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야, 넌 아직 너무 어리석고 세상 물정을 모른다!”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관박의 두 눈을 지그시 주시했다. 여전히 응집되어 있는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려퍼졌다. “미친 척하고 바보인 척 하면 다른 사람을 속일수는 있겠지만, 내 앞에서도 과연 그게 통할까? 관원이 죽었다고 해서 그의 죄가 없어지진 않아. 여러차레 나와 적이 된건, ‘존주’의 이간질을 받았기 때문이야. 그야말로 진정한 장본인이라고! 당장 말해. 존주가 대체 누구지? 니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해야 될 것이야. 흑풍의 존주라는 사람이야 말로 우리의 모두의 적이니까!”모두의 적이라니!관박은 그제서야 미친 짓을 멈추었다. 그리고 관신주와 관씨 가족의 자제들이 아연실색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염구준과 눈을 마주하며 갈라진 목소리로 한자 한자 내뱉었다.“존… 존주의 실체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아버지도 의심만 하셨어…. 그러니 전씨 가문 출신일 수도 있다…”북방의 10대 일류가문의 우두머리, 3대 호문에 버금가는 전씨 가문?!염구준은 잠간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쓸데없는 말 없이 모든 사람을 무시한체 관신주에게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몸을 돌려 큰 보폭으로 자리를 떠났다.흑풍 존주는 정말 전씨 가문 사람일까?지금 바로 조사를 시작하자!......한편, 염씨가문.관원의 죽음으로 인해 북방에서의 관씨 가문의 지위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완전히 일류 가문으로 전락하였다. 한편 진정한 톱클래스 가문은 역사가 유구한 염씨 가문을 제외하면 한씨 가문만이 남게 되었다. “고모부.”염씨 가문 마을의 정당, 한씨 가문의 적장자 “한룡”은 손에 아기자기한 옥 비휴를 들고 미소를 띈 채 염진에게 전해줬다. “고모부, 고모부가 골동품을 좋아하시는 것을 알고 조카가 사람을 부탁해서 비싼 돈을 주고 이 옥 비휴룰 샀사옵니다. 고모부께서 받아주시옵소서!”염진은 옥 비휴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었다.니가 괜히 찾아오지는 않겠지!염씨 가문과 한씨 가문은 비록 인척이지만 사
”제 사촌 형이 아니라면 일이 더 쉬워지겠군요!”한룡은 염진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하하 웃었다. “고모부, 제가 지금 사람을 데리고 신주그룹에 다녀오겠습니다. 많진 않지만 한씨 가문도 신주그룹에 투자를 좀 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쉽게 염구준 손에 들어가게 할순 없습니다!”말을 마치고 염진에게 인사를 한 한룡은 몸을 돌려 떠났다!“정말 다사다난하군. 한씨 그룹도 신주그룹에서 한몫 챙기려 하는구나.”염진은 한룡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는데, 눈이 살짝 반짝였고 미간은 서서히 찌푸려졌다.만약 북방의 다른 가문이 나선다면 신경도 쓰지 않겠지만 한씨 가문은 정말 최고의 명문가이고 오래된 가주 “한양”은 더더욱 이름 있는 강호이다. 이런 실력을 가져다면 구준도 쉽게 건들지는 못할것이다.….북방, 신주그룹 공업원구.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신주는 약속대로 그룹의 변호인 단체와 함께 양도 계약을 직접 채결하였다. 기업 전체가 손씨 그룹한테 철저히 장악되었다.“구준 아저씨..... 아니, 염선생님.”공업원구의 최상층 회장 사무실에 있는 관신주의 얼굴을 처량해 보였고 목소리는 젖어있었다. “저는 기꺼이 신주그룹을 드리겠사옵니다. 아버지의 죽음도 결코 선생님을 탓했던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건 선생님의 마음속에는 손가을만 있었나요? 제 자리는 정말 조금도 없었던 것인가요?”염구준은 탁자 뒤의 회전 의자에 앉아 관신주를 조용히 바라봤다.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완전히 없었던건 아닐 것이다. 그건 정말 불가능하잖아!“너에 대한 나의 감정은 그저 15년전에 머물러 있을 뿐이야.”그의 아득한 눈빛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당시의 풋풋한 소년소녀를 바라보고 있는것 같았다. “너는 내 어렷을적 친구이자 친한 동생이였어. 이건 부정하지 않을게. 하지만, 그냥 동생일 뿐이지. 그 이상은 아니였어.”그러자 관신주의 가녀린 몸이 살짝 흔들렸다. 마음속에는 조금의 기대마저 사라졌고 눈에는 눈물이 핑하고 돌았다. 그가 인정했어, 직접 인정했다고…!이번
“관씨 아가씨”염구준을 담담히 손을 젓더니 한룡 무리를 완전히 무시한채 나지막히 말했다. “아까 질문을 다 못한 것 같은데 지금 계속 하거라.”관신주는 잠시 당황해 얼이 나갔다. 한편 맞은 편에 앉은 한룡의 안색도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이게 대체 뭐하자는 것인가?안하무인?!소문이 정말 틀리지 않았다. 천하의 염구준은 한룡앞에서도 제멋대로였다!“너희 손씨 그룹의 보안팀은 방금 나에게 엄청 무례하게 대했어! 직접 혼내고 싶지 않다면 내가 대신 나서야겠군.”한룡은 염구준의 눈을 차갑게 염구준의 눈을 바라보며 뒤에 선 스무여명의 보디가드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밖에 선 보안들 있지. 한쪽 다리를 모두 분질러놔. 그들에게 우리의 규칙을 알려주라고! 여기는 북방이야, 청해가 아니라고. 그딴 “청해의 왕”같은 소리는 여기서 안먹혀! 우리 한씨 가문에게 무례하게 대했으니 이건 그들이 바쳐야 할 대가다! 어서 덤벼!”한씨 가문 보디가드의 실력은 어떨까?오래된 무도 가문출신으로서 아주 평범한 한씨 보디가드일지 몰라도 최소한 내진방선일 것이다! 그러나 한룡이 데려온건 모두 한씨 가문의 최정예. 거희 모두 내진 대성이고 무도종사가 되기에 반걸음도 채 남지 않은 사람들이다!“알겠사옵니다!”한룡의 명령과 함께 스무여명의 최정예 보디가드들은 한꺼번에 덤볐다. 온몸에 기운이 솟구치며 마치 흉폭한 호랑아가 양을 덮지듯 복도에 있는 보안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나갔다.바로 그 순간, 펑!하며 폭발 소리가 울려퍼졌다!복도 전체에 무려 스물 네명의 한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이 열차에 치인듯 저도 모르게 구르고 날며 모두 복도 벽에 부딪혀 스물 네개의 움푹 패인 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벽을따라 힘었이 떨어졌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뼈가 대체 몇군데나 부러진건지 고통에 울부짖으며 일어나지도 못했다!하지만 이것은 약과였다!더 충격적인 것은 또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온듯한 복도의 공기였다. 염구준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누구도 본 사람이 없었다. 무도 종사의 한룡일지라도 이상함을
이것은 한씨 가문 대대손손으로 내려오는 무학으로 종사의 실력으로는 정진왕자에 버금가는 무시무시한 우력을 발휘하기엔 충분하다. 주먹이 옅은 금색 기운은 무엇이든 가를수 있다. 심지어는 현재 용하국의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백금도 한 주먹으로 깨뜨릴 수 있다. 하지만......!“어리석은 놈. 내가 많은 사람들을 봐왔지만 너같이 멍청한 자제는 처음본다!”염구준은 회장 의자에 앉아 날아오는 주먹을 본 척도 하지 않은채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쾅!그러자 파도가 소용돌이쳤다!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한룡의 몸을 손쉽게 휩쓸었다. 마치 썩어가는 나무를 넘어뜨리는 12급 태풍처럼, 작은 개미를 든것처럼 그는 반대쪽 사무실 벽에 완벽히 꽂혔는데, 뼈가 녹아내리고 붉은 피가 뿜어져나왔다!가벼운 한 수 같지만 말로 형용할수 없는 무시무시한 힘이었다. 한룡의 장기가 진동했고 힘은 전부 궤멸되어 반항의 힘을 철저히 잃게 되었다.“아,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한룡은 땅에서 몇번 몸부림쳤다. 머리속에는 놀라움으로 가득차있었고 얼굴은 믿을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염구준이 겨우 몇살인데?!이 “창해왕자”에 관한 전설은 한씨 가문에서 일찍이 들은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룡은 본인이야말로 북방 젊은 세대의 제일강자이기에 한씨 가문의 철권을 이길만한 무술을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실을 반박할수 없었고, 그는 주먹으로 똑똑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항상 자랑으로 여기던 한씨 가문의 무술이 염구준 앞에서는 명함도 못내민다니…! 정말 충격이였다. “염구준, 죽일테면 한 번 죽여봐!”한룡은 땅에 주저앉아 염구준의 두눈을 죽일듯이 노려보며 소리쳤다. “우리 한씨 가문과 염씨 가문은 인척이야. 니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너의 신분이 달라지지는 않아. 너는 염씨 가문이 혈통이고 염진의 아들이다! 네가 날 죽인다면 염씨 가문과 한씨 가문 모두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염진도, 내 고모도 말이야! 내 할아버지도 기필코 너를 직접 죽이려 할 것이야, 기필코!”“그래, 죽여, 한번
전체 과정중에서 한룡은 미친듯이 울부짖었는데 마치 귀신을 들인듯 하였다. 하지만 내진이 붕괴된 상태에서 청소아줌마 몇명을 상대하는것마저 버거운 일이었다. 진정한 쓰레기처럼 청소 아줌마들한테 끌려서 신주공업원구밖에 있는 쓰레기장으로 버려졌다. 조용해졌다. “관씨 아씨!”회장님 사무실, 나머지 아줌마들은 어지러워졌던 바닥을 깔끔히 청소하였다. 염구준은 의아해하는 관신주를 담담하게 보고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썰렁한 개그라고 생각해, 마음에 둘 필요가 없어. 지분양도수속은 이미 마쳤으니 관씨 가문으로 돌아가야겠지?”“가자! 내가 데려다 줄게!”말하고 나서 그룹 경호원들과 청소 아줌마들의 우러러보는 눈길속에서 복도끝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관신주는 염구준의 뒤를 따라갔고 앞에서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는 건장한 남자의 등을 보면서 입술을 천천히 깨물었는데 점점 더 꽉 깨물었다.구준 오빠……방금 제가 물어본 마지막 질문은 이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나요? 제가 알려주고 싶은 것은 오빠 맘속에 이젠 저의 자리가 없다하여도 저는 절대로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영원히!……다른 한편, 북방, 한씨 가문!“젠장!”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침실 화장실에 한룡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방금 미친듯이 몸에 감싸고 있던 더러운 찌꺼기와 악취 등을 씻어내려 애썼고 눈에는 핏발이 섰으며 피부는 거의 벗겨지다싶이 되었다. 살다살다 이런 치욕은 없었다.쓰레기더미속에서 쓰레기와 악취에 포위당한지 족히 30분도 지났고 나중에 상처투성이로 된 경호원들에 의해 겨우 한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이런 모욕을 당하였지만 부친에게는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하였다. 한씨 가문의 현재 가주 한정천인데 가문의 영예를 목숨보다도 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친 아들일지라도 다리를 끊어버릴것이다. “룡이야!”침실 밖, 잠기고 엄숙한 남자목소리가 한룡의 귓가에서 갑자기 울려퍼졌다. “듣자하니 넌 귀가하자마자 방에
북방 10대가문중의 탑이고 줄곧 잘 나서지 않은 전씨가문은 과연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염 사장님, 잠시만요!”관씨가문의 정원 입구에서 염구준은 관신주를 데리다주고 젊은 남자목소리가 머지않은 곳에서부터 들려왔다. 전씨가문 도련님, 전봉이었다. “염 사장님께서 강세로 북방에 진출하여 미래의 북방대세에는 염 사장님의 중요한 위치가 있을 겁니다!”그는 웃으면서 염구준과 관신주 앞에까지 천천히 다가가며 찬양을 아끼지 않았다. “저희 전씨가문은 친구사귀기를 엄청 선호합니다. 염 사장님을 환영하기 위하여 전문 자선연회를 베푸니 염 사장님께서 참석하셔서 북방의 자선사업에 이바지하시길 바랍니다.”“자선사업은 국가와 국민에게 모두 이로운 일이고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데 염 사장님께서 거절하시지는 않겠죠?”전씨가문? 이 사람은 전씨가문에서 나왔다고? 염구준은 눈섭을 올리더니 머리돌려 관신주를 보았다. 관신주는 살짝 놀라더니 작은 목소리로 “이 분은 전씨 가문의 도련님, 전봉이라고 해요!”전씨가문의 도련님? 그럼 전씨가문의 미래의 계승자란 말이네!염구준의 입가는 미세하게 올라가더니 안색은 갑자기 차가워졌고 오른손은 공기중에서 희미한 잔영을 남기더니 ‘짝’하는 쟁쟁한 소리와 함께 전봉얼굴에 뺨을 날렸다. “아!”전봉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여 뒤로 몇발짝 후퇴하더니 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만지며 목소리는 사람을 삼킬것 같았고 눈길은 믿기 어렵단는 놀란 표정으로 “너, 너 감히 나를 때려? 내가 호의로 너를 초대하는데 왜 나를 때리는거야?”왜 갑자기 그를 때렸을가? 염구준 옆의 관신주의 얼굴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고 그의 생각을 읽어내려는듯 하였다. 그녀의 구준 오빠는 아무 이유없이 사람을 때리지 않는다. 이는 종래로 그의 풍격이 아니었다. 설마…관신주의 마음은 놀라더니 염구준의 입가의 웃음을 보고나서 순간 알아차렸다. 흑풍조직!그녀의 오라버니인 관박이 전에 말했듯이 흑풍조직의 우두머리, 번개
염구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렇게 담담하게 한 마디를 던지더니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뒤돌아 옆에 있는 검은색 방탄리무진에 타더니 관신주를 향하여 손을 흔들더니 신속히 떠나갔다. “구준 오빠…”관신주는 정원입구에 서서 염구준이 멀리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두 눈을 깜빡이더니 마음속에는 억제할 수 없는 생각이 갑자기 확대되었다. 구준 오빠는 비록 염 삼촌이 자기 아버지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구준 오빠의 인성으로는 염 삼촌이 피해당하는 것을 눈뜨고 보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야… 제대로 맞추었다면 이번 전씨 가문에서 주최한 자선연회는 …큰 일이 터질것이다!이튿날 오후 7시, 전씨자선연회는 제시간에 개최되었다. 북방 유일의 7성급 호텔 북국의 봄 호텔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번 연회에 참석가능한 사람들은 모두 북방에서의 대인물로서 일반적인 2류가문도 참석자격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기존의 1류와 2류 탑급의 가문들만 이번 연회에 초대되었으며 가문의 자산규모에 근거하여 서로 다른 자리에 배치되어 있었다. 관씨가문도 당연히 그중에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관원이 죽었지만 백충지충은 죽어도 굳어지지 않는다고 예전의 탑급의 명문으로서 신주그룹을 잃더라도 여전히 조단위에 달하는 방대한 자산을 갖고 있었으며 단순한 2류가문이 비길만한 스케일이 아니다. “염 삼촌, 드디어 오셨군요!”북국의 봄호텔 입구, 관신주의 얼굴에는 초조함을 감출수 없었고 염진과 염옥정을 보고나서야 즉시 다가가 마중하였으며 목소리는 아주 낮게 “ 이번 연회는 흉한 일이 많고 좋은 일이 적을거 같습니다. 전봉은 전에 염 삼촌한테 아주 불리한 험한 말을 했었습니다.”전봉? 고작 세가의 자제가 뭐가 두려운가? 심지어 전봉이 아니라 전체 전씨가문을 상대하더라도 염진은 이마살도 찌푸리지 않을 것이다. “저의 오빠 말로는 흑풍조직의 두목, 그 신비로운 존주라는 사람이 전씨가문 출신이라고 했어요!”관신주는 감히 속일 수 없었어 관박이 했던 말을 그대로 전달하였다. “염 삼촌, 조
이건 염구준의 편을 드는게 아닌가? 한룡은 갑자기 이를 악물더니 불복하여 “고모부, 저의 고모가 시집가신지가 벌써 15년인데 우리 한씨가문의 스타일을 모르시나요? 누구도 우리 한씨가문더러 손해보게는 못해요! 염씨가문이라도 안돼요!”“인정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어요! 염구준이 고모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에게 기회만 준다면 제가 …”팍!아무 징조없는 뺨이 날려와 사정없이 한룡 얼굴에 후려쳐졌다. “룡아!”한정천은 천천히 오른손을 거두더니 차가운 눈길로 한룡얼굴의 손자국을 보더니 차갑게 “ 염씨가문 가주는 너의 고모부이시고 나의 매제야! 버릇없이 뭐하는 짓이야?”“오늘 밤엔 염씨 가주 옆에만 있으면서 찻물을 따르고 이로서 사죄하도록 해!”찻물을 따르라니…한룡은 이를 물었지만 한정천의 지시에는 아무 거역을 할 수 없어 마음속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염진을 향하여 허리를 굽히더니 “고모부, 죄송합니다!”“됐어!”염진은 담담하게 손을 휘둘더니 옆에 있던 관신주를 향하여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정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호텔 로비로 천천히 걸어갔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것은…두 사람이 호텔 로비에 진입하는 순간, 전봉은 로비중심에 서있었고 두 사람의 모습을 죽어라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오른 손으로는 슬그머니 귀속에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버튼을 눌렀다. “염진과 한정천은 이미 나타났어! 손 쓸 준비해!”전씨가문이 배치한 킬러의 잠복수단이 상상이상이었다. 북국의 봄 호텔 로비는 12미터의 둥근 천정에 매우 수척한 모습이 샹드리에 옆의 채색 테이프위에 엎드려 있었는데 로비를 내려보면서 입가에는 잔인한 웃음을 드러냈다. 표적 잠금!그는 오른손으로 버드나뭇잎모양의 비수를 들고 있었고 손목에는 칠흑가은 검은 색 천을 감싸고 있엇는데 위에는 숫자 ‘8’이 뚜렷하게 찍혀있었다. 그는 로비로 들어오는 염진을 바라보더니 수를 더욱더 힘주어 잡더니 손목은 흔들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때…“숫자 8이라… 이 표식은 좀 익숙한데…”이 킬러뒤에 웃는듯 아
염구준은 어두운 곳에 숨어 그들을 살펴보다가 자신의 추측을 확신했다.출발하기 전에 직접적인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은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매복한 사람들이 이동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었다.쿵!염구준은 불쑥 나타나 날카로운 검기를 휘둘러 흑석봉을 부숴버렸다.커다란 소리에 바로 결사대의 주의력을 끌었다.“스텔라성 외에 외부인은 모두 떠나라!”“너희들 죽이러 왔어.”염구준이 검을 들고 전력을 다해 검기를 펼쳤더니 어둠 속에서 결사대의 비명소리가 울렸다.“아악!”“너무 강력해. 당장 피해!”결사대가 습격을 당하자 대장이 버럭 화를 내며 명령을 내렸다.“죽으러 온 놈이야! 당장 죽여!”스스슥!결사대 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수많은 그림자가 움직이며 염구준을 포위했다.하지만 결사대라고 해도 기세만 드높고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다.무공 실력이 가장 높은 사람은 고작 전신 경지밖에 도달하지 못했다.그래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공격하는 끈질긴 의지를 우습게 보면 안 되었다.“널 무조건 죽인다.”앞장선 결사대 한 명이 염구준의 앞으로 돌진하며 과감하게 자폭할 것을 선택했다.쾅!“죽여라!”이때다 싶어 모든 결사대가 우르르 모여 필사적으로 공격하고, 일부는 자폭할 각오를 하고 덤벼들었다.싸움은 점점 치열해졌다.미친듯이 공격하는 결사대를 상대로 염구준은 여유롭게 대응하다가 속으로 감탄했다.“만약 대부대가 이 길을 선택했다면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을 거야.”노세의 계획은 잔인하게도 결사대의 목숨으로 적들을 죽여서 기세를 꺾는 것이었다.안타깝게도 염구준에게 발각되어서 수포로 돌아갔지만 말이다.싸움은 계속되고 고함 소리가 점차 줄어들었다.대부분 결사대는 더 이상 앞으로 돌진하지 않았다.그들은 죽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지만 헛되이 죽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반나절이나 싸웠는데도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했다.“아니야. 저 사람 염구준이야!”누군가 참지 못하고 휴대폰 전등을 켜서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겁에 질린 소리를
“성주님, 방금 전달받은 소식입니다. 천기문 등 세력들이 염구준의 인솔하에 이쪽으로 오고 있답니다.”“참 시기를 잘 맞추네. 어제 미리 출관하여 잠깐 싸웠더니 체내의 기운이 폭동해서 내가 나설 수 없다. 네가 모든 결사대를 파견하여 저놈들이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절반 수량을 소멸해!”석문 안에 있는 누군가가 냉정한 목소리로 모든 것을 안배했다.목소리에서 풍기는 아우라만 봐도 평범한 사람은 같지 않았다.“알겠습니다.”석문 밖에 있는 무술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르게 물러갔다.조용하던 동굴안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에휴, 다 베르 그놈이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고수와 맞서다가 손해만 봤어. 그런데 염구준은 만나고 싶구나.”그는 계속 눈을 감고 무공을 수련하면서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기운을 발사했다.곧 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스텔라성은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역사이래 처음으로 방어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동시에 수많은 그림자가 어둠속에서 스텔라성의 주둔지를 빠져나갔다.그들 모두 결사대였다.끼익!울퉁불퉁한 흙 길에 차 대열이 갑자기 멈추었다.길게 뻗은 전조등만 봐도 엄청 길고 그 규모는 엄청났다.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자 염구준이 눈을 뜨고 물었다.“무슨 상황이죠?”“염 선생님, 길이 끊겨서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맨 앞의 차에 앉은 노신기가 통신기로 즉시 상황을 보고했다.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스텔라성의 짓일 것이다.염구준이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했더니 목적지까지 아직 100킬로미터는 남아 있었다.이 거리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았다.만약 전신 경지 하위 무술인들이 질주한다면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을 것이다.“도보로 가면 몇 갈래 길이 있습니까?”염구준은 음모의 냄새를 맡고 미간을 찌푸렸다.“두 갈래 있습니다. 흑석림과 백양습지인데, 백양습지는 속도가 느려서 흑석림으로 가야 합니다.”노신기는 이미 표시해 둔 지도를 사진으로 찍어서 염구준에게 보냈다.스텔라성이 이미 움직였으니 방심하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염구준은 지도
현재, 천기문의 마당은 이미 각 세력들의 본부가 되었고 수많은 무술인들이 모였다.스텔라성과 맞서기 위해 과거 친구들과 적들이 모두 동맹을 맺고 살길을 도모했다.염구준이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는 사이에 가주들은 회의실에서 서로 논쟁을 벌이느라 시끌벅적했다.“이번 동맹에 총지휘자를 선택했으니 부지휘관도 선발합시다.”“노신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의 어설픈 실력으로 순위에도 못 오를 겁니다.”“그럼요. 다들 무슨 생각하는 겁니까?”“…”이 사람들은 염구준을 제외하고 아무도 승복하지 않았다.그들이 시끄럽게 논의하고 있을 때, 염구준이 회의실에 들어가며 물었다.“얘기 다 끝났어요?”“염 선생님!”각 세력의 가주들이 벌떡 일어서서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그들의 생사와 복수 계획은 전부 그에게 달렸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곧바로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스텔라성의 본부가 어디 있어요?”“여기 북만 얼음굴에 있습니다.”노신기가 재빨리 일어서서 지도에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부하들을 소집하고 출발합시다.”염구준은 좌표만 기억하고 단호하게 지시했다.“지금 말입니까?”노신기는 어두컴컴한 바깥을 보며 의심스럽게 물었다.이제 막 천기문에 돌아와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싶었다.염구준이 의아해하며 되물었다.“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방금 아내와 통화한 후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서 하루 빨리 이곳의 일을 해결하고 청해로 돌아가고 싶었다.“하지만 우리 아직 준비도 못했는데 너무 성급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북만 얼음굴은 작은 지방도 아니고 일단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인원수를 배치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노신기는 갑작스러운 명령이 적응되지 않아 자신의 우려를 털어놓았다.다른 가주들도 비슷한 의견인지 염구준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난 노세를 치고 여러분은 다른 사람을 책임지세요. 끝입니다.”염구준의 입장에서 거의 절반은 몰락한 스텔라성을 치는 것은 그렇게 번거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즉시 안배한 것이
“뭐야, 이 사람들은 어디서 나타났어? 스텔라성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입에 올리는 거야?”헤르빈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방금 노신기 일행이 공격해서 스무 명 정도밖에 살해하지 않았으니, 헤르빈의 입장에서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그는 스텔라성의 이름만 들었을 뿐, 작은 촌구석에서 판을 치는 깡패라 눈앞에 있는 장로들을 알아볼 리가 없었다.“시끄러!”노신기는 홱 하고 돌아서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밀치고 한 손으로 헤르빈의 두정골을 눌렀다.엄청난 힘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헤르빈은 꼼짝도 못하게 생겼다.실력이 강한 무술인들이 진짜 실력을 발휘한다면 현장에 있는 오합지졸들은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뭐 하는 거야? 죽… 악!”노신기가 손에 힘을 주었더니 불복하던 헤르빈이 그만 바지에 실수하고 말았다.“염 선생님, 이 사람 어떻게 처리할까요?”노신기가 염구준을 쳐다보며 지시를 기다렸다.“죽여요. 남겨도 쌀만 낭비하는 놈이에요.”염구준은 자신의 사지를 잘라버리겠다는 사람을 전혀 봐주지 않았다.“잠깐만!”노신기가 손에 힘을 가하려고 할 때 멀리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그러자 오합지졸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길을 내주고는 상체를 낮춰 인사를 올렸다.백발 노인과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 사이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두 사람은 바로 헤르빈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 부두를 장악한 진짜 세력이었다.“살… 살려줘요.”구세주가 등장하자 헤르빈은 고통을 참으면서도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자신을 구하러 오는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두 어른이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닥치고 얌전히 있어!”능구렁이 두 노인은 워낙 식견이 넓어서 노신기 일행을 보자마자 알아보았다.“노 문주님, 장로님들. 저희 손자가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천기문과 대어당 같은 대가문에서 실력이 제일 약한 부하를 내세워도 헤르빈이 건드릴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마치 하늘과 땅 사이처럼 차이가 엄청났다.“우린 아는 사이도 아닌데 용서
염구준은 피식하며 비웃을 뿐, 두려운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수백 명의 무리는 그런 염구준을 멍청이를 보는 것처럼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많은 깡패들이 모였는데 한 명이 한 대만 쳐도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헤르빈은 단단히 뚜껑이 열렸다.평소 타인이 벌벌 떠는 모습을 제일 좋아했는데 염구준이 그를 무시해서 몹시 불쾌했다.“저놈의 사지를 잘라내고 숨만 쉬게 만들어!”“사지를 잘라!”한 무리 오합지졸이 고함을 지르며 기세등등하게 몰려왔다.순식간에 벌떼처럼 달려들자 부두와 선박에서 지켜보던 행인들이 수근거리면서 탄식했다.“에휴, 저 병신은 뭐 하러 건드렸어.”“이 부두에서 또 망령이 한 명 늘어났네.”“헤르빈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걸 봐서 이따가 시체를 수습해 주자.”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염구준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확신했다.왜냐면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고 기운도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곧 도착하겠네.”쿵!그 순간, 갑자기 여러 사람이 무리에서 튀어나와 닥치는 대로 깡패들을 공격했다.최전방에 나서서 공을 세우려던 깡패들은 어느 하나 살아남지 않았다.“한 발짝만 나오면 바로 죽는다!”“감히 염 선생을 공격해? 죽고 싶어?”몇몇 무술인이 염구준의 앞을 막으며 단번에 상황을 통제했다.만약 그들이 협박하지 않고 진짜로 싸운다면 이 깡패들은 한 명도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때마침 잘 오셨어요.”염구준은 앞에 나타난 일행을 보며 한마디했다.뜻밖에도 아타와 노신기 외에 대어당, 안설홍, 레온의 가주까지 나설 줄은 몰랐다.솔직히 그들과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나선 것이 조금 의아했다.“염 선생, 부디 우리 가문을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일행은 갑자기 돌아서서 무릎을 꿇었다.염구준은 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스텔라성이 공격했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유동심연에서 스텔라성이 큰 손해를 보았지만 우두머리 성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노신기는 두 눈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쥐
맨 앞에 선 남자는 눈 한쪽만 안대를 하고 왼손에 쇠고리를 낀 흉악하게 생긴 털북숭이였다.“헤르빈! 담배 한 대 피우시죠.”그 남자를 본 선장은 흠칫 놀라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담배를 건넸다.이곳의 부두는 크지 않지만 헤르빈의 말이라면 아무도 반항하지 않았다.“형님, 벌써 돌아왔어? 큰 돈을 벌 좋은 일이 생겼나 보네. 나도 껴줘.”헤르빈은 담배를 받으면서 다정하게 불렀다.솔직히 말해서 중간에서 이득을 챙기려는 수작이었다.“무슨 말씀입니까? 선박이 고장 나서 수리하려고 일직 돌아왔어요. 정말 재수없기도 하죠.”촤아악!그런데 선장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헤르빈이 뺨을 날리는 것이었다.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거두고 싸늘하게 협박했다.“영감탱이, 좋게 말할 때 다 불어. 절반씩 이윤을 나누면 용서해 줄게. 아니면… 흥!”이 구역은 각 세력들이 관리하고 있기에 제도나 규칙 같은 것은 없고, 주먹이 강한 것이 일인자였다.헤르빈이 날뛰고 있을 때 누군가 앞에서 짜증스럽게 말했다.“비켜. 길을 막았잖아!”“이 자식이 죽고 싶어? 감히 헤르빈 님한테 그 따위로 말해?”청자켓을 입은 부하가 칼을 들고 염구준을 찌르려고 달려들었다.그들은 평소 나약한 어부들을 괴롭히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이 부두에서 자신들이 일인자이고 자신들의 말이 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반보천인 무술인 앞에서 이렇게 나댄다면 바로 모가지가 날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쿵!아니나 다를까, 칼이 닿기 전에 염구준은 기운을 발사해 상대방을 살해했다.“헤… 헤르빈 님, 이 자식 죽었어요.”다른 부하가 앞으로 나와 살펴보더니 벌벌 떨며 소리를 질렀다.지금까지 온갖 횡포를 일삼던 그들은 처음으로 살해당하자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짝!“무슨 개소리야?”헤르빈은 부하의 뺨을 쳐서 경고하고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쳐들었다.“내 사람을 죽였으니까 10억 달러 배상하고 한쪽 손을 잘라.”그는 눈앞의 남자가 전주라 확신하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염구준이 시큰둥하게 대답
염구준은 검갑을 메고 우두머리에게 다가갔다.그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데 방금 어떻게 복면인을 죽였는지 누구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다, 당신은 누구야?”우두머리는 버벅거리며 물었다.분명 상대방에게서 아무런 기운도 없는데,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 저절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알 거 없고, 했던 말은 다시 반복하지 않아.”염구준이 주변을 빙 둘러보며 복면인을 째려보았더니, 대장 외에 전부 주먹질만 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비켜. 아니면 바로 죽일 거야.”우두머리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로사의 목에 겨누었다.“하.”쿵!염구준은 피식 웃고는 갑자기 기운을 발사해 복면인들을 살해했다.뒤로 날아간 우두머리는 무공 실력이 조금 있다고 간신히 목숨이 붙어 있었다.“당신 반보천인이야?”이제야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운을 감지한 우두머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맞아. 나 반보천인이야!”솔직히 염구준은 그들과의 싸움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가볍게 대처했을 뿐이었다.원래 기운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복면인들이 기어코 죽음을 자초했다.“악!”중상을 입은 우두머리는 갑자기 충격을 먹고 기절했다.난생 처음으로 반보천인을 봤는데 그것도 괜히 건드려서 죽음을 당했으니 심정이 참 아이러니했다.염구준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복면인들은 전부 죽고 싸움은 끝났다.선장과 선원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여기 정리하세요.”염구준은 태연하게 뱃머리 쪽으로 올라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부두를 쳐다보았다.곧 육지에 오르게 되니 더는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랐다.로사는 고통을 참으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선배님, 감사합니다!”아직 무술계에 발을 들이지 않아 반보천인이 어떤 레벨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아주 강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내 이름은 염구준이야. 용하 청해에 살아.”방금 소녀의 절묘한 싸움 실력을 보고 염구준은 자신의 이름을 알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만약 무술계에서 성장한다
선박이 부두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검정 옷 차림에 복면을 쓴 일행이 갑판 위에 나타났다.염구준은 그들의 기운을 감지했다.가장 강한 우두머리는 종사 경지에 도달했는데 한 주먹거리도 안 되었다.이런 실력이라면 뒤에 있는 세력도 강하지 않을 것이다.“여러분, 저희 선박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선장이 억지로 웃으면서 다가가 물었다.저들의 옷차림새만 봐도 좋은 일로 찾아온 것 같지 않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스윽!복면인이 번쩍이는 칼을 선장의 목에 겨누면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암살녀는 어디 있어? 당장 내놔.”곁에 있던 염구준은 일단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역시 그의 예상대로 일행은 로사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누구요?”선장은 처음 듣는 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잔뜩 당황했다.“죽고 싶어?”일행은 더는 묻지 않고 칼로 선장의 목을 베려고 했다.위기의 찰나에 염구준이 나서려고 할 때, 마침 로사가 갑판에 나타나 소리를 질렀다.“나 여기 있어. 무고한 사람들은 해치지 마!”자발적으로 나서서 혼자 상대하려고 하다니, 염구준은 소녀의 용기에 속으로 감탄했다.우두머리는 목표물이 나타나자 단호하게 명령을 내리며 선장을 옆으로 내팽개쳤다.“저 년을 생포해!”열 명 넘는 남자가 몽둥이를 꺼내더니 서로 동선을 맞추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하지만 3분도 되지 않아서 로사의 손에 전부 살해당했다.소녀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염구준이 한마디 평가했다.“무술인이 된다면 로사는 아마 무적의 존재가 되겠네.”거의 완벽한 소녀의 동작에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었다.“병신 같은 놈들!”뚜껑이 열린 우두머리는 욕을 하고는 직접 칼을 들고 공격했다.탁!하지만 강력한 남자의 힘으로 로사는 단번에 패배하고 말았다.일반인과 무술인은 힘부터 차원이 달랐다.잇따른 공격에 로사는 구석으로 몰려 피할 길이 없었다.“죽어!”로사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더니 몸을 특별한 모양으로 비틀고 맹렬하게 비수를 무찔렀다.그런데 비수는 우두머리의 가슴을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