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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Penulis: 서린화
금영은 태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에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태자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금영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부황을 뵈러 같이 가자."

금영이 태자를 보며 되받아쳤다.

"조금 전에 우린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전하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태자가 금영이 함께 가려 하지 않자, 낮게 으름장을 놨다.

"부황께서 부르셨는데, 감히 거역하겠다는 것이냐?"

금영은 가볍게 웃으며 태자 곁에 선 배명월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러자 배명월이 은근히 태자 쪽으로 몸을 더 기울였다.

금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폐하의 명이니, 당연히 거부할 순 없지요... 하지만 정말 폐하께서 부른 사람이 저라고 생각하십니까? 방금 월로사 정문을 태자 전하와 함께 통과한 것은 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들은 태자는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금영은 속으로 비웃었다. 태자가 괜히 태자인 것이 아니었다. 상황 판단이 안 될 리 없었다.

위명이 찾아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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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978화

    금영이 이렇게 짚어주자 림비는 이어서 말했다.“황후마마의 아이란 말입니까?”해수는 문 앞을 지키고 있다가 방 안에서 들려오는 말에 깜짝 놀랐다.림비마마께서 서 황후의 아이를 품었다고?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그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금영은 계속 말을 이었다.“림비는 총명하니 알 수 있을 것이다. 네 뱃속의 아이는 아마 황후마마의 계략일 가능성이 높다.”림비가 물었다.“그렇다면 황후마마께서 신첩이 회임한 척하도록 꾸미셨다는 말입니까?”그 말을 하던 림비의 표정이 복잡하게 변했다.“사람들은 모두 가짜 회임을 꾸며 총애를 다투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황후마마께서 신첩에게 가짜 회임을 꾸미신다면, 황후마마께 무슨 이득이 있단 말입니까?”가짜 회임으로 총애를 얻으려 하는 일은 후궁에서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다.지금의 조정은 물론이고, 예부터 이런 일은 완전히 없었던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모두 자신이 직접 가짜 약을 먹어 회임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이었다.다른 사람에게 가짜 회임 약을 먹이는 일은 정말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금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어찌 이득이 없겠느냐? 네가 정말 자신이 회임했다고 믿는다면, 가까운 일부터 말하자면 너를 가짜 회임으로 총애를 얻으려 한 사람으로 몰아갈 수 있느니라.”그 말을 들은 림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황후마마께서 정말 이런 수법으로 신첩을 모함하시려는 것입니까?”그녀는 궁에 들어온 뒤 오랫동안 서 황후를 존중해 왔다.비록 지금은 원 귀비마마를 따르고 있었지만, 서 황후를 도발하는 일은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먼저 서 황후를 겨냥한 적도 없었다.그런데도 서 황후는 그녀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것일까?림비가 다시 물었다.“그렇다면 더 먼 훗날을 생각하면 어떻습니까?”금영은 가볍게 웃었다.“만약 네가 정말 회임했다고 믿고, 어느 날 그 아이가 사라진다면 어떻겠느냐. 모든 단서가 본궁을 향하게 될 것이다. 서로 원수가 되는 것은 작은 일이겠지. 하지만 폐하께서 본궁이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977화

    ‘보아하니 림비는 회임하고 나서부터 금영을 두려워하기 시작한 모양이구나.’림비는 헛구역질 때문에 제대로 된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했다.지금이라도 자신은 회임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그날 있었던 일을 확신하고 있었다.금영이 입을 열기 전까지는 자신이 진실을 말하기도 어려웠기에, 그저 억울함만 가득할 뿐이었다.“폐하, 이처럼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으니 림비에게 후한 상을 내려야 하지 않겠사옵니까.”서 황후는 곁에 있는 황제를 바라보며 은근히 일깨워 주듯 말했다.그녀는 손 태의가 림비의 회임을 알린 뒤부터 곁에 있는 황제의 반응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기뻐한다고 하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기쁘지 않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그저 몹시 묘했다.‘설마 림비가 회임한 것을 두고 금영이 불편해할까 염려하는 것인가?’황제가 담담하게 말했다.“림비가 어찌 회임할 수 있겠느냐? 짐은……”금영은 곁에 있는 서 황후를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은 듯 입을 열었다.“폐하, 림비의 몸이 건강하니 어찌 회임하지 못할 이유가 있겠사옵니까?”황제는 미간을 찌푸린 채 금영을 바라보았다.마치 금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듯했다.황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금영은 오히려 이 일 뒤에 숨겨진 음모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었다.이번 일의 문제가 림비에게 있지 않다면, 그 대상은 서 황후일 것이다.지금 당장 림비가 절대 회임할 수 없다고 밝혀버린다면, 이 연극은 여기서 끝나게 된다.이 모든 일을 꾸민 사람은 기껏해야 헛수고만 하게 될 뿐,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을 것이다.금영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긴 줄을 던져 더 큰 물고기를 낚고 싶었다.황제는 잠시 금영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결국 금영이 하려는 일을 묵인했다.곧 황제가 입을 열었다.“상을 내리도록 하라.”림비는 마치 나무토막처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금영이 가볍게 헛기침했다.“아직도 가서 상을 받지 않을 것이냐?”림비는 그제야 자신이 회임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976화

    서 황후가 이 말을 꺼내자, 림비는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때 옥비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러게 말입니다. 만약 그날 이미 회임하신 것이라면, 지금쯤 입덧을 하는 것도 시기가 딱 맞지 않겠습니까?”“신첩이 림비마마께 축하드리옵니다. 또한 폐하께도 축하드리옵니다!”옥비는 황제를 향해 아첨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황제는 상석에 앉은 채 얼굴이 몹시 어두워져 있었다.마치 당장이라도 물이 떨어질 듯한 표정이었다.“축하라고?”림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금영을 바라보았다.“원 귀비마마……”금영은 눈빛으로 림비를 안심시켰다.림비가 정말로 황제를 모신 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누구보다 금영이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어찌하여 입덧을 하고 있단 말인가?서 황후는 황제의 표정이 조금 차갑게 변한 것을 보았지만,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그저 옥비를 바라보며 말했다.“옥비, 네 축하는 아직 조금 이르구나. 이 일은 그래도 태의를 불러 확인해야 하지 않겠느냐. 가서 손 태의를 모셔 오너라. 림비의 맥을 짚어보도록 하라.”서 황후는 다시 황제를 향해 말했다.“폐하, 너무 마음 쓰지 마시옵소서. 이 일의 결과는 곧 알게 될 것이옵니다.”그러고는 서 황후가 금영을 바라보았다.“원 귀비, 만약 림비가 정말 회임한 것이라면 이 또한 후궁 전체의 경사일 것이야. 아기 황자에게도 이제 동생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느냐.”서 황후는 이렇게 말하면서 금영의 얼굴에서 무언가 다른 표정을 찾아내려는 듯했다.하지만 금영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마치 림비가 회임했을지도 모른다는 일이 그녀의 마음에 아무런 파문도 일으키지 않은 것처럼.금영이 어찌 평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림비가 뒤에서 다른 사내와 사통한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아이를 낳을 방법은 없었다.그리고 금영이 림비를 아는 바로는.림비가 설령 궁을 나가고 싶어 한다 해도, 지금 림비라는 신분을 가진 채로 구족을 멸할 일을 저지를 사람은 아니었다.만약 림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975화

    금영은 배명월이 춘산 사냥터에 올 자격조차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황제 역시 배명월을 한 번 바라보았다.태자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아바마마, 명월은 이미 회임한 몸이옵니다. 소자는 명월이 태자부에 홀로 지내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감히 제멋대로 데리고 왔사옵니다……”황제는 배명월의 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배명월이 이전에 저지른 잘못은 이미 벌을 내린 적이 있었고, 지금 와서 다시 신경 쓸 생각도 없었다.그래서 담담하게 말했다.“너희 부부의 일은 짐에게 아뢸 필요 없느니라.”태자는 그제야 크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아바마마께서 너그러이 살펴주시니 감사하옵니다.”황제는 깊은 눈빛으로 태자를 바라보았다.태자는 그제야 무언가 깨달은 듯 급히 덧붙였다.“원 귀비마마께서도 너그러이 살펴주셔서 감사하옵니다.”연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림비는 목소리를 낮추어 금영에게 말했다.“마마, 신첩이 조금 전에 이미 사람을 보내 알아보았사옵니다. 듣기로는 최근 한 달 동안 태자 전하와 측비 사이의 관계가 조금 나아진 듯하옵니다.”“요 며칠 동안은 줄곧 측비의 처소에서 지내셨다고 하옵니다.”림비가 조용히 말했다.이 일은 숨겨진 비밀도 아니었기에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하지만 금영은 배명월의 눈에 띄게 불러온 배를 바라보았다.‘배명월이 정말 회임한 것이 맞을까, 아니면 애초에 아이가 없는 것일까?’‘정말 회임한 것이라면…… 저런 몸으로 어찌 태자를 모실 수 있단 말인가?’어찌 되었든.금영은 마음속으로 태자를 향한 경멸을 조금 더 키웠다.그 사람은 한쪽으로는 금영을 향한 옛정을 잊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배명월을 총애하고 있었다.금영이 태자가 배명월을 아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다만 금영이 보기에 태자라는 사람은 너무나도 우스운 존재였다.대체 어떻게 양심을 속이며 자신 앞에서는 진심인 척 연기할 수 있었을까.그 연기력만큼은 독한 속내를 품고 있으면서도 어진 사람인 척했던 서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974화

    어찌 되었든 금영이 입궁하기 전부터 림비는 명목상 황제의 사람이었다.정말 누군가 질투를 한다면, 그건 금영이어야 했다.그런데 이제 와서는 황제가 이런 사소한 질투까지 하고 있었다.황제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질투라고? 짐은 내가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오늘 황제는 말을 타고 궁을 나섰다.하지만 오는 길 내내 금영의 마차 안으로 들어가 잠시라도 그녀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런데 림비가 금영의 마차 안에 눌러앉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금영은 눈앞에서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황제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폐하, 이 정도면 질투의 맛이 너무 진해서 만두를 찍어 먹어도 되겠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질투가 아니라고 하시옵니까?”그러고는 금영이 혼잣말처럼 덧붙였다.“그런데 폐하께서는 어찌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구십니까. 이런 질투까지 하실 정도로 속이 좁으시다니요.”황제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꿈틀거렸다.“배금영!”황제는 크게 노했다.그렇다고 시체가 천 리에 널리는 일은 없었다.하지만 금영은 침상 휘장 안에 붙잡히고 말았다.잠시 뒤, 금영의 옷매무새는 이미 흐트러져 있었다.그때 밖에서 위명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폐하! 마마!”전각 안을 감돌던 아늑한 분위기는 순식간에 그 쇳소리 같은 목소리에 흩어졌다.황제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썩 꺼지거라!”“폐하, 아뢰올 일이 있사옵니다.”위명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보고를 올리려 했다.금영은 황제의 얼굴에 서린 노기가 점점 짙어지는 것을 보고 가볍게 헛기침했다.그리고 손을 뻗어 황제의 옷깃을 여며준 뒤, 그의 가슴을 살짝 밀었다.황제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힌 뒤에야 몸을 바로 세웠다.그때 금영 역시 침상에서 내려와 흐트러진 옷차림을 정돈했다.황제는 그제야 밖을 향해 말했다.“들어와서 말하거라!”위명이 안으로 들어온 뒤, 금영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 것을 보았다.그러자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했다.그리고 속으로 이를 갈며 욕했다.‘손복안

  • 그날, 나는 태자가 아닌 황제를 선택했다   제973화

    서 황후 같은 사람은 언제 다시 악심을 품을지 알 수 없었다.그때 곁에 있던 서 황후는 림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림비, 그날 폐하께서 유광재에 다녀가신 뒤로 다시는 가지 않으셨구나…… 이번에 춘산 사냥터에 가거든 온 힘을 다해 폐하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거라. 폐하께서 너를 조금 더 아껴주시도록 말이다.”서 황후가 웃으며 말했다.그러다 서 황후는 금영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원 귀비, 그대도 폐하께 권해보거라. 유광재에 몇 번 더 들르시라고 말이다. 어쩌면 림비의 배 속에 좋은 소식이 생길지도 모르지 않겠느냐.”금영은 바보가 아니었다.서 황후가 자신과 림비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사실 지난 한 달 동안 서 황후는 틈만 나면 이런 일을 벌여왔다.금영은 담담하게 말했다.“폐하께서 어디로 가실지는 폐하의 뜻이옵니다…… 황후마마께서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직접 폐하께 간언하시지요.”사실 금영은 처음에는 황제가 총애를 나누는 연기를 조금 더 해주기를 바랐다.하지만 황제는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었다.그날 유광재에 한 번 들러 태후를 응대한 뒤로는, 설령 연기라 할지라도 다시는 유광재를 찾지 않았다.황제가 원하지 않는데 금영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금영은 마차로 향하다가 곁에 서 있던 림비를 바라보며 말했다.“림비, 이리 와서 본궁과 함께 타거라.”황제는 좀처럼 궁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었고, 궁을 나선 뒤에는 마차보다 말을 타는 것을 더 좋아했다.그래서 이때 금영의 마차 안에는 다른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다.림비는 그 말을 듣자 급히 대답했다.“예.”서 황후는 림비가 금영의 마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고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그리고 자신도 마차에 올라 옆쪽 발을 내려 안을 가렸다.서 황후의 얼굴은 몹시 굳어 있었다.“이 두 천한 계집들이 갈수록 가까워지는구나. 게다가 림 어사라는 늙은이가 감히 뒤에 믿는 사람이 있다고 서가의 사람들까지 탄핵하다니!”사실 이 기간 동안 서 황후는 기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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