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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작가: 김원호
이 남자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파도에 휩쓸리면서 그저 둥둥 떠 있을 뿐이었다.

착한 소채은은 이 모습을 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사람을 구하려 했다.

다행히 수영을 꽤 잘하는 편이라 소채은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검은 옷 남자를 끌고 바닷가로 힘껏 헤엄쳐 갔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써서야 소채은은 그 남자를 바닷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소채은은 크게 숨을 내쉬고는 얼른 남자의 생사를 확인했다.

맥을 짚어보니 뛰고 있긴 했지만, 너무 미세했다. 그래도 살아있었다.

소채은은 다시 고개를 숙여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고 옷은 이미 바닷물에 푹 절여져 있었다.

소채은은 남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나서야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잘생긴 얼굴을 가진 절세 미남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닷물에 너무 오래 떠 있어서 얼굴이 창백하고 핏기가 없었다.

“너무... 잘생겼잖아!”

소채은은 남자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심박수가 빨라졌다. 하지만 소채은은 얼빠가 아니었다.

심호흡을 하고는 남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전했다. 몇십 번 정도 시전하니 남자의 맥박이 돌아왔다. 남자를 살려낸 것이었다.

“와, 드디어 살렸네!”

소채은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근데 이 사람 누구지? 왜 바다에 버려진 거지? 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이렇게 사람 하나 없는 외진 곳에 버려뒀다가 밀물이라도 들어오면 죽게 놔두는 거나 다름없잖아.”

한바탕 고민한 끝에 소채은은 이 생판 모르는 남자를 잠시 옛 본가에 데려가기로 했다.

옛 본가에 도착해 소채은은 남자를 자기의 침대에 눕혔다.

온몸에 모래가 묻은 소채은은 쓰러진 남자를 보고 먼저 샤워를 한 뒤에 병원에 데려가려 했다.

한편, 굽이진 산길에 3대의 벤츠가 달리고 있었다.

“채은이 이 계집애 진짜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혼자 옛 본가에 휴가를 와?”

“채은이 친구가 제때 알려주지 않았으면 이 계집애를 어디서 찾아?”

소리를 따라가 보면 면상은 음침하지만, 비싼 슈트를 차려입은 중년 남자가 시가를 태우며 뒷좌석에 앉아 있는 게 보인다.

“형님, 너무 성내지 마요. 채은이도 그냥 나와서 바람 좀 쐬는 거지, 선 넘는 행동은 안 할 거예요.”

다른 쪽에 앉은 점잖아 보이는 남자가 얼른 입을 열었다.

“둘째야, 내가 뭐라고 하는 건 아닌데 딸 교육 잘 좀 해야지.”

“생각해 봐. 중해 그룹과 정략결혼이 깨지기라도 하면 앞으로 우리 소씨 가문 어떡할 거야?”

훈수를 들은 소청하는 그저 “예”하며 대답만 할 뿐이었다.

“잘 들어. 이번에 데려가면 중해 그룹 도련님과 결혼할 때까지 잘 묶어놓든지 해.”

“내 명령 없이는 이 계집애 문밖으로 다시는 못 나가!”

소천홍의 엄격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4대의 고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소씨네 옛 본가로 향하고 있다.

옛 본가.

소채은은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피부는 옥과도 같았고 맨발로 젖은 머리를 닦으며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소채은은 아직도 기절한 채 누워있는 남자를 보고는 혼자서 중얼거렸다.

“운이 좋아서 나를 만난 거야. 시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가서 살려내면 잘 보답해야 할 거야.”

소채은은 젖은 머리를 다 닦고는 시내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러다가 얼떨결에 남자가 입은 축축한 옷을 보고는 적어도 남자에게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소채은은 손을 뻗어 남자의 젖은 옷을 전부 벗겨냈다.

소채은은 남자의 벌거벗은 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 도대체 누구를 구한 거야?”

소채은은 남자의 몸에 난 흉측한 상처를 발견했다. 그 상처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토템처럼 두 눈을 자극했다.

더 무서운 건 남자는 등에 용의 머리를 문신했다.

그 문신은 군주가 강림한 듯 패기 넘쳤다.

그와 동시에 옛 본가의 문이 벌컥 열렸다.

“채은아, 우리 집으로 돌아... 가자...”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소채은의 아빠 소청하와 큰아버지 소천홍이었다. 그 뒤로는 소씨 집안의 보디가드들이 따라서 들어왔다.

소청하와 소천홍은 샤워 가운을 걸친 소채은과 침대에 벌거벗은 채로 누워있는 남자를 보고 순간 넋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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