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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Author: 만천홍
“천억 원? 차라리 칼 들고 뺏으시죠.”

김현지가 분노를 터뜨렸다.

“저희도 조사하고 온 겁니다. 이 건물에 든 건설 비용은 많아야 100억 원 수준입니다.”

이진웅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비서가 건넨 차를 받아 들고는 직접 세 사람 앞에 놓인 찻잔을 채웠다. 그리고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너무 노여워하지 마세요. 값을 부르면 흥정이 따라오기 마련이니, 가격이야 뭐... 천천히 맞춰 가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는 미소를 지은 채 황보시은을 바라봤다.

“황보 아가씨, 우선 차부터 한잔하시지요.”

그러나 황보시은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진웅의 눈이 가늘어졌다.

“설마 이 정도 성의도 받아주지 않으시겠다는 겁니까?”

그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렇다면... 이만 돌아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김현지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백우 철두!”

그녀의 눈빛이 번뜩였다.

“선 넘지 마십시오. 우리가 당신 하나 어떻게 하지 못할 거로 생각하십니까?”

이진웅의 얼굴이 굳었다. 그리고 코웃음을 쳤다.

“애송이가 주제 파악을 못 하네...”

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이래 봬도 이 바닥에서 수십 년을 굴러먹었습니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겁먹고 물러설 사람으로 보입니까?”

그리고 손을 휘저었다.

“협상할 생각이 있으면 제대로 예의를 갖춰 이야기하시고 아니면 그냥 돌아가십시오.”

김현지의 눈에 차가운 살기가 스쳤다. 당장이라도 나설 기세였다.

하지만 이곳이 상대의 홈그라운드라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때 황보시은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님, 본론만 얘기합시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원하시는 금액을 말씀해 주시죠?”

이진웅은 소파에 몸을 깊이 기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보시은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눈동자 깊은 곳에 짧은 분노가 스쳤지만 곧 사라졌다.

그녀는 천천히 찻잔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신 뒤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제 협상하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이진웅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 이거지요.”

그는 다시 말을 꺼냈다.

“황보 아가씨, 저도 일부러 일을 어렵게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그는 손을 펼치며 말했다.

“이 건물에 제가 공들인 게 좀 있어서 말입니다...”

황보시은이 차갑게 말을 끊었다.

“이 대표님, 돌려 말할 필요 없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어디서 저희 황보 가문의 남진구 개발 계획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소식을 미리 알고 이곳에 건물을 세웠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무실 공기가 순간 조용해졌다.

황보시은의 목소리가 낮게 이어졌다.

“하지만 욕심도 정도가 있어야 합니다. 적당한 선에서 물러나십시오.”

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탐욕이 지나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염수호의 눈이 살짝 커졌다.

‘황보 가문?’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강씨 가문과 협력한다던 그 대단한 가문이... 바로 황보 가문 아니었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마주친 셈이었다.

그때 이진웅이 다시 웃었다.

“황보 가문의 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저도 잘 압니다.”

그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래서 말인데요... 황보 아가씨께서 조건 하나만 들어 주시면 저희는 당장 이 건물을 비우겠습니다.”

황보시은이 짧게 말했다.

“말씀하시죠.”

이진웅은 노골적인 눈빛으로 황보시은의 풍만한 몸매를 훑어보았다.

“간단합니다.”

그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황보 아가씨께서... 오늘 밤 여기서 하룻밤 묵어 주시면 됩니다.”

순간 김현지의 눈이 뒤집혔다.

“이 개자식이!”

그녀가 분노를 터뜨리며 외쳤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현지가 먼저 몸을 날렸다. 더는 참을 생각이 없었다.

황보시은의 얼굴도 순식간에 굳었다.

하지만 이진웅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바로 김현지와 맞붙었다.

두 사람이 사무실에서 맞붙었다.

‘퍽!’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공기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두 사람의 공격은 빠르고 묵직했다. 주먹과 발이 부딪칠 때마다 묵직한 소음이 사무실 안을 울렸다.

염수호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둘 다... 무인이었군.’

그는 단번에 알아봤다.

두 사람 모두 단체 경지의 무인이었다. 실력으로 보아 대략 단체 7단에서 8단 사이로 보였다.

염수호의 추측대로 백우 철두 이진웅의 실력은 단체 8단 초입이었고 김현지는 단체 8단 절정에 가까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이 조금 더 강한 김현지가 점점 우위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진웅의 표정에는 여전히 여유가 남아 있었다.

그는 김현지의 날카로운 회전 발차기를 간신히 피한 뒤,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곧바로 책상 위에 놓인 빨간 버튼을 눌렀다.

‘삐이이이이이!’

날카로운 경보음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에 울려 퍼졌다.

김현지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다시 몸을 날리며 이진웅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상대를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잠시 후.

‘쿵!’

문이 거칠게 열리며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의 움직임은 빠르고 조직적이었다.

일부는 곧장 황보시은과 염수호를 둘러싸며 포위했고 나머지는 곧바로 이진웅 쪽으로 붙어 김현지를 공격했다.

지원이 붙자, 상황은 순식간에 뒤집혔고 김현지는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쾅!’

이진웅의 발차기가 그대로 김현지의 복부에 꽂혔다.

김현지의 몸이 공중으로 튕겨 나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상태는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여러 명의 사내가 달려들어 그녀를 눌러 제압했다.

이진웅은 다시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황보 아가씨, 이제 생각이 좀 정리되셨습니까?”

이 상황에서도 황보시은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다.

“이 대표님이야말로 생각을 잘 하셔야 할 겁니다.”

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저에게 손을 대는 순간... 황보 가문의 분노를 감당하셔야 할 겁니다.”

이진웅이 음산하게 웃었다.

“황보 아가씨, 아직도 자신감이 넘치시는군요.”

그는 몸을 앞으로 숙였다.

“제가 왜 감히 황보 가문의 아가씨에게 손을 댈 생각을 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죠?”

황보시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순간 여러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리고 얼굴이 천천히 굳었다.

“설마...”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황보 가문 안에 배신자가 있다는 뜻입니까?”

그녀의 눈빛이 번뜩였다.

“당신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이진웅이 크게 웃었다.

“역시 황보 가문의 아가씨답군요. 듣던 대로 현명하십니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누군지는 굳이 알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음산하게 말했다.

“아가씨께서는 그냥... 얌전히 협조만 하시면 됩니다.”

황보시은의 얼굴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만약 제가 거절한다면요?”

그 순간 황보시은의 몸에서 강한 기세가 서서히 퍼져 나왔다.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진웅의 눈에 놀란 빛이 스쳤다.

“저 여자가 단체 9단이라고? 말도 안 돼...”

황보시은의 목소리는 오만하게 울려 퍼졌다.

“말이 안 될 것도 없지요. 제가 무슨 배짱으로 혼자 이곳까지 왔을까요?”

이진웅은 잠시 마음속의 충격을 눌러 담은 뒤 감탄하듯 말했다.

“역시 황보 가문의 당대 최고 후계자라 불릴 만하군요.”

말을 잠시 멈추더니, 그의 입가에 음험한 웃음이 떠올랐다.

“하지만 단체 9단이라 해도 오늘은 달라질 것이 없을 겁니다.”

황보시은이 차갑게 비웃었다.

그러나 막 손을 움직이려는 순간 갑자기 얼굴이 굳었다.

몸 안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구치더니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희고 맑던 뺨에 붉은 기운이 눈에 띄게 번져 갔다.

본능적인 욕망이 억제할 수 없이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거렸다.

황보시은은 즉시 조금 전 마셨던 차를 떠올렸다.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비열한 자들이로군... 설마 차에 약을 탄 거야?”

이진웅이 괴상하게 웃었다.

“아가씨, 밖에서는 주의를 하셨어야죠. 남이 건네는 걸 아무 생각 없이 마시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황보시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황보 가문의 신분과 단체 9단의 실력을 믿고 상대를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이렇게 허를 찔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급히 숨을 고르고 정신을 집중한 뒤 공법을 전력으로 펼쳤다. 진기를 돌려 몸속의 약기운을 몰아내려 했다.

하지만 몇 번이나 시도해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아가씨, 괜히 애쓰지 마십시오. 독을 탄 게 아니라... 최음제를 탄 겁니다.”

이진웅이 크게 웃었다. 눈에는 노골적인 희롱이 담겨 있었다.

황보시은은 속으로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겁도 없이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이제 황보 가문은 백우회를 완전히 쓸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이진웅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에이... 제가 어떻게 감히 아가씨를 건드리겠습니까?”

황보시은이 잠시 안도하려는 순간, 이진웅의 입가에 음흉한 웃음이 떠올랐다.

“저는 못 하지만... 다른 분은 하실 수 있지요.”

말이 끝나자 멀지 않은 문이 열리더니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사람은 오만한 얼굴의 키 큰 청년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작고 마른 체구의 백발노인이었다.

이진웅이 곧바로 다가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재훈 도련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키 큰 청년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의 시선이 황보시은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눈빛에는 노골적인 탐욕과 음기가 번뜩였다.

황보시은은 그의 눈빛을 보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설마... 이 일을 꾸민 게 너야?”

독고재훈이 웃으며 말했다.

“시은아. 놀랐냐?”

황보시은의 목소리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건드리면...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

독고재훈이 크게 웃었다.

“시은아, 내가 그런 말을 듣는다고 무서워할 것 같냐? 오늘 너와 거사를 치르고 나면 바로 너희 집에 가서 혼담을 넣을 거다. 그때는 결국 나한테 시집올 수밖에 없게 될걸.”

황보시은의 말투는 더욱 싸늘해졌다.

“헛소리하지 마. 아버지께서 절대 허락하지 않으실 거니까.”

독고재훈이 음산하게 웃었다.

“네 아버지가 반대하면 뭐 하냐. 대신 찬성할 사람이 널렸는데. 너도 알잖아. 황보 가문에 너를 시집보내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걸.”

황보시은 역시 알고 있었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시은아, 내 마음 잘 알잖아. 이제 나한테 오면 돼. 앞으로 잘해 줄게.”

독고재훈은 목소리를 부드럽게 낮추며 천천히 황보시은에게 다가갔다.

“거기서 멈춰!”

황보시은이 갑자기 움직였다. 주먹이 번개처럼 독고재훈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독고재훈의 곁을 지키던 백발노인이 재빨리 손을 뻗어 그 주먹을 막아 냈다.

황보시은이 연달아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얼굴이 잿빛으로 물들었다.

눈앞의 백발노인 역시 단체 9단의 고수였다.

독고재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어르신, 저 여자를 묶어서 제 침대로 데려가십시오... 언제까지 버틸지 두고 보죠.”

백발노인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황보시은에게 다가갔다.

황보시은의 얼굴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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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옥에서 돌아온 거물   제30화

    조혁민의 얼굴이 수시로 바뀌었다. 속으로는 분노와 억울함이 끓어올랐지만 고개를 숙인 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어쩔 수 없었다. 염수호는 그가 정말로 건드릴 수 없는 상대였다.염수호는 흥미가 식은 듯 손을 휘저었다.“됐어. 내 눈앞에서 사라져. 오늘의 일은 평생 잊지 말고. 남을 모욕하는 순간 언젠가 너도 모욕당하게 된다는 거 알고 행동하길 바라.”조혁민은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곧장 돌아서서 떠났다.“혁민 오빠, 같이 가.”이서영이 서둘러 따라갔으나 조혁민에게 분노 어린 발길질을 당해 밀려났다.“이 X년, 전부 네 탓이야. 꺼져.”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죽이고 싶을 지경이었다. 이서영이 아니었다면 염수호와 엮일 일도 없었을 것이다.이서영 역시 몹시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제갈세아에게 해고당했다.“정선 언니, 이 정도면 만족하죠?”제갈세아가 이정선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정선은 염수호를 바라보자 염수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이정선이 손을 내저었다.“별것 아닌 데요, 뭘. 염 선생,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염수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효리에게 옷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경원상회 골드 카드로 계산을 마쳤다.장효리는 바로 움직였고 곧 여러 개의 쇼핑백을 들고 돌아왔다.손하은은 옷을 받아 들며 고맙다고 말하자 장효리는 공손하게 대답했다.“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그때 제갈세아가 입을 열었다.“이름이 뭐죠?”장효리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공손히 대답했다.“이사님, 제 이름은 장효리입니다.”제갈세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태도가 좋았어요. 앞으로 이 매장의 점장은 효리 씨가 맡으세요.”장효리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가 몇 초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흥분을 참고 감사 인사를 했다.“이사님, 감사합니다.”“열심히 하세요.”제갈세아가 한마디 격려한 뒤 일행은 매장을 나섰다.“염 선생, 이제 어디로 갈 건가요? 내가 태워줄까요?”이정선이 묻자 염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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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옥에서 돌아온 거물   제26화

    경비원들이 기세등등하게 달려들었지만 염수호는 세 번의 주먹과 두 번의 발길질로 전부 쓰러뜨렸다.“이 폐물 자식, 감히 내 사람들까지 다치게 해?”조혁민이 눈을 부릅떴다.“경원상회 산하 상가에서 난동을 부리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알긴 하고 이러는 거야?”경원상회 산하 상가라는 말을 듣자 손하은의 얼굴빛이 변했다. 이곳은 바로 경원상회가 담당하는 쇼핑몰이었다.경원상회라는 이름은 그녀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경원시 전체에서 손꼽히는 거대한 조직이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우리가 언제 난동을 부렸어요?”손하은이 결국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우리는 그냥 옷을 사러 왔을 뿐이에요. 먼저 시비를 건 건 이서영이에요. 그런데 그쪽은 갑자기 나타나서 상황도 따지지 않고 사람부터 잡으려 했어요. 이건 명백한 갑질이에요. 신고할 거예요.”이서영이 비웃었다.“손하은, 널 괴롭히면 어쩔 건데? 혁민 오빠 아버지가 이 쇼핑몰 총괄 책임자야. 신고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우리 편이야. 네 말을 누가 믿겠어?”조혁민이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이서영 말이 맞아. 일이 커져 봐야 손해 보는 건 너희뿐이지.”“정말... 정말 너무해.”손하은은 분노로 몸이 떨렸다.“너무하면 뭐 어쩔 건데?”조혁민이 거만하게 말했다.“너희 같은 배경도 권력도 없는 평민은 원래 남에게 짓밟히는 게 당연해. 이 폐물이 사람을 다치게 했으니 전화 한 통이면 몇 년은 감옥에 보낼 수 있어. 그 꼴 보기 싫으면 얌전히 내 여자가 되면 돼.”손하은은 순간 당황했다. 염수호가 싸움을 잘하는 건 사실이었지만 경찰 앞에서는 아무리 강해도 소용없었다. 게다가 이 쇼핑몰 뒤에는 경원상회가 있었다. 정말 문제 삼으면 염수호는 틀림없이 잡혀갈 것이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아무 일도 없을 거야.”염수호는 손하은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낸 뒤 조혁민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권세 믿고 사람 괴롭히는 거, 꽤 좋아하나 보네?”조혁민이 눈썹을

  • 감옥에서 돌아온 거물   제25화

    장효리도 사실 마음을 정했다. 정 안 되면 이 일을 그만두면 그뿐이었다.그녀는 곧 옷 몇 벌을 가져와 손하은을 탈의실로 데려가 입어 보게 했다.손하은은 원래 거절하려 했지만 염수호에게 떠밀리다시피 탈의실로 들어갔다. 이서영은 굳이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손하은이 몇 벌 더 입어 보길 속으로 바라고 있었다.그래야 나중에 보상을 요구하기 좋기 때문이었다.손하은은 곧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에서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염수호의 눈이 번쩍 빛났다.보랏빛 옷자락이 살랑이며 평소보다 훨씬 밝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겼고 어딘가 신비로운 기운까지 더해졌다.“어때? 예뻐?”손하은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염수호를 바라봤다.“정말 예뻐.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아.”염수호는 아낌없이 칭찬하자 손하은의 눈매가 살짝 휘어졌고 얼굴의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다시 다른 옷을 입어 보러 갔다.연달아 몇 벌을 입어 봤는데 모두 잘 어울렸고 확실히 장효리의 안목은 정확했다. 물론 손하은의 타고난 미모 덕분이기도 했다.그때 키 큰 청년이 경비원 몇 명을 데리고 매장 안으로 들이닥쳤다.이서영의 눈이 번쩍이며 곧장 달려갔다.“혁민 오빠, 왜 이제야 왔어. 내 얼굴 좀 봐. 저 거지한테 맞았어. 흑흑...”조혁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데?”이서영은 곧바로 과장까지 섞어 사건을 늘어놓았다.“걱정 마. 내가 너 대신 반드시 해결해 줄게.”조혁민이 장담했다.그때 염수호가 탈의실 쪽에서 걸어 나왔고 조혁민은 염수호를 보자 잠시 멈칫했다.“어이쿠, 누가 이렇게 배짱 좋게 경원 상가에서 소란을 피우나 했더니 강씨 가문의 데릴사위였네.”그는 비웃으며 말하자 이서영이 놀라 물었다.“혁민 오빠, 이 거지, 아는 사람이야?”조혁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이 자식 이름 염수호야. 요즘 경도시에서 떠들썩한 강씨 가문 데릴사위지.”염수호의 사진은 이미 경도시 재벌 2세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었다. 그래서 조혁민도 단번에 알아본 것이었다.이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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