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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아가씨,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눈가가 벌개진 강하리에게 나이 지긋한 택시기사님이 물었다.

대답이 없는 강하리.

“어유, 헤어지면 어때! 세상에 아가씨를 기다리는 좋은 남자가 얼마나 많을 건데. 울어도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를 놓친 전 남친이 울어야지 아가씨가 왜 울어요.”

짐짓 근엄하게 말씀하시는 기사님 덕에 강하리는 웃음이 터졌다.

그래, 그깟 쓰레기 때문에 내가 왜 울어.

손연지네 집에 짐을 옮겨놓은 후 병원으로 가던 강하리는 정양철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놈한테서 하리 양이 연성 지사 입사를 취소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요?”

“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리 양, 괜찮다면 만나서 얘기 한 번 해요.”

강하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응낙했다.

정양철 앞에서 대차게 약속했던 총괄 자리라, 못 가게 된 사유도 만나서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는 게 당연했다.

연성지사 1층 커피숍에 정양철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리 양. 나는 그래도 하리 양이 여기 지사에 와 줬으면 좋겠어요.”

강하리가 앉자마자 정양철이 본론부터 꺼냈다.

“정말 소중한 기회고 저도 정말 고민 많이 해 봤는데, 대양은 제게는 아직 과분한 것 같네요.”

정양철이 깊은 눈으로 아들 또래의, 하지만 정주현보다 많이 어른스러워 보이는 강하리를 주시했다.

“외교부에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도 모르게 정양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나이에 참 대단하네요.”

“감사합니다.”

강하리가 적당히 겸손한 자세로 꾸벅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양철이 갑자기 말투가 바뀌었다.

“외교부에 들어갔다고 대양에 못 오는 건 아니지 않아요?”

“네에?”

강하리가 적잖게 놀랐다.

“대양 쪽은 총괄 직급만 걸어 두고 큰 건들 해결책이나 내 오면 되는 거고, 나머지 사소한 것들은 주현이한테 모두 맡기면 되잖아요. 외교부 업무에 영향 안 주도록.”

어, 음…….

그렇게 해도 되는 건가……?

이건 뭐, 바지사장이 따로 없다.

“저한테 이렇게 과분한 애정을 주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연성 지사, 주현이가 일떠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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