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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스와아룬델

Author: 라이사
오늘 아침은 셀렌에게 유난히 다르게 느껴졌다.

아침 식사 시간에 디리안이 성 안에 있는 것도 드문데, 같은 식탁에 앉아 있는 건 더더욱 흔치 않았다.

평소라면, 그가 집에 있더라도 서재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 셀렌은 다가가는 일을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무엇을 하든 그는 불편해할 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가슴의 상처는 그녀의 발걸음을 묶었고, 노력하려던 마음을 멈추게 했다.

“…오늘 할머니와 어머니가 오실 거다.”

디리안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셀렌은 그를 바라보며 차분히 물었다.

“내가 아직 회복 중이라는 건 이야기했어?”

“그래서 널 보러 오신대.”

디리안은 담담했다.

셀렌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잠시 정적이 흘렀고, 디리안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밤은 네 방에서 잘 거다.”

셀렌의 표정이 굳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본능적으로 저항이 일었다. 지금 디리안이 가까워지면 흔들려 떠날 결심이 흐려질까 두려웠다.

“굳이 그럴 필요 없어. 할머니와 어머니 뜻에 따를 필요 없어. 그냥 당신 방에서 자.”

셀렌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내 뜻이야.”

디리안은 흔들림 없는 눈으로 대답했다.

셀렌은 비웃음 섞인 미소를 보였다.

“그렇다면, 당신 방에서 잘까? 우리 둘이?”

디리안의 눈매가 날카롭게 좁혀졌다.

“그게 네 뜻이야?”

셀렌은 천천히, 차갑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난 내 방에서 잘 만큼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하거든.”

비베니에가 한때 그의 방에 들었던 기억이 스쳤다.

“좋아. 오늘 밤은 내 방에서 자자.”

디리안은 단호하게 답했다.

셀렌은 잠시 말을 잃었다. 예전엔 그 방에 가까이 서기만 해도 그가 화를 냈다. 그토록 지키고 감추던 공간에 자신을 들인다는 것이 낯설었다.

“…알겠어.”

디리안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잠깐 밖에 다녀올 일이 있어. 저녁 전에는 돌아와. 같이 식사하자.”

그는 떠났고, 셀렌은 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봤다.

평소와 같이 디리안은 그녀가 준비한 음식을 남김없이 비웠다. 그것은 무심한 남편이 보여준 보기 드문 존중의 흔적이었다.

……

오후, 셀렌은 서재에 있었다.

“공작부인, 상태를 확인하러 왔습니다.”

의사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약도 꾸준히 먹었고, 선생님의 지시도 지켰어요.”

셀렌은 단호했다.

“하지만 유산 후에는…”

“그만. 나아졌다고만 전하세요.”

셀렌은 말을 잘랐다. 몸과 마음이 이런 검사와 접촉을 거부하고 있었다.

의사는 더 말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났다.

문이 닫히자마자, 일라드 집사가 갈색 서류철을 들고 들어왔다.

“부인, 여기에 모든 문서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신분증과 여행 티켓까지요. 기차로 이동하실 예정이시라면 바로 출발 가능하십니다.”

셀렌은 서류를 펼쳤다.

어머니의 이름인 스와아룬델이 적힌 새로운 신분증이 있었다.

아룬델. 어머니의 성이자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멸문한 작은 남작 가문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재산을 아버지 모로 백작이 모조리 가져갔고, 딸인 셀렌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의 시선이 낯익은 문양이 새겨진 카드에 멈췄다.

“이건… 뭐지?”

“급하게 보호나 호위가 필요할 때, 이 주소로 가십시오. 대륙 전역에 지부가 있습니다.”

일라드 집사의 음성에는 흔들림 없었다.

셀렌은 놀라며 물었다.

“이걸 어떻게 구했어?”

“오래된 인연이지요. 그 카드면 최우선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셀렌은 미소를 삼켰다.

“과한데…”

“아닙니다. 공작부인이 안전해야 하니까요. 특히 해외에… 혼자 떠나시잖습니까.”

일라드 집사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그는 또 다른 카드를 내밀었다.

“자금도 모두 이 계좌로 옮겨뒀습니다. 지분 절반을 처분해 현금화했습니다. 매달 수익도 들어올 겁니다.”

셀렌은 목이 메었다.

“이건… 너무 많아…”

“본래 공작부인의 몫입니다.”

일라드 집사는 단호히 말했다.

셀렌은 카드를 꼭 쥐었다.

“만약 네가… 공작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제가 따라갈 수 있었겠죠.”

일라드 집사가 눈을 떨구며 웃었다.

“하지만 계약 때문에 넌 공작에게 묶여 있지.”

셀렌이 중얼거리자, 일라드 집사는 고개를 숙였다.

“그저 부인의 행복을 바랄 뿐입니다. 다른 길에서라도… 다시 뵙기를.”

셀렌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땅으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일라드 집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머니가 남긴 유산이잖아. 왜 가지고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님이 그곳 출신이셨나요?”

“아니야.”

셀렌은 고개를 저었다.

유일한 단서는 생전에 어머니의 시녀가 준 서류뿐이었다. 그 시녀는 한 달 뒤 세상을 떠났고, 더 이상 물을 사람도 없었다.

“아마 사두셨던 거겠죠.”

일라드 집사가 말했다.

“그럴지도. 직접 가서 확인해볼 생각이야. 아니라면… 다른 곳을 찾으면 돼.”

일라드 집사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처리할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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