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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Author: 김원호
그 뒤로 그녀는 설국의 군신이라고 불렸다.

지금 그녀는 설국의 국주와 결혼할 계획이라 이제 곧 설국의 가장 유명한 황후가 될 예정이었다.

북극 늑대 왕을 타고 있는 세나미는 도도한 자태에 정령 같은 얼굴을 하고선 광전사 부대를 이끌고 위풍당당하게 국경 지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주둔지에 도착하려면 얼마나 더 걸려?”

감미롭지만 차가운 목소리가 북극 늑대 왕을 타고 있는 세나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녀의 파란색 눈동자는 앞에 펼쳐진 회색빛 하늘을 서늘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곁에는 네 명의 노인이 있었는데 그 노인들은 광명 신전의 검은색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광명 신전의 제사장들이었다.

질문을 받은 제사장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세나미 아가씨, 주둔지까지는 팔십여 킬로미터 정도 남아있습니다.”

“박차를 가해야겠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주둔지에 도착해야 해.”

세나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세나미 아가씨, 우리 설국의 땅을 침범했던 포로들은 행동이 너무 굼뜬데 전부 버리고 갈까요? 아니면 죽일까요?”

제사장이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그들의 뒤에는 실수로 설국 땅을 밟았던 유목민들이 손발이 묶인 채 눈밭을 힘겹게 걷고 있었다.

그 유목민 중 대부분이 화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대충 봐도 20여 명은 될 듯했다.

그들은 설국 땅에 실수로 들어갔다가 설국 병사들에게 잡혔다.

사실 유목민들은 죽을 뻔했는데 세나미는 전쟁은 전쟁일 뿐, 무고한 민간인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

어느 나라든 똑같았다.

제사장이 화진의 유목민들을 죽이겠다고 하자 세나미는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것이냐?”

그녀의 말 한마디에 제사장은 서둘러 몸을 숙이며 말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러겠습니까?”

“그렇다면 저 유목민들을 잘 챙기도록 해! 영원히 명심해야 할 거야. 전쟁터에서의 일은 전쟁터에서 해결해야 해. 감히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이는 놈들은 그 자리에서 법에 따라 처단할 것이다!”

세나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고 제사장은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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