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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 화

Autor: 소율
‘이 여인은 사람을 모시는 데는 전혀 재주가 없으면서, 사람 화나게 하는 데는 한 수 위구나. 다른 후궁이 이처럼 내게 이야기했다면, 진작에 소매를 휘두르며 자리를 떴을 것인데.’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기양은 결국 그녀와 따지는 것을 포기하고 그녀를 번쩍 들어 안고 침전으로 향했다.

“말 잘할 필요는 없다. 소리만 잘 지르면 된다.”

강만여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정말 소리를 질렀고,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잡았다가 뜨거운 것에 덴 것처럼 손을 놓았다.

“꽉 안거라. 놓지 말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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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101 화

    기양은 갑자기 강만여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당장 그녀를 품에 안고 싶었다. 손량언이 황제 일행이 도성 근처에 도착했다며 마중 나가겠냐고 물었으나, 기양은 다른 사람을 보내라는 말만 남기고 급히 왕부로 달려갔다. 그는 바람과 눈을 뚫고 아능로 들어갔다. 병풍을 돌아 회랑을 지나, 꽃무늬 문을 거쳐 후원으로 향했다. 강만여가 머무는 마당에 들어서자,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마당의 배나무에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꼭 꽃이 다시 핀 것 같았다. 나무 아래, 그녀가 흰 여우 털이 달린 붉은색 망토를 입고 불룩한 배를 감싼 채 하얀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100 화

    기망은 하소연이 통하지 않자, 황제 자리로 기양을 유혹했다. “네가 언제 황제 노릇을 해보겠느냐? 이번 기회에 황제 기분 좀 내봐.” 기양은 콧방귀를 뀌며 관심 없다고 했다. 결국 기망은 최후의 수단으로 눈물 작전을 펼쳤다. 콧물 눈물 다 짜며 울어대자, 기양은 어쩔 수 없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기양은 기망을 위한 여행 경로까지 친절히 짜주며, 강만여가 아이를 낳기 전에는 반드시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준비를 마친 기망은 조회에서 황후와 함께 전국을 시찰하며 민심을 살피러 갈 것이니, 국정은 당분간 소요왕에게 맡기겠다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099 화

    서청잔은 지금의 충족한 삶이 만족스러웠고, 억지로 감정의 공백을 메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저 인연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정안 태비는 제일 늦게 나가며 기양에게 단호하게 일렀다. “첫 석 달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야 한다. 피 끓는 청년처럼 탐욕스럽게 굴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기양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태비는 강만여에게도 당부했다. “이번엔 꼭 내 말을 들어야 한다. 저 녀석이 고집부리게 두지 말고, 말을 안 들으면 내게 말해라. 내가 혼내줄 테니.” 강만여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098 화

    “그거면 됐다.” 기양은 안심했다. “회임해서 속이 울렁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을 시켜 식단을 조절해 주마. 집안에 늘 상큼한 과일과 채소, 간식을 준비해 두라 일러둘 테니, 생각날 때면 먹거라. 너도 조심해야 한다. 이제 함부로 돌아다니거나 술을 마셔선 안 돼.” 말을 마친 그는 곁에 서 있는 서청잔과 심장안을 돌아보았다. “너희 둘, 다시는 이 아이를 데리고 술 마시러 가면 안 된다, 알겠느냐?” 두 사람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점에 도착하자마자 왕비 마마께서 술 냄새를 맡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097 화

    기양이 멍하니 서서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바로 그때, 손량언이 복도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더니, 무릎을 꿇고 형제에게 절을 올렸다. “황제 폐하, 소요왕 전하, 경하드립니다. 왕부에 곧 어린 주인님이 생기겠군요. 나중에 성모 황태후 마마께 향을 올리러 가겠습니다. 태후 마마께서도 하늘에서 무척 기뻐하실 겁니다.” 손량언은 성모 황태후의 부탁을 잊지 않았다. 기양 또한 좋은 일이 생기면 성모 황태후부터 떠올리는 그의 행동에 익숙했다. 게다가 오늘의 일은 천지개벽의 큰 경사였고, 기양도 반대할 리 없었다. 그는 미소를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1096 화

    “내가 그랬었나?” 기양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언제 그랬지? 난 기억이 안 나는데.” 기망은 즉시 발끈했다. “어디서 수작이야, 분명 약속했다. 모르는 체할 생각 마라.” 기양은 모른 척 안 넘어갈 생각도 없었지만,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달래듯 말했다. “사실 바깥을 돌아다녀 봤는데 별 게 없더구나. 종일 배 타고 말 타느라 고생만 하지, 집에서 쉬는 게 최고인 것 같았다. 정말이니, 한 번 믿어봐.”기망이 대꾸했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긴. 재미없는데 이제서야 와? 당장 약속이나 지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94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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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989 화

    익숙하면서도 조롱하는 듯한 말투에, 상대는 굳어버렸다.상대는 깜짝 놀란 눈으로 기양에게 물었다. “전, 전하, 저를 아십니까?” “알지, 내 죽어서 재가 되어도 네 놈은 잊지 못할 것이다.” 기양은 웃으며 그의 얼굴을 두드렸다. “호진충, 호 대총관, 만나서 반갑구나!”‘호 대총관? 만나서 반갑다니?’ 호진충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 “전하께서 정말 저를 아십니까? 제 이름은 호진충이나, 대총관은 아닙니다. 그저 잔심부름이라 하는 사람입니다.”“지금은 아니지만, 조만간 될 것이다.” 기양이 담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948 화

    게다가 그는 다른 사람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생이 아무리 최악이더라도, 전생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 이것을 깨닫자, 그는 더는 괴롭지 않았고, 말투도 한결 편안해졌다. “요 며칠, 너희를 괴롭히러 온 사람은 없었느냐? 네 아버지는 돌아오셨느냐?”“아니요.” 강만여가 말했다. “아무도 괴롭히러 오지 않았고, 아버지도 오시지 않았어요.” 기양은 기회라고 생각하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오지 않았다고 말하느냐?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강만여의 밝은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953 화

    기망은 결국 아우의 폭력에 굴복하여, 그를 대신하여 무영전에서 강의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기양은 그제야 만족했다.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많은 주의 사항을 알려주며 장 대학사의 질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기망은 기양이 장 대학사와 매우 친숙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는 궁금해서 물었다.“예전에 그분을 만난 적이 있느냐? 어떻게 그분에 대해 이렇게 잘 아는 거야?”기양은 그에게 설명하기 귀찮은 듯 얼굴을 굳혔다. “쓸데없는 건 묻지 마.”기망은 화를 내지 않고, 속으로 추측했다. ‘예전에 장연주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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