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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Author: 목련청
강연찬은 생기 넘치는 남설아의 모습을 보며 완전히 빠져들었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눈을 반짝이며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은 대학 시절 이후로 처음이었다.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엔 반드시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런 남설아를 보니 강연찬은 저절로 화가 치밀었다. 결혼 생활 몇 년 만에 그녀의 빛을 완전히 빼앗아 간 배서준을 속으로 몇 번이고 욕하며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잠시 후, 남설아가 입을 열었다.

“이제 가봐야겠어.”

“간다고? 어디로?”

“배씨 가문 저택으로.”

남설아는 USB를 챙기며 미간을 치켜들고 강연찬을 바라보았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여기까지 몰리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전에는 도대체 왜 그렇게 체면을 차렸던 것인지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만약 진작에 이랬더라면 자신의 아이는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나은이는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있을지도 몰랐다.

나은이가 생각나자 남설아는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네 권리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야.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어. 안 그래?”

강연찬은 다가가서 남설아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대학 시절처럼 말이다.

그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고 따뜻한 목소리로 얘기를 건넸다.

조명이 그의 얼굴을 은은하게 비췄고 남설아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과거로 돌아가 아직 모든 것이 무너지기 전, 그들이 아직 파릇파릇한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남설아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지만 이내 손을 거두고 아무 말 없이 그를 지나쳐 문밖으로 나섰다.

강연찬은 그녀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길이 닿았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이 차올랐다.

남설아는 여느 때처럼 쓸쓸한 밤을 보낼 거로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배서준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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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710화

    화면 위로 빽빽한 데이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연찬은 전문가용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지금 그의 목적은 배건 그룹의 백업 서버에서 지난 3개월 동안 배터리 테스트에 대한 원본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었다.“누가 조작한 건지, 언제, 어떻게 손을 댔는지 전부 밝혀내야 해.”강연찬의 차분한 목소리가 무겁게 느껴졌다.“그 증거만 확보하면 환경부 쪽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야.”같은 시각, 배서준의 사무실.그는 방금 막 서도현에게 계좌 이체를 마친 상태였다. 40억이라는 거금이 회사 법인 계좌에서 그의 개인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오랫동안 협업 중이던 거래처에 지급될 예정이었던 자금이 이제는 배서준의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 버렸다.그는 휴대폰을 책상 위에 내던지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급 가죽 의자에 몸을 기댔다.“서준아,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서유라가 문 앞으로 살며시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이 들려 있었다.“차 좀 마시면서 쉬어.”배서준은 찻잔을 받아들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그저 손으로 찻잔을 감싼 채 그 온기만 느끼고 있었다.“서도현이 너무 큰 금액을 요구했어. 그것도 급하게.”서유라는 그의 곁에 앉아 다정하게 어깨를 주물러주며 말했다.“걔가 성질이 조금 급한 면이 있어서 그래. 그래도 일은 잘하잖아. 환경부 쪽 로비도 하면서 인맥도 다지고, 하워드도 안심시켜야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얘기했잖아.”“그래도 40억은...”배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하워드는 그냥 검토만 해보겠다고 한 거고, 아직 확답도 안 줬어.”서유라는 조심스레 더 힘을 주며 그의 어깨를 눌렀다.“서준아, 도현이 좀 믿어 봐. 외국에 있으면서 친구 많이 만들었다잖아. 하워드도 그중에 한 명이고.”“친구?”배서준이 피식 웃었다.“비즈니스에 친구가 어디 있어?”“적어도 남설아보다는 믿을 만 하지 않아?”서유라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그리고 도현이가 환경보호 문제로 밀고 나간 것도 사실이잖아. 그 정도면 능

  • 굿바이 쓰레기   제709화

    “외부적인 걸 조작한 거라면 프로젝트 내부 데이터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남설아가 컴퓨터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프로젝트 기술 문서 백업해둔 거, 혹시 있어?”그 말에 강연찬은 곧장 태블릿을 꺼내 들더니 화면을 빠르게 넘겼다.“모든 파일은 다 백업해뒀지.”그는 곧장 프로젝트 기술 보고서를 클릭해 남설아와 함께 데이터를 살펴보았다.방 안에는 전자기기가 돌아가는 미세한 소음과 두 사람의 진지한 숨소리만 들렸다.“잠시만.”강연찬이 화면을 멈추며 말을 꺼냈다.“이 부분이 조금 이상한데.”그는 한 데이터 그래프를 가리키며 말했다.“저온 환경에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다는 걸 나타내는 곡선인데, 우리 회사 기존 방식이랑은 아예 달라.”남설아가 미간을 한껏 찌푸린 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확실해?”“확실해.”강연찬이 단호한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화승 그룹 이 대표한테도 확인해봤는데, 그쪽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거든. 이 정도로 곡선이 내려가는 건 물리 법칙으로도 안 맞아. 보고서에 나온 성능은 실현 불가능한 이론이야.”“누가 보고서에 손을 댔다는 거네.”남설아가 낮게 읊조렸다.“그것도 내부에서 말이야.”강연찬이 말을 덧붙였다.“이런 기술적인 디테일이라면 외부인이 알기 힘들 거야. 안다고 해도 이렇게 정교하게 조작하긴 어려워.”남설아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휴대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지금 당장 프로젝트팀 전용 컴퓨터랑 서버 모두 잠그고, 시스템 점검이라고 달아두세요. 그리고 최근 2주 동안 기술부에 출입했던 인원들 전부 확인해주세요.”전화를 끊은 남설아는 강연찬에게 몸을 돌렸다.“이제 점점 실체가 드러나고 있어.”그때, 강연찬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화면을 확인한 그의 표정이 복잡해졌다.“배서준이랑 하워드가 이어져 있었던 거야. 아마도 하워드한테 길을 터준 쪽이 배서준이고, 서도현도 한몫한 것 같아.”“하워드?”남설아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보아하니 지식재산권 분쟁

  • 굿바이 쓰레기   제708화

    배서준은 짧은 침묵 끝에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그의 개인 계좌에는 그 정도의 자금이 없었고, 회사 자금에도 한 번에 손을 대기엔 힘들었다.“세 시간만 줘.”배서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좋아요. 세 시간 뒤에 다시 전화할게요.”서도현이 전화를 끊었다.배서준은 술잔을 내려놓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서유라는 분위기가 어딘가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조심스레 다가가 물었다.“무슨 일이야, 서준아? 도현이가 뭘 요구하기라도 한 거야?”“오늘 안으로 40억을 입금하래.”배서준은 곧장 몸을 일으켜 컴퓨터 쪽으로 걸어갔다.“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둬야 해.”“그렇게 큰돈을 달라고 했다고?”서유라가 걱정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네 계좌에 그 정도 돈이 있단 말이야?”“없어.”배서준이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려 회사 재무 시스템에 접속했다.“지금으로서는 회사 자금에 손을 댈 수밖에 없지.”“하지만 그러다가는...”“그럼 네가 얘기해 봐.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아?”배서준의 언성이 높아지더니 이내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미안. 너한테 화낸 건 아니야. 하지만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어. 서도현을 놓쳐버리면 모든 게 물거품이 돼.”서유라가 고개를 숙이며 옅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알아, 서준아. 도현이가 성격은 좀 그래도 이번에 큰 도움이 됐잖아.”배서준은 빠르게 컴퓨터를 조작해 장기 거래처에 지급할 예정이던 회사 자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분명히 횡령에 해당하는 행위였지만 지금의 배서준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유라야, 이건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돼. 특히 이사회 임원들한테는 더더욱.”서유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난 평생 네 편이야, 서준아.”배서준은 그녀가 건네준 과일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은 무겁기만 했다.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불안감이 밀물처럼 밀려와 점점 그를 잠식해갔다.서유라가 조용히 다가와

  • 굿바이 쓰레기   제707화

    강연찬의 다정한 손이 남설아의 어깨에 닿자 창가에 서 있던 두 사람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강연찬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치 깊은 겨울밤에 쬐는 모닥불처럼 불안함이 몰고 온 한기를 서서히 밀어내고 있었다.“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화승 그룹 쪽 사람들한테 미리 연락해뒀으니까. 환경 조항을 어느 부분에서 위반했는지부터 확인 중이거든. 아무리 서도현이 날고 긴다고 해도 흔적은 남기기 마련이니까.”남설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손끝으로 천천히 두드렸다.“걱정 안 해. 그냥, 환경부에서 그렇게까지 깊게 손을 뻗어올 줄은 몰랐던 거지.”“비즈니스는 전쟁이잖아. 오는 파도는 막으면 그만이야. 임기응변 능력이 중요한 거니까.”강연찬이 잔잔한 웃음을 지으며 가볍게 남설아의 허리를 감았다.“나도 이젠 궁금해지네. 이다음엔 둘이 어떻게 나올지.”회의실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어 버린 듯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남설아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불안한 눈빛, 의심 어린 눈빛, 심지어는 원망 섞인 눈빛까지 있었다.“여러분,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남설아의 차분한 목소리에는 단호한 힘이 실려 있었다.“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니까요. 이제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거지, 섣불리 흔들려주는 게 아닙니다.”“대표님.”재무부의 팀장 유선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이번 위약금만 해도 수십억은 넘을 겁니다. 이건 회사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도 있어요!”남설아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차분한 표정으로 유선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유 팀장님, 저희가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진행했었나요?”“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그럼 애초에 위약금이라는 말이 성립이 안 되겠죠.”남설아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지금 필요한 건 침착함입니다. 기술팀은 기획안 보완에 힘써주세요. 법무팀은 관련 조항 정리해주

  • 굿바이 쓰레기   제706화

    배서준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따로 소규모의 회의를 열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무겁게 말을 꺼냈다.“여러분.”자리에 앉은 임원들을 쭉 둘러보던 그가 말을 이었다.“저와 설아 사이에는 분명 개인적인 갈등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제일 중요한 건 배건 그룹의 이득입니다. 이번에 설아야 저지른 실수는 우리 회사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회사의 명성에 타격을 줄 수도 있죠.”배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으로 책상을 짚더니 마치 엄청난 부담이라도 짊어지고 있는 듯한 목소리와 자세로 말을 꺼냈다.“회사의 전체적인 이득 구조를 위해서라도 제가 직접 나서서 중재해보겠습니다. 설아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그룹 차원에서 인수할 예정이고요, 그에 따른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환경부에서 지적한 문제도 제가 한 번 해결해 보죠.”그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호소하며 자신이 회사를 위해 큰 희생이라도 감수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배서준의 말을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던 임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서유라는 수수한 베이지색의 투피스를 입은 채 조용히 회의실 한쪽 구석에 서 있었다.티타임을 틈타 그녀는 윤상우 임원의 부인인 이선영에게 다가가 슬쩍 팔짱을 끼며 말을 건넸다.“설아 씨 말이에요, 평소에는 그렇게 똑 부러져 보였는데. 어쩌다가 이런 핵심 프로젝트에서 그런 실수를 저질렀을까요?”서유라의 목소리에는 꾸며진 걱정스러움이 담겨 있었다.“서준이, 정말 회사 한 번 살려보겠다고 애쓰는 중이에요. 어젯밤도 새벽 세 시까지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니까요.”이선영은 서유라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유라 씨 같은 약혼자가 있어서, 배 대표님도 참 든든하시겠네요.”그 말에 서유라는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저는 그냥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것뿐인데요, 뭘. 그냥 서준이가 무리만 안 했으면 좋겠어요.”목소리 톤을 살짝 바꾼 서유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이번 일 말이에

  • 굿바이 쓰레기   제705화

    “당연하지.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프로젝트잖아.”배서준이 웃으며 말했지만 그의 시선은 화승 그룹의 임원들을 스치듯 훑어보고 있었다.“경쟁이 꽤 치열하다고 들었는데, 자신 있어?”“저희는 자신 있죠.”남설아가 가볍게 대답하며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머금었다.“어쨌든 배건 그룹은 이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으니까요.”“그럼 행운을 빌지.”의미심장한 말만 남긴 배서준은 고개를 끄덕인 후, 자리를 떴다.“날 대신해서 배건 그룹을 빛내주길 바랄게.”회사로 돌아온 남설아는 곧장 팀 전원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회의실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하고 무거웠다.“다들 작업 속도 좀 높여주세요.”말을 꺼낸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하고도 침착했다.“이틀 안에 완성된 입찰 제안서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며칠 뒤 열린 전시회에서 배건 그룹은 뛰어난 설계도와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콘셉트로 1차 심사를 통과하며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그렇게 배건 그룹은 단번에 ‘신재생 에너지 랩’ 프로젝트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게 되었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는 환호로 가득 찼고, 모두가 남설아의 혜안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남 대표님, 진짜 대단하세요!”“이번 프로젝트만 따내면 최소 3년 동안은 안정권일 거예요!”복도 곳곳에서는 직원들의 흥분 어린 목소리가 오갔고, 회사 분위기 역시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계약식은 금요일 오전 10시로 정해졌어.”남설아는 강연찬에게 서류를 넘겨주며 말했다.“모든 게 다 계획대로 되고 있어.”강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 하나를 건네주었다.“환경부가 방금 확인했는데, 배서준이랑 서도현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계약 끝나는 대로 바로 공격할 예정인가 봐.”“그럼 그대로 기다리게 두지.”남설아는 서류를 덮으며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계약식을 사흘 앞둔 그날, 갑작스레 날아든 공문 하나가 배건 그룹 전체를 충격에 빠뜨리고 말았다.[환경부 공지: 배건 그룹에서 제출한 ‘신재생 에너지 랩’ 프로젝트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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