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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Aвтор: 김원호
그는 까만 연기를 뿜어내는 엔진과 회로판 내에서 전해지는 탄 냄새를 맡고는 바로 뭐가 문젠지 알아냈다.

화진의 유일한 구주왕으로서 차가 퍼진 문제는 그에게 너무나도 작은 문제였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트렁크 쪽으로 걸어가 차에 상비된 스패너를 꺼내 나사를 뽑고 엔진 커버를 열었다.

전화를 치던 소채은은 기억을 잃은 사람이 자신의 차 앞에서 이것저것 만지고 있으니 잠시 넋을 잃었다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뭐 하는 거예요?”

소채은이 걸어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엔진 커버를 따는 윤구주를 쳐다봤다.

“잉?”

“지금 차 정비하는 거예요?”

소채은이 궁금해서 다시 물었다.

윤구주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없이 차만 만졌다.

2분 뒤 윤구주는 안에서 끊어진 두 개의 전선을 연결하고 말했다.

“됐어요.”

소채은은 더 멍한 표정으로 윤구주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렇게 빨리... 고쳤다고요? 진짜?”

윤구주가 그저 “네”하고 대답만 할 뿐이었다.

기억을 잃은 남자가 차를 고칠 줄 안다니, 소채은은 의문이 들었다.

의문을 가진 채 소채은은 빠르게 차로 돌아가 시동을 걸었고 아니나 다를까 차는 시동이 걸렸다. 아까 엔진에서 나던 이상한 소리도 사라지고 더 이상 연기도 나지 않았다.

확실히 고쳐진 차를 보며 소채은은 기뻐했다.

“하하, 몰랐는데 차도 고칠 줄 아네요?”

“혹시 전에 차량 정비하던 사람인가?”

“?”

윤구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전에 차량 정비공이었나보네.”

소채은은 윤구주의 예전 신분을 거의 확정하듯 말했다. 윤구주는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차는 윤구주에 의해 완전히 고쳐졌다.

소채은은 다시 기분 좋게 운전해 윤구주를 데리고 시내로 향했다.

가는 길에 소채은은 윤구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짜 기술이 괜찮은데요?”

윤구주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천하의 9주 군신이 차를 정비하는 엔지니어로 불리게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한 그림이었다.

고속도로를 타자 소채은의 차는 속도가 붙었다.

이때 뒤에서 패기 넘치는 군용차가 차 페레이드를 하듯 한 줄로 줄지어 다가왔다.

그 뒤로는 수십 대의 탱크가 따라오고 있었다.

이렇게 위풍당당한 군용차를 보고 길에서 달리던 차들이 하나둘 비켜주기 시작했다.

강성시 부근에 주둔해 있는 남부 창용부대의 군용차량임을 다들 알아봤기 때문이다.

창문 너머로 실탄을 장전한 군인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남부 창용부대는 화진의 10대 부대 중 하나였다.

이곳에 주둔해 있는 부대 책임자의 이름은 박창용이었다.

박창용은 군대에서 전설로 불리는 남자였다. 그보다 더 유명한 건 그가 화진 9주 군신 아래에 있는 4대 유명 장군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이었다.

멋지게 열을 갖춘 군용차가 멀리서 다가왔고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소채은과 윤구주 옆으로 지나갔다.

그 군용차들을 보며 소채은이 흥분했다.

“역시 화진 10대 부대 중 하나라니까. 저 기세 좀 봐봐요. 진짜 대범하고 남다르지 않아요?”

윤구주의 시선도 지나가는 남부 창용 부대의 차로 향했다.

“창용이 그놈 내가 죽은 걸 알고 울지는 않겠지?”

전에 가깝게 지내던 좋은 친구를 생각하니 윤구주는 감개무량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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