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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화

Author: 잔영
“염 선생. 이제야 오셨군요. 한참이나 기다렸습니다.”

송 가주가 예의를 갖춘 행동과 말투로 대하자 송대용은 부끄럽고 어이가 없었다.

어디 쥐 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말 창피해서 얼굴을 들지 못했다.

“염 선생? 설마 염구준?”

다들 반응하고 염구준을 쳐다봤다.

그제야 이 사람이 일전에 가문의 위기를 해결하려고 모신 고수라는 걸 알아챘다.

고씨 가문 고위층은 무술에만 집중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 몰랐다.

그러니 염구준을 알지 못했다.

이유는 그가 용하에 있는 청목 조직을 제거한 공로를 모두 송청연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들은 염구준이 별로 도움을 주지 않고 거액의 사례금을 받은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가주님, 이런 환대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염구준도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않는다고, 방금 화가 나서 답답했는데 웃는 얼굴을 보니 순식간에 화가 수그러들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 가문을 위해서 강적을 물리쳤는데 당연히 환대를 해야죠.”

송 가주가 자세를 낮추고 상대방을 띄어 올렸다.

염구준의 정체를 파악했으니 친분을 맺고 싶은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염구준은 이런 처사가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왔으니 준비한 두 물건…”

옥패와 고씨 가문의 선조가 남긴 검법이 아니라면 지금쯤 청해로 돌아갔다.

“급하지 않아요. 일단 식사를 하고 약속한 물건은 무조건 드릴게요.”

송 가주는 말하면서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도망칠까 봐 긴장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알았습니다. 그럼 일단 밥이나 먹죠.”

염구준은 슬쩍 손을 빼며 대답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이틀 머물고 생신 연회가 끝나면 다시 말할 생각이었다.

“안으로 드세요.”

염구준이 흔쾌히 대답하자 송 가주는 기뻐하며 뒤로 물러섰다.

이젠 공손한 태도가 아니라 염구준을 공경하고 매일 절을 올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럼 갑시다.”

염구준은 더는 사양하지 않고 레드카펫을 밟고 산장 안으로 들어갔다.

송 가주는 뒤를 따르며 계속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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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1769화

    “그럼요. 지금 안내해 드릴게요.”송 가주가 바로 일어섰다.어떤 일은 미루면 미룰수록 상대방의 반감을 사기 쉽기 때문이다.아직 테이블에 앉아 있는 가족들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이제 반찬 두 점을 집었고 아직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가주가 일어난 마당에 그들도 수저를 놓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그때 누군가 물에 홀딱 젖은 채로 나타나 소리를 질렀다.“아버지. 집안에 도둑놈이 들어왔어요.”그 사람은 바로 경호대장이자 송 가주의 셋째 아들 송윤석이었다.송 가주가 소리를 낮추면서 타일렀다.“아들아, 지금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있어. 이렇게 큰소리로 무슨 망신이야?”귀한 손님이라는 말에 송윤석은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봤다.염구준의 면상을 보니 화가 슬슬 치밀어 올랐다.“도둑놈아! 네놈을 가만두지 않겠어!”비록 염구준을 이길 수 없지만 여기 가족들이 많고 아버지까지 있어 담이 커졌는지 주먹을 들고 덤벼들었다.촤아악!“이놈아, 지금 반항하는 거냐?”송윤석은 주먹이 염구준에게 닿기 전에 송 가주에게 뺨을 맞고 욕을 먹었다.어렵게 모셔온 사람에게 무례하게 구는 걸 용서할 수 없었다.“아버지. 저는…”송윤석은 일어서며 설명하려 했지만 송 가주가 버럭 화를 냈다.“꺼져. 내가 창피해서 못살겠다.”“에휴.”송윤석은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꼬리를 내리고 물러났다.어려서부터 얻어맞고 자라서 아버지 말은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염 선생, 참 부끄럽습니다. 가시죠.”송 가주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다시 환하게 웃으면서 길을 안내했다.그 장면을 본 가족들은 하마터면 턱이 떨어질 뻔했다.외부인의 편을 들어 자신의 아들에게까지 손찌검하는 걸 보니 염구준의 정체가 평범하지 않다고 추측했다.그 와중에 송대용은 너무 괴로워 얼굴이 시퍼렇게 되었다.가주가 염구준을 감싼 탓에 본인이 당한 수모를 갚을 기회가 없어서 답답했다.송씨 가문 저택의 관검산.모두 송 가주의 안내에 따라 비교적 번화한 곳에 도착했다.“염 선생, 전방은

  • 군신의 귀환   제1770화

    이 검술과 매화검보는 같은 사람이 창조한 것이라 한두 개라도 깨달으면 앞으로 무술을 연마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어느새 일행이 관검산 아래에 도착했다.절벽 아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청석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몇몇 사람은 검술을 연습하고 있었다.초식마다 열심히 연습했지만 검술은 정말 형편없었다.그 외에 광장춤을 추는 사람, 데이트하는 커플 등등 이곳에서 여유를 즐겼다.천물을 망가트리는 짓에 염구준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만약 고씨 가문이라면 이곳을 보물처럼 여기고 모든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을 것이다.이렇게 강력한 검술에서 몇 초식만 배워도 바로 종사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저 사람들 다 물리칠 테니까 편히 감상하세요.”“괜찮습니다. 전혀 영향받지 않습니다.”염구준은 마다하고 앞으로 다가가 새겨진 글자를 자세히 관찰했다.그러다 큰 공터를 찾아가 오른손에 검결을 잡고 글자 획을 따라 긋기 시작했다.구자검이 있었더라면 효과가 배로 나타났을 것이다.그때 한 소년이 목검을 들고 와서 물었다.“전에는 못 봤는데 아저씨도 검술을 연습하러 오셨어요?”염구준은 손짓을 멈추고 웃으면서 대답했다.“맞아. 나 오늘 처음 왔어.”염구준과 같은 검술의 길을 걷는 소년이라 방해해도 나무라지 않았다.“그럼 저희와 함께 하실래요? 제가 6살부터 검을 연습했는데 벌써 10년이 되었어요. 어쩌면 제가 가르쳐드릴 수도 있어요.”소년이 진심으로 그를 초대했다.송씨 가문을 통틀어도 검을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었다.염구준은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소년이 검술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지만 실력은 정말 볼품없었다.멀리서 송 가주가 그 모습을 보고 달려와 한마디 했다.“현우, 가서 검이나 연습하고 염 선생을 방해하지 마.”송 가주는 아끼는 손주라서 크게 꾸짖지 않았다.소년은 송청연과 송대강의 친동생 송현우였다.“하지만…”송현우는 검치라 검술에 흥미를 갖고 있는 염구준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송 가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화내려고 하자 염구준이 나서

  • 군신의 귀환   제1771화

    비록 염구준의 의도를 알 수는 없었지만, 반보 천인의 강자가 어린 아이를 난처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이때 누군가의 외침소리에 구경꾼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빨리 봐! 송씨 가문의 그 무능한 자식이 곧 죽도록 터지게 생겼어!"시끄러운 주위와는 달리, 경기장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를 했다.정식으로 비무를 하기 전에 송현우는 상대방을 일깨워주었다. "저 봐주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그 나뭇가지를 목검으로 바꿀 필요 없어요?""당연하지. 전력을 다할 테니까 걱정마. 그리고, 손에 들린 것이 그 무엇이든 검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검처럼 쓸 수 있어."염구준의 대답은 매우 심오했다. 그저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어떤 도리를 배워주려는 것처럼 말이다.이 심오한 대답에 송현우는 그 안에 담긴 뜻을 알듯, 말듯 했지만 곧 잡념을 버리고 공격을 시작했다.이에 따라 둘의 비무도 정식으로 시작되었다.팍!염구준은 나뭇가지로 상대방의 목검을 맞힌 후 상대방을 바닥에 쓰러뜨렸고 비무는 순식간에 끝나버렸다."기... 기수식!"구경꾼들 중, 어느정도 검술에 대해 알고있는 강자들이 눈 앞의 장면을 보고 믿을 수가 없어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송현우의 무공이 비록 약하기는 하지만 검술 실력은 송씨 가문에서 제일이기 때문이었다."전 아직 지지 않았습니다!"사람들이 이대로 끝났을 거라고 생각할 때쯤, 송현우가 목검을 꽉 쥐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상대방이 강할 수록 좋아. 이러면 검술이 쓸모없는 게 아니라는 걸 더 잘 증명할 수 있을 테니까.'팍!그러나 제대로 된 공격을 하기도 전에 그는 다시 한번 상대방의 기수식에 맞아 그대로 쓰러졌다. 이것으로 보아 염구준의 실력이 그보다 절대적으로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시!"그러나 송현우는 이를 악물고 다시 한번 공격을 시작했다.이렇게 열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송현우는 완전히 쓰러졌고 합곡이 심하게 찢어져 피가 멈추지 않는 상태였다. "

  • 군신의 귀환   제1772화

    송현우는 한마디씩 내뱉으며 목검에 온몸을 기댄 채 힘겹게 일어났다.검을 쓰는 사람은 그 어떤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검 끝이 가리키는 상대와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붙어야 했다.송현우의 경지는 이렇게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높아졌고, 금세 정진왕자가 되었다. 슉!이미 두 눈에는 초점이 없었지만 그는 여전히 두 손으로 검을 잡고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검을 휘두르는 거였다.무학에서는 흔히 이 상태를 검에 취했다고 불렀다.이 상태에 빠지면 의식이 없어도 십년 동안 연마하며 몸에 새겨진 검식을 그대로 반복해서 쓸 수 있었다. 마치 평소에 연습하는 것처럼 말이다."한계네."상대방의 모습을 본 염구준은 중얼거리며 앞으로 나가 두 검식만에 상대방을 쓰러뜨렸고, 이에 따라 이 교육식 비무도 완전히 끝나버렸다. 한 시간도 안 되어 두 번 경지를 돌파한 사례는 들어본 적도, 직접 본 적도 없었기에 사람들은 지금동안 본 게 전부 꿈만 같아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열여섯 살의 정진왕자라니, 너무 무서운 존재 아닌가?"현우야, 괜찮아?" 다른 사람들이 멍하니 있을 무렵, 송청연은 울부짖으며 송현우의 곁으로 달려갔다.그녀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동생의 안전이지 무공의 경지 따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기력이 다했을 뿐이니 돌아가서 한 잠 자면 괜찮아질 겁니다."슬퍼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염구준이 다급히 설명했다."흥!"그러나 송청연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염구준에게 원망 어린 눈빛을 보낸 뒤 송현우를 업고 경기장을 벗어났다.차가운 태도의 그녀와는 달리 송 가주는 급히 걸어가 염구준의 좋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하, 염 선생은 정말 신이시네요."하지만 염구준은 잘난 척하지 않고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저는 그저 인도했을 뿐입니다. 모든 건 저 아이의 탄탄한 기초에 달려 있었어요."재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검술을 연마하는 사람이라서 참지 못하고 도와준

  • 군신의 귀환   제1773화

    그의 본래의 검의는 이번 대결을 마친 후 초보적으로 형성되었다."후."수련을 끝마친 염구준은 탁한 기운을 뱉어내며 눈을 번쩍 떴다. 이때 날은 이미 어두워진 상태였고 주위도 역시 매우 조용했다.이번 수련의 수확은 매우 컸다. 실력이 한 단계 더 늘었으니까 말이다.'검의로 천인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아...""드디어 깨어나셨네요? 내일 아침까지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이때, 송청연의 익숙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그녀는 피곤해서 하품까지 했지만 여기서 지키고 있으라는 할아버지의 명령 때문에 어디도 가지 못하고 줄곧 염구준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수고했어요. 이제 돌아가 쉬셔도 돼요."그녀의 모습을 본 염구준은 예의있게 말했다."네."그 후 두 사람은 주택가로 걸어가며 간단히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동생은 어떻게 됐어요?""괜찮아요. 제가 업고 간 후에 얼마 안 되어서 깨어났어요."그윽한 송씨 가문의 산장의 오솔길에서 염구준과 송청연은 유유히 거닐었다."할아버지께서 당신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요."송청연은 할아버지에게 받은 임무를 말했다.밤이 깊은 탓에 표정을 잘 보아낼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작았다.자신의 할아버지가 염구준을 부른 이유가 뭔가를 노리고 있어서라고 생각했기에 '공범' 인 자신이 조금 부끄럽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그럼 그쪽으로 안내해 주세요.""걱정 마요. 당신 할아버지께서 저를 어떻게 할 리가 없으니 너무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어요."상대방의 약간 떨리는 목소리에서 이상한 점을 알아차린 염구준은 송청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대충 짐작이 가서 입을 열었다.이정도 눈치는 그도 가지고 있었다."고마워요."송청연은 정말 고마웠다."참, 송대용은 뭐하는 사람이에요?" 갑작스러운 염구준의 질문에 송청연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대방의 성격대로라면 이런 가십에는 관심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사실대로 말해줬다

  • 군신의 귀환   제1774화

    "오늘 당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이유는 드릴 선물이 있어서예요. 바로 여덟개의 옥패에 관한 정보죠."'드디어 제일 중요한 걸 말하네.'애타게 찾아다닌 비밀이 드디어 조금 밝혀질 기세가 보였기에 염구준은 집어든 젓가락을 다시 내려놓고 바로 대답했다. "듣고 있으니 말씀하세요."송 가주는 상대방의 다급한 표정을 보고 더 이상 질질 끌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예전에 우연히 저희 할아버지께서 이 여덟 개의 옥패가 열쇠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전부 다 모아 특별한 곳에 놓으면 신기한 것을 열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하지만 그것을 연 후에 기다리고 있는 게 좋은 것일지, 나쁜 것일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말을 마친 송 가주는 테이블 위의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끝인가요?"염구준은 아쉬워하며 물었다.상대방이 말한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귀한 정보이긴 하지만, 현재의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였다.지금 그의 손에는 오로지 세개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나머지 옥패들은 아무리 찾아도 찾아내지 못했다."휴, 제가 아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송 가주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물건들에 관한 정보들은 비록 얼마 되지 않긴 하지만 전부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전해졌다. 물건에 관해 기록된 서적들은 거의 전부 부패 되었기 때문이다."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염구준은 공수하며 인사한 뒤,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번엔 제가 신세를 진 셈이니 바라는 일 있으시면 바로 말씀해 보세요."검식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옥패의 비밀까지 알려준 걸 보아 염구준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무언가 바라는 게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이렇게 늙은 사람들은 이익이 없이는 움직이지 않으니까 말이다."하하, 염 선생의 통찰력은 과연 놀랍네요.""별 것 아니고 그저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저희 송씨 가문은 태평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약 가문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송대강, 송청연,

  • 군신의 귀환   제1775화

    바로 송현우였다."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와서 나를 기다린다고? 왜, 맞고 싶기라도 해?" 염구준은 조롱하듯 말했다."스승님, 저를 제자로 받아주세요!"송현우는 말을 하자마자 '쾅쾅' 소리를 내며 머리를 박으면서 절을 했다.지금 절을 하고 있는 고집이 센 소년을 보며 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바로 거절했다."제자 들일 생각 없으니까 이만 가 봐."이 말에 송현우는 물론 숨어서 몰래 듣고 있던 사람들도 멍 해졌다.어제까지만 해도 열정적으로 가르치던 염구준이 오늘 갑자기 냉담해진 이유를 납득할 수가 없어서였다.송현우는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를 들어 망연히 물었다."제가 자질이 너무 없어서 당신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는 건가요?""아니, 넌 검술에 일가견이 있어.""그럼 제가 노력이 부족해서인가요?""아니, 10년 동안 검을 연마한 걸 보면 넌 검을 쓰는 사람이 갖춰야할 근성을 갖추고 있어."염구준은 그의 질문에 하나하나씩 다 대답해주고, 평가도 높이 해줬지만 제자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이에 송현우가 다시 망연하게 물었다."절 제자로 받아들이려 하시지 않는 이유를 혹시 알 수 있을까요?"포기를 해도 이유는 알고 포기해야 할 것 아닌가."검술에 소질이 높아서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어."염구준이 얘기한 이유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대충 지은 핑계처럼 들렸다.하지만 그는 말을 덧붙였다."비록 석벽을 보며 연습했지만 네가 깨달은 검식은 보통 사람들과는 달라. 그게 바로 네 검도지.""내가 만약 하나하나씩 너를 처음부터 가르친다면, 그것은 나의 검도를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네가 갈 길을 망칠 수 있어. 너한테 좋지 않다는 말이야.""내가 너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어제 이미 전부 전수했으니 앞으로의 길은 너 자신만이 갈 수 있어."솔직하게 염구준은 상대방을 좋게 봤다. 그가 어떻게 성장할지도 매우 기대했고.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많이 이야기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송현우는 또다시 바닥에 '쾅쾅' 소리를 내

  • 군신의 귀환   제1776화

    "상태를 보아하니 기껏해야 한 달 남으셨어요."그는 한눈에 문제점을 알아차렸다."아빠, 정말이에요?"남매는 그의 말을 듣고 이구동성으로 초조해하며 물었다."허허, 이럴 필요 없어. 아직 한 달이나 남았잖니?" 송무천의 상대방에게 간파를 당했어도 화를 내지 않았다.그는 이미 어느정도 포기한 상태라 여유로웠지만 그의 자녀들은 급해서 울 것만 같았다. "당신의 시간을 연장해드릴 방법이 한 가지 있어요."염구준이 계속 얘기했다.상대방의 문제를 말한 것은 결코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풀썩."제발 아버지를 살려주세요."그의 말에 두 남매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빌었다."일어나요. 왜 또 무릎을 꿇어요? 할 말이 있으면 그냥 말 하면 되죠."이에 염구준은 손을 뻗어 두 사람을 끌어당겼다.이야기를 꺼낸 이상 도와주는 건 당연했다.도와주려면 끝까지 도와줘야 하니까 말이다. 그도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이 모습을 보고 자신의 딸아이를 떠올렸었다.'만약 나에게 일이 생긴다면 희주도 이렇게 속상해 하겠지.'"저를 치료만 해주신다면 앞으로 원하시는 곳을 전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송무천은 희망에 차서 말했다."제 목적은 그저 좋은 연을 맺기 위해서이니 그럴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이건 치료보다 아마도 고문에 더 가까울 겁니다."염구준은 정보를 흘리며 상대방의 태도를 지켜봤다."할 말이 있으시면 솔직히 말해도 됩니다."송무천은 상대방의 말 뜻을 알아듣고 입을 열었다."방법은 간단합니다. 당신의 기운을 흩뜨리고 다시 특수한 방법으로 혈자리를 몇 개 막으면 돼요.""하지만 방법이 너무 특이해서 자정 12시가 되면 온몸의 720개의 혈자리가 전부 무척 아플 겁니다.""하지만 이 방법을 쓰면 10년은 더 살 수 있을 거예요."염구준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말해주며 상대방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온몸에 칠백여 개의 점이 동시에 아프다는 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 일이었다. 이건 살아서 고통을 받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까

Pinakabagong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2495화

    파악!곧이어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 거대한 향유고래가 염구준과 멀지 않는 곳에 떨어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떠나기 아쉬워하는 듯했다.촤악!염구준은 몸을 날려 향유고래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뒤, 세 척의 어선 쪽으로 진기를 날려 물보라 일게 했다.이에 향유고래는 곧장 방향을 틀고, 어선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말이 통하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밖에 교류할 수 없었지만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그 시각, 1호 어선은 다른 어선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다.노대영은 배의 지휘권을 장악한 뒤, 끝까지 저항한 소수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포로로 붙잡아두었다.물론 그가 자비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지켜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대영 문주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언제든 시작 가능합니다.”노대영에게 붙은 아첨꾼 하나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번에 출정한 천기문 문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노대영 편이었다.쿵!노대영은 부도 갑옷을 입은 채로 웃으면서 팔을 휘둘러 노신기를 바닥에 내던졌다.“악독한 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난 오늘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다.”며칠 전에 대의를 위해서라면 혈연관계는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그저 노신기를 안심시키기 위함에 불과했다. 그의 가슴 속에 맺힌 복수심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었다.“하아...”노신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창백한 얼굴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그때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검은 머리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그는 생각했다. “모든 일은 내가 벌인 거니까 찢어죽이든, 뭘하든 나한테만 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 말고.”지금 이런 상황에 이른 이상, 그는 더 도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전에 이미 노대영에게 그의 출신을 말해주며 그의 아버지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 악마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스승과 제자의

  • 군신의 귀환   제2494화

    염구준을 향해 날아오는 것은 엄청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금강 방망이 한 개 뿐이었다. 기운의 량으로 보아 세 명의 힘이 전부 들어있는 게 분명했다.이건 베르 일행이 전력을 건 최후의 일격이었다.쾅!한 자루의 검과 한 개의 방망이가 충돌하며 눈부신 불꽃을 일으켰다.폭발적인 에너지가 주변에 퍼져나가며 양측은 잠시 균형을 이루었다.세 사람의 실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막았다! 얼른 보트 준비해, 후퇴한다!”베르의 창백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비틀거리며 일어나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루카와 슈카 역시 서로 부축하며 일어섰다.이미 힘이 고갈된 지라 그들의 얼굴엔 혈색도 없었고, 기운조차 미약했다.더 이상의 싸움은 무리였다.“하압!”염구준은 팔에 힘을 주어 금강 방망이를 밀어내려 했지만, 방망이가 꼼짝도 하지 않는 걸 발견했다. 이 전법은 오묘했다. 상대방이 시전하고 조종하지 않아도 타겟을 쫓아 움직이는 것처럼 홀로 움직였으니까 말이다.이대로라면, 몸이 먼저 나가떨어질 판이었다.베르는 떠나기 전에 염구준을 보며 독한 말을 남겼다.“염구준, 자만하지 마라. 스텔라성은 아직 남아 있으니까. 돌아가서 강자들을 전부 불러와 널 죽여주지.”“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얼음처럼 차가운 염구준의 목소리에 모두가 몸을 살짝 떨었다.이미 흑풍의 사태로 배운 바가 있었기 때문에 염구준은 적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흥, 말은 누구나 하지. 하지만 나중에 지키지 못하면, 네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걸?”베르는 비웃으며 염구준의 말을 맘 속에 담아두지 않았다. 자신의 필살기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염구준은 검을 쥔 양손을 살짝 옆으로 움직이며, 손을 놓았다.우웅!그러자 구자검은 더 이상 금강 방망이와 대치하지 않고, 잔상을 남기며 쏜살같이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같은 시각에 금강 방망이 역시 미친 듯한 속도로 염구준의 왼쪽 가슴을 향해 돌진했다.이건 자신의 목숨으로 적의 목숨을 바꾸는 방식이었다.꽈악!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493화

    “염 선생님, 저희가 가서 막을까요?”노신기는 갈등하며 조심스레 물었다.비록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염구준 덕분에 얻은 것이 많았기에 돕고 싶어서였다.“아니요.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염구준은 단호하게 거절하며 대형 방패를 계속 내리쳤다.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노신기 일행의 실력으로는 개입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염구준은 잘 알고 있었다. 가봤자 죽을 게 분명하다는 것도 말이다.한편, 전장의 중심에 선 세 사람은 자신들이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해있으며, 살려면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죽을 각오로 덤벼!”쾅!베르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손에 쥔 대형 방패는 마침내 한계에 도달하며 산산이 부서졌다.그의 피로 물든 두 손에는 어느새 짧은 단검이 들려 있었고, 그는 그것으로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휘둘렀다.하지만 날카로운 칼날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얕은 두 줄의 상처뿐, 역시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다.일반적인 공격은 염구준에게 통하지 않았다. 과거, 염구준이 육체의 한계를 돌파한 리아성전의 전주를 쓰러뜨린 것도 필살기와 정제된 진기 덕분이었었다. 심지어 한 번에 쓰러뜨린 것도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싸웠었다.육체가 극한으로 강해진 상대를 쉽게 이긴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염구준은 베르를 걷어차 밀어낸 뒤, 곧바로 루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세 명을 상대할 때 가장 확실한 방식은, 하나씩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젠장!”염구준이 갑자기 타겟을 바꿀 줄 몰랐던 루카는 급히 막아섰지만 한 칼에 밀려났고 이어진 두 번째 공격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강자들의 승부는 한 수, 한 수가 치명상이라 조금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았다. 자칫하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베르는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하고 이를 악물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삼절진을 쓰자!”두 형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베르 뒤로 이동한 뒤, 손을 그의 등에 얹었다.이 필살기에 승패가

  • 군신의 귀환   제2492화

    베르 세 사람을 포함해 이 싸움을 지켜보던 반보천인들조차 염구준이 쓰는 게 무슨 전술인줄 몰라 어리둥절해졌다.방어를 완전히 포기하고 정면으로 달려드는 행위는 자살이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건방지긴!”“내가 막을 테니 너희는 죽을 힘을 다해 공격해!”이에 베르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약간의 기쁨이 섞였다. 그는 달려오는 염구준을 보며 포효하듯이 명령을 내렸다. 해저에서의 전투 경험에 의하면, 그는 자신이 특별히 제작한 대형 방패로 염구준의 공격을 최소 서른 번은 막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쾅!그러나 시작에 불과한 염구준의 첫 공격에 베르는 몇 걸음이나 밀려났고, 방패엔 반 치 정도 깊이의 칼자국이 선명히 새겨졌다.이 방패는 염구준의 공격을 막기 위해 베르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라 다른 것보다 더욱 단단하고 두꺼웠다.텅텅!루카와 슈카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동시에 염구준의 옆구리를 향해 칼을 박아넣었다.손목에 힘을 잔뜩 실은 터라 염구준의 호체진기를 가뿐히 뚫었지만 몸에는 옅은 상처밖에 내지 못했다.아무리 힘을 더 실어도, 더 깊숙이 찌를 수가 없었다.“육체의 극한까지 도달했다고?”싸움을 지켜보던 반보천인들은 일제히 감탄을 내뱉었다.두 명의 최강 반보천인의 공격을 오직 맨몸으로 버텼다는 것부터 염구준의 육체가 이미 극한까지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쾅! 쾅!염구준은 루카 형제의 공격을 거의 무시한 채, 계속해서 베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공격이 계속 되면서 방패에는 칼자국이 점점 더 많아졌고, 베르도 연달아 밀려났다. 이 엄청난 충격력에 그의 손바닥은 결국 찢어져 버렸고,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공격 안 해? 밥 안 먹었어?”베르는 체내의 기혈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방패를 들고 소리쳤다.그제야 그는 그가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 했음을 깨달았다.‘방패가 30번의 공격을 버틴다고 해도 내가 버티지 못해.’염구준의 몸이 반보천인의 극한에 다다른 이후, 방어력 뿐만 아니라 힘도 강해져서 전보다 공격이

  • 군신의 귀환   제2491화

    모두가 향유고래의 위를 보고 눈이 커졌다.기뻐하는 사람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사람과 고래가 마음을 합쳐 수많은 고난을 뚫고 마침내 위험천만한 해저 심연에서 빠져나온 거다.그 과정의 험난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노신기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는 듯,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염 선생님, 돌아가시지 않으셨군요?”말을 내뱉은 후, 그도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미 말을 마친 후라 뭐라고 바꿀 수도 없었다. “어... 네, 살아있긴 합니다.”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답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냈다.솔직히, 좀 웃긴 질문이었다.조금 떨어진 곳에서, 완전히 멀쩡한 염구준을 본 베르는 숨이 턱 막혔다.“염구준, 너...”깊고 깊은 바다 밑에서 화산 폭발과 함께 대지진이 일어난 상황에, 잠수 장비도 없다는 건 그냥 죽음을 의미했다.하지만 염구준은 그 위기 속에서 향유고래를 몰아 드라마처럼 살아 돌아왔다.베르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진정해, 나이도 있는데 괜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와서 그 자리에서 죽으면 곤란하잖아.”염구준은 베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로 열받아서 죽어버리길 바라는 눈치였다.서로 죽이려 드는 사이끼리 예의는 사치일 뿐이었다.“흥! 바다 밑에선 겨우 살아남았을지 몰라도, 여기선 끝이다.”“루카, 슈카! 저 녀석을 죽여라!”베르는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염구준을 가리켰다.휙휙.하지만 그 두 형제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빠르게 몸을 뒤로 빼며 보트를 밟고 전함 위로 훌쩍 올라가 버렸다.“부성주님, 저 녀석은 강하니 부성주님께서 직접 나서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입에 발린 소리로 한껏 띄워주니 베르도 그들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셋이 하나를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정작 그의 마음속엔 불안감만이 가득했다.염구준의 강함이, 그에게 공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베르를 향해 겨누었다.“이제 끝을 보자.”이제 거의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으니, 갚을 원한은 갚고, 끝낼 일은 끝낼 때였다.“

  • 군신의 귀환   제2490화

    비록 인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베르 일행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여러 가문을 합쳐서 겨우 20명이 살아서 돌아오고 나머지는 심해에서 전사했다.신비한 생물체가 공격하는 바람에 또 한 번 참담한 손해를 보았다.“빨리 출발해!”베르는 선박에 올라오자마자 부하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지금 그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정예병들을 잃고 강력한 조력자 세라까지 잃었는데, 고작 가짜 옥패를 찾다가 죽을 뻔했다.“출발해. 바다 화산이 곧 폭발할 거야!”“우리도 스텔라성이 복수하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다른 가문에서도 각자 선박과 잠수함을 타고 먼 곳으로 향했다.바다 밑의 움직임이 너무 커서 그들도 휘말릴까 봐 너무 무서웠다.지금 해수면에 남은 사람은 노신기와 아타의 선박뿐이었다.그들은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렸다.저런 인간들도 살아서 돌아오는데 대단한 실력을 가진 염구준은 무조건 살아서 돌아올 거라 굳게 믿었다.“문주님, 소용돌이가 나타났어요.”선박에서 누군가 소리를 쳤다.“소용돌이?”모두의 시선이 그곳을 향했다.소용돌이가 점점 거세게 번지는데 이러다 선박 세 척까지 삼켜버릴 것 같았다.또 위기가 닥치자 그들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아타 장로님, 저기…!”노신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뒷말을 흘렸다.솔직히 그도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싶지만 이러다가 백 명의 부하들이 전부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일단 철수하고 소용돌이가 사라지면 보트로 찾으러 오죠.”아타도 급속하게 퍼지는 소용돌이를 보고 일단 명령을 내렸다.해수면이 올라오면서 작은 섬들을 완전히 삼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소용돌이가 미친듯이 주변을 삼켜 버리기에 이러다 정말 전멸할 것 같았다.노신기가 베르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염 선생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하하하, 당연히 내가 죽였지!”베르는 바다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웃으면서 빌어먹을 허영심 때문에 또 허풍을 떨었다.당시 현장은 난장판이라 제대로 본 사람은 얼마되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89화

    밖에서 보면, 절벽이 곧 무너질 것처럼 거세게 흔들렸다.게다가 바닥에서 진흙과 모래가 일면서 시야까지 가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 방향인지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다.“하하하, 염구준이 동굴에 묻혔으면 틀림없이 죽었을 거야.”이미 추동 장치로 수십 미터 올라간 베르가 유난히 신나게 웃고 있었다.염구준이 이곳에서 뼈가 부서지고 연기처럼 사라지길 바랬다.촤아아!그런데 기뻐한 지 10초도 되지 않아, 한 그림자가 혼탁한 바닷물을 뚫고 나타난 것이었다.염구준이 아니면 누구일까?“흥, 추동 장치도 없는데 수천 미터나 되는 심해에서 어떻게 올라오나 보자.”베르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더니 더는 염구준을 상관하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동굴 밖으로 나온 염구준은 마치 지옥에 온 것 같았다.검붉은 암장이 소용돌이치고 모래벌레들이 꿈틀거리며 사방을 헤엄치고 대왕 오징어도 균열을 뚫고 심연으로 빠져나왔다.이곳의 기괴한 생물체들도 도망치느라 인간을 봐도 공격하지 않았다.염구준은 동굴 밖에 나와서도 바다의 화산이 폭발하는 위기에 처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지금 잠수 장비와 추동 장치는 없고 산소통만 남는데 몇 숨만 쉬면 바닥날 것 같았다.갑작스러운 변고로 아래로 흡수하는 암류가 사라져서 올라가기 쉬웠지만 그래도 시간이 한참이나 필요했다.어쩌면 해수면으로 올라가기 전에 암장에 삼키거나 익사해 죽을 것 같았다.‘방법이 있어.’문뜩 좋은 방법이 생각난 그는 빠른 속도로 심해 모래벌레의 둥지로 향했다.그곳에 죽은 무술인들의 잠수 장비를 찾아볼 생각이었다.슈우웅!얼마 가지 못하고 지면이 점점 격렬하게 움직이며 대량의 암장이 사방으로 흘러나왔다.바다의 화산이 제대로 폭발한 것이다.분화점에서 가장 가까운 모래벌레 둥지는 순식간에 암장이 덮쳐버렸다.“뭐야. 나랑 해보자는 거야?”왠지 모든 불리한 요소들이 전부 염구준을 향하는 것 같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심해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에 의해 놀아나다가 죽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방금 전에 심해 눈물의 덕

  • 군신의 귀환   제2488화

    신비한 생물체는 춤을 추듯 물속을 떠다니더니 공의 명령을 받았는지 우르르 몰려서 베르 일행을 공격했다.“공격을 멈추지 마세요!”두통이 밀려온 베르는 명령을 내리고 곧장 동굴로 도망쳤다.일부 무술인들도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각자 도망치기에 바빴다.생물의 정체와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기에 일단 도망치는 것이었다.“살려줘요!”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세라는 베르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데려가길 바랐다.그런데 본인만 챙기느라 누구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일단 한 걸음만 뒤처져도 바로 죽기 때문에 누구를 도울 여력이 없었다.“아악!”운이 나쁜 무술인들은 대량의 생물체에 공격당해 비명을 지르다 백골이 되어버렸다.그리고 몸에 한두 마리씩 들어간 무술인들은 경련을 일으키다 바로 기절했다.기괴한 생물체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일단 몸에 닿으면 방어할 틈도 없이 살해했다.곧 도망친 사람들은 살아남고 늦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다.지금 심해에 염구준이 혼자 남았으니, 반투명한 생물체들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조금만 더!”염구준은 천천히 흐르는 심해의 눈물을 초조하게 바라보면서 여러 번이나 검기를 휘둘러 생물체를 제거했다.아무리 극한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이름도 모르는 생물과 억지로 맞서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감당하지 못하면 백골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니까.슈슈슝!신비한 생물체가 죽는 족족 살아 있는 생물체들이 계속 헤엄치며 다가왔다.염구준이 검을 휘둘러 죽일 때마다 더 많은 생물들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마치 그의 피와 살을 모조리 먹어 치울 기세였다.그래도 염구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자신을 보호했다.그때 일부 생물체는 그가 방심한 틈을 타서 몸으로 스며들었다.“이것들이 정말 끈질기네.”염구준은 체내의 불 원소의 힘으로 몸 겉면에 황금색 화염을 형성했다.심해에서 불 원소의 힘은 압박을 받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생물체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치지직!그에게 접근한 생물체는 엄청

  • 군신의 귀환   제2487화

    베르는 동시에 방어한다면 염구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씩 파괴되는 것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아아아악!”염구준의 검은 여전히 날카롭게 베르의 방어벽까지 쉽게 깨 부셨다.갑자기 대량의 에너지를 사용했더니 구자검이 전처럼 날카롭게 움직이지 않았다.“반격!”이때다 싶어 베르는 다섯 명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려 반격에 나섰다.쿵!맹렬한 공격으로 쌍방은 각자 뒤로 물러서고 그 충격으로 수중에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동굴이 심하게 흔들렸다.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미처 방어벽으로 막지 못해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잠수 장비가 깨지고 심해의 수압에 경련을 일으키다 익사했다.그 장면을 본 일부 무술인들은 괜히 끼어들다 죽을까 봐 한참 뒤로 물러섰다.돌기둥에 돌아온 염구준은 아직도 심해의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이렇게 귀한 물건을 낭비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의 산소통을 빼앗아 검으로 자르고는 거기에 담기 시작했다.심해의 눈물이 워낙 밀도가 강해서 산소통의 물이 알아서 흘러나왔다.그때 전체 동굴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아아악!”또 갑작스럽게 닥친 변고에 다들 주변을 경계했다.베르의 표정은 가관이었다.눈앞의 강적도 죽이지 못했는데 또 알 수 없는 위험이 닥쳐서 미치고 팔짝 뛸 것만 같았다.“불꽃으로 비춰!”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몇몇 불꽃이 위를 비추었다.대부분 부하들은 가방에 보물을 하나라도 더 쑤셔 넣으려고 전등이나 불꽃을 만드는 장비를 전부 던졌다.불꽃이 이동할 때마다 주변을 비추었는데 위험한 생물체는 보이지 않았다.대신 아무런 상처도 없는 죽은 시체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그것을 본 순간 불길한 느낌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적의 정체를 모르니 아무리 힘이 있어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응?”염구준도 수상한 기운을 느끼다 갑자기 누군가 숨통이 끊어지는 것을 감지했다.죽은 모습은 전에 보물을 찾으러 왔던 무술인들의 시체와 증상이 똑같았다.‘엄청난 생명이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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