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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화

Author: 연무
강만여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고통스러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지금은요? 지금은?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이 맞기는 합니까? 아이가 옆에서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의 마지막을 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낸 내 마음을 아기나 합니까?”

“압니다, 마마. 알고말고요.”

호진충은 자기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폐하께서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소신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소신은 궁을 나가면, 마마를 아주 머나먼 곳으로 모셔갈 생각만 했습니다. 경성의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는 곳으로요. 그리하면 마마께서 슬퍼하지 않으실 테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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