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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화

Author: 소율
말을 마친 황후는 기망의 손을 잡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가자, 폐하를 뵈러 가자. 폐하께서 해독제를 내놓으라고 명령하면 그 아이도 꼼짝하지 못할 것이다. 아울러 폐하께 그 아이의 진면모를 보여주자.”

기망은 그녀에게 순순히 이끌려갔다.

곤녕궁은 건청궁과 매우 가까워서, 모자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양은 황제의 소환을 받았다.

칙서를 전하러 온 내관은 극도로 오만한 태도로 말했고, 손량언이 아무리 좋게 말해도 한마디도 누설하려 하지 않았다.

손량언은 불안해하며,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직감했다.

기양은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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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을 떠나려던 날, 황제가 변했다   939 화

    기망은 말했다.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어떻게든 답을 찾아야겠다. 따라올 필요 없다, 금방 돌아온다.”동보는 그 말에, 빨리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황후가 언제 찾을지 모르기 때문이다.기망은 시원스럽게 대답했지만, 반나절이 지나서야 돌아왔고,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또다시 나갔다.그는 여러 권의 의서를 수집해, 직접 태의원에 가서 태의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한창 연구에 몰두하고 있을 때, 황후가 사람을 보내 그를 급히 찾았다. 그는 사람을 따라 곤녕궁으로 갔고, 문에 들어서자마자 인사할 틈도 없이 황후에게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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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으로 돌아온 후, 기망은 기양이 가르쳐 준 대로 서청잔을 데리고 황후를 찾아가, 궁 밖에서 데려온 거지인데, 마음에 들어 그를 곁에 두고 호위로 삼고 싶으니, 황후께서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황후는 기망의 온화한 성격을 탐탁지 않아 했다. 이렇게 선심을 쓰는 것도 싫어했다.몰래 궁을 나간 것도 모자라, 출처가 불명한 거지까지 데리고 온 것에 안색을 굳히며 심하게 꾸짖었다. 기망은 황후를 매우 공경하여 꾸중을 듣고도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황후가 화를 다 쏟아낸 후에도 그는 여전히 서청잔을 곁에 두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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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양은 뒤로 손을 감추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삼황자께서 서청잔과 할 말이 있으니, 지금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오.”부인은 안을 힐끗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과를 마당의 탁자 위에 놓겠습니다. 전하께서도 마당에 앉아 기다리십시오.”“고맙네.”기양은 감사를 표하고,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두 몸종에게 다과를 놓으라고 지시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전생의 여러 일들이 떠올라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강연해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줘야 할지, 하루빨리 그를 떠나도록 도와줘야 할지 고민했다.하지만 그녀는 강남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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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웃어요?” 강만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네가 안목이 높고, 눈썰미가 있어서 웃는다.” 기양은 그녀의 붉은 머리끈을 가볍게 건드리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그래요.” 강만여는 순종적으로 그를 따라 마당에 들어섰다.‘누가 보면 자기가 주인인 줄 알겠네.’기망은 기양의 뒷모습을 괴물 보듯이 바라보았다. 기양이 조금 전에 지은 미소는 특히 어색했다. 늘 차가운 인상에, 시시때때로 살기가 가득했던 그가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듣기 좋은 말을 하자 매우 이상했다.기망은 귀신에 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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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마차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골목의 낡은 모습과 선명하게 대비되었다.강연해는 임씨 부인이 죄인의 여식이라는 신분이 알려질까 봐, 올 때마다 매우 조용하게, 사람이 적은 시간을 골라 왔다.게다가 임씨 부인도 매우 신중하여 골목 안의 이웃들과 거의 왕래를 하지 않았고 동네 사람들은 그녀의 집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그때, 화려한 마차가 그녀의 집 문 앞에 멈추자, 골목에서 한가로이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모두 목을 길게 빼고 구경하며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기양은 마차에서 내려 문 앞으로 걸어가 문고리를 두드렸다.기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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