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셀렌은 자신의 방 창가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정작 무엇 하나 제대로 보고 있지는 않았다. 바깥에서 들어온 빛이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다고 해도, 그녀의 생각은 조금도 평온하지 않았다. 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고요해 보였다.하지만 셀렌은 알고 있었다. 이 돌벽 안에서 모든 것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방문이 천천히 열렸다.셀렌이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사라가 방 안으로 들어온 뒤, 이어서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누군가 자신의 방문을 눈치채지 않았는지 확인하려는 듯 움직임은 느렸고, 얼굴에는 평소보다 훨씬 긴장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셀렌은 기다리지 않고 곧장 그녀에게 다가갔다.“찾았어?”그 질문은 거의 쉼 없이 빠르게 튀어나왔다. 마치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억누르고 있었던 말처럼 다급했다.사라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셀렌에게 향해 있었고, 그 얼굴에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난 확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어 내려는 듯했다.그러다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너는 내가 도와줄 거라고 정말 확신했네.”그 목소리에는 반쯤은 놀라움이, 반쯤은 믿기지 않는다는 기색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셀렌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네가 확신했으니까.” 대답은 짧고 차분했다. 마치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는 듯한 말투였다.그 말에 사라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셀렌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반박할 수도 없었다.“내가 너를 공작에게 말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들어?”사라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셀렌은 몇 초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안 들어.”대답은 너무 빨랐다. 너무나 확신에 차 있었다.사라는 입을 다물었다.한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침묵만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무겁게 내려앉고 있었다.
셀렌은 두려움 하나 없는 눈으로 그를 계속 바라보았다.“그래도 싫어요.”그 말은 과한 감정 하나 없이 차분하게 흘러나왔다. 마치 아주 단순한 사실 하나를 말하고 있을 뿐이라는 듯한 태도였다.렉산의 얼굴에서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그는 잠시 아무 말없이 셀렌을 바라보기만 했다. 마치 이 여자가 정말로 자신의 앞에서 감히 거절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려는 듯한 눈빛이었다.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가 긴 식탁을 돌아가는 동안 걸음은 느렸다. 고요한 대리석 바닥 위로 그의 부츠가 내딛는 소리가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그는 셀렌의 바로 옆에서 걸음을 멈췄다.셀렌은 움직이지 않았다.렉산이 몸을 살짝 숙였다. 셀렌의 귀에 그의 숨결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였다.“그렇다면…”그의 목소리는 이제 한층 낮고 차가워져 있었다.“내가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하더라도 나를 탓하지 마십시오.”셀렌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고, 어깨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그 위협이 자신을 조금도 흔들지 못한다는 듯했다.렉산은 잠시 그녀의 옆얼굴을 바라보다가, 전보다 훨씬 거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당신은 복종해야 할 겁니다.”그의 시선이 차갑게 굳었다. 이제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명령에 가까웠다.“그게 당신에게 가장 좋은 일이니까요.”그는 다시 몸을 곧게 세우고 셀렌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자신의 소유물을 평가하는 사람처럼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나를 믿으세요.”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다시 떠올랐다.“내 아내가 되는 게 이곳에서 다른 사람의 장난감이 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니까.”방 안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구석에 서 있던 몇몇 하인들은 감히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었다.셀렌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시선이 렉산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러나 그곳에는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었다.오직 이상할 정도로 차분한 평온만이 자리하고 있었다.렉산이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사라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 대답은 자신이 했던 말을 제대로 부정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설명해 주는 것 역시 아니었다. 셀렌은 벽에서 한 걸음 떨어져 나왔다. 그녀가 사라의 곁을 지나 걸어가자 드레스 자락이 부드럽게 흔들렸다.“가끔은.”셀렌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너무 알려고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때도 있어.”사라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복도를 따라 멀어지기 시작한 셀렌의 뒷모습을 계속해서 쫓았다.몇 초가 지나고 나서야 사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혼잣말처럼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문제는… 내가 이미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다는 거지.”하지만 셀렌은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고요한 방 안에서 셀렌은 창가에 놓인 의자의 가장자리에 홀로 앉아 있었다. 희미한 오후의 햇빛이 얇은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차가운 바닥과 돌벽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방 안은 조용했고, 지나치게 조용해서 마치 성 전체가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하지만 셀렌의 생각은 방 안의 고요함과는 전혀 달랐다. 그녀의 시선은 텅 빈 듯했지만, 머릿속에서는 조금 전의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그 얼굴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랐다. 대공이라고 불린 남자의 뒤에 서 있던 다섯 명의 남자들이었다.셀렌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눌렀다.“그러니까… 정말 여기 있었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고, 마치 혼잣말처럼 작았다. 그들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귀족의 뒤를 따라 걷는 낯선 남자 다섯 명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셀렌에게 그 얼굴들은 너무나 익숙했다.그들은 언제나 디리안의 곁을 지키던 사람들이었다. 전장에서도 디리안과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사람들이기도 했다.셀렌은 한동안 바닥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몸을 조금 뒤로 기대었다.“그들이 여기 있다면…”그녀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그럼 디리안도
전시실 밖으로 이어진 긴 복도에는 벽등의 희미한 불빛이 가득했다. 높은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에 촛불의 작은 불꽃들이 잔잔하게 흔들렸고, 그때마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로 기다란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전시실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셀렌이 먼저 밖으로 걸어 나왔다.그 뒤를 사라가 조금 느린 걸음으로 따라 나왔다. 몇몇 다른 여자들은 여전히 방 안에 남아 있었지만, 셀렌과 사라는 이미 먼저 복도로 나와 있었다.그러나 두 사람의 발걸음은 거의 동시에 멈췄다. 복도 끝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경비병들이 왼쪽과 오른쪽에 나뉘어 서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질서정연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더 이상 손이 묶여 있지 않은 남자 몇 명이 걸어오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시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셀렌은 그들을 단번에 알아보았다.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다섯 남자는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는 모습으로 걸어오고 있었지만, 그들을 알고 있는 셀렌에게는 그 태연함이 오히려 지나치게 억지로 만들어 낸 것처럼 보였다.옆에 있던 사라 역시 얼어붙었다. 그녀는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서둘러 시선을 돌리며,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애썼다.잠시 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복도는 지나치게 고요하게 느껴졌고, 그 고요함 속에서 두 사람은 눈앞의 일행이 가까워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셀렌은 그들 중 한 사람과 시선이 잠깐 마주치는 순간, 숨이 거의 멎어 버릴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뵤른은 걸음을 멈출 뻔했다.그러나 에릭이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그의 팔을 가볍게 건드렸다. 계속 걸으라는 듯 일깨워 주는 행동이었다. 제이는 고개를 살짝 숙였고, 시그와 피터는 끝까지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했다. 그들 중 누구도 셀렌을 오랫동안 바라보지 않았다.그들은 모두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사라는 숨을 죽였다.무의식적으로 옆구리에 늘어뜨린 손을 꽉
라제가 갑자기 바닥에 몸을 내던졌다.그 움직임이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몇몇 경비병들은 순간 긴장하며 몸을 굳혔다. 그의 몸은 몇 걸음 앞으로 기어가더니 이내 렉산의 바로 앞에서 멈췄다.그리고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남자의 다리를 끌어안았다.고개를 낮게 숙인 탓에 얼굴은 차가운 돌바닥에 거의 닿을 듯했다.“부탁이야…”목소리는 힘없이 떨렸고, 조금 전까지 사용하던 태평한 말투와는 완전히 달랐다.“난 죽고 싶지 않아.”그의 손이 렉산의 망토 자락을 힘껏 움켜쥐었다.“나를 최대한 이용해.”방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몇몇 경비병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동안, 제이와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렉산은 자신의 다리를 끌어안고 있는 남자를 무표정하게 내려다보았다. 놀란 기색도 없었고, 연민도 없었다. 마치 이런 광경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듯한 태도였다.“그래. 난 네가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덤덤했다.“네가 죽으면…”그는 시선을 조금 내리깔았다.“나도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없으니까.”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던 라제는 곧바로 희망에 가득 찬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당연히 날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지.”그는 작게 웃었다. 마치 방금 자신이 살 수 있다는 확답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보였다.“내 동생.”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내가 가진 동생 중 네가 제일 좋은 동생이야.”그는 여전히 렉산의 다리를 붙잡은 채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내가 항상 잘 모셔 왔잖아.”몇몇 경비병들은 그 말을 듣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더욱 깊이 숙였다.렉산은 그런 그를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짧게 말했다.“일어나.”라제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과 몇 초 전까지 목숨을 살려 달라고 애원했던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른 움직임이었다.그는 조심스럽게 렉산을 바라보았다.“나에게 벌을 주지는 않을 거
그 말이 끝나자 거센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루시언은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 한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하늘이시여…”그의 옆에 있던 제이레스는 오히려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방금 들은 그 말도 안 되는 행동이 이제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는 듯한 표정이었다.“듣고 보니 정말 공작이 할 법한 일이군요.”그 말을 들은 몇몇 병사들은 긴장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누구도 다시 그를 막을 틈을 주지 않은 채, 디리안은 갑판 가장자리로 걸어갔다.거센 바닷바람이 그의 얼굴을 세차게 때리며 짭조름한 바다 냄새를 짙게 실어 왔다. 배 아래로 펼쳐진 바다는 어둡고 깊어 보였고, 파도는 느리지만 묵직하게 일렁이고 있었다.디리안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그리고 단 한 번의 빠른 동작으로 바다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의 몸이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더니, 곧이어 거센 물보라와 함께 바다 표면을 세차게 때렸다.첨벙!물이 높이 튀어 올랐다.아직 물결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그림자가 뒤따라 뛰어들었다.마테오였다.그리고 곧이어 그의 지휘를 받는 다섯 명의 병사 역시 차례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몸을 던졌다.첨벙! 첨벙! 첨벙!배 옆으로 물보라가 연이어 튀어 올랐다.불과 몇 초 만에 일곱 명의 남자는 차가운 바다 한가운데 몸을 담근 채, 자신들이 타고 있던 배에서 멀어져 금지된 수역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갑판 위에 남은 몇몇 병사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제이레스는 두 손을 배 난간에 얹은 채, 어두운 바다 한가운데서 점점 멀어져 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저 사람들이 무사할 것 같아요?”옆에 서 있던 루시언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 역시 계속 바다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다 결국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없지.”그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마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이미 받아들인 사람처럼 들렸다.제이레스가 그를 돌아보았다.“그럼
일라드 집사가 나간 후, 셀렌은 책상에 앉아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곧 성을 떠날 그녀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해서는 안 됐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만 했다.시간이 흘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부인, 왕부인과 대부인께선 이미 도착하셨습니다.”일라드 집사가 알렸다.셀렌은 곧장 방을 나가 두 사람을 정중히 맞이했고, 응접실로 안내했다.늘 그렇듯 시어머니 오데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점검했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셀렌은 언제나 그가 좋아
오늘 아침은 셀렌에게 유난히 다르게 느껴졌다.아침 식사 시간에 디리안이 성 안에 있는 것도 드문데, 같은 식탁에 앉아 있는 건 더더욱 흔치 않았다.평소라면, 그가 집에 있더라도 서재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 셀렌은 다가가는 일을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무엇을 하든 그는 불편해할 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가슴의 상처는 그녀의 발걸음을 묶었고, 노력하려던 마음을 멈추게 했다.“…오늘 할머니와 어머니가 오실 거다.”디리안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셀렌은 그를 바라보며 차분히 물었다.“내가 아직 회복 중이라
그날 아침, 공기는 유난히 차가웠다. 평소처럼, 셀렌은 디리안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제는 익숙했다. 그는 집에 머무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한때의 셀렌은 그가 성의 업무로 바쁘다고 믿으려고도 했었지만, 진실을 알고 난 지금 남은 것은 혐오뿐이었다. 마음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셀렌은 시간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 거라 스스로를 다독였다.그러나 그날 아침은 더 무거웠다.공작 저택에 그녀의 아버지, 모로 백작이 예고 없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도대체 비베니에에게 무슨 말을 한 거냐?”백작의 목소리는 압박적이었고 비
식당의 공기가 얼어붙었다.셀렌의 말은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떨어져 비베니에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었고, 디리안은 마치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놀란 듯 굳어 있었다.“이건… 너답지 않아.”디리안이 낮게 중얼거렸다.셀렌은 옅은 미소를 띠었다.“나는 오히려 놀라운데? 이제야 당신이 날 보기 시작했다는 게.”비베니에가 급히 끼어들었다.“그런 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셀렌은 무표정한 눈으로 그녀를 봤다.“나는 그냥 너희들의 방식에 맞추는 중인데? 왜 불편해하는 건데?”비베니에는 당황해 벌떡 일어나 도망치듯 방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