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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지수의 스캔들

작가: 릴리
last update 게시일: 2026-06-02 17:00:31

강도진은 호텔 스위트룸 침대에 기대어, 제 품에 잠든 수진의 살짝 부풀기 시작한 배를 만지며 전날의 화려했던 론칭 쇼를 회상했다.

이지수(Z)가 아니어도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하지만 동시에, 지수가 아닌 그 어떤 누구도 제 옆에서 완벽하게 상류층의 의전을 조율할 수 없다는 비참한 한계를 깨닫는 자리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지수가 그토록 원했던 보육원 아이, 예인이의 입양 문제가 다시금 도진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도진 씨, 그 아이는 후원으로만 남기면 안 돼?’

‘난 예인이를 당신이 받아주는 조건으로 이혼하지 않는 거야. 그 아이에게 완벽한 가정을 선물해 주고 싶으니까.’

자신의 두 번의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지수가 단호하게 했던 말들이었다. 수진이 가진 배 속 아이를 선택하거나, 완벽한 아내인 지수를 선택하거나. 선택권은 온전히 제 손에 쥐어져 있는 듯했지만 도진은 그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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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는 도전에게 연락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119를 불렀다. 하지만 출산이 임막한 임산부처럼 부푼 배때문에 혼자서 움직이는 것조차 무리였다. 지수는 필사적으로 옆방에 잠든 가정부를 불렀다."아줌마 아줌마...! 하아, 남 좀... 도와주세요." 하지만 돌아온 것은 문트에 타고 넘고오는 가정부의 코고는 소리뿐이었다. 이것이 이 집에서 지수의 위치였다. 남편의 무관심 속에 고용인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철저한 그림자 같은 아내.지수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하지만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K국에 있는 부모님이나 오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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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번한 여대생이었던 '이지수'의 세상은 '강도진'은 만나고 완전히 변했다.언제나 부모님과 오빠의 과잉보호 속에 기사님이 태워 주시는 차와 가정부의 가사 관리 속에만있던 지수에서 생애 처음으로 모든일은 스스로 하는 생활은 힘들고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큰차가 아닌 작은차에 적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친구도 만날겸 지수가 타고다니는 경차 동호회에 가입하였다. 그곳에서 지수는 스물둘의 강도진을 만났다. 도진은 185의 훤칠한 키에 다부진 어깨, 오똑한 콧날에 강아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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