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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화

Author: 연무
강빈은 흥분한 나머지 청라에게 강만여를 맡기고, 자신은 직접 난귀비를 맞이하러 나갔다.

“귀비 마마, 마침 잘 오셨습니다! 그 요망한 계집이 수상해서 불러 심문 중이었습니다.”

홍색에 금실로 수놓은 모란 문양의 넓은 소매 옷을 입은 난귀비가 천천히 걸어왔다.

흰 여우 털로 만든 외투를 걸친 그녀는 걸을 때마다 금빛 모란들이 피어나는 듯 화려했다.

“어디 있느냐? 내 직접 보겠다.”

난귀비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추운 날씨에 조덕전 그놈이 궁궐 안에서 추문이 돈다고 해서 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강빈은 아첨하며 난귀비를 안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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