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56 화

작가: 연무
기양의 말에 손량언은 서청잔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서 장인이 정말 강 상궁에게 마음이 있어 궁을 나갈 수 있게 도운 건가? 어쩌다 말이 놀란 그 순간에, 래녹이 나타날 수 있었던 거지? 하지만 서 장인은 폐하 외에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않는 인물이다. 폐하의 마음을 알면서도 어찌 폐하를 거스를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우연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설령 우연이 아니더라도, 서청잔이 정말 강만여가 궁을 떠나도록 도왔을지언정, 손량언은 모른 체 해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너무나도 불쌍했기 때문이다.

손량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99 화

    강만여는 벌이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쳐지면서 어딘가가 아파 오그라들었다.그녀는 더는 저항하지 못하고, 순순히 족쇄 속으로 손을 내밀었다.기양은 새까만 족쇄와 그녀의 하얀 손목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너와 어울리지 않는 색이구나. 말을 안 듣는다면 순금으로 만들어 평생 차고 있게 해주마.”강만여는 굴욕감에 눈가가 붉어졌다.기양은 족쇄 반대쪽을 자신의 손목에 채웠다.강만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미친 사람처럼 바라보았다. 기양은 그녀의 눈빛을 읽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짐은 미치지 않았다. 그저 편히 잘 자고 싶을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98 화

    그는 하던 말을 멈추고 다시 머리를 조아렸다.“이 사건은 신이 조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진상을 밝힌 후, 폐하께서 죽이시든 벌을 주시든 달게 받겠습니다.”기양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청잔이 강만여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밖이 너무 춥습니다. 강채녀는 이미 몸이 많이 상하여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위험합니다. 우선 안으로 모시지요. 나머지는 신이 차차 아뢰겠습니다.”“남을 신경 쓰는 데는 도사로구나.”기양이 코웃음을 치며 강만여를 안아 일으켰다.“짐은 지금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97 화

    기양은 태어나서 처음, 여인 하나에게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이 망할 계집! 무슨 자격으로 내게 이런 요구를 하지? 군주를 속이고도 어찌 저리 당당하단 말인가? 내 품 안에서 다른 사내를 마음에 품고 이런 행동을 해?’왜 이렇게까지 그의 인내심을 시험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매번 죽이겠다고 말해놓고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기 때문인가? 수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황제의 체면은 어디에 두란 말인가?’하지만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했고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끝없이 죽음을 택할 것이다.그는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96 화

    “두 사람은 그 죄가 엄중하여 일족이 멸문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한데 풀어달라는 것이냐? 너는 네 아비가 짐에게 바친 대체품이다. 무슨 자격으로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냐? 네 목숨으로 짐을 위협할 생각이라면 단념해라. 통하지 않을 것이다!”“알겠습니다.”강만여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더니, 미끄러운 유리기와 위에서 몸을 던졌다.기양은 숨이 멈추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했다.그는 허공에 떨어지는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마침, 서청잔이 호진충을 따라 급히 오던 중, 하얀 연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95 화

    기양은 고개를 들고 위험한 곳에 서서도 꿋꿋이 허리를 곧게 펴고 있는 여인을 노려보았다. 그의 가슴 속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그는 평생 높은 곳에서만 내려다보던 사람이었다. 오늘처럼 여인을 우러러본 것은 처음이었다.죽는 순간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여인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천년에 한 번 나올까 한 이런 여인을 만났다.화가 난 그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새까만 눈동자 안에는 분노와 조롱이 뒤섞여 있었다.“강만여, 네가 점점 날 뻗대는구나. 한번 뛰어내려 보아라!”“못할 것 같습니까?”강만여는 바람을 맞으며 두 팔을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94 화

    강만여는 목이 터지라 울부짖었다.영수궁 난각에서 이미 목이 쉰 채로 왔던 그녀는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기양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있었다.“이게 네가 짐을 속인 대가다. 평생 잊지 못하게 해주겠다.”“빌어라. 네가 입을 열면 짐이 놓아줄 것이다.”강만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오히려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는 이를 악물고 깊게 물었다.죽이고 싶은 마음으로 힘껏 물었지만, 그녀에게 남은 힘은 많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입을 떼며 고통스러워했다.그럼에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