작게 쓴다고 줄어들지는 않았다.◉연화 길드 회의실 문 앞에서 가방 지퍼를 열었다.운임표와 서울-8호 반출 기록을 따로 끼워 왔다. 종이 모서리가 구겨지지 않게 낡은 판을 밑에 댔다.문을 열어 준 길드원이 명함을 받았다. 다른 손에는 물병이 여러 개 들려 있었다.“등심 운송…….”길드원이 명함을 눈 가까이 가져갔다.
유소정은 내 가방을 보다가 확인서를 다시 내려다봤다.“안에 있는 물자를 말씀드린 겁니다.”“그건 묶여 있으면 됩니다.”“그 조건도 등록 자료에 적어 둘게요.”나는 노트를 다시 꺼내지 않았다. 이미 적힌 조건이었다. 물건이 크면 나누고, 흩어져 있으면 묶어야 했다. 용량이 커도 그 일은 없어지지 않았다.울리던 전화가 끊겼다. 화면에 남은 번호는 의뢰인이었다.“그럼 가 보겠습니다.”“확인서 잃어버리지 마세요.”나는 가방 안쪽 지퍼를 한 번 더 닫고 계단으로 내려갔다.◉4월 15일(수), 서울-8호 입구 게시판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뒤에 선 사람들은 앞사람 어깨 너머로 종이를 읽었다. 관리청 직원이 게시판 옆에서 한 가지 말을 되풀이했다.“우두머리 처치가 확인돼 폐쇄 예측이 나왔습니다. 안에 보관 중인 물자는 반출 일정을 잡아 주세요.”공고 가운데 날짜가 적혀 있었다.『서울-8호 게이트 폐쇄 예상: 4월 21일(화) / 예측 오차: 앞뒤 2일 / 잔류 인원 및 물자 반출 요망』6일 뒤였다. 오차를 빼면 4일이었다.옆에 선 헌터가 수첩을 펼쳤다.“일요일부터는 닫힐 수 있다는 거죠?”“예. 예상일에 맞춰 작업을 끝내지 마시고 여유를 두십시오.”“반출 창구도 늘립니까?”“인력을 추가 요청했습니다. 먼저 운반할 물량과 예상 도착 시간을 알려 주세요.”헌터는 팀원에게 남은 자루 수를 물었다. 다른 팀은 휴대전화로 운반 업체에 연락하고 있었다.나
“봉투나 보따리처럼 겉으로 확인되는 상태를 적어 주세요.”유소정이 말했다.“내용물을 모르시면 미확인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열어 보고 쓴 듯이 적지는 마시고요.”“맡긴 사람 이름도 필요합니까?”“아시면 적어 주세요. 연락할 수 있는지도요.”나는 종이 맨 아래에 보따리라고 썼다. 이름은 적을 수 있었다. 연락처는 없었다.“연락은 안 됩니다.”“저쪽에서 한국 분을 만나신 적은요?”“떨어진 사람은 몇 봤습니다. 한국말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유소정은 그 답을 미귀환자 칸에 옮겨 적는다고 했다.“그 부분은 조사 때 말씀해 주세요. 4월 10일(금) 오전에 측정실로 오시면 됩니다.”“물건은 전부 꺼냅니까?”“목록을 먼저 확인하고 필요한 것만 꺼내겠습니다. 운반 중인 고객 물품은 그 전에 인계를 끝내 주세요.”나는 일정표에 선을 그었다. 그날 오전에는 짐을 받지 않기로 했다.전화를 끊고 목록을 다시 썼다. 마른 빵, 끈, 천막, 물통. 평소 꺼내던 것부터 적고 나니 종이 아래에 빈칸이 조금 남았다.보따리는 그 빈칸에 들어갔다.◉4월 10일(금), 관리청 측정실 문 앞에서 작업용 점퍼의 지퍼를 내렸다.주머니에는 노트와 목록만 넣었다. 맡은 짐은 전날 모두 인계했다. 빈 운송장도 챙겼다가 가방에 도로 넣었다.측정실 문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이계 물품 반출 금지, 보관만 허용』나는 문을 두드리기 전에 문구를 한 번 더 읽었다.안에서 유소정이 문을
나는 920톤 아래에 줄을 긋고 물었다.“짐은 모여 있습니까?”“아직입니다. 품목별 정리가 끝나면 연락드리겠습니다.”“크기도 부탁드립니다. 묶을 수 있는지 봐야 합니다.”배석훈은 내 노트를 내려다봤다.“무게보다 그게 먼저군요.”“오늘도 묶는 데 제일 오래 걸렸습니다.”나는 노트를 덮고 작업용 점퍼 안주머니에 넣었다. 육만길은 길드 신입에게서 돌려받은 끈을 자루에 담고 있었다. 남은 끈까지 챙긴 뒤에도 손이 자루 안에 들어가 있었다.“어르신, 빠진 것 있습니까?”“아니오. 돈 받은 날에도 빈손으로 돌아가니 좀 이상해서.”“끈 있으십니다.”노인이 자루를 한 번 들었다 놨다.“이제 이걸로 벌어야겠구먼.”나는 반출 확인을 마친 운송장을 챙겼다. 다음 짐을 받기 전에는 끈과 자루부터 봐야 했다.그날은 유리병까지 생각하지 못했다.◉4월 6일(월), 서울-5호 입구에서 의뢰인을 만났다.관리청 등록증을 확인하니 B급이었다. 팀장은 내 명함을 꺼내 번호를 맞춰 봤다. 뒤에는 동료들이 작은 나무 상자와 빈 자루를 나눠 들고 있었다.“연화에서 일하셨다면서요.”“지난주에 반출했습니다.”“저희는 그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병 6개입니다.”팀장이 휴대전화에 찍어 둔 사진을 보여 줬다. 입이 넓은 유리병 안에 누런 덩어리가 들어 있었다. 병마다 신문지가 둘려 있었다.“긴팔원숭 알입니다. 채취한 자리에 모아 뒀습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