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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화.

مؤلف: 글쓰는 여우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9-24 08:01:11

다음 날, 오후 2시 정각.

한도전자 대표이사실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하나의 모니터로 집중되었다.

“렌더링 끝났습니다.”

감독이 엔터키를 치며 말했다.

수혁이 민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우가 곧바로 핸드폰을 들었다.

“도윤아, 유정 씨. 지금이야. 시작해.”

수혁의 인맥을 동원한 대형 커뮤니티 관리자들.

유정의 문화예술계 인플루언서 인맥.

도윤이 조직한 대학가 네트워크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튜브.

대학가 커뮤니티.

그리고 SNS.

언론사는 의도적으로 제외시켰다.

이미 저들의 의도대로 보도하는 그들을 통할 필요가 없었다.

영상 업로드 자체가 저들을 향한 선전포고와 같았으므로.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하나의 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업로드되었다.

영상의 제목은 단 한 줄이었다.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화면이 천천히 밝아졌다.

늦은 밤의 오피스텔.

노트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여자는 무언가 불안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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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82화.

    공대현은 그 영상을 눈도 한 번 깜빡거리지 않고 쳐다 봤다.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팔걸이를 붙잡았다.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내 딸이...저 기억을 가지고, 저런 공포와 싸워오고 있었단 말인가.강민재를 만나는 것도, 자기 이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극도로 꺼리는 딸아이를 안쓰럽게 여기기는 했다.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곧 털고 일어나리라 생각했다.그런데, 내가 안일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두지 않을 동안,내 딸은 지독한 기억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마침내, 세상에 똑똑히 전했다.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고.수혁이 영상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서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서린이 어깨를 감싸는 손길에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수혁이 서린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사랑해.”다정한 수혁의 목소리에 서린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저도... 사랑해요.”그런 두 사람을 보던 민우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지금 대한민국을 벌집 쑤시듯 쑤셔놓고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었다.말없이 지켜보던 감독조차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다른 직원들과 스텝들도 한결같은 마음이었다.세상이 모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바로 코앞에서 봤다.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한 사람은 죽다가 살아나 지독한 트라우마를 이겨냈고, 또 한 사람은 그녀의 곁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지켜낸 거니까.업로드된 영상의 조회수가 300만을 돌파하고 500만이 가까워질 때였다.수혁의 핸드폰이 거칠게 울었다.[발신자 : 강민재]이게 미쳤나, 어디다 전화를 하는거야.서린이 수혁이 보여주는 화면을 보고 눈이 동그랗게 떴다.“받게요?”“그럼, 받아야지. 이렇게 친히 전화까지 주셨는데.”수혁은 핸드폰 화면을 슬쩍 밀었다.“이야― 이게 누구신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신 장본인 아니신가.”수혁의 큰 목소리에,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 모두 흥미로운 눈으로 수혁을 바라보았다.― 크크큭, 야 이 새끼야. 니가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81화.

    다음 날, 오후 2시 정각.한도전자 대표이사실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하나의 모니터로 집중되었다.“렌더링 끝났습니다.”감독이 엔터키를 치며 말했다.수혁이 민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민우가 곧바로 핸드폰을 들었다.“도윤아, 유정 씨. 지금이야. 시작해.”수혁의 인맥을 동원한 대형 커뮤니티 관리자들.유정의 문화예술계 인플루언서 인맥.도윤이 조직한 대학가 네트워크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유튜브.대학가 커뮤니티.그리고 SNS.언론사는 의도적으로 제외시켰다.이미 저들의 의도대로 보도하는 그들을 통할 필요가 없었다.영상 업로드 자체가 저들을 향한 선전포고와 같았으므로.오후 2시를 기점으로, 하나의 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업로드되었다.영상의 제목은 단 한 줄이었다.[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화면이 천천히 밝아졌다.늦은 밤의 오피스텔.노트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여자는 무언가 불안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고,남자는 그런 그녀를 다정하게 감싸 안으며 웃고 있었다.하지만 장면은 오래가지 않았다.다음 화면.여자가 울먹인 얼굴로 오피스텔 밖으로 뛰쳐나왔다.“오빠, 이건 아니잖아!”남자가 다급하게 뒤를 따라 나갔다.짧은 화면들이 빠르게 이어졌다.차 안에서 심하게 말다툼하는 두 사람.무언가를 요구하듯 몰아붙이는 남자.점점 지쳐가는 여자.그리고—— [마지막 곡입니다.]차 안에 라디오 안내 음성이 흘러나오고.이어,빗길 속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되었다.— 어? 오빠, 차가 이상해! 브레이크가……!다급한 비명.동시에 계기판 위로 붉은 경고문이 떠올랐다.[시스템 제어 권한 상실][외부 침입 감지]차량이 통제를 잃은 채 회전했다.콰아앙—!차가 가드레일을 뚫고 빗속 도로를 벗어났다.곧이어 검은 바다 아래로 처박혔다.암전.그리고 이어진 낮고 차분한 여자의 목소리.— [저는 5년 전, 교통사고 실족사로 사망 처리된 공지안입니다.]― [왜 그래야 했을까요.]화면이 다시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80화.

    그 시각, 북악산 자락에 있는 평창동 깊숙한 곳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한옥 저택.수십 년 동안 권력자들이 은밀히 드나들었던 그 집은, 밤이 깊어질수록 더 음산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공서린이 누구 딸인지 아십니까.’강민재가 던진 그 한 문장은, 막 조여들던 모든 판을 단숨에 뒤집어 버렸다.그는 즉시, 대법원과 대검의 핵심 라인에 연락을 돌렸다.“5년 전 사건입니다. 증거 불충분으로 막으세요. 청와대 하명 수사,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밀어붙이란 말입니다. 강민재가 무너지면 다음은 당신들 차례야.”수십 년간 정재계를 장악해 온 그의 검은 인맥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강민재 하나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그놈이 입을 열면 그동안 어둠 속에 묻어두었던 이름들이 줄줄이 딸려 나올 터였다.국회의원 몇 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법조계와 재계, 언론까지.수십 년 동안 서로의 약점을 쥔 채 만들어온 거대한 사슬이었다.그 사슬의 끝에는 자신이 있었다.강민재는 그중 가장 약한 고리였고, 지금 검찰은 바로 그 고리를 잡아당기고 있었다.끊어내든지, 다시 단단히 묶어놓든지.선택지는 둘뿐이었다.그는 천천히 찻잔을 들어 올렸다.“공대현이 제 딸을 지키겠다고 칼을 뽑았으면, 그 칼이 누구 목을 겨누고 있는지도 알아야지.”찻잔이 탁자 위에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동시에 야당인 국민당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강민재 의원 수사는 공대현 대통령이 가족 비리를 덮기 위해 벌인 정치 보복입니다! 살아 있는 친딸을 죽은 사람으로 위장하고, 신분 세탁까지 시켰습니다!”국민당은 사건의 본질인 기술 유출과 살인 미수를 지워버린 채, ‘대통령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으로 여론을 몰아갔다.언론은 연일 청와대를 공격했고, 야당은 특검과 탄핵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결국, 사법부 역시 거센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강민재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그리고 이튿날 새벽.법원은 강민재의 석방을 결정했다.“도주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79화.

    청와대 외곽 검문소부터 관저 입구까지, 차량은 몇 차례나 신원 확인을 거쳐야 했다.삼엄한 경호 속에서도 수혁은 흔들림 없는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았다.어제 병실에서 약속한 대로 수혁이 대통령 공대현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관저 내실 문이 열리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공대현이 수혁을 향해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왔나.”“예, 대통령님.”짧은 인사였지만, 두 사람의 시선에는 이미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공대현은 수혁의 핏기 없는 얼굴과 피로가 내려앉은 눈가를 잠시 바라보다가 낮게 물었다.“지안이는 좀 어떤가.”수혁은 잠시 숨을 골랐다.“…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습니다.”공대현은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 아이는 원래 겉으론 멀쩡한 척을 잘하는 아이야. 속이 무너져도 내색을 안 하지.”잠시 침묵이 흘렀다.“차 대표.”공대현의 시선이 수혁에게 향했다.“우리 딸… 잘 부탁하네.”그 한마디에는 대통령이 아닌,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무거운 진심이 담겨 있었다.수혁은 고개를 숙였다.“그래, 이제 날 만나려고 했던 이유를 말해 보게.”수혁은 탁자 위에 준비해 온 서류 봉투를 내려놓았다.“이것입니다.”공대현이 서류를 꺼냈다.서류를 읽어 내려가는 공대현의 얼굴은 생각이 읽히지 않았다.겉으로는 무덤덤하고 차분해 보였다.“그러니까, 지안이도 이렇게 하는 것에 동의를 했다는 것인가.”“예, 동의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기획안에는 서린 씨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그렇구만.”공대현은 다시 기획안으로 시선을 내렸다.“나는 그 아이가 또 세상 앞에 서는 게 두렵네.”수혁은 아무 말 없이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겨우 살아 돌아온 아이야. 그런데 또 그날의 일을 끄집어내고, 제 상처를 온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니…… 아비로서는 말리고 싶어.”“저도 같은 마음입니다.”수혁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말려 봤지만,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싶어 합니다.”공대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하지만 서린 씨가 싸우겠다면 싸우게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78화.

    “대표님, 하지만 지금 상황은…….”“더 이상 널 그놈들의 먹잇감으로 내줄 순 없어. 절대 안 돼.”수혁은 서린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했다.“네가 카메라 앞에 선다고 생각해 봐. 기자들이 네가 겪은 진실에 관심이나 있을 것 같아? 어떻게 살아 돌아왔냐, 왜 속였냐, 아버지가 시켰냐…… 넌 그 폭력적인 플래시 세례와 질문들을 맨몸으로 다 받아내야 한다고.”“제가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제 이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요.”“내가 감당 못 해.”수혁이 이를 악물었다.그의 눈빛에 일렁이는 고통스러운 빛에 서린은 말문이 막혔다.“네가 상처받고 세상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난도질당하는 꼴, 내가 못 본다고.”서린을 보는 수혁의 눈이 흔들렸다.“넌 이제 겨우 살아 돌아왔어. 하루도 안 됐다고.”수혁의 시선이 서린의 붕대 감긴 손목으로 떨어졌다.“그런데 눈 뜨자마자 또 혼자 앞에 나가서 다 맞겠다고?”“대표님…….”“이번에는 그러지 마. 네가 막아야 할 일도 아니고, 네가 책임져야 할 일도 아니야.”수혁은 잡고 있던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적어도 이번만큼은 우리한테도 널 지킬 기회를 줘.”수혁은 한숨을 깊게 내쉬며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눌렀다.“지금 당장 네가 나가서 진실을 말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쉽게 믿지 않아.”“하지만 전 증거가…….”“사람들은 팩트보다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하고,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만 믿으려고 하잖아.”서린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수혁이 서린의 입술을 엄지로 쓸며 말을 이었다.“지금 대중들은 저놈들이 짜놓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네가 하는 모든 말을 ‘권력자 딸의 구차한 변명’으로 소비할 뿐이야.”수혁의 말에 유정이가 거들었다.“그래 지안아. 지금 네가 나가면 저놈들만 좋아해. 여론 싸움 질질 끌면서 빠져나갈 구실만 만들어 주는 거라고.”그렇다.강민재 측은 이미 완벽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준비해 두었을 것이다.“그럼…… 이대로 저 가짜 뉴스들이 사실이 되도록 가만히 보

  • 그날, 나는 죽지 않았다.   177화.

    씻고 돌아온 수혁이 서린의 옆에 앉았다.“배 안고파?”“배고파요.”“뭐 먹고 싶어?”“순두부요.”“순두부?”“네. 저번에 일출보러 갔던 날, 대표님이 사 주신 그 순두부요.”수혁의 눈빛이 잠시 부드럽게 흔들렸다.작은 산 아래에 자리한 식당에서 먹었던 그 순두부.[최순자 손순두부]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순두부를 수혁이 서린의 그릇에 덜어주며 두부가 몸에 좋다고 했던.“당장 사 오라고 하면 사 올 수도 있는데.”“저 그거 때문에 살았어요. 대표님이 그 순두부를 사 주시면서 해 주셨던 말. 그리고 일출 보러 가서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라고 했잖아요.”“그랬지.”“이번에는 진짜로 죽으려고 했거든요.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그랬는데...”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혁이 벌떡 일어나 서린을 끌어안았다.“다신 그런 생각 하지 마.”쉰 목소리였다.“나 진짜 미쳐버리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내가 얼마나 후회했는지 알아?너 놔두고 그렇게 출장 간 머저리가 나였다고.심장이 조이고 피가 마른다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알았으니까.수혁의 품 안에서 서린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그랬는데... 그래서... 그렇게 살고 싶어졌어요.”서린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이제 그렇게 살려고요.”수혁이 안고 있던 팔을 천천히 풀었다.그리고 두 손으로 서린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감싸 들어 올렸다.“그래.”수혁의 눈빛이 깊게 흔들렸다.“꼭 그렇게 살게 해 줄게. 나만 믿어.”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서린은 웃었다.환하게.그 미소를 바라보던 수혁의 얼굴이 천천히 서린에게 가까워졌다.서린도 피하지 않았다.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워진 순간—똑, 똑.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서린이 놀라서 눈을 떴다.수혁이 입술을 떼며 혀를 찼다.쯧-"들어오세요."도윤이 문을 빼꼼히 열었다.“매형, 아니 대표님. 아니 이제 매형이지. 매형, 유정이 누나가 온대요.”수혁이 고개를 푹 숙인 서린을 살포시 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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