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도사는 승상부에서 반드시 미래를 예지하는 딸이 태어날 것이라 예언했다. 나는 이마에 타고난 겹연꽃 문양를 감췄으나 동생은 날마다 이마에 꽃 문양을 그려 넣었다. 폐하의 어명 하나로 동생은 태자비가 되었고 나는 원하던 대로 서왕과 혼인을 했다. 그 후 5년 동안, 나는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으로 강경헌이 황위에 오르도록 도왔다. 그가 즉위하던 밤, 나는 이마를 덮고 있던 두꺼운 분을 지우고 강경헌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가 화를 버럭 낼 줄이야. 그는 내 이마의 살점을 도려내고 나를 거열형에 처해 처참히 죽였다. “서정연, 네가 감히 지운이 이마에 있는 꽃 문양을 흉내 냈단 말이냐?” “네가 먼저 짐을 택하는 바람에 지운이가 강림연과 혼인을 할 수밖에 없다. 지운이야말로 진정 내 황후가 될 사람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너와 몸을 맞댈 때마다 난 역겨워 견딜 수가 없었다! 이젠 네 목숨으로 지운이에게 속죄하거라.” ... 다시 눈을 떴을 때, 강경헌은 대전 안으로 들어와 도사의 말을 끊었다. “이마의 꽃 문양 하나만으로 어찌 하늘의 뜻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할 수...” “소자는 부황께서 전에 내려 주신 백지 조서를 바쳐 승상부의 둘째 딸, 서지운을 아내로 맞이하고자 합니다.”
Lihat lebih banyak그날 밤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강림연의 말은 조금도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서지운은 정말 죽어야 마땅했다.서지운 이야기가 나오니 나는 또다시 그녀에게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늙은 수령이 죽은 뒤 그녀는 새 수령을 따르게 되었다.그녀가 아무리 기다려도 강경헌은 오지 않고 그가 갇혔다는 소식만 들려오자 그녀는 아예 야만족의 새 수령에게 이마에 겹연꽃 문양이 있고 진정으로 하늘의 뜻을 지니고 태어난 여인은 나라고 일러바쳤다.바로 그 말 덕분에 그녀는 눈에 띄었고 새 수령의 총애를 받는 여인이 되었다.그녀는 야만족을 부추겨 변경을 넘게 했고 나아가 경성까지 치려 했다.강림연이 출정하기 전, 나는 그를 위해 점을 쳐 보았다.대길이었다.“전하, 제 선물로 서지운을 데려와 주실 수 있습니까?”강림연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죽은 것이 좋으냐, 산 것이 좋으냐?”나는 잠시 생각했다.“산 것이 좋겠습니다.”...반년 뒤, 나는 성문 앞에서 돌아오는 군사들을 보았다.강림연은 그을리고 말라 있었는데도 더 멋있어졌다.뒤따르던 병사의 말 뒤에는 서지운이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그녀는 이미 사람 꼴이 아니었다.“괜히 보지 마라. 눈만 더러워진다.”그는 나를 말 위로 안아 올리고 곧장 궁문 쪽으로 향했다.“너무 보고 싶었다. 정연아. 이렇게 안고 싶어서 견딜 수 없을 만큼.”나는 코를 막았다.“그런데 전하, 정말 냄새가 심합니다.”강림연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래도 기분은 좋아 보였다.“냄새가 나도 참아라.”그날 밤, 나는 옥에 갇힌 서지운을 만나러 갔다.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곧장 달려들었다.“서정연, 대체 왜야? 너와 나는 분명 같은 아버지의 딸이잖아. 어머니만 다를 뿐인데 왜 나는 끝까지 너를 이길 수 없는 거야!”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러자 궁인은 향로를 가져와 나와 그녀 사이에 내려놓았다.그녀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틀렸어.”“우리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달라.”서지운은
순간 여러 장면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나는 막 떠나려던 강림연을 붙잡았다.“강경헌에게 사람을 붙여 두셨습니까? 그가 역모를 일으킬 겁니다!”강림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부하를 불러 일을 지시했다.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경헌 곁에 숨겨둔 비밀 호위가 급히 들어와 보고했다.“전하, 서왕 전하가 밤새 경성을 빠져나가 진씨 집안의 옛 세력들을 찾아갔습니다.”진씨 가문의 군대는 숙비(淑妃)의 친정 쪽 세력이었다.다만 지금은 세력이 예전 같지 않을 뿐.하지만 지금 군대를 이끄는 장군은 전생에 강림연의 사람이었다.“내가 사람을 남겨 승상부를 지키게 하마. 너는 몸조심하고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라.”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전하께서는 이번에 그를 한 번에 잡아들이실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신다면 후환을 없앨 수도 있고요.”강림연은 복잡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곧 자리를 떠났다....그러다 사흘째 되던 밤.강경헌은 군사를 이끌고 궁으로 쳐들어갔고 그중 일부는 승상부를 에워쌌다.‘이상하다고는 느끼지 않았을까? 궁으로 들어가는 길이 너무나도 순조로웠는데...’그가 칼을 들고 폐하를 위협하던 바로 그때, 강림연이 그의 뒤에 나타나 그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이러면 너희가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느냐? 밖은 전부 내 사람들이다!”폐하께서도 입을 열었다.“내가 너를 홀대한 적이 없거늘. 이 불효한 놈! 정말 이 아비이자 이 나라의 황제를 죽일 생각이냐?”강경헌은 두 사람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군대 병사들을 부르려 했다.그러나 병사들은 대전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모두 곧장 무릎을 꿇었다.“폐하, 태자 전하를 뵈옵니다!”강경헌은 그제야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곧장 몸을 돌려 달아났고 폐하는 그를 쫓으려는 사람들을 막았다.그래도 제 아들이었기에 차마 끝까지 모질게 굴지 못하신 것이다.하지만 강경헌은 도망가지 않고 곧장 승상부로 향했다.그는 호위들과 피투성이로 싸우면서도 나를 향해 소리쳤다.“정연아! 예전에
그런데 그가 공을 세워 경성으로 돌아오기 위해 먼저 야만족을 공격할 줄이야.야만족의 수령과 폐하는 이미 십 년 전 전쟁을 멈추기로 약조를 맺었었는데 이는 폐하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짓이나 다름없었다.전황 보고가 올라오자 폐하께서는 곧장 사람을 보내 병사들을 막으려 했다.하지만 군심이 하나로 모이지 못한 탓에 강경헌은 그 전투에서 참패했고 결국 태자가 직접 사신으로 나서서 사과한 뒤에야 그들도 겨우 분을 풀었다.다만 그들에게는 조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혼인을 맺자는 것이었다.게다가 그들은 승상부에 하늘의 뜻을 지니고 태어난 서녀가 있다는 소문을 들은 상태였다.그리하여 서지운은 그들이 직접 지목한 혼인 상대가 되었다.소식이 전해졌을 때 폐하께서도 한참을 망설였다. 어찌 되었든 그녀는 자신의 며느리였으니.하지만 강경헌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그는 울부짖는 서지운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마차에 태워 보냈다.폐하께서는 미안한 마음에 아버지께 큰 상을 내리려 하셨지만 아버지는 감히 받지 못하고 결국 서지운의 출생 비밀을 모두 털어놓았다.폐하께서는 아버지가 슬픔에 정신을 놓은 것이라 여기셨고 도사를 불러온 뒤에야 그 말을 믿으셨다.“승상의 말은 사실입니다. 천명을 타고난 여인도 둘째 아씨가 아니라 큰아씨입니다.”“둘째 아씨의 생부는 본래 마음이 바르지 못한 자였습니다. 미래를 보는 힘이 그런 피를 따라 이어질 리 없습니다.”폐하께서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어찌 그런 은밀한 사정까지 알고 있단 말이냐?”도사는 한숨을 내쉬었다.“승상의 부인은 저와 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군사들은 경성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강경헌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은 뒤였다.그가 폐하를 뵙자마자 꺼낸 첫마디는 뜻밖에도 나를 왕비로 맞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지난날 소자가 어리석어 그 천한 여인의 말에 속았지만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연이야말로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것을... 부디 부황께서 허락해 주십
서지운은 울먹이며 강경헌의 다리를 끌어안았고 그러면서도 내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언니예요! 전부 언니가 한 짓이에요. 언니가 일부러 저 사람을 상자 안에 숨겨 놓고 저를 모함한 거라고요. 제가 전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찌 다른 사내를 들이겠어요?”그 사내는 서지운의 눈짓을 받자 곧장 나를 물고 늘어지려 했다.나는 그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내가 한 짓이라면 인정해야지. 나는 왕비를 모함했으니 옥에 갇히면 될 일이고 저 사내는 왕비의 몸을 더럽혔으니 끌고 나가 때려죽이면 되겠네.”그 사내는 내가 나 자신마저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겁을 먹고 곧장 서지운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살려 주십시오. 마마! 흑흑, 소인이 마마를 얼마나 즐겁게 해 드렸습니까. 마마도 좋아하셨잖습니까! 제발 소인을 지켜 주셔야 합니다!”강경헌은 얼굴을 시커멓게 굳힌 채 일을 수습하기 시작했고 나는 문득 전생의 일이 떠올랐다.지난 생, 서지운이 죽은 뒤 그녀가 다른 사내와 정을 통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다만 강경헌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오히려 소문을 낸 자들을 처벌했다.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여인를 바라보았다.“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전생에 네가 죽은 것도 이런 일 때문이었니?”더는 변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서지운은 차라리 인정해 버렸다.“맞아. 강림연은 남자로서 구실도 못 하는 사람 같았어. 아무리 유혹해도 꿈쩍도 안 하더라. 나도 사람인데 내 즐거움은 스스로 찾아 봐야지 않겠어?”나는 혀를 끌끌 차며 강경헌을 바라보았다.강경헌 역시 더는 참지 못한 듯 얼굴을 시커멓게 굳힌 채 서지운을 노려보았다.“천한 것! 내가 어쩌다 눈이 멀어 모든 것을 걸고 너를 왕비로 맞았단 말이냐?”그런데 서지운은 오히려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요. 전하는 정말 눈이 멀었지요.”“눈만 먼 게 아니라 어리석기까지 했고요! 전하는 그때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의 이마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했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언니야말로 이마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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