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속삭임은 한 지점에서 조용히, 거의 형태조차 갖추지 못한 채 시작되어 고요한 수면 위로 번지는 물결처럼 서서히 퍼져 나갔다.처음에는 목소리가 하나뿐이었다.그리고 두 개.이윽고 수십 개가 되었다.불과 몇 초 만에 대연회장 전체가 서로 겹쳐지는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고, 그 미세한 소음은 방 안 구석구석까지 스며들며 잔잔한 웅웅거림을 만들어 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아하고 당당한 자세로 서 있던 귀족들은 이제 더 이상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속삭임은 더 이상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그것은 걷잡을 수 없는 거센 흐름으로 변해 귀족들의 행렬 사이를 파고들었고, 마치 죽음의 소식을 전하는 차가운 바람처럼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휘돌았다.“맙소사… 저건 정말…”“머리… 황제의 머리…?”“말도 안 돼… 그럴 리가…”목소리들은 끊어지고 흐트러진 채 흘러나왔으며, 저마다의 두려움에 목이 막힌 듯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누구도 그 말을 온전히 입 밖으로 내뱉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 마치 문장을 끝까지 완성해서 말하는 순간, 그것이 더욱 현실적인 것이 되어 더욱 끔찍한 사실로 다가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한 귀부인이 들고 있던 부채를 떨어뜨렸다. 부채는 바닥에 가볍게 부딪혔지만, 팽팽한 침묵 속에서는 그 작은 소리조차 지나치게 크게 울려 퍼지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녀의 손이 떨렸다.“대체 누가 이런 짓을…?” 그녀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대연회장 반대편에서는 한 노인이 두 걸음 뒤로 물러났고, 손에 쥔 지팡이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이건… 이건 반역이야… 반란이고… 이건…”그러나 그의 말은 끝내 이어지지 못한 채 허공에 매달렸다. 입술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시선은 바닥에 놓인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눈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지는 광경을 방금 목격한 사람처럼 보였다.몇몇 젊은 귀족들은 서로 가까이 몸을 붙인 채 더욱 빠르고 다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황제가 이미 죽었다면… 그럼 누가 황
렉산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그 움직임은 다급하지 않았지만, 이전과는 무언가 달랐다. 그의 주변 공기마저 팽팽하게 긴장시키는 듯한 기세가 느껴졌고, 지금까지 그의 얼굴에 걸려 있던 옅은 미소는 조금씩 희미해지더니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그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고정되었다.군중 사이에 서 있는 남자였다. 그의 주변에는 마치 조각상처럼 말없이 움직이지 않는 검은 그림자들이 서 있었다.디리안.아직 그의 이름이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의 존재만으로도 이곳의 분위기 전체를 바꾸기에 충분했다.한편 알리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꼿꼿하고 위엄 있는 자세는 여전했지만, 그의 눈빛에서는 더 이상 여유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눈앞의 남자를 날카롭게 바라보며,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읽어 내려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누구냐?”그가 차갑게 물었다.그 질문은 허공에 매달렸다.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 셀렌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빠르게 뛰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던 목소리들이 서서히 희미해지는 것 같았고, 마치 세상이 천천히 그녀에게서 멀어지면서 그녀의 의식을 가득 채우는 단 하나의 것만 남겨 두는 것처럼 느껴졌다.그 사람.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망설임 하나 없이 정면을 바라보는 눈빛.그리고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두지 않는 태도.디리안.그동안 억눌러 왔던 감정이, 말없이 깊숙이 묻어 두었던 감정이 이제는 그녀의 의지로는 막을 수 없을 만큼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한편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남자는 조금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알리저에게도 시선을 향하지 않았고, 불안한 기색으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 귀족들에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조용히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경비병들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그의 시선은 오직 하나에만 고정되어 있었다.셀렌의 손을 움켜쥔 렉산의 손.침묵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마치
연회는 평온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너무나도 평온해서, 오히려 이렇게까지 위선으로 가득한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음악은 공기 속으로 부드럽게 흘러나오며 홀의 구석구석을 차분한 선율로 채웠다. 촛불은 따뜻한 빛을 내뿜었고, 벽을 장식한 장식물과 참석한 귀족들이 걸친 보석에서는 황금빛 광채가 반사되어 은은하게 반짝였다. 와인잔이 들어 올려지고 가벼운 대화가 서로 겹쳐졌으며, 때때로 웃음소리까지 들려왔다. 마치 그날 밤이 그저 평범한 축하 연회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다.모두가 연회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렉산은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드러낸 채 손님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한 무리와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다른 무리로 옮겨 갔고, 마치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쏠려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의 얼굴에서는 옅은 미소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으며, 그가 입에 올리는 말 하나하나에는 존경이 돌아왔다. 적어도 존경을 가장한 반응이라도 반드시 따라왔다.그는 마치 자신의 영지를 완벽하게 다스리는 지배자처럼 보였고, 누구도 감히 그에게 맞서려 하지 않았다.누구도 감히 그 무엇 하나를 의심하거나 질문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단 한 사람의 시선만은 진정으로 다른 곳으로 향한 적이 없었다.알리저였다.황태자는 방의 중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지만, 그의 정신은 분명 이곳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계속해서 한 사람에게로 돌아갔다. 셀렌.그녀는 촛불 아래에서 차분하게 서 있었고, 얼굴에서는 여전히 어떤 감정도 읽어 낼 수 없었다. 그녀는 웃음에 동참하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서 있을 뿐이었다. 마치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오히려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알리저는 자신의 관심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처음에는 물 위에 잔잔하게 번지는 작은 물결처럼 웃음소리가 조용히 터져 나왔다. 그러나 불과 몇 초 만에 그 소리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서로 겹쳐지며 마침내 대연회장 전체를 가득 메웠다. 더 이상 단순한 속삭임이나 은근한 조롱이 아니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숨기려 하지 않는 노골적인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거리낌 없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디리안 레벤티스…”그 이름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불렸다. 하지만 그 안에는 경외심이라고는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다. 오히려 이름을 비틀어 조롱거리로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음껏 웃음거리로 삼아도 될 만한 무언가로 만들어 버린 듯한 어조였다.셀렌은 그 말을 들었다.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고, 몸은 꼿꼿했으며 표정 역시 이전과 다르지 않게 평온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뚜렷한 변화는 없었고, 그녀를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읽어 낼 수 있을 만한 반응 역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에서는 생각이 한순간도 멈추지 않은 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그 이름, 자신의 남편 이름이 점점 더 커져 가는 웃음소리 사이에서 계속해서 메아리치고 있었다.그녀의 곁에서 렉산 공작이 낮게 킥킥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 담긴 만족감만큼은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마치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이 처음부터 자신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듯한 모습이었다.“내가 말했잖습니까.”그가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웃음소리 사이로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이 여자를 손에 넣으려면 나도 꽤 열심히 해야 한다고요.”그의 말이 끝나자 더욱 많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알리저는 여전히 셀렌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활짝 웃고 있었고, 몇몇 귀족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마치 자신들이 대단한 업적이라고 여기는 무언가를 인정해 주기라도 하듯 반응했다.“대단하군…”“공작은 역시 범상치 않아…”“누가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그 말은 단순했고, 듣기에는 거의 가벼운 말처럼 들렸다. 그러나 그 의미만큼은 오해할 수 없었다.셀렌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었다. 이미 결정된 사람이었다.그 말을 끝낸 알리저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미 팽팽해진 분위기 속으로 자신의 말이 충분히 스며들 시간을 주려는 듯했다. 그러나 그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은 채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겼지만, 그 움직임은 이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할 만큼 확실했다.한 걸음.그리고 또 한 걸음.마침내 그는 셀렌의 바로 앞에 멈춰 섰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이제 상당히 가까워져 있었고, 그 주변의 공기마저 달라진 듯 느껴졌다. 더욱 무겁고 짙은 압박감이 감돌았지만, 셀렌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고,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다.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차분했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치 눈앞에 서 있는 남자가 자신에게 아무런 힘도 행사할 수 없다는 듯이.“푸른 눈을 가진 여자를 보는 건 처음이군.”알리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목소리는 더욱 낮아져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고, 갑자기 멀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직 셀렌에게만 들려주려는 말처럼 들렸다.“이 여자를 내게 줘.”더 이상 흥정하려는 기색도, 예의로 포장한 말장난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입 밖에 내놓았을 뿐이었고, 방 안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조금 전까지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던 속삭임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보다 훨씬 더 숨 막히는 정적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모든 사람이 두 사람을 지켜보며 시선을 이쪽저쪽으로 옮겼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기다렸다.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더 이상 귀족들 사이의 단순한 대화가 아니었다.빼앗고 빼앗기는 싸움이었다.그 중심에는 단순한 한 가지가 있었다. 그들 사이에 조용히 서 있는 한 사람의 소유권을 둘러싼, 힘과 힘의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아무 말없이 서 있을 뿐인 그 여자가 어느새
웅장한 대연회장은 사방에서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높은 천장에 장엄하게 매달린 크리스탈 샹들리에에서 쏟아져 내린 빛이 거울처럼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대리석 바닥을 비추고 있었고, 귀족들이 손에 들어 올린 와인잔에서도 황금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완벽해 보였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차가웠다.그 화려함의 한가운데에 셀렌이 서 있었다. 연회의 일부로서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 자신이 모든 시선의 중심이었다.셀렌의 손이 렉산 공작의 팔을 가볍게 감싸고 있었다.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손길이었지만, 그 남자의 곁에 자신이 어떤 위치로 서 있는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차분하고 우아했으며, 마치 이런 장소에 오래전부터 익숙했던 사람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하지만 그녀의 깊은 내면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너무나도 낯설었다.그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셀렌의 시선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방 안을 훑었다. 사방을 가득 채운 것은 낯선 얼굴들이었다. 화려한 옷차림의 귀족들, 위엄 있는 태도를 몸에 밴 고위 관료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 위에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오늘 밤 관심의 중심은 그들이 아니었다.바로 셀렌이었다.셀렌은 자신에게 향하는 모든 시선과, 자신을 평가하고 비교하며 심지어 원하는 눈빛까지도 모두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이내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조용하고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점차 목소리가 늘어나더니 하나로 뒤섞여, 연회장 전체를 가득 채우는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저 여자야…”“공작과 결혼한다는 사람이…”“정말 아름답군…”“소문보다 훨씬 더…”“진짜일까…?”셀렌은 그 모든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그녀의 표정을 바꾸지는 못했다.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차갑고 평온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없었다. 마치 그 모든 속삭임이 아무런 의미
식당의 공기가 얼어붙었다.셀렌의 말은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떨어져 비베니에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었고, 디리안은 마치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놀란 듯 굳어 있었다.“이건… 너답지 않아.”디리안이 낮게 중얼거렸다.셀렌은 옅은 미소를 띠었다.“나는 오히려 놀라운데? 이제야 당신이 날 보기 시작했다는 게.”비베니에가 급히 끼어들었다.“그런 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셀렌은 무표정한 눈으로 그녀를 봤다.“나는 그냥 너희들의 방식에 맞추는 중인데? 왜 불편해하는 건데?”비베니에는 당황해 벌떡 일어나 도망치듯 방을 나
‘방금 유산했다고?’‘헛소리라고?’비베니에는 굳어버린 표정으로 불쾌함을 억눌렀다. 디리안은 그녀의 손을 가볍게 떼어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비베니에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입술이 억눌린 분노로 휘어졌지만, 곧 미묘한 미소가 올라왔다. 만약 셀렌이 아까 말한 게 진심이라면… 그녀에게는 공작 부인이 될 기회가 확실히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였다.“비베니에 공작 부인…”그녀는 그 칭호를 음미하듯 속삭였다. 교활한 미소가 꽃피듯 번졌고, 가볍게 웃으며 디리안을 뒤따랐다. ……새벽
밖에서는 말발굽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안에서는, 셀렌이 방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결심을 못으로 박아 고정한 듯했다.오늘부터 그녀에게 결혼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니었다. 전쟁터였다.셀렌은 차가운 침대 위에 몸을 내려놓았다.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고, 목소리는 가까스로 속삭임만 흘러나왔다.“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디리안 레벤티스 공작의 아내로 보낸 5년, 공작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그녀는 모든 노력을 쏟았다. 게으름 피우지 않았고, 열심히 공부하고, 꼼꼼히 정리하고, 성
그날 아침, 공기는 유난히 차가웠다. 평소처럼, 셀렌은 디리안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제는 익숙했다. 그는 집에 머무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한때의 셀렌은 그가 성의 업무로 바쁘다고 믿으려고도 했었지만, 진실을 알고 난 지금 남은 것은 혐오뿐이었다. 마음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셀렌은 시간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 거라 스스로를 다독였다.그러나 그날 아침은 더 무거웠다.공작 저택에 그녀의 아버지, 모로 백작이 예고 없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도대체 비베니에에게 무슨 말을 한 거냐?”백작의 목소리는 압박적이었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