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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ผู้เขียน: 서린화
안 그래도 황제의 시선을 끌 기회가 필요했는데, 이렇게 빨리 맞닥뜨리게 되니 살짝 놀랐지만, 머릿속은 이미 빠르게 회전 중이었다.

지금 그녀가 갑자기 멈춰 선다면,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보일 터였기 때문이다. 마치 일부러 황제 앞에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처럼 말이다.

제왕의 곁에는 늘 자신의 몸을 던져 신분 상승을 노리는 여인들이 넘쳐났다.

당연히 황제가 그런 여인들을 좋게 볼 리가 없었기에, 그의 눈길을 제대로 끌려면 절대로 노골적이어서는 안 되었다.

금영은 어릴 적부터 태자비로 내정된 삶을 살아왔다. 영안후부에서는 일부러 퇴직한 궁녀들까지 초빙해 궁중 예법을 익히게 했다. 비록 직접 써먹을 일이 없어 여태 묵혀 두었지만,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자신이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금영은 곧바로 판단을 내렸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발걸음을 채 몇 번 떼기도 전에 뒤에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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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02화

    한 번 크게 놀란 사람은 비슷한 것만 보아도 몸을 사리게 마련이었다.금영이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현비와 서 황후가 다음번에 또 다른 꿍꿍이를 품으려 할 때마다 이번 일을 떠올리며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지는 것.이번 한 번으로 두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었다.금영은 복령의 손에 연고를 모두 발라 준 뒤 나직이 말했다.“이번에는 네가 고생이 많았다.”복령이 고개를 저었다.“마마를 위해 하는 일이니 노비는 조금도 힘들지 않사옵니다.”아무리 속이 깊어도 복령은 고작 열다섯이나 열여섯 살 된 아씨였다.아직 사람을 재고 따지는 데 익숙하지 않은 나이였다.금영이 조금 따뜻하게 대해 주자 어느새 마음을 다해 그녀를 따르게 되었다.물론 금영 역시 제 곁에 둔 사람들에게는 진심으로 잘해 주었다.전생에 겪은 일 때문에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경계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한번 제 사람이라고 인정한 뒤에는 이야기가 달랐다.금영은 그런 사람에게라면 아낌없이 마음을 내어 주었다.이 후궁에서 금영 같은 주인을 모시는 것은 겉으로는 어질고 온화해 보여도 속내를 종잡을 수 없는 서 황후를 모시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이었다.금영은 손에 들고 있던 연고를 내려놓고 아기 황자 곁으로 다가갔다.잠든 아이를 바라보는 눈에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두려움이 어렸다.복령이 조용히 말했다.“마마께서 미리 대비해 두셨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노비가 먹지도 자지도 않고 아기 황자를 지켜본다 해도 언제 어떻게 당할지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옵니다.”복령이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생칠은 마마께서 마련하신 수법이었지만, 안 첩여와 여비마마께서 아무 까닭도 없이 그 포대기에 손을 댄 것은 아니지 않사옵니까. 좋은 뜻으로 그랬을 리는 없사옵니다.”그러다 문득 궁금하다는 듯 금영을 바라보았다.“마마께서는 두 분이 원래 어떤 수법으로 아기 황자를 해치려 했다고 생각하시옵니까?”금영이 담담히 답했다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01화

    해수는 밖으로 나가 연고를 가져온 뒤 복령을 불러왔고, 자신은 직접 문밖을 지키고 섰다.금영은 이미 곤히 잠든 아기 황자를 한번 바라본 뒤 복령에게 손짓했다.복령이 곧 금영 앞으로 다가왔다.“마마, 무슨 분부가 있으시옵니까?”그러자 금영은 아무 말 없이 복령의 손부터 끌어당겼다.생칠이 피부에 닿으면 단순히 붉은 발진만 돋는 것이 아니었다.몹시 가렵고 따가워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복령의 손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아마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고 한동안 물에 손을 담그고 있었던 모양이었다.하지만 물에 담갔다고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증상이 더욱 심해져 있었다.금영은 연고 뚜껑을 열고 작은 나뭇조각으로 연고를 조금 떠 복령의 손등에 조심스럽게 발라 주었다.복령이 깜짝 놀라 황급히 말했다.“마마, 노비가…… 노비가 직접 하겠사옵니다.”“본궁이 하마.”금영은 짧게 답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본궁은 그저 생칠을 조금만 묻혀 발진 몇 개만 돋게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어쩌다 손이 이 지경이 된 것이냐?”그랬다.이번 생칠 사건은 서 황후의 계책도, 현비의 계책도 아니었다.처음부터 금영이 던져 놓은 미끼였다.금영은 궁 안에서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그것만으로도 시기와 질투를 사기에 충분한데 이제는 황자까지 낳았다.금영이라고 어찌 모르겠는가.이 후궁에는 자신이 죽기를 바라는 자도, 아기 황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기를 바라는 자도 결코 적지 않았다.차라리 자신을 노린다면 막아 내기라도 쉬웠다.정작 두려운 것은……그 모든 음모와 술수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황자에게 쏟아붓는 것이었다.언제 어떤 수단으로 염아를 해칠지 모르는 자들을 마냥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빈틈 하나를 일부러 내보이는 편이 나았다.그들에게 손을 뻗을 기회를 주고, 숨어 있던 자들을 제 발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드는 것이다.이번 일이 이 지경까지 커지고 나니 안 첩여라는 앞잡이는 물론이고, 여비도 현비도, 심지어 서봉전을 한 발짝도 나오지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800화

    서 황후가 차갑게 말했다.“현비는 요즘 어떻게든 태자 자리를 노려 보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지.”“폐하께서는 태자를 중히 여기시고, 현비의 아들은 워낙 변변치 못한 데다 요영지 같은 쓸모없는 계집까지 정비로 들였으니…… 조정에서는 손쓸 틈이 없을 테고, 그렇다면 본궁 쪽을 흔들어 보려 들 수도 있겠지.”서 황후는 말을 마치며 연신 냉소를 흘렸다.“하지만 본궁은 아무래도 이번 일이 어딘가 석연치 않구나……”서 황후가 생각에 잠겼다.그러나 무엇이 이상한지 채 짚어 내기도 전에 조씨가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번 일로…… 폐하께서 이미 마마께서 안 첩여를 사주하신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하셨을까 염려되옵니다.”“노비들은 당연히 이번 일이 마마와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폐하께서 한번 마마를 의심하시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마마께서 불리해지시옵니다.”조씨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서 황후라고 어찌 그 이치를 모르겠는가.조씨의 말을 듣고 나니 안색은 더욱 험악하게 굳었다.당장이라도 현비를 산 채로 씹어 삼키고 싶은 심정이었다.*경춘궁.현비는 춘로의 부축을 받으며 이제 막 자리에 앉은 참이었다.춘로는 서둘러 차를 따라 현비에게 건네며 걱정스레 물었다.“마마, 괜찮으시옵니까?”“어찌하여 일부러 안 첩여를 자극해 마마를 물고 늘어지게 하신 것이옵니까?”춘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현비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숨을 고른 뒤에야 입을 열었다.“그 계집이 본궁을 물고 늘어진 것이 오히려 본궁을 살리는 패가 된 것이다.”“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폐하께서 얼마나 노하셨겠느냐. 이런 때 안 첩여가 본궁까지 물고 늘어졌으니, 오히려 안 첩여와 본궁이 한패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지. 적어도 폐하께서는 본궁 역시 괜히 휘말린 쪽이라고 여기실 것이다.”현비는 차갑게 말을 이었다.“오히려 황후마마가 문제지. 장기말 하나를 앞세워 대신 칼을 맞게 하고 자신은 뒤에 숨어 있으면 혐의를 깨끗이 벗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799화

    금영은 황제와 함께 소녕전으로 돌아왔다.아직 한참 떨어져 있었는데도 소녕전 안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두 사람은 걸음을 재촉해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그때 위명은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 아기 황자를 달래고 있었다.“아이고, 우리 아기 전하. 제발 그만 우시옵소서!”위명은 진땀을 빼며 어쩔 줄 몰라 했다.금영은 거의 뛰다시피 다가가 아기 황자를 품에 안았다.신기하게도 금영의 품에 안기자마자 아기 황자는 울음을 뚝 그쳤다.황제는 아직도 가슴이 서늘한 듯 금영의 품에서 아이를 조심스럽게 받아안았다.“오늘은 정말 다행이었다. 염아가 미리 소녕전으로 돌아왔으니 망정이지……”말을 하던 황제가 문득 금영을 바라보았다.“그런데 어찌 위명을 시켜 염아를 먼저 데려오게 할 생각을 한 것이냐?”금영의 심장이 순간 덜컥 내려앉았다.역시나였다.황제도 이 일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가령 어째서 아이가 갑자기 먼저 소녕전으로 돌아왔는지.또 복령은 할 일도 없는데 어째서 굳이 아이가 들어 있는 것처럼 포대기를 싸 두었는지.금영은 황제가 호락호락 속아 넘어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아마 조양전에 있을 때부터 이미 이상한 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다.그저 그 자리에서 금영의 거짓을 굳이 들춰내지 않았을 뿐이었다.금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폐하, 부디 신첩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황제는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바닥에 무릎 꿇은 금영을 내려다보았다.눈가가 붉어진 채 잔뜩 억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목소리가 한결 누그러졌다.“일어나서 말하거라.”금영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신첩에게 잘못이 있사옵니다. 어젯밤부터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제대로 잠들지도 못했고, 누군가 염아를 해치려 하는 흉몽까지 꾸었사옵니다.”“오늘 만월연에서는 신첩이 직접 염아 곁을 지킬 수도 없으니 더욱 불안했사옵니다. 그래서 복령에게 일러 위명으로 하여금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798화

    현비가 황제를 바라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폐하, 안 첩여는 이토록 큰 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여비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사옵니다. 이제는 신첩에게까지 자신을 위해 변명해 달라 하니, 그 속셈이 실로 악독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부디 엄히 벌하여 주시옵소서!”말을 마친 현비는 안 첩여를 향해 싸늘하게 말했다.“너도 더는 본궁에게 매달리지 마라. 생칠로 사람을 해치려 했을 때부터 오늘 같은 결말을 각오했어야 하지 않느냐!”안 첩여는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다는 듯한 얼굴로 다급히 말했다.“신첩이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사옵니까. 생칠로 사람을 해친 자는 신첩이 아니옵니다!”현비가 차갑게 쏘아붙였다.“네가 아니라면 설마 본궁이란 말이냐? 네 손에도 생칠 때문에 생긴 붉은 발진이 있다는 것을 잊었느냐!”안 첩여는 이를 악문 채 현비를 바라보았다.“마마께서 끝내 신첩을 도와주시지 않겠다면, 신첩이 의리를 저버린다 해도 원망하지 마시옵소서!”안 첩여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현비마마, 신첩이 마마께서 맡기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은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볼일이 끝났으니 이렇게 신첩을 버리시면 아니 되옵니다!”이제 그녀에게 남은 방법은 단 하나였다.어떻게 해서든 판을 더 어지럽혀야 했다.안 첩여는 곧 황제를 바라보며 말했다.“폐하, 신첩에게 죄가 있사옵니다. 안빈에서 첩여로 강등된 뒤…… 현비마마께서 지금 중궁의 일을 맡고 계시고 폐하의 신임도 두터우시니, 혹여 신첩이 다시 예전의 지위를 되찾도록 도와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사옵니다.”안 첩여는 말을 이어 갔다.“현비마마께서는 신첩에게 원비마마를 한번 혼내 주라는 뜻을 내비치셨사옵니다. 그 일을 해내면 폐하께 신첩을 위해 말씀드려 주시겠다고 하셨사옵니다.”그러더니 다시 다급히 덧붙였다.“하지만 폐하, 이 생칠만큼은…… 정말 신첩이 꾸민 일이 아니옵니다!”황제가 차갑게 물었다.“생칠이 네 수법이 아니라고 했지. 그렇다면 네가 꾸민 것은 무엇이냐?”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797화

    “폐하! 부디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이번 일은 정말 신첩과 아무런 관련이 없사옵니다!”안 첩여가 당황한 얼굴로 다급히 변명했다.황제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안 첩여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미 죽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차갑기 그지없었다.조금 전 여비가 범인으로 몰렸을 때만 해도 황제는 혹시 그녀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은 아닐까 의심했다.그러나 똑같은 혐의가 안 첩여에게 돌아가자 황제의 눈에는 한 치의 믿음도 남아 있지 않았다.금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폐하, 신첩이 보기에는 안 첩여의 혐의가 여비보다 훨씬 짙사옵니다.”안 첩여가 금영을 바라보며 다급히 물었다.“원비마마! 신첩과 여비마마의 손에 모두 생칠이 묻었다고 해서 어찌 신첩의 혐의가 더 크다고 하시옵니까?”안 첩여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변명을 늘어놓았다.“신첩은 여비마마께서 편전에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았사옵니다. 평소에도 여비마마께서 원비마마께 여러 차례 험한 말씀을 하셨던 것이 떠올라, 혹여 아기 황자께 해를 끼치실까 걱정되어 뒤따라 들어가 살펴본 것이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신첩도 모르는 사이 생칠이 묻은 듯하옵니다.”말을 마친 안 첩여는 눈시울을 붉힌 채 황제를 바라보았다.“폐하, 신첩에게 죄가 있사옵니다. 폐하를 속여서는 아니 되었사옵니다. 하지만 손에 묻은 생칠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을까 두려워 그만…… 거짓을 고하고 말았사옵니다.”금영이 싸늘하게 되물었다.“그런가? 그토록 아기 황자가 걱정되었다면 어찌 사람부터 부르지 않고 네가 직접 들어가 살폈느냐? 그때는 남들에게 의심받을까 걱정되지 않았던 것이냐?”안 첩여는 말문이 막혔다.한참 입술만 달싹거리던 그녀가 겨우 한마디를 짜냈다.“신첩은 그저 아기 황자가 너무 걱정되어 마음이 급한 나머지 먼저 들어가 무사하신지 살폈을 뿐이옵니다.”금영이 비웃음을 흘렸다.“또 하나 있지. 네 말대로 진작 여비가 편전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수상하다고 여겼다면 어찌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느냐? 여비가 궁지에 몰리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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